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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처음 이틀 정도만 날씨 좋았고 그 후부터는 계속 진눈깨비, 그냥 눈, 이제는 비가 내리고 있음 ㅠㅠ 으앙...

 

하긴 한겨울도 아니고 2월에 왔으니 그러려니 해야지 ㅠㅠ 그나마 맨처음에 해가 쨍 난 게 어디야..

 

날씨가 너무 우중충하고 바람도 불고 습하고 계속 눈과 비가 내려서 못 돌아다니고 있다. 오늘도 친구가 부탁한 기념품 사러 가게에 갔다가 네프스키 중심가에 있는 로모노소프 가게(어제 간 곳과 다른 곳)에 가고, 이후 돔 끄니기에 갔다가 징게르 카페(singer cafe)에서 조금 늦은 점심 먹고 들어온 게 전부다.

 

오늘 저녁에는 마린스키 구관에서 단막발레인 '봄의 예감'과 '페트루슈카'를 보러 간다. 날씨 개면 좀 일찍 나가서 산책하다 가려고 했으나.. 여전히 하늘은 우중충... 그냥 시간 맞춰서 나가야겠다.

 

역시 백야 시즌이 좋긴 좋다. 날씨도 좋고 환하고 해도 안 지고 ㅠㅠ

 

짧은 기간동안 머무르며 공연을 6개나 보고 있으니 뭐 내가 무리하고 있는 거긴 한데, 돌아가면 또 언제 이 공연들을 보겠나 하는 생각에 이것저것 예매해놓고 보니... 날씨도 그렇고 체력도 별로라 매일 피곤하다. 낮에 잠깐 쉬었다가 밤에 공연 보고. 돌아와서 좀 정리하고 자고.. 벌써 일주일이 흘렀네 ㅠ 모레 아침에 공항으로 떠나니 휴가도 이제 다 갔구나. 너무너무 섭섭하고 슬프다.

 

위의 사진은 내 방 창 너머로 찍은 것. 하도 눈이 와서 ㅠㅠ

 

점심 먹고 들어와서는 사온 찻잔들을 하나하나 뽁뽁이로 싸고(안 깨져야 할텐데), 좀 쉬다가 징게르 카페에서 테이크아웃해 온 사과파이를 곁들여 차 한 잔 우려 마셨다. 로모노소프 찻잔들은 이미 뽁뽁이로 꼭꼭 싸놔서... 찻잔은 그냥 호텔 방에 비치된 찻잔 :)

 

 

전에 writing 폴더에 발췌해 올렸던 코즐로프와 미샤의 사과파이 에피소드(http://tveye.tistory.com/3165)에 등장할법한 사과파이 :) 차 우려준 잔도 딱 저렇게 생겼을 것이다. 물론 코즐로프가 미샤에게 준 찻잔이야 소련 시골 동네에서 쓰는 공장제 찻잔이니 이 찻잔보다야 더 후졌겠지만..

 

서무 시리즈에서 단추남 베르닌이 쓰는 찻잔은 수완좋은 코즐로프가 쓰는 것보다 좀 더 낡은 버전. 잘 보면 어딘가 이도 나갔을지 모름. 그러니까 왕재수가 칭얼대지... (세상에서 제일 얇은 로모노소프 찻잔으로 우아하게 차 마시며 남들이 해다 바치는 것에 익숙했던 그 ㅠㅠ)

 

 

 

 

 

그런데 이 사과파이는 아이싱만 달고 사과필링은 전혀 설탕이 들어 있지 않아 엄청 시큼했다. 연유라도 끼얹어 먹어야 하나 ㅎㅎ 난 너무 달지 않은 사과파이를 좋아하긴 하는데 이건 사과가 많이 시었다.

 

 

새로 산 찻잔 중 하나만~ 뽁뽁이 싸기 전에 찍어봄. 눈과 자작나무를 형상화한 것 같다. 평소 로모노소프에서 나오는 섬세한 무늬와는 좀 다른 타입인데 볼수록 이것도 귀엽다. 근데 방이 어두워서 색감도 어둡게 나왔네 :)

 

그럼 이제 슬슬 이른 저녁을 챙겨먹고... 극장 갈 준비를 해야겠다.

 

아아, 한 달만 더 눌러 있었으면 좋겠구나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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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