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테르부르크를 떠나는 날 오후에 모이카 운하변에 있는 켐펜스키 호텔 테라스의 '벨 뷰' 카페에 갔다. 마지막날까지 아껴둔 선물 같은 거였다.
이 도시에는 고층건물이 별로 없다. 예전에는 이삭 성당이나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첨탑보다 높은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었는데 도시개발이 우후죽순 진행되는 요즘은 잘 모르겠다. 페테르부르크를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가 네바 강과 운하, 비슷비슷한 높이의 건물들과 교각이 자아내는 수평의 직선들, 그리고 이와 교차하면서 휙 솟아오른 첨탑들의 수직선들이었다. 이 도시가 유리와 철골의 현대적 건축물로 가득 차게 된다면 정말 슬픈 일이 될 것이다.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이니 어느 정도 보존은 하겠지..
왼편의 금빛 첨탑이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의 사원 첨탑이다.
오른편의 알록달록 성당이 스빠스 나 끄로비 사원.
가운데 둥근 황금 쿠폴이 유명한 이삭 성당. 안타깝게도 근처에서 공사 중이라 사진을 이렇게밖에 찍을 수 없었다. 이삭 성당도 수리 중이었다.
왼편의 깃발 꽂힌 녹색 건물이 바로 에르미타주 박물관
내가 무척 사랑하는 풍경. 왼편은 해군성 첨탑. 오른편은 바로 궁전광장의 알렉산드르 원주와 꼭대기의 천사상.
하늘의 구름은 언제나처럼 변화무쌍하고 환상적이었다.
사진 보고 있으니 다시 돌아가고 싶다.
** 예전에 벨 뷰에서 찍은 도시 전경과 하늘 다른 사진들은 아래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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