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4

« 2024/4 »

  • 28
  • 29
  • 30





낮 기차표를 끊었다. 새벽에 뒤척이느라 잠이 좀 모자라지만 억지로 일어났다.


차 한잔, 사과파이, 체리로 아점 먹고 셜록 1시즌 2편 블라인드 뱅커 좀 보다가 나왔다.










쿠마야, 수욜에 올게 집보고 있어 ㅠㅠ

쿠마 : 또 방치냐!!!






징크스인진 모르겠는데 일하러 본사 쪽 동네 내려가는 날 기차 타면 비나 눈이 참 자주 온다. 오늘도 비가 오네..


자면서 가야지..


출장때문에 2집을 근 2주 비워놨으니 가면 청소를 해야 한다. 아이고 귀찮아라...





:
Posted by liontamer
2016. 12. 16. 14:21

나도 러시아에서만 이렇게 마신다 2016 petersburg2016. 12. 16. 14:21

 

차를 마실 때는 설탕, 레몬, 우유를 넣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취향이다.

예외가 두가지 있는데, 1. 극도로 힘들고 감기몸살 기운이 있을때 레몬과 꿀을 넣어 마심

그리고 2번이 러시아에 있을때, 너무 춥고 힘들때 설탕을 넣어 마시는 것이다. 처음 차를 마시기 시작한 게 러시아에서였는데 그땐 웬만하면 다 립톤 티백이나 더 후진 시꺼먼 티백이었고 다들 설탕을 넣어 마셨기에 나도 그렇게 마셨다. 돌아와서는 설탕 없이 마시게 되었지만 러시아에선 추우니까 설탕을 넣고 마신다. 그래서 홍차 주문하면 '당연히' 설탕을 같이 준다. 꿀을 달라고 하면 추가금액을 좀더 내지만 설탕은 그냥 준다.

 

이번에 갔을때도 너무 춥고 힘들어서 설탕을 두어번 넣어 마셨다. 뜨겁고 진한 홍차에 설탕을 녹여서 첫 모금을 마시면 그 씁쓸하고 단맛에 '러시아 와 있구나' 하는 기분이 든다.

 

사진은 페테르부르크 단골 카페 고스찌. 이때는 런치세트에 나오는 음료로 차를 선택했더니 립톤 티백이랑 찻잔을 주었다. 따로 차를 주문하면 가격이 좀 있는대신 티포트와 잎차를 준다.

 

 

여기는 각설탕 종지가 있음.

 

립톤 우려 점점 까매지고 있는 홍차에 각설탕 투하... 러시아에 왔구나 하는 느낌.

 

:
Posted by liontamer
2016. 9. 13. 22:24

야채 파스타 아점, 오후, 입술 찻잔 2016 praha2016. 9. 13. 22:24



어제 프라하 성에 다녀와서 생각보다 힘들었던 모양이다. 너무 더워서 그랬나. 다리도 너무 아프고 머리도 지끈거려서 좀 늦게까지 잤다. 조식 건너뜀. 그래도 조식을 먹어야 아침에 달걀 등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고 오렌지라도 한 알 집어오는데 오늘은 피곤했다.


늦게 일어나 머리를 감고 앞머리 잘랐다. 앞머리 자르니 속이 다 시원하네!


머리 말리지도 않고 기어나왔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오늘은 많이 걷지도 않고 무거운 카메라도 안가지고 나오기로 했다. 대신 근처 카페에서 글이나 써야겠다는 마음에 폰과 노트북을 챙겨서 나왔다.


호텔 근처에 나름대로 유명한 '카페 라운지'라는 곳이 있어서 거기 들렀다. 조식이 유명한 곳인데(포치드 에그 등 달걀 요리가 유명하다고 함) 11시까지만 해주는 거라서 난 이미 늦었고. 대신 런치메뉴를 들춰보았다. 흠, 오늘 메인은 좀 별로인데.. 칠면조(ㅜㅜ) 스테이크, 돼지고기 커틀렛(ㅜㅜ). 멧돼지고기 요리(악... 나 멧돼지 고기 먹고 알레르기 발현됐지)... 그래도 메인 중 딱 하나 파스타가 있었다. 아마 베지테리언 메뉴인듯 했는데 모짜렐라와 토마토, 야채 조합이라 아주 무난했으므로 이것과 라즈베리에이드 주문.




