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0

 
 

사진은 민트 비네투 앞. 여기도 햇살이 이뻐서 찍어둠. 
 
 
오늘의 네버 엔딩 메모에 괴로워하다가 ‘아, 홀리 도넛 얘긴 따로 올렸다!’ 하며 갑자기 기뻐진 채 오늘의 2부 메모. 오늘은 사실 7,079보, 4.7킬로밖에 안 걸었는데 전체 범위가 길지 않았을 뿐 오밀조밀하게 카페들과 작은 거리들을 밀도있게 왔다갔다한지라 이야기가 많다. 오늘은 완전히 카페 투어의 날이었다. 날씨가 좋았고 볕 좋은 엘스카, 기억에 좋게 남아 있던 민트 비네투, 벨리니를 마시고 싶어 들어간 홀리 도넛까지 세군데나 들렀다. 엘스카에만 좀 오래 있었고 나머지 두 곳은 1시간, 30분 정도만 있긴 했지만.
 
 
민트 비네투에서 나와서 빌니우스 대학이 있는 우니베르시테토 거리 쪽으로 갔다. 이쪽이 고적한 골목인데 이번에는 아직 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는 길에 잠시 스티클리우 거리로 빠져보았는데 오래된 베이커리 카페인 포뉴 라이메가 현관 장식 교체 공사를 하는 걸 목격. 이번엔 또 어떤 엄청난 장식을 달아놓으려나...
 
 
우니베르시테토 거리로 접어들었다가 잠깐 대학교 교정에도 들어갔다. 성당 전망대에서 무서웠던 기억에 그냥 교정만 잠깐 산책하고 나왔다. 여기 교정은 평화롭고, 벤치에 앉아 있는 (아마도 학생들일) 청년들을 보면 예뻐보이고 기분이 좋다. 옛날 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교정이 생각나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학교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유레카’라는 서점에도 들러보았다. 여기는 좀 스노브 느낌이 드는 서점이고 점원들 포함 자기들 서클끼리 즐거워보이는 곳인데 외국문학 책들이 많다. 거기 맞다, 긴스버그 에코백과 티셔츠 걸려 있는데 미남이 아니라서 안 샀던 곳 ㅎㅎ 2년만에 왔는데도 똑같은 에코백과 티셔츠가 걸려 있어서 좀 아쉬웠다. 긴스버그는 얼굴 프린트보다는 그냥 그의 멋진 시 몇 구절을 적어두면 좋을 텐데. (역시 미모중심주의 ㅜㅜ) 하여튼 그래서 아무것도 사지 않고 나왔다.
 
 
그 옆에는 재작년 묵었던 켐핀스키 호텔이 있는데 여기는 얼마 전 힐튼 호텔 체인으로 넘어가서 더 이상 켐핀스키가 아니고 ‘그랜드 호텔 빌니우스’로 바뀌었다. 현관의 꽃장식은 여전했지만 그네가 없어져서 뭔가 좀 아쉬웠다. (하지만 인테리어는 그네 없는 쪽이 훨씬 나아...)
 
 
그리고는 게디미나스 대로로 들어섰다. 리미에 잠깐 들렀다가 ‘벨리니...’ 하면서 빌니아우스 거리로 다시 들어가 홀리 도넛에 갔다. 그 얘긴 따로 올렸으니 생략. 그 이후에야 숙소로 돌아왔다. 5시 즈음이었다.
 
 
씻고 좀 쉬다가 간단히 저녁을 먹었다. 햇살을 많이 받기도 했지만 벨리니 때문에 얼굴이 계속 빨갛게 달아오르고 열이 나서 잠시 창가에 앉아 바람을 쐬고 창 너머를 바라보며 쉬었다. 분명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 다시 정신없는 노동에 파묻히게 되면 바로 이 순간이 가장 그리울 거란 생각을 하면서. 그리고는 이 메모들을 쓰는 중인데 네버 엔딩... 헉헉, 이제야 다 썼네. 내일도 날씨 좋으면 좋겠다.
 
 
오늘은 대학 교정을 걷다가 아주 희미하게 뭔가 ‘쓰고 싶은’ 것이 어른거렸는데 아직 손에 잡히지는 않는 상태이다. 부디 빨리 잡혀 주기를...
 
 
1부랑 홀리 도넛에 사진들 많이 올려서 이 2부는 사진을 몇 장만 첨부하고 마무리.
 
 

 

 
 


햇살이 좋고 따뜻한 날씨라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 있었다. 
 
