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하고는 정작 아점은 아주 늦게 tasty and happy2017. 4. 2. 15:57
새벽에 깨서 뒤척이다 잠을 좀 설치고 열시 좀 넘어서 동네 산책 나갔다왔다. 머리가 너무 아프고 잠은 안 와서 차라리 햇살 받고 산책하고 들어와 낮에 좀 자려고.
날씨는 따스했으나 미세먼지가 장난 아니었다. 코가 너무 아프고 숨이 턱 막히고 목이 부어오르는 게 느껴졌다. 흑... 확인해보니 이 동네 미세먼지 수치가 그때 꽤 높았다. 뭐야 이게... 남쪽 동네인데 왜 서울보다 더 미세먼지 더 높아!
봄날씨였지만 2집이 있는 이 동네는 기관이전 때문에 급조된 곳이라 꽃나무가 거의 없다. 그나마 듬성듬성 심어놓은 나무들에도 잎사귀는 달려 있지 않고 꽃도 없다. 일요일이라 꽃집은 닫았고 길거리에 먼지 뒤집어쓰며 피어있는 조그만 풀꽃들이 전부였다. 그래서 좀 찔리긴 했지만 스푼으로 뿌리까지 캐내서 풀꽃 몇송이 가져옴.
집에 먹을게 없는데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스타벅스에 들러 샌드위치를 하나 사고 집 옆 편의점에서 생수 6병들이를 사서 올라왔다. 물도 다 떨어졌는데 그거때문에 마트 배달시키기가 너무 애매해서. 편의점에서 싸게 파는 6병짜리를 샀는데 올라오면서 후회... 으악 그냥 두병 정도만 살걸... 2리터 6병이면 12킬로잖아... 아악....
그거 들고 긴 복도 걸어오느라 피토하는 줄...
집에 들어와서는 먼지를 씻어내느라 샤워를 하고... 샌드위치를 먹고 그래도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가 아니고... 샤워를 한 후 콧물이 줄줄 나오고 재채기가 나와서 끙끙대며 도로 침대로 잠수하였음 ㅠㅠ
그래서 결국 아점은 한시 넘어서 차려 먹었음 ㅠㅠ
이건 아침에 동네 산책 나갔을때 편의점 앞 벤치에 줄줄이 늘어선 간밤의 누군가들의 흔적들.
근데 왜 먹고 나면 휴지통에 버리지 않고 그냥 방치하고 가는 걸까??
하긴 이건 나도 사진만 찍고 치우지는 않았다. 이때 이미 미세먼지 습격으로 콧물 흘리고 있었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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