이 카페는 프라하에서는 드물게 물을 공짜로 준다...


파스타가 나왔다. 오, 이것도 프라하에서는 드문 맛이다. 일단 짜지 않다! 그것만으로도 놀라움. 모짜렐라치즈는 그냥 덩어리로 넣어줘서 식감을 자극한다. 굵은 파스타면(이거 이름은 또 첨 보는 거였는데 까먹음)과 모짜렐라 덩어리, 방울토마토와 그냥 토마토, 가지, 호박, 바질이 들어 있었는데 심심하고 무자극적이라 입맛에 맞았다. 다만 난 두꺼운 파스타면을 안좋아해서(마카로니나 펜네, 푸실리보다는 스파게티나 심지어 카펠로니 면을 좋아함) 알덴테로 잘 익히긴 했지만 파스타에서 밀가루 맛이 좀 났다. 이건 내가 민감해서 그런 거고 뭐 ㅜㅜ 하여튼 프라하의 느끼하고 짭짤한 음식에 질린 분들이 먹기엔 좋다.


그러나 라즈베리에이드는 내 취향엔 너무 달았다 ㅜㅜ




아점 먹고 나와서 주변 뒷골목들을 한시간 정도 산책했다. 오늘도 덥다...


그리고는 카페인이 필요해서 며칠 전 발굴한 우 크노플리츠쿠 카페에 왔다. 여긴 신기하게 메도브닉은 없는데 대신 다른 케익 종류가 되게 많다. 오늘은 무슨 '파리' 스타일 케익 주문. 자허 토르테에 이어 역시 초콜릿 베이스인데 이것도 많이 달지 않고 맛있다. 가운데 들어있는 크림도 맛있고... 얼그레이와 초콜릿케익 합쳐서 75코루나. 여기가 제일 저렴하고 좋은 것 같다. 와이파이도 되고.




창문이 열려 있어 트램과 자동차가 포석 위를 덜컹거리며 달려가는 소리가 꽤 크게 난다. 에어컨은 없지만 바람이 들어와서 시원하다.




오늘은 이렇게 입술 그려진 거대 찻잔에 차를 주었다. 그래서 나도 입술을 찍었다 :)

(나 이런 거 너무 좋아하는 거 같아)


이제 글 좀 쓰다 나가야겠다. 아이고 다리 아파...


..



지진 소식 때문에 계속 기사 클릭해보고 아까는 부모님댁에 전화도 해보았다. 엄마는 잘 모르겠다 하시는데 아버진 계속 머리가 어지럽고 울렁거린다고 하셨다고... 무섭다 ㅠㅠ 지진도 무섭지만 대처가 전혀 안되는 나라가 더 무섭다 ㅠㅠ


:
Posted by liontamer

엄청 잠 설침. 두시간 자고 깨고 일본/중국 단체관광객들 소리에 깨서 또 설치다 한시간 반 자고, 조식 먹고 올라와 또 한시간쯤 잤나보다.


2시 좀 넘어서 나왔고 리쩨이느이 대로 쪽 이즈다니야 서점을 찾아갔다. 슈클랴로프 화보집이 남아 있기를 고대하며.. 많이 안 찍어서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 있었고 그의 화보집을 거금을 주고 득템(비싸다ㅠㅠ)






유리지갑 뽀샤지든말든 행복해진 토끼는 좋아하며 네프스키 가는 버스를 탔고 예카테리나 카톨릭 성당앞에서 내렸다. 가족과 나를 위해 초를 켰고 오랫동안 기도를 했다. 회의주의자인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그런 식으로 대답없는 절대자에게 이야기를 하고 그가 실재하기를 원했던 것은 처음이었다.






성당 정문을 밀고 나오며 맑아진 하늘과 구름, 초상화가들을 보았다.



어제 너무 떨어서 어제 엄청 껴입고 나왔는데 오늘은 날씨도 좋았고 오후엔 햇볕도 났다.


bravebird님과 돔 끄니기 앞에서 만나 말라야 모르스까야 방면 네프스키에 들러 기념품을 사고 소련 포스터들 구경.


