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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25. 23:10

빛이 가득한 로툰다 카페 2017-19 petersburg2018. 11. 25. 23:10






많이 지치고 피곤한 날이니까 빛이 가득한 사진 올려봄. 지난 9월. 아스토리야 호텔 라운지 카페 로툰다. 페테르부르크에서 제일 좋아하는 카페 중 하나(좋은 호텔이라 차 한잔 값도 여기 물가 대비하면 비싸지만 그래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



폰으로 찍었는데 빛이 많이 들어오는 쪽에서 찍어서 노출과다로 거의 하얗게 나왔음. 그런데 빛 많은 사진 좋아함.








이 찻잔 낯익지 않은지? 여기 카페 생각하려고 나도 로모노소프에서 이거랑 같은 찻잔, 접시, 미니 디저트 접시 사와서 이따금 집에서 잘 사용하고 있음 :)







흐앙 다시 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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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 9. 12. 23:08

디아나 비슈뇨바(디저트) 2017-19 petersburg2018. 9. 12. 23:08






이 아름다운 자태의 주인공은 보석함이 아니고 디저트이다. 이름은 디아나 비슈뇨바. 정말이다 :)



올초였던 것 같은데 아스토리야 호텔에서 비슈뇨바 이름을 붙인 이 디저트를 신메뉴로 내놓았다. 비슈뇨바를 뮤즈로 헌정한 디저트인데 실지로 첨 나왔을때 비슈뇨바랑 인터뷰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사진만 봐도 너무 예뻤다. 디아나도 너무 아름다운데 그녀 이름 단 디저트도 아름답다니 꼭 먹어봐야지 했었다.



(사실 더 레파에도 전에 나온 비슈뇨바 디저트가 있는데 그것도 먹어보고픔)





사실 난 여기서 머랭과 딸기, 크림으로 만든 안나 파블로바에 덴 적이 있다. 좋아하는 디저트긴 한데 아스토리야에선 바질과 올리브유를 뿌려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머랭과 크림 특성상 이쁘게 먹을수가 없다 ㅋ



오늘 여기로 숙소 옮기고 나서 카페 내려와 디아나 비슈뇨바 시킴. 으아 이거 비싸다.. 디저트 중 젤 비싸.., 950루블!! 만오천원 넘어! 아무리 아스토리야 호텔이라지만 여기 디저트 보통 8-9천원 내외인데.. (물론 일반 카페는 훨씬 싸다)



그런데 일단 나오자 예쁜 자태에 반하고, 또 생각보다 커서 놀라고, 이 정도 양과 다양성, 정성과 맛이라면 이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다!







뚜껑과 케이스도 먹을 수 있다는데 일단 맨나중으로 미룸. 너무 많아보여서 이걸 어케 다먹나 남은건 싸줄수 있나 고민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정말 선물상자 같았다. 하나하나 수수께끼같은 이쁜 것들이 먹을때마다 새로운넘이었다!



하얗고 얇게 슈가코팅한 베리들, 흰 머랭 쿠키들, 마스카르포네 치즈볼, 새콤한 과일절임이 숨겨진 방울토마토 모양 핑크볼, 견과 플로랑틴(아 이거 이름 맞나 모르겠어 헷갈리), 게다가 맨아래 숨겨진 시나몬 뿌린 사과절임까지.. 어느것 하나 과하게 달지 않은데다 뭔가 쫌 달거 같으면 새콤한 베리와 과일핑크볼이 있어 금세 입안이 정리된다.



오오 이것은 비슈뇨바 이름이 아깝지 않은 근사한 디저트다! 다양한 종류의 단것들이 놀랍게도 잘 어우러진다. 어느것 하나 너무 세지 않아서 정말이지 조화로운 발레를 보는 기분! 이렇게 여러가지를 요렇게 이쁘게 플레이팅하다니... 정말 많은 정성이 들어간 걸 먹는 기분이라 좋다. (러시아에서 아름다운 다저트 플레이팅이라니 정말 놀랍구나 ㅋ)



애프터눈티세트 시키면 맨날 제대로 못먹는 나로선 이거야말로 애프터눈티세트 완벽한 대용 디저트다! (가, 가격도 ㅠㅠ)



맛은 별 기대 안했고 그저 비슈뇨바에게 헌정된 디저트니까 먹어보고픈 거였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디저트 본연의 행복감을 느끼게 해줌. 둘이 와서 이거 하나 시켜서 먹으면 가격도 그렇고 양도 그렇고 딱 좋을 거 같다.



.. 쓰고 나니 디저트 얘기가 책이나 발레 리뷰보다 더 길어!!



..



하여튼 아스토리야는 좋다. 그랜드 호텔 유럽에서 약간의 실망감과 함께 체크아웃했는데.. 오오 방도 6층의 스튜디오룸으로 업그레이드해주었다(작년처럼), 글고 디저트 디아나 비슈뇨바도 근사하다.



오늘은 여기 와서 첨으로 발레 보러 간다. 시즌이 막 시작되는 시기라 발레가 거의 없다 ㅠㅠ 마린스키는 말미에 딱 하나 끊었고(그래도 슈클랴로프님 나옴), 앞의 두개는 미하일로프스키다. 흑..



오늘은 신데렐라인데 미하일로프스키의 새 버전 궁금하긴 하다. 여기는 의상 등에 돈을 많이 쓰고 화려하니.. 문제는 빅토르 레베제프가 왕자인데 이넘 예전에 나무토막 연기로 날 넘 실망시켜서... 그치만 얘랑 아내인 아나스타시야 소볼레바 페어가 나오니 케미를 기대해보련다.



남은 차 마신 후 방에 가서 좀 쉬다가 극장에 가야겠다.


