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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22. 21:25

메조닌 카페, 여행 중 누리는 작은 호사 russia2014. 10. 22. 21:25

 

 

페테르부르크에는 고급 호텔이 몇 군데 있는데, 요즘이야 포시즌스를 비롯해 값비싼 호텔들이 많이 생겼지만 그래도 가장 전통 있는 호텔은 네프스키 대로의 예술광장 근처에 있는 그랜드 호텔 유럽(옛날 이름은 유럽 호텔)과 이삭 성당 맞은편에 있는 아스토리야 호텔이다.

 

나의 로망의 호텔은 언제나 아스토리야 호텔이었지만 거긴 아직 못 가봤고, 그랜드 호텔 유럽은 머물러 봤다. 사실 꽤 부담스러운 가격이긴 했지만 그래도 저렴하게 나온 사이트를 찾아내 비수기에 갔던 것이다. 좋은 호텔이었다. (나의 올해 긴축 재정에 일조함 ㅠㅠ)

 

그랜드 호텔 유럽은 카페가 이렇게 아트리움 형태로 되어 있다. 이름은 러시아어로는 메조닌. 영어로는 mezzanine.

 

여기 머물 때는 편하게 입고 몇 번 갔었다. 지난 여름에 갔을 때는 다른 호텔에 묵었지만 그래도 여기 두 번 갔다. 좋아하는 카페이다. 차도 케익도 맛있다. 물론 페테르부르크의 다른 카페들을 생각해보면 비싸지만 케익 안 먹고 차 한 잔만 마시면 환율을 따져보고 국내의 이런 곳을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비싸지는 않다.

 

의자도 편하고 테이블도 좋다. 이전에 머물 때는 노트북 들고 내려와 글쓰기 좋았다. 다만 금연석과 흡연석 사이에 칸막이가 없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 담배 연기가 스며들기 시작하면 일어났기 때문에 오래 앉아 있기는 힘들었다. 시간 맞춰 내려가면 하프 연주도 한다 :) 

 

 

 

케익들.

 

러시아 케익들은 대부분 매우 달다. 여기 케익 중 아몬드 케익과 duke's ruin이 맛있다.

 

 

 

 

이날은 몸이 안 좋아서 다른 데는 못 가고.. 저녁에 마린스키 공연이 있어서 그냥 낮에 여기 와서 글쓰기를 위해 메모 정리. 케익 같은 거 따로 안 시켜도 조그마한 브라우니와 쿠키 두어 개를 주는데 그것도 맛있다.

 

찻잔과 포트, 세팅은 여기보다 아스토리야 호텔 카페가 더 맘에 들지만(거기는 로모노소프 찻잔을 준다~) 어쨌든 여기는 안캅 찻잔을 준다. 아쉬운 건 거름망을 저렇게 조그만 걸 준다는 것... 저건 좋지 않아 ㅠ 찻잎 점핑이 잘 안된단 말이다..

 

 

2년 전 다시 글을 쓰기로 마음먹고 홍대 앞 편의점에서 산 후 어디를 가든 나와 함께 하고 있는 낡은 스프링 노트 :0

 

 

이건 돌아가는 날. 공항 가기 전에 시간이 남아 들렀다.

 

 

이날 밥을 못 먹어서 duke's ruin 케익 주문. 말린 자두가 가득 들어 있다.

 

 

 

돌아가기 너무 아쉬워서 슬퍼하며... 흐흑... 지금 사진 봐도 그립다.

 

 

 

이날 극장 박물관에 갔다가 샵에서 득템한 발레 잡지. 작년 과월호인데 슈클랴로프 베네핏 공연과 로미오와 줄리엣 기사가 나와 있어서 샀다. 기사도 재미있었고 사진도 비록 흑백이지만 여러 장 들어 있었음. 왼편 위 아래 모두 슈클랴로프 사진 :) 라 바야데르의 솔로르 추는 모습과 커튼 콜. 와, 득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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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