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 토요일 밤 : 아쉬운 꽃, 그냥 쉬었음 fragments2022. 2. 12. 22:22
오늘은 집에서 아무 것도 안 하고 쉬었다. 평소 알람 울리던 시각에 잠깐 깨어나 아침배송 온 꽃만 현관 안으로 들여놓고 도로 잤다. 9시 좀 넘어서 졸린 눈으로 기어나가 꽃을 다듬었다.
이번에 주문한 꽃은 기대 이하였다. 전체 양도 적었고 설명과는 달리 유칼립투스가 너무 많아서 속은 기분이었음. 애초부터 유칼립투스는 냄새도 끈끈한 것도 다른 꽃들과 함께 꽂기 불편한 것도 좋아하지 않는데 믹스를 주문할때면 꼭 유칼립투스가 잔뜩 들어있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버터플라이 라넌큘러스를 주문할까 하다가 그게 시들 때 꽃잎이 너무 많이 떨어지니까 고민하다 이 믹스에 버터플라이 몇 송이가 들어있다 해서 고른 건데 막상 도착한 꽃들엔 그게 빠져 있어서 속상했음 ㅠㅠ 튤립과 하노이 라넌큘러스, 프리지아는 이쁘긴 하다만 색깔 배합도 너무 꽃분홍이랑 노랑이라서 내가 좋아하는 배색은 아니었다. 그래서 첨엔 같이 꽂았다가 저녁에 색깔별로 분류해 다시 꽂았다. 아침에 다듬으면서 툴툴댔는데 그래도 또 꽂아놓고 나니 그럭저럭 이쁘긴 하다.
아침에 막 다듬어서 꽂았을 때. 아침이라 빛이 푸르스름하다.
꽃을 다듬은 후 도로 침대에 기어들어가 두어 시간 넘게 게으름 피우고 졸았다. 늦게 일어나 청소를 하고 따뜻한 물에 들어가 목욕을 했다. 아점을 먹고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쉬었다.
글은 한 줄도 못 썼다. 피곤해서 그런지 그냥 계속 책을 읽고 옛날 예능을 다시보기 하며 멍때렸다. 잠잘 시간이 다가오긴 하지만 그래도 이제 몇 줄이라도 써보려 한다.
꽃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아침에 막 다듬어서 꽂았을 때. 유칼립투스는 서너 대만 남기고 싹 처리했다.
레인댄스 장미 몇 송이 남은 것도 같이.
이쁜 하노이 라넌큘러스. 얘랑 버터플라이가 같이 있기를 바랐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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