 
 

 
 
 
빌니우스 대학 교정. 재작년에도 봤었나 기억이 잘 안나는데 조그만 분수가 있었다. 그리고 나무 아래 앉아 노트북으로 뭔가 공부하는지 작업하는지 열심히 집중하고 있는 학생(...인가? 여기는 남자들이 수염을 많이 길러서 정말 모르겠음)도 보기 좋았다. 
 
 
 

 
 
이정표인 대성당을 지나서...
 
 

 
 
 
방에 돌아와서는 벨리니 때문에 취하고 더워서 창가에 앉아 바람 쐬었음. 여기까지가 오늘의 메모 끝. 

:
Posted by liontamer

 
 
 
사진은 오후에 들렀던 민트 비네투 카페. 외국인 커플이었는데 창가에 앉아 있는 모습이 이뻤다. 
 
 
..
 
 

자정 즈음 잠들었고 온갖 꿈을 꿨다. 이따금 꾸는 패턴인 ‘우리 집인데 우리 집이 아닌 건물’, ‘문이 이상하거나 남의 집을 통과해서 들어가야 하는 집’, ‘건물에서 나가야 하는데 계단이 이상하고 사다리로 연결되거나 아주 나가기가 어려운 입구로 변한 곳’ 등이 다 등장해서 피곤했다.
 
 
8시 되기 전에 퍼뜩 깼는데 회사의 갑님(대충 이사진에 가까움)으로부터 부재중 전화와 연락 달라는 문자가 두어 시간 전 와 있었다. 이 갑님은 우리 부서 업무와는 큰 연관이 없는 분이지만 요즘 회사 상황이 워낙 이상하므로 더럭 걱정이 되었다. 억지로 잠을 깨려고 노력하고 물을 마시고 목을 가다듬은 후 전화를 해보았는데 받지 않으셔서 문자를 드렸다. 비몽사몽 업무메일도 확인해봤는데 부서 업무회의록에 역시나 요즘 좋지 않은 정황에 대한 기록이 있어 더욱 걱정이 되어 윗분께도 카톡으로 혹시 무슨 일이 있는가, 이 갑님에게서 이런 연락이 왔는데 뭘까 하고 물어보았다. 윗분도 모르는 건 마찬가지. 그때 갑님에게서 휴가 중이란 걸 들었다, 전화 안 해줘도 된다는 답이 왔다. 그래서 업무 통화는 안 해도 됐지만 뭔가 매우 찜찜한 채 일어나야 했다.
 
 
그래서 잠이 딱히 모자라진 않았지만 기분 좋지 않은 채 멍하게 깨어나 샤워를 하고 조식을 먹고 왔다. 아침엔 안개가 한치 앞도 안 보일 정도로 뿌옇게 끼어 있었다. 조식 먹고 와서 도로 침대에 들어가 좀 누워 있었는데 열한시쯤 창밖을 보니 하늘이 파랗고 해가 나고 있었다! ‘아니 이렇게 해가 난다면 당연히 나가야 하는 거 아닌가! 볕이 잘 드는 엘스카로 가야지~ 거기 인기 많은 카페니까 오후가 될수록 붐빌테니 지금 가야겠다!’ 하고 갑자기 맘이 급해져서 후다닥 나갔다.
 
 
엘스카는 숙소에서 400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게디미나스 대로를 따라 조금 걷다가 Jogailos 거리를 끼고 올라가면 필리모 거리와의 접점 교차로에서 마주치게 된다. 영원한 휴가님이 여기가 빌니우스에서 제일 일조량 많은 카페일 거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오늘 내가 체험으로 깨달음. 오 정말이야. 정말 빛이 많이 들어온다. 숏패딩을 벗고 그 다음엔 짚업과 스카프를 벗었는데도 창가 테이블(이틀 전 찍었던 그 무지개 테이블)에 볕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따끈따끈 더웠다.



조식 테이블에서 차를 마셨고 여기는 디저트가 별거 없었으므로 플랫 화이트를 시켜보았다. 커피 잘 못 마시는 나로서는 카푸치노보다 더 연하고 라떼보다는 양이 적은 이게 제일 나은 것이었다! 원두는 브라질과 온두라스 중 고르라 해서 산미 없는 쪽인 전자를 택함. 그런데 내가 주문을 똑바로 못한 건지 러브라믹스가 아니라 테이크아웃용 종이컵에 나와서 ?? 했지만, 종이컵이 또 나름대로 이뻐서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다. 플랫 화이트는 매우 연하고 부드러워서 이 정도라면 나도 마실 만했다.
 