그리곤 고골에서 보르쉬를 먹고자했으나 만석이라 실패해서(ㅠㅠ) 이삭 성당이 보이는 샤스찌예 카페로 가서 파스타와 치킨 커틀릿을 각각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 옆의 아스토리야 호텔 바에 가서 차를 마시고 케익을 먹었다.





커틀릿과 카르보나라 파스타.






아스토리야의 바에서.. 오랜만에 왔다.


네시간 가까이 bravebird 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서프라이즈 선물도 받았다. 그건 나중에 따로... 완전 감동 ㅠㅠ





테이블엔 생화가 놓여 있어 좋았다.






.. 나오자 10시 반 즈음, 해가 지고 있었고 우리는 청동기사상을 지나 황제에게 인사를 하고 해지는 네바 강변을 걷고, 궁전광장에서 거리 가수의 노래를 좀 듣고 이후 카잔성당 앞에서 헤어져 숙소로 돌아왔다. 무척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감사해요 bravebird님 :)



​​


석양 사진들은 나중에 따로..


너무 졸려온다. 부디 오늘은 깨지 않기를.. 최근 몇달동안 가장 즐거운 날이었다.

:
Posted by liontamer
2015. 10. 1. 09:00

발칸 스타일의 사과 케익, 고스찌에서 russia2015. 10. 1. 09:00

 

 

부쩍 추워졌다. 출근하는데 스산하고 빗방울 떨어지고 바람 불고 어두컴컴해서 딱 러시아 가을 날씨였다. 이런 날씨엔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며 아늑한 카페에 틀어박히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이건만.. 출근해서 이제 일을 시작해야 하고... 슬픈 마음에 그 아늑한 카페와 따뜻한 차와 맛있는 케익 사진 올려본다.

 

지난 7월, 페테르부르크 갔을 때. 항상 들르는 카페 겸 레스토랑 고스찌. 여기는 음식도 맛있고 디저트도 맛있다. 세르비아 출신 부부가 주방장/파티셰를 하고 있다.

 

이 날 갔을때 아주 친절한 남자 점원이 디저트를 이것저것 추천해주기도 하고, 주인이 세르비아인이라 식재료를 세르비아와 발칸에서 공수해온다는 얘기도 해주었는데 무척 재미있었다. 내가 여기 메도빅이 최고라고 하자 매우 좋아했고 자기도 메도빅을 좋아한다, 축제 분위기 나는 케익이라서..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스메딴닉 케익과 브라우니를 추천해주었다. (떠나는 날 다시 와서 그 스메딴닉을 먹어봤는데 슬프게도 스메딴닉은 내 취향은 아니었음 ㅠㅠ)

 

사진의 케익은 '발칸 스타일의 사과 케익'이란 이름이 붙어 있었다. 맨 위에 놓여 있는 파란 체리 같은 것이 미니 사과인가 싶었다(장식용인지 살짝 떫었음). 케익 아주 맛있었다.

 

 

 

여기가 그곳이다. 예전에 사진 올렸지만.. '다이어트 따위에 낭비하기엔 인생은 너무 짧다'란 문구가 붙어 있는 그 카페. 진열대의 케익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세뇌되어 끄덕끄덕 :) 여기 케익들은 그런 문구를 붙일 자격이 있다.

 

진열대 너머로 점원의 등이 보인다. 뒷모습을 보니 이 사람은 나랑 얘기한 그 점원은 아닌 듯.

 

 

 

 

 

 

 

전에도 몇번 이곳 사진 올린 적 있지만.. 아늑하고 따스한 내부. 이 카페 너무 좋다. 밥 먹을 땐 2층으로 올라가서 먹는데 2층은 좀 더 밝고 널찍한 분위기이고 1층, 흔히 말하는 반지하층의 이 카페는 아주 아늑하다. 러시아어로는 '우유뜨나'한 분위기라고 한다.

 

 

 

 

 

아아.. 추워지니 저 케익들과 저 아늑한 카페가 너무나 그립구나!!

 

 

그래서 마지막으로 케익 사진 한 장 더...

