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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 3. 14:27

일요일 오후 티타임 tasty and happy2018. 6. 3. 14:27




일요일 오후의 차 우려 마시는 중.

























으앙 오늘이 토욜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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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이른 아침 기차를 타고 2집 동네에 내려왔다.



잠을 별로 못 자서 기차에서 좀 자려 했는데 시끄러워서 조금밖에 못 잤다. 동네 스타벅스에서 샌드위치와 녹차로 아침 먹고 들어와 청소를 하고 여름옷들을 빨아 널었다. 정오가 좀 넘었을 때쯤 피곤하니 자려고 누웠지만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아 그냥 일어나 차를 우려 마셨다. 이러다 오후 늦게 낮잠 자버리면 곤란해지는데...






이번에 프라하 갔을 때 찻집 도브라 차요브나에서 사온 빨간 세라믹 미니 받침접시.






사실 작년에 저 조그만 빨간 컵을 사왔는데 사오고 보니 받침접시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고, 또 저 컵 자체가 투박한 세라믹이다 보니 일반적인 빨간 받침접시는 안 어울렸다. 그래서 '나중에 도브라 차요브나에 가게 되면 저기 맞는 빨간 접시를 사야지' 했는데 마침 있어서 사왔다 :) 짝 맞춤이 되었다~





도브라 차요브나 생각하며...








새빨간 찻잔이랑 접시에 새파란 디저트 접시~





나는 전생에 그냥 어린이였나보다 ㅠㅠ 선명한 색을 좋아하는 어린이 ㅋㅋ





전에 쥬인이랑 안국 쪽에 놀러갔을 때 득템한 도자기 토끼 :)





도자기 토끼 : 으응? 뭔가 북실북실한 갈색노랑 털뭉치가 있네~





쿠야 : 으왕 나보다 더 조그만 녀석이 있구나~


도자기 토끼 : 그래도 나는 도자기, 너는 털뭉치~~


쿠야 : 사이좋게 지내장~





그래서 둘은 같이 차도 마시고 케익도 먹고~~




흐뭇하게 지켜보던 쿠나, 두 꼬맹이들을 목말 태워주고...


(어쩐지 쿠나가 불쌍해 ㅋㅋ)




일찍 일어나 기차 타고 내려온 건 힘들지만 그래도 일요일 하루를 어영부영 보내지는 않게 된 건 괜찮은 것 같다. 하지만 몸이 쫌 피곤하고나... 아앗 점점 졸려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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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일요일 정오 조금 넘은 무렵, 좀 이른 티 타임.



여행을 갈 때면 쿠폰과 적립금을 써서 인터넷 면세점에서 포숑 다즐링 홍차를 한 캔씩 사곤 하는데, 이번에 보니 캔 디자인이 바뀌어 있었다. 예전의 납작한 타원형 용기에서 이렇게 칼라풀하고 화려한 원통형 용기로 바뀌었다. 이 바뀐 디자인이 완전히 내 취향 저격이다. 원래 이렇게 선명하고 칼라풀한 색채들을 좋아함 :)



마침 전에 사왔던 다즐링이 다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이것은 그대로 2집으로 들고 내려왔다.





오늘 차를 마시면서 세 개의 도시를 동시에 떠올릴 수 있어 좋았다. 프라하, 페테르부르크, 드레스덴.





이건 프라하 올드타운의 들로우하 거리였는지 두스니 거리였는지 좀 헷갈리는데 하여튼 첫번째 숙소에서 구시가지 골목으로 걸어가다가 발견한 앤티크 가게에서 득템한 아주 조그만 찻잔이다. 사실 찻잔이라기보단 에스프레소 잔으로 추정된다. 꽤나 오래되고 손때묻은 물건인지 금박도 좀 벗겨져 있고 문질러도 지지 않는 얼룩도 좀 있다. 뭐 나는 이만 빠지지 않으면 빈티지도 상관없이 막 쓰는 인간인지라... 그냥 사왔다. (예쁘고 값비싼 거라도 마찬가지... 예쁘다고 모셔놓거나 장식만 하는 일은 절대 없다... 예쁜 건 써야 함~)






받침 접시 밑바닥에는 긁히고 지워진 녹색 글씨가 아직 남아 있다. 체코슬로바키아!!!!! 그러니까 소련 시대 물건이라는 거겠지.



나에게 '체코슬로바키아'는 항상 두가지를 떠올리게 한다. 하나는 소련 시대, 나머지 하나는 마크 벰의 스릴러 소설 '아이 오브 비홀더'이다. 후자는 영화로도 나왔지만 나는 영화보다는 이 원작 소설을 훨씬 좋아했다. 벰의 이 매혹적인 소설에서 '체코슬로바키아'의 '수도/capital'은 일종의 맥거핀이자 가슴 시린 상징으로 등장한다. 그래서 체코슬로바키아란 옛 국가명을 들으면 언제나 자동적으로 아이 오브 비홀더 소설이 생각나곤 한다. 그리고 그 중요한 장면에서 간판에 붙어 타오르는 불길도...




