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러시아에서만 이렇게 마신다 2016 petersburg2016. 12. 16. 14:21
차를 마실 때는 설탕, 레몬, 우유를 넣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취향이다.
예외가 두가지 있는데, 1. 극도로 힘들고 감기몸살 기운이 있을때 레몬과 꿀을 넣어 마심
그리고 2번이 러시아에 있을때, 너무 춥고 힘들때 설탕을 넣어 마시는 것이다. 처음 차를 마시기 시작한 게 러시아에서였는데 그땐 웬만하면 다 립톤 티백이나 더 후진 시꺼먼 티백이었고 다들 설탕을 넣어 마셨기에 나도 그렇게 마셨다. 돌아와서는 설탕 없이 마시게 되었지만 러시아에선 추우니까 설탕을 넣고 마신다. 그래서 홍차 주문하면 '당연히' 설탕을 같이 준다. 꿀을 달라고 하면 추가금액을 좀더 내지만 설탕은 그냥 준다.
이번에 갔을때도 너무 춥고 힘들어서 설탕을 두어번 넣어 마셨다. 뜨겁고 진한 홍차에 설탕을 녹여서 첫 모금을 마시면 그 씁쓸하고 단맛에 '러시아 와 있구나' 하는 기분이 든다.
사진은 페테르부르크 단골 카페 고스찌. 이때는 런치세트에 나오는 음료로 차를 선택했더니 립톤 티백이랑 찻잔을 주었다. 따로 차를 주문하면 가격이 좀 있는대신 티포트와 잎차를 준다.
여기는 각설탕 종지가 있음.
립톤 우려 점점 까매지고 있는 홍차에 각설탕 투하... 러시아에 왔구나 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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