 

** 이날의 메모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3900

 

.. 혹시라도 페테르부르크에 여행가실 분들은 고스찌에 꼭 가보세요. 이삭 성당으로 내려가는 쪽 방향의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에 있습니다~

 

.. 태그의 고스찌를 클릭하면 전에 올린 사진들을 볼 수 있다

 

:
Posted by liontamer

 

 

예전에는 러시아에 가면 가끔 러시아 음식이 그려진 달력을 사왔었다. 이런 달력의 포인트는 음식 사진이 촌스럽다는 데 있다 :) 요즘은 그래도 좀 세련된 요리책도 나오고 괜찮은 레스토랑에 가면 플레이팅도 많이 근사해졌다만 원래 러시아 음식은 좀 촌스러운 게 특색.. (그래도 맛있으면 되지 ㅋㅋ)

 

지난 7월에 페테르부르크 갔을때, 떠나는 날 루스끼 무제이(러시아 박물관) 가서 그림 보고 놀다가 박물관 샵에서 사온 러시아 음식 컵받침 시리즈. 찻잔이야 받침접시가 있으니 그걸 쓰지만 물컵 등 머그를 쓸 땐 컵받침을 매일 쓴다. 이전에 프라하에서 사온 무하 시리즈를 잘 썼는데 그것들도 오래돼서 낡아서 겸사겸사 사옴. 코르크에 사진이 코팅된 재질이다.

 

 

 

블린과 홍차 :)

 

 

 

이게 사진만 봐서는 좀 헷갈리는데 양배추 수프처럼 보인다.. 그리고 옆에는 피로슈카들... 속을 채워넣은 조그만 파이들이다. 이걸 크게 구워내면 피로그. 조그맣게 구워내면 피로슈카. 여러개 모여있음으면 보통 복수형으로 피로슈키라고 한다.

 

왜 뜬금없이 마늘이 옆에 있느냐고 하신다면.. 이것이 러시아 음식들의 정통 플레이팅 방식인지 옛날부터 러시아 요리책이나 음식 사진들을 보면 이렇게 마늘이나 양파 등 야채 등속이 옆에 널려 있는 경우가 많다 :)

 

 

 

양배추 샐러드... 빨간 것들은 아마도 나무열매나 마리네이드한 비트인 듯..

여기도 양파와 마늘이 :)

 

 

 

펠메니 :)

 

 

 

간만에 호화스럽게.. 이끄라! 즉 캐비아이다. 새까만 것은 보통 생각하는 캐비아, 즉 철갑상어알. 하지만 저 빨간 연어알도 이끄라라고 부른다. 까만 건 비싸기 때문에 저 빨간 게 많이 나옴.. 크리스탈 잔에 담긴 건 아마도 보드카일듯.

 

그런데 나는 싸구려 입맛인지.. 비린 걸 못참는 편이라 그런지 캐비아는 아무리 먹어봐도 입맛에 안 맞다 ㅠㅠ

 

 

 

러시아 빵들~ 그리고 홍차.

 

 

 

오늘은 쉬는 날이라 엄청 늦게까지 자고... 늦게 아점(..이라기보다 그냥 점심) 만들어 먹고.. 차 한 잔 마시는 중.

 

 

 

쿠마야, 또 딸기 케익 사왔어. 나 착하지?

 

 

쿠마 : 토끼야 드디어 네가 개과천선했구나!!

 

 

:
Posted by liontamer
2015. 3. 27. 13:58

돌아가고 싶은 그 때 russia2015. 3. 27. 13:58

 

 

지난 2월. 페테르부르크.

도착 바로 다음날. 바깥 산책 다녀온 후 저녁 공연까지 중간에 잠깐 시간이 남아 호텔 방에 들어와 차 한 잔 마시고 쉬었다.

오늘 너무 피곤한 금요일이라 그런지 저때가 그립다. 여행 시작 직후. 아직은 여유가 넘치고 놀러 다닐 시간도 많이 남아 있을 때.

 

 

방에 서비스로 놓여 있던 과일바구니에서 꺼낸 서양 자두. 그리고 조식 테이블에서 집어왔던 미니 뺑 오 쇼콜라.

 

 

 

다시 가고 싶구나!!