 
평일 이른 시간이라 카페에 손님이 별로 없었고 내가 좋아하는 2층과 무지개 테이블이 비어 있어 ‘진짜 좋다!’ 하며 얼른 거기 앉았다. 여기 앉아서 정면으로 보이는 카페 풍경을 스케치했다. 스케치하는 동안 빛이 많이 들어와서 꼭 히터를 틀어놓은 듯 따뜻했고 색칠할 때도 눈이 부셨다. 햇빛 받지 말랬는데... 변색렌즈 안경 끼고 있었으니까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며 정당화. 흑흑 나는 이렇게 밝고 환한 카페가 좋은데... 화창한 날씨가 좋고... 햇빛 받지 말라니 너무해. 카페 스케치는 따로 올림. 인스타 스토리에도 올렸더니 엘스카에서 자기네 스토리에 올려주며 넘 이쁘다고 해줘서 뿌듯해졌다 :)
 

 
온몸이 따끈따끈 데워진 채 한시 쯤 엘스카에서 나왔다. 바깥 바람이 선선했고 햇살은 따스해서 정말 좋은 날씨였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을 날씨였는데 여기서 이런 날씨를 맛보다니 흑흑 감동이었다. (10월의 우중충한 날씨를 대충 아는 터라 전혀 기대 안 했었음)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고 며칠 안 먹었던 쌀밥이 먹고파서 빌니아우스 거리의 Wok to Walk에 다시 가서 돈부리를 주문했다. 여기 돈부리는 흰밥에 달걀프라이, 메인과 야채토핑과 소스를 얹어주는데 나는 닭고기와 데리야키 소스를 고르고 달걀은 다 익혀달라고 했다. 가쯔오부시까지 얹어줘서 또 좋았음. 돈부리가 매우 맛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는 돈부리와는 다른 맛이었다. 내가 데리야키 소스를 골랐기도 하고 양파도 우리나라 일식집에서 주는 길고 얄팍하게 썰어서 푹 익혀주는게 아니라 좀 큼직하게 아삭거리는 놈들이라 꼭 간짜장밥 같은 맛이 좀 났다. (달걀프라이도 얹혀 있고) 미소수프랑 같이 매우 맛있게 먹고 나왔다.
 

 
그리고는 날씨가 좋으니 민트 비네투에 가야겠다고 결정했다. 왜냐하면 민트 비네투는 성 Ignoto 거리를 따라가야 하는데 그 길이 재작년의 경험을 비추어 볼 때 좀 오르막인데다 재개발이 안되어 황량한 길이기 때문이다. 우중충한 날씨에 걸어가면 좀 춥고 음울할 것 같았다. 구글맵을 찍어봤더니 심지어 웍에서 가까워서 좋아하며 걸어갔다. 빌니아우스 거리에서 걸어가니 오르막이 아니어서 더 좋았다(재작년엔 숙소에서 곧장 가느라 토토리우 거리를 따라 쭉 올라갔었다)



민트 비네투는 당시 피나비야를 제외하곤 유일하게 두 번 간 카페였는데 헌책들이 많고 구석 자리들이 좀 도서관 같아서 좋았다. 이번엔 전에 앉지 않았던 쪽 구석으로 들어갔다. 자리는 좋았는데 확실히 여기는 응달이긴 했다. 센차를 시켰는데 아이스는 안된다고 했다. 그런데 이 녹차에서 시나몬 향이 강하게 났다. 뭐지, 재작년에 마셨을 땐 안그랬는데. 티포트에 시나몬차를 우렸었나... 하여튼 시나몬 냄새 나는 센차를 마시며 여기서도 스케치를 했다. 그게 토끼 옷차림 스케치. 이렇게 카페들을 돌아다닐 줄 모르고 아이패드만 가져온데다 와이파이가 잘 안돼서 본의아니게 두 카페에서 다 스케치. 그런데 민트 비네투는 전에 왔을 때가 더 마음에 들었다. 뭔가 여기는 환대하는 느낌이 별로 없다고 해야 하나. 하여튼 스케치하기는 좋은 곳이다.

 

 
오늘 간 곳들이 많아서 너무 길어지는지라 오늘도 두 파트로 나눠서 올린다. 1부는 여기까지. 여기까지의 사진들은 아래.
 

 
 

 
 
 
종이컵에 담아준 플랫 화이트와 겨우 두번만에 '내 자리' 로 각인된 무지개 테이블의 엘스카. 
 
 
 

 
 
 
실제로는 이렇게 이쁘고 볕이 잘 들어온답니다. 테이블 다 없앤 대충대충 스케치와는 비교불가 ㅎㅎㅎ 엘스카 사진이 좀 많다. 빛 들어오는 카페 내부가 이뻐서. 
 
 
 

 
 
 
출입문 앞. 나갈 때 보니 여기도 우크라이나 응원문구가 붙어 있었다. 전쟁이 빨리 끝났으면...
 
