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화요일 밤 : 집 앞의 꽃, 바쁘고 바쁘다, 노동자의 비애, 다 읽고 싶지 않아서 아둥바둥 fragments2022. 4. 5. 21:31
귀가하며 찍은 집 앞 홍매화. 우리 동네는 기온이 좀 낮은 편이라 아직 꽃망울이 터지지 않았다. 아파트 단지 안의 벚나무는 딱 두어 그루 정도만 꽃이 조금 피었는데 제대로 개화하려면 좀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내가 오매불망 매일 확인하는 라일락 나무는 조그맣게 봉오리 몇 개가 달렸다. 애용하는 꽃 주문 사이트에 라일락이 들어와 있는데 작년에 두번 주문해보니 그 라일락은 바깥에서 보는 라일락보다 꽃송이가 자잘했고 금방 시들고 향도 덜해서 요번주에 살까 말까 고민 중이다. 라일락은 많이많이 보고프고... 벚꽃보다 라일락을 더 좋아한다. 라일락은 내게 언제나 오랜 옛날의 러시아를 떠올리게 한다.
오늘은 정말 바빴다. 잠도 약간 모자라고 몸도 너무 쑤시고 아픈 상태로 아침 일찍 출근했고 면접심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오후 내내 예산자료의 구조를 짜고 법령을 뒤지느라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여 아주 피곤해졌다. 오늘따라 목이 자꾸 가고 목소리가 잘 안 나와서 힘들었다. 혹시 오미크론인가 불안불안... 그러나 목이 아프거나 그외 다른 증상은 없고 그냥 목소리만 좀 잠기는 정도라 그냥 버티고 있다. 내가 원래 목이 좀 약해서 말을 많이 하거나 업무가 과중하면 목소리가 쉽게 잠기는 편이다. 만일 내일 아침까지 이러면 키트 검사를 해보려고 한다.
과로 때문에 많이 피곤해서 귀가 후엔 목욕을 하고 밥 먹은 후 아무 생각 없이 옛날 무한도전을 틀어놓고 멍때리며 쉬었다. 그나마 내일 하루는 재택근무니까 아침에 조금 더 잘 수 있는 것이 다행이다. 빨리 이번주가 가고 주말이 왔으면 좋겠는데 이제 겨우 화요일이다. 아아 시간 가는 건 싫은데 주말이 오는 건 좋으니 이거야말로 노동자의 비애가 아닌가. 그야말로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되는 거지....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는 이제 겨우 4-50페이지 가량 남았다. 어제 이걸 다 읽는 게 너무 아까워서 10여페이지만 읽었다. 흑흑 아무래도 오늘 다 읽어치우고 잘 것 같은데 아까워 아까워 아까워....
홍매화 사진 나머지 두 장과 함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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