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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니 장미가 커다랗게 부풀어오르며 피어나고 있었다. 사진은 낮에 찍은 것이다. 지금은 다섯 송이 장미가 모두 활짝 피었다. 활짝 피니 굉장히 화려하고 아름다운데 벌써 만개했으니 오래 가지는 않을 것 같아 벌써부터 조금 아쉬워지려고 한다. 

 

 

 

 

 

워낙 날씨가 따스해서 집안도 마찬가지라 그런지 라일락도 금세 피어나고 있다. 여기저기 꽃망울이 터지고 있다. 작년에 샀던 라일락보다는 좀 나은 것 같다. 

 

 

..

 

 

잠이 모자란 상태로 결국 깨어났다. 주말엔 잠을 푹 자고 싶은데 토요일 밤쯤 되면 늦잠의 영향으로 신체 리듬이 깨지면서 새벽 늦게 잠들게 되니 일요일에 일찍 깨든 늦게 깨든 월요일 출근 때는 항상 잠이 모자라게 된다. 그런데 오늘은 아침에 깬 후 도로 잠들지도 않아서 6시간 남짓 잔 것에 그쳐서 좀 피곤하고 머리도 무거웠다. 차라리 일찍 깨면 힘차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일과를 시작하면 좋은데 그게 정말 안됨. 넘쳐나는 게으름의 물결 때문에. 

 

 

차를 마시고 책을 좀 읽고 오후에 글을 좀 썼다. 아예 농담들을 주고받거나 격렬하게 싸우거나 어떤 스토리들이 마구 펼쳐지는 이야기면 쓰기가 수월한데 이 글은 화자 자체도 그렇고 대화들 자체가 상당히 예민하게 구성된데다 중간중간 불협화음들이 끼어들기 때문에 술술 흘러가지는 않는다. 정서적 흐름을 따라가지만 폭포나 불꽃놀이가 아니라 여기저기 불규칙하게 배치된 살얼음과 암초들을 우회하기도 하고 한동안 물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는 타입이다. 내달리는 쪽이 쓰기 더 쉽고 즐겁긴 한데, 애초에 이 쌍둥이를 구상할 때는 '감정적으로 빵빵 터지는 격렬한 걸 좀 쓰고 싶은데'로 시작했지만 화자와 함께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고 인물들의 감정선을 가늠하며 써나가는 순간 깨달았다. 이건 중반부까지는 그런 식으로 내달릴 수 없는 글이다. 이 글 직전에(...라고 하지만 이미 작년 가을 ㅠㅠ) 완성했던 단편도 마찬가지였는데 그건 역시 주인공의 성격적 특성 때문이었다. 그리고 작년 단편과 지금 글의 주인공이 같고. 새롭게 등장시킨 인물은 스테레오 타입에서 시작해 좀 다른 식으로 흘러가는데 이 둘의 대면을 쓰는 과정은 팽팽하게 현을 당겼다가 손톱으로 긁었다가 꼬았다가 잘랐다가 붙였다가 하는 행위와 비슷하다. 어쨌든 이제 중반부로 접어들었으니 정서적 흐름이 좀 달라질 거라서 맘 같아선 집중해서 꼬박 쓰고 싶은데 막상 주말에 피곤해서 별로 못 쓴 게 아쉽다. 하여튼 자기 전에 조금 더 써보려고 한다. 

 

 

지난 금요일까지 빡세게 숫자와 예산 자료를 만들어놓긴 했는데 내일 윗분이 어떤 피드백을 주실지 모르겠음. 이분이 너무 물정 모르고 마구 휘갈겨놓은 엉망진창 초안(...이라고 할 수도 없는 메모)을 내가 이런 일에 있어 필요한 논리를 적용해 대폭 가위질하고 완전히 재구성해놓았기 때문이다. 더 손대고 싶지도 않음. 이번주는 부디 지난주보다는 덜 바쁘고 덜 스트레스 받는 한 주가 되면 좋겠다. 월요병이 밀려온다 흑흑... 내일도 25도까지 올라간다는데... 따스한 건 좋지만 이런 날씨는 싫은데 그냥 선선하고 화창한 '딱 봄날씨'면 좋겠구만. 수면바지 입고 난방 올려놨던 게 불과 며칠 전까지였는데 어느새 오늘은 낮에 반바지 입고 있었음. 

 

 

고르키 파크 장미랑 라일락 사진들 여러 장 접어둔다. 어제보다 꽃송이들이 많이 피어났다 :0 이쁘고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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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