 
 

 
 
 
 

 
 
 
이렇게 무지개테이블에서 스케치를... 
 
 

 
 
 
웍에서 먹은 간짜장밥 맛 나는 맛있었던 돈부리. 추천!!! 가쯔오부시도 올려주고 좋았다!
 
 
 

 
 
 
민트 비네투 가는 길. 햇살이 좋아서 오늘은 공원 벤치고 야외 테이블이고 삼삼오오 다들 밖에 앉아 있었다. 
 
 
 

 
 
성 Ignoto 거리. 여기가 사실 날씨 안 좋으면 우중충할텐데 하늘이 파랗고 햇살이 쨍하니 이쁘고 고적하다. 
 
 
 

 
 
민트 비네투. 시나몬향 엄청 많이 났던 센차. 내가 시나몬을 좋아하니 망정이지...
 
 
 

 
 
토끼의 하찮은 패션변천 스케치... 뭔가 종이인형 오리기 그림 같다 :)
 
 
여기까지가 1부. 헥헥, 언제 끝나...

:
Posted by liontamer
2024. 10. 9. 02:13

홀리 도넛 Holy Donut + 벨리니 2024 riga_vilnius2024. 10. 9. 02:13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았다. 카페를 3곳이나 돌아서 그야말로 카페 투어를 한 날이었다. 귀가하면서 마지막으로 들른 카페는 빌니아우스 거리에 있는 홀리 도넛. 나는 도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재작년에 왔을 때에도 여기 들를 생각이 없었는데 어제 어쩌다 슬쩍 들어가보니 벽에 붙은 메뉴판에 칵테일이 몇개 있고 거기 벨리니가 들어 있어서 의외였다. 벨리니를 내주는 바가 의외로 별로 없다. 그래서 오늘 돌아오면서 들러서 벨리니를 시켜보았다. 역시나 진열장의 도넛들은 당기지 않았고(오후 늦은 시각이라 그나마 얼마 없었음), 벨리니 가격이 싸지 않았으므로 이것만 시킴. 오랜만에 벨리니 마셨더니 맛있었다. 아마 점심 때 웍에서 짭짤한 돈부리를 먹었기 때문에 더 맛있었을지도. 그런데 벨리니도 역시 알콜이라 약간 취기가 돌았고(술 잘 못 마시는 자), 호텔에 돌아와서도 내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다. 

 

 

검색해보니 여기는 브런치 메뉴가 많다고 한다. 지금 호텔은 조식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아침 먹으러 갈 일은 없을 테지만 하여튼 메뉴 사진과 리뷰를 보니 맛있어 보였음. 도넛만 하는 게 아니었구나, 무시해서 미안해 홀리 도넛아. 벨리니까지 내주는데... 

 

 

 

 

 

내부 사진 몇 장. 아늑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또 너무 빈약한 스타일도 아니다. 전체적으로는 옐로우 톤인데 여기와 잘 어울린다. 

 

 

 

 

 

도넛은 거의 다 나가고 텅텅... 그래도 저렇게 바가 있어서 좋다. 

 

 

 

 

 

 

금방 마시고 나갈 거라 문 안쪽 바 테이블에 앉았다. 

 

 

 

 

 

 

바깥 모습은 이렇다. 그런데 입구에 식물이 무성한 화분을 여럿 놔둬서 은근히 진입로가 좁았음. 

:
Posted by liontamer
2024. 10. 9. 02:01

토끼인데 털옷 없어 2024 riga_vilnius2024. 10. 9. 02:01

 

 

이건 민트 비네투에서 대충대충 크로키. 엄청 계산해가며 옷을 챙겨왔다만 결국은 변덕스러운 날씨와 음습한 10월 추위 때문에 이 동네에서 의류매장들을 들락거리며 구경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다행이었음. 저 코트 안 입었음.

:
Posted by liontamer
2024. 10. 9. 01:57

엘스카 풍경 2024 riga_vilnius2024. 10. 9. 01:57

 

 

 

오랜만에 스케치. 오전에 볕 좋을 때 엘스카에 가서 카페 풍경 그림. 그런데 엘스카는 여태까지 스케치했던 모든 카페들을 통틀어 제일 어려웠다. 2층 카페인데다 디테일이 너무 많아서... 그래서 내 무지개 테이블과 저 갈색 소파 사이의 테이블들은 생략함. 그랬더니 뭔가 무지개 테이블만 동동 뜬 것 같지만 ㅎㅎ 원래 모습보다 50분의 1쯤으로 간소화, 대충대충이 되었습니다만 사진들도 많이 올렸으니 본모습과 예쁨은 그 사진들로 봐주세요~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