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10. 21:31
2.10 목요일 밤 : 바쁘게 일했음, 삼치의 비극 fragments2022. 2. 10. 21:31
장미가 만개하여 이제 시들고 있다. 꽃잎 끝이 갈변되기 시작했는데 아마 내일쯤 겉꽃잎들이 조금씩 떨어질 것 같다. 엄청 크고 탐스럽고 이쁜 장미였다.
이번주 중 오늘이 가장 바빴다. 직원들이 줄줄이 검토해야 할 업무들을 들고 왔다. 엉망진창 문서를 몇번이나 고쳐주며 되돌려보냈는데 그다지 개선의 여지가 안 보여서 나중엔 피곤했다. 거기 더해 이미 십여년도 넘은 옛날 일과 관련해 상당히 피곤한 전화가 와서 그것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앞으로도 좀 피곤하게 할 것 같다.
새벽에 꿈도 엄청 어지럽게 꿨는데 지금은 기억이 안 난다. 하여튼 꿈을 많이 꾼다는 것은 양질의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뜻 ㅠㅠ
저녁에 크나큰 슬픔에 사로잡힘. 엄마가 어제 울집에서 젤 큰 냄비로 가득 만들어놓고 가신 삼치조림이 파싹 쉬어버렸다. 어제 저녁에 딱 한 조각만 먹고 열기가 덜 식어서 미처 냉장고에 넣지 못하고 까먹었더니만... 요즘 집에 난방을 하고 있다보니 이것이 버티지 못하고 상해버림. 너무너무 슬펐다. 엉엉, 엄마의 정성이 가득한 + 엄청나게 맛있는 + 토실토실 살집이 가득한 삼치토막들이 여럿에 달디단 겨울 무도 가득한 그 삼치조림이 왕창 쉬어버리다니 엉엉... 크나큰 죄를 지은 기분 ㅠㅠ 그래서 그 삼치조림을 모조리 폐기하고는 자책모드에 휩싸여 바보바보 나는 바보를 연발하며 삼치 없는 저녁을 먹었다. 엉엉, 엄마한테는 차마 딱 한조각 먹고 나머지 다 상해서 버렸다고 말 못하겠어 흐아아앙 아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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