 

** 이 방에서 먹었던 사과파이 : http://tveye.tistory.com/3513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린스키 극장 앞 풍경  (0) 2015.04.03
잘 보면 쿠폴이 보여요  (2) 2015.03.30
손에서 미끄러져서 찍혔는데  (2) 2015.03.23
색동 전구들 깜박깜박  (2) 2015.03.19
한겨울의 까마귀  (2) 2015.03.17
:
Posted by liontamer
2014. 10. 22. 21:25

메조닌 카페, 여행 중 누리는 작은 호사 russia2014. 10. 22. 21:25

 

 

페테르부르크에는 고급 호텔이 몇 군데 있는데, 요즘이야 포시즌스를 비롯해 값비싼 호텔들이 많이 생겼지만 그래도 가장 전통 있는 호텔은 네프스키 대로의 예술광장 근처에 있는 그랜드 호텔 유럽(옛날 이름은 유럽 호텔)과 이삭 성당 맞은편에 있는 아스토리야 호텔이다.

 

나의 로망의 호텔은 언제나 아스토리야 호텔이었지만 거긴 아직 못 가봤고, 그랜드 호텔 유럽은 머물러 봤다. 사실 꽤 부담스러운 가격이긴 했지만 그래도 저렴하게 나온 사이트를 찾아내 비수기에 갔던 것이다. 좋은 호텔이었다. (나의 올해 긴축 재정에 일조함 ㅠㅠ)

 

그랜드 호텔 유럽은 카페가 이렇게 아트리움 형태로 되어 있다. 이름은 러시아어로는 메조닌. 영어로는 mezzanine.

 

여기 머물 때는 편하게 입고 몇 번 갔었다. 지난 여름에 갔을 때는 다른 호텔에 묵었지만 그래도 여기 두 번 갔다. 좋아하는 카페이다. 차도 케익도 맛있다. 물론 페테르부르크의 다른 카페들을 생각해보면 비싸지만 케익 안 먹고 차 한 잔만 마시면 환율을 따져보고 국내의 이런 곳을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비싸지는 않다.

 

의자도 편하고 테이블도 좋다. 이전에 머물 때는 노트북 들고 내려와 글쓰기 좋았다. 다만 금연석과 흡연석 사이에 칸막이가 없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 담배 연기가 스며들기 시작하면 일어났기 때문에 오래 앉아 있기는 힘들었다. 시간 맞춰 내려가면 하프 연주도 한다 :) 

 

 

 

케익들.

 

러시아 케익들은 대부분 매우 달다. 여기 케익 중 아몬드 케익과 duke's ruin이 맛있다.

 

 

 

 

이날은 몸이 안 좋아서 다른 데는 못 가고.. 저녁에 마린스키 공연이 있어서 그냥 낮에 여기 와서 글쓰기를 위해 메모 정리. 케익 같은 거 따로 안 시켜도 조그마한 브라우니와 쿠키 두어 개를 주는데 그것도 맛있다.

 

찻잔과 포트, 세팅은 여기보다 아스토리야 호텔 카페가 더 맘에 들지만(거기는 로모노소프 찻잔을 준다~) 어쨌든 여기는 안캅 찻잔을 준다. 아쉬운 건 거름망을 저렇게 조그만 걸 준다는 것... 저건 좋지 않아 ㅠ 찻잎 점핑이 잘 안된단 말이다..

 

 

2년 전 다시 글을 쓰기로 마음먹고 홍대 앞 편의점에서 산 후 어디를 가든 나와 함께 하고 있는 낡은 스프링 노트 :0

 

 

이건 돌아가는 날. 공항 가기 전에 시간이 남아 들렀다.

 

 

이날 밥을 못 먹어서 duke's ruin 케익 주문. 말린 자두가 가득 들어 있다.

 

 

 

돌아가기 너무 아쉬워서 슬퍼하며... 흐흑... 지금 사진 봐도 그립다.

 

 

 

이날 극장 박물관에 갔다가 샵에서 득템한 발레 잡지. 작년 과월호인데 슈클랴로프 베네핏 공연과 로미오와 줄리엣 기사가 나와 있어서 샀다. 기사도 재미있었고 사진도 비록 흑백이지만 여러 장 들어 있었음. 왼편 위 아래 모두 슈클랴로프 사진 :) 라 바야데르의 솔로르 추는 모습과 커튼 콜. 와, 득템이다~!!