..



거의 다 먹은 후 연분홍 토슈즈 색인 케이스 귀퉁이 톡 깨서 먹었는데 화이트 초콜릿이었다. 이거 뭐야 나 화이트 초콜릿 안좋아하는데 맛있어...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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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 3. 22. 22:11

김릿, 겨울 2016 petersburg2018. 3. 22. 22:11





2016년 12월. 겨울. 저녁. 아스토리아 호텔 카페 로툰다.



나는 김릿을 마셨다. 필립 말로와 테리 레녹스의 칵테일. 눈이 찔끔거리도록 시큼하면서도 톡 쏘는 맛. 차갑고 인정사정 없는 맛. 



작년 가을에 갔을 때도 여기서 다시 김릿을 주문해 마셨는데 이때 마셨던 맛은 나지 않았다. 아마도 겨울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혹은, 이때 너무나 황폐하고 힘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저 순간의 김릿과 같은 맛은 아마 결코 다시 느끼지 못할 것이다.




..




김릿과 레이먼드 챈들러, 그리고 저때의 메모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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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엄밀히 말하자면 딱 1년 전은 아니고 1년하고 한달 쯤 전이다. 블로그 이웃인 bravebird님과 페테르부르크에서 조우했었다. 항상 장난삼아 '언젠가 페테르부르크에서 만나요~'라고 했는데 그것이 현실이 되었다~

 

우리는 이삭 광장의 아스토리야 호텔 빨간 차양 아래에서 만났다. 6월이었지만 비바람이 불고 매우 추운 날씨였다. 나는 무슬림처럼 머리에 스카프를 칭칭 두르고 나갔다.

 

다음날 우리는 고스찌에서 점심을 먹고 아스토리야의 로툰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케익을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해가 질 무렵 함께 청동기사상에게 가서 황제에게 인사를 하고 네바 강변을 거닐며 백야의 석양을 만끽했다. 그리고 어두워진 골목을 걸어서 각자 숙소로 돌아갔다.

 

 

bravebird님이 먼저 귀국하시고 며칠 후 나는 다시 그 아스토리야 호텔 빨간 차양 아래에서 다른 블로그 이웃분인 엽님을 만났다. 그때도 역시 무척 즐거웠다.

 

떠나는 날 아침에는 그야말로 우연의 일치로 pica님을 만나 돔 끄니기 2층 카페에서 같이 아침을 먹기도 했다. 작년 6월은 내게 무척 힘든 시기였지만 대신 좋은 분들을 세분이나 만나게 되어 이것만은 큰 기쁨이었다.

 

 

얼마전 프라하에 갔을때도 이웃분인 영원한 휴가님과 그야말로 번개치듯 갑자기 드레스덴에서 만났다. 이렇게 번개치듯 만난 분들이 다들 좋은 분들이라는 게 참으로 신기하다~

 

 

작년 6월, bravebird님과 아스토리야 로툰다 카페에서 차 마시며 찍은 사진 몇 장 + 그리고 차 마신 후 산책하러 나가다 찍은 사진 두 장.

 

 

 

 

사진들에서 서로의 얼굴을 교묘하게 잘라내느라 ㅋㅋ 몇 장은 귀퉁이가 좀 잘려나갔다.

 

 

 

 

이것은 내가 시켰던 안나 파블로바. 머랭과 바질, 생크림과 딸기가 들어간다. 그런데 내 입맛엔 좀 안 맞았음 ㅜㅜ

 

 

 

 

이건 bravebird님이 주문하신 레몬 무스 케익(..이었다고 추정됨) 이것은 새콤하고 맛있었음.

 

 

 

 

로툰다 카페 창 너머로는 이삭 성당이 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카페이다.

 

 

 

 

이건 폰으로 찍어서 어둡게 나왔네... 피아노도 연주해준다 :)

 

 

 

 

 

 

 

이건 전에 한번 올린 적 있음. bravebird님께서 갑자기 내게 짠 하고 내밀어주신 깜짝선물 :)

 

 

 

 

 

 

그리고 우리는 같이 이 길을 따라 해군성 공원을 지나 청동기사상 앞으로, 그리고 네바 강변으로 산책을 하러 갔다. 사진 오른편 아래에 그 빨간 차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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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7. 2. 2. 23:44

여유를 찾고 싶다 2016 petersburg2017. 2. 2. 23:44




한달 넘도록 내내 바쁘고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며 일에 파묻혀 있다 보니 두뇌 대부분이 일에 대한 생각으로 채워져서 사적인 일들이나 쓰는 글, 그외 자신을 위해 꼭 필요한 사고/감상 등에 대한 뇌세포는 거의 활동을 멈춘 상태인 것 같다. 매일 멍하게 돌아와 멍하게 잠자리에 들고 다음날이면 일하러 간다.



책도 읽고 글도 다시 조금씩 쓰고 싶은데 토요일에 잠시라도 여유를 되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나에겐 쇼핑이나 수다, 스포츠 같은 것들보다 실은 저런 일들이 더 필요하다. 제대로 쓰고 읽지 못하고 쉬지 못하니 좀 힘들다.


좀 있으면 나아지겠지.


사진은 12월 페테르부르크, 아스토리아 호텔 로툰다 카페. 내가 좋아하는 창가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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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12. 7. 05:40

여기는 연말 분위기.. 2016 petersburg2016. 12. 7. 05:40




아스토리아 호텔 로툰다 카페. 오늘 저녁에.

트리, 리스, 화려한 케익까지.. 연말과 신년 분위기로 벌써부터 화려하다.

우리는 시국이 이런만큼 올해는 훨씬 조용하겠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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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