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금요일 밤 : 아주 잠깐 꽃 구경, 그 와중에도 노동, 오늘도 과로, 주말엔 뻗어야겠다 fragments2022. 4. 8. 23:04
굉장히 바쁘고 힘들게 일했던 하루였다.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 일하다가 너무 머리도 아프고 짜증도 나고 숨도 답답해서 '봄이 됐는데 꽃도 못 보고 이게 무엇인가!' 하는 서러움을 견디지 못하고 점심 때 잠깐 집 밖으로 나가서 아파트 단지 안을 돌면서 꽃을 좀 보고 따뜻한 햇살을 쬐었다. 우리 동을 지나 옆동 뒤로 가자 목련나무에 하얀 목련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고 서서히 꽃잎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하기도 전에 업무 전화가 와서 한참 통화를 하느라 결국 꽃나무 아래 거닐며 계속 일 얘기만 했다. 엉엉...
벚꽃들도 여기저기 피어 있었다. 그러나 역시 우리 동네는 서울보다는 기온이 좀 낮은 편이라 우리 아파트 바로 앞 벚나무는 위 사진처럼 아직 꽃봉오리들이 많이 달려 있었다. 아예 공원 쪽으로 나가면 벚꽃을 좀 더 많이 볼 수 있었지만 그럴 시간은 없어서 그냥 집 앞만 20여분 돌다가 도로 들어왔다. (그런데 그중 대부분을 업무 통화를 하면서 ㅠㅠ)
만개해서 시들기 시작한 목련. 그래도 파란 하늘 배경으로 핀 모습이 이뻤다.
라일락도 이렇게 조그맣게 봉오리가 올라오고 있었다. 조금만 있으면 필 것 같다.
봄에만 볼 수 있는 연두색 새순과 잎사귀들. 이러다 순식간에 짙은 녹색으로 변해버리는 것이 신기하기 그지없다. 나머지 사진들은 맨 아래 접어둔다.
..
이렇게 잠깐 꽃 보고 햇살 쬔 것 외엔 정말 힘들고 지치는 하루였다. 재택근무였지만 야근. 그리고 숫자와의 사투. 윗분의 엉망진창 자료 2탄을 거의 새로 쓰다시피 재구성하느라 하루가 꼬박 갔다. 온몸이 너무 쑤시고 힘들었다. 진통제 먹으며 일했음. 중간에 너무 숨이 답답하고 힘들어서 베란다로 나가 창문을 열고 햇살을 또 잠시 쬐고 바깥 공기 마시고... 도로 자리에 앉아 노동노동노동.
어쨌든 오늘 하려던 일은 다 마쳤고 녹초가 되어 하루를 마무리했다. 주말이라 다행이다. 무조건 쉬어야겠다. 이번주에 너무 과로했다. 쉬고 렘의 소설을 좀 읽고 글을 써야겠다. 오늘은 이제 자러 가야겠다 헉헉. 손목도 아프고 저리다.
오늘 잠시 구경했던 목련, 벚꽃, 겹홍매화 사진 몇 장 아래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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