 

 

:
Posted by liontamer
2014. 7. 29. 21:24

창문 너머 이삭 성당 바라보며 차 한 잔 russia2014. 7. 29. 21:24

 

 

앙글레떼르 호텔. 좋은 전망으로 방을 업그레이드해주겠다는 리셉션 직원의 말대로 이삭 성당이 그대로 바라보이는 방이었다. 방 자체는 그렇게 좋진 않았지만 전망이 모든 것을 상쇄했다.

 

지금 사진 보니 그립네.. 지금은 업무의 노예...

 

:
Posted by liontamer
2014. 5. 18. 20:32

월요병을 달래는 사진 russia2014. 5. 18. 20:32

 

 

지난 4월 초. 페테르부르크.

 

오후에 잠깐 숙소에 돌아와서.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의 디저트 레스토랑 고스찌에서 테이크아웃해 온 그루쉐브이 나폴레옹(서양배 나폴레옹) 케익과 차 한 잔.

 

아, 다시 돌아가고 싶다!!!

 

 

 

:
Posted by liontamer
2014. 5. 8. 13:56

박스트 불새 일러스트 찻잔 dance2014. 5. 8. 13:56

 

 

작년 가을에 페테르부르크 갔을때 마린스키 샵에서 발견한 후 고민하다 네프스키 로모노소프 도자기 가게에서 득템해 왔던 불새 찻잔.

 

이거 샀던 날 올렸던 포스팅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2340

 

레프 박스트의 불새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 찻잔이라서 진짜 박스트 일러스트만큼 선명하고 화려한 건 아니고 훨씬 명도와 채도가 약하게 그려진 편이지만. 어쨌든 예쁘다. 찻잔에도 불새 깃털이 그려져 있고.

 

그러나 모양이 독특해서 차 마실 때 그렇게 편하지는 않다.. 기분 전환하고 싶을 때 꺼내 마신다.

 

 

 

위에서 보면 이렇다.

 

 

 

이 찻잔은 러시아에서 사온 책 읽을 때 보통 꺼낸다. 저 책은 이번 4월에 갔을 때 돔 끄니기에서 사온 '레닌그라드 렉시콘'. 레닌그라드 시절의 각종 풍속이나 사회상에 대한 단어들이 사전처럼 나열되어 있고 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쭉 펼쳐진다. 사전이라는 특성에 맞게 나도 순서대로 읽지는 않고 맘에 들거나 궁금한 단어를 골라 그 파트를 읽곤 한다. 지금 저 파트는 레닌그라드 시절 자동차(압또모빌) 얘기. 볼가, 라다, 지굴리 등등이 나온다 :)

 

* 레프 박스트의 불새 그림과 포킨 발레 불새에 대한 최근 마린스키 공연 리뷰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2770

:
Posted by liontamer
2013. 11. 20. 21:49

선데이 브런치는 먹지 못했지만.. russia2013. 11. 20. 21:49

 

 

지난 추석 연휴, 페테르부르크 갔을 때.

토요일에 페테르고프 갔다가 돌아와보니 호텔 방 테이블 위에 이렇게 선데이 브런치 리플렛과 초콜렛이 놓여 있었다. 시간도 안맞고 이 호텔 선데이 브런치는 꽤 비싸서 그냥 조식으로 만족하긴 했지만.. 그래도 어쩐지 기분 좋아서 저 종이도 기념으로 가져옴 :)

오늘 너무 피로하고 지쳐서 저 당시의 한적한 즐거움을 되새기며 올려본다.

언젠가 다시 가서 저 선데이 브런치를 먹어볼 기회가 올지 모르겠다.

 

 

선데이 브런치는 비싸서 못 먹었지만.. 세베르에서 사온 까르또슈까와 호텔 방에 비치된 로네펠트 홍차 티백으로 늦은 오후에 차 마시며 페테르고프 다녀온 피로를 달랬었다. 그립네~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도원으로 향하는 사람들  (0) 2013.11.29
거울처럼 쨍한 그리보예도프 운하  (0) 2013.11.21
마린스키 극장 신관 외부 전경  (2) 2013.11.12
페테르부르크의 표지판들  (0) 2013.11.07
색이 예뻐서  (0) 2013.11.06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