4.9 토요일 밤 : 오후 늦게 꽃 나들이, 소고기 무국, 조금밖에 못 썼어 fragments2022. 4. 9. 22:10
오후 늦게 잠시 집 근처를 산책하며 꽃을 구경했다. 아파트 단지 주변만 한 바퀴 돌았지만 그래도 꽃을 많이 봐서 좋았다. 벚나무가 몰려 있는 곳이 없어 그것만 좀 아쉬웠다. 기온이 너무 높아서 거의 더울 지경이었다. 이건 또 좀 너무한 거 아닌가 싶었다.
우리 아파트 단지에는 자목련 나무가 이거 딱 한 그루밖에 없었다. 조금 응달 쪽에 있어 아직 꽃봉오리 상태여서 오히려 좀 수지맞은 기분이었다. 이렇게 기온이 높은데 봉오리 상태 자목련을 봐서 :)
오늘 벚꽃 사진은 이거 딱 한 장 건졌다. 카메라 안 들고 다닌지 오래돼서 폰으로 대충 찍다 보니... 오늘은 기온은 높은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꽃송이들이 너무 파르르 떨려대는지라 선명하게 잡힌 사진이 별로 없다. 특히 벚꽃은 워낙 가볍고 팔랑거리다 보니.
우리 집 앞 화단에는 하얀 살구꽃이 피는데 후면에 있는 건물 앞에는 분홍 살구꽃이 피고 있었다. 분홍색이 더 이쁘다. 그런데 얘도 바람 때문에 워낙 팔랑거려서 좀 흔들림.
나머지 꽃들 사진은 여러 장이라 맨 아래 접어둔다. 토끼의 오후 꽃나들이~
..
너무너무 피곤했고 아직도 그날의 여파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자다가 아침 일찍 깨서(출근 알람 울릴 무렵 ㅠㅠ) 일찍 배송된 꽃 상자를 현관 안에 들여놓고 도로 잤다. 10시 좀 넘어서 비몽사몽 일어나 꽃을 다듬어 꽂아두었다. 꽃이 두 종류라 생각보다 다듬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장미에 잔가시들이 좀 있어서.
도로 침실에 들어가 게으름 피우다가 늦게 기어나왔다. '아아 어젯밤에 청소를 해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슬퍼하며 아주 괴롭게 청소를 했다. 먼지랑 머리카락이 많이 나와서 '아아 재택근무를 며칠 했더니만 역시 흔적이 남는구나' 하고 2차로 슬퍼했다.
이번주에 너무 과로했기에 기운 내려고 국거리용 소고기를 사놓은 게 있어 소고기 무국을 큰 냄비로 왕창 끓였다. 내가 요리를 못하는 편은 아닌데, 역시 이 소고기 무국은 엄마가 끓여준 게 더 맛있음. 깊은 맛 자체가 다름 ㅠㅠ 그러다가 '아니 잠깐, 내가 오늘 콩나물을 넣었으니 깊은 맛보단 시원한 맛이 나는 게 당연한 게 아닌가! 애초부터 레시피가 다른 것임!' 하고 스스로를 위안하였다 ㅋㅋ 그런데 무국은 오래 끓여야 맛이 우러나므로 이거 끓는 동안 너무 배가 고파서 기다리기가 어려워 아점으로는 라면을 끓여먹었다는 반전 ㅠㅠ 하여튼 그래서 저녁에 이 '시원한' 소고기 무국이랑 밥을 잘 챙겨먹었다.
차를 마시고 책을 조금 읽고 오후 늦게 꽃구경 산책 다녀왔다. 그리고 글을 아주 조금 썼다. 주중에 너무 바빴으니까 주말에는 열심히 글을 써야지~ 했는데 몇 줄 못 쓰고 벌써 오늘 하루가 다 갔다. 흐흑, 그래도 자기 전에 조금 더 써보려고 한다.
꽃 사진들 꽤 여러 장 아래 접어두고 오늘 메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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