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 수요일 밤 : 송신한 꿈, 약으로 버틴 하루 fragments2022. 2. 16. 20:05
부스터샷 후유증 때문에 오늘까지 하루 더 집에서 쉬었다. 정신없이 꿈을 꾸며 계속 잤다. 아침에 깨어나 휴가원을 올리고 뒤척이다 도로 또 잤다. 졸음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아침 꿈 중 하나로는 귀신까지 나왔다. 귀신에 잘린 머리 등등 좀 오싹한 꿈이었다. 사다리인지 좁은 계단을 타고 올라가다가 사실은 귀신으로 판명된 친구 사이의 작은 소년을 붙잡아 등 뒤로 넘겨버리고, 그 윗계단에 놓여 있는 조그만 여자의 머리(측면으로 나와서 다행히 정면은 안 봐도 됐다)도 잡아서 아래로 집어던지고 계속해서 계단을 기어서 올라가 도망갔다. 그래서 그때 깼을 때는 좀 무서워서 한동안 숨을 고르다가 또 도로 잤다. 열한시 넘어서까지 자다깨다 하며 계속 잤다. 더 잘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억지로 일어났다.
이 끝없는 졸음과 무거운 몸과 악몽의 향연은 아마 백신 후유증 + 붉은 군대 도래 때문이었던 것 같다. 시계처럼 정확하게 도래하심 ㅠㅠ 늦은 아점을 먹고서 타이레놀을 두 알 먹었다. 이것보다는 이부프로펜이 더 잘 듣는데 백신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었다. 어제만큼 머리가 멍멍하고 열이 나지는 않는데 왼팔이 다시 좀 뻐근해지고 약간 마비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 아세트아미노펜은 붉은 군대로 인한 아픔에는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효능이 별로 없어서 배와 허리가 아프다 ㅠㅠ 두개가 다 겹쳐 있으니 어쩔 수 없다 싶음. 그나마도 오늘까지 쉬는 동안 도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여겨야 함. 내일이 좀 힘들 것 같다. 아직 후유증이 다 가시지 않았고 둘째날이고 날씨도 추우니 출근이 매우 고될 것 같다.
몸이 좋지 않아 아무것도 못했다. 카페인 뺀 차를 마시고 편한 에세이를 다시 읽으며 그냥 쉬었다. 오늘 너무 늦게까지 자서 밤에 제대로 잘 수 있을지 좀 우려가 됨. 이번주는 백신 때문에 며칠 출근을 안해서 좋긴 한데 그만큼 내일과 모레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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