포숑의 다즐링은 noir란 이름에 걸맞게 좀 진한 편이다. 그리고 이 잔은 정말 작았다. 한두모금 마시면 잔이 비었다. 에스프레소가 생각났다가 보드카가 떠오르기도 했다.





보기 즐겁고 프라하의 그 앤티크 가게가 떠올라 행복해지는 예쁘고 낡은 잔이지만 마시기는 조금 불편...





이건 페테르부르크와 프라하와 드레스덴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사진이다.


접시는 작년 이맘때 페테르부르크에 갔을 때 쇼핑몰에서 충동적으로 구매했던 찻잔에 딸린 받침접시이다. 그때 난 블라지미르스키 대로의 도스토예프스키 호텔에 묵고 있었는데 호텔 바로 옆에 쇼핑몰이 있었다. 거기 종종 갔었다. 거기 붙어 있는 베이커리 카페에도 가끔 갔다. 금색과 파란색 무늬를 보고 화려하니까 기분 전환이 되겠지 하고 샀었는데 나중에 접시를 뒤집어보니 중국에서 만든 거라 막 실망해서 '중국 찻잔!' 하고 짜증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거기 머무는 내내 나는 이 찻잔과 이 접시를 많이 사용했다. 체리도 담아 먹고 조각케익도 담아 먹고 차도 우려 마셨었다. 그때 나는 몸과 마음이 많이 아팠었다. 열흘 예정으로 날아갔다가 머무는 기간을 두번이나 늘려서 3주 넘게 머물렀었다. 백야의 페테르부르크에서, 반쯤은 어둠 속에 잠긴 채 보냈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 중국 찻잔과 접시를 꺼낼 때마다 그때 생각이 나는 것이다.


빨간색 포장지의 할바는 프라하의 도브라 차요브나 찻집에서 사온 것이다. 저 할바를 보면 도브라 차요브나 마당의 뜬금없지만 이젠 친숙해진 불상과, 찻집에서 풍겨오는 향 냄새가 떠오른다.


그리고 저 빨강하양 포장지의 쿠키는 드레스덴의 어느 카페에서 가져온 것이다. 프라거 거리에서 영원한 휴가님과 만나 구시가지로 가서 야외 테이블에서 점심을 먹은 후 근처의 고풍스러운 카페로 들어갔었다. 나는 홍차, 영원한 휴가님은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를 주문했고 거기에 딸기무스 케익을 추가했다. 차와 커피에 이 쿠키가 곁들여져 나왔다. 영원한 휴가님은 그 자리에서 쿠키를 드셨다. 포장지를 뜯으셨을 때 '아 쿠키였구나' 하고 깨달았다.


나는 케익을 먹고자(ㅋㅋ) 쿠키를 파우치에 챙겼다. 몇년 전부터 여행가서 들어간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포장된 조그만 티푸드나 일회용 설탕, 성냥갑, 냅킨, 물수건 따위를 모으는 버릇이 생겼다. 티푸드는 돌아와서 정말 그 여행이 그리울 때나 차랑 곁들여 먹을 게 정말 없을 때 꺼내 먹는다. 오늘은 드레스덴의 그 카페와 영원한 휴가님 떠올리며 :)









 나에겐 생소한 독일어가 인쇄된 포장지 안에 들어 있는 쿠키.


우습지만 빨간색과 하얀색이라 맘에 든다 :)









개봉해서 다시 접시에..


슬프게도 쿠키는 비행기 타고 또 ktx 타고 건너오면서 귀퉁이가 부스러졌다... 투박한 하트 모양이었던 것 같은데... 맛은 그냥 초코칩 쿠키 맛이었다.


도브라 차요브나의 할바는 내가 좋아하는 맛이다. 먹기 편하게 내가 잘랐다. 찻집에선 저 위에 시나몬 슈거파우더를 뿌려줘서 더 맛있었는데...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체리 :)


이 접시는 재작년인가 페테르부르크 갔을 때 로모노소프 가게에서 사온 찻잔에 딸려 있는 받침접시.






내가 다녀온 곳은 아니지만, 쥬인이 나가사키 다녀와서 선물로 준 기념품 테이블 러너도 함께.













차 한 잔을 마시면서 동시에 세 도시의 기억을 떠올린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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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 아점은 느지막하게 집에서 먹었다. 간단한 오믈렛과 샐러드와 체리 몇알. 크랜베리 주스.


빵은 혹시나 해서 곁들였지만 먹지는 않았다. (맛없어서)














작약은 아직 활짝 피진 않았다. 그래도 어제보단 많이 벌어지고 있다.








아점 먹은 후 계속 졸려서 정신 차리려고 차를 좀 진하게 우려 마심













몇년 전 샀던 자작나무 쟁반인데(새가 예뻐서) 막상 화정 집에서는 잘 쓰지 않고 그냥 장식용으로만 세워두곤 했다. 2집에는 작은 쟁반이 필요해서 이번에 가지고 내려옴.





쿠야~~




쿠나~~




쿠야 쿠나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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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