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1

« 2024/11 »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2024. 11. 16. 21:50

11.16 토요일 밤 : 마음이 너무 아프다 fragments2024. 11. 16. 21:50

 

 

 

오늘은 너무 마음이 아프고 슬퍼서 뭔가 정돈된 메모를 쓸 수가 없다. 꽃은 아침에 도착해 정리하며 찍은 것이다. 피곤해서 많이 잤고 일상적인 토요일을 보내고 있었다.

 

 

아침에 깼을 때 발로쟈는 몸이 좀 어떤지, 부상 때문에 쉬고 있는데 12월 10일로 예정된 마린스키 콘서트홀에서의 공연은 올라올 수 있는지 궁금해하며 마린스키 스케줄을 찾아보기도 했다. 오늘따라 생각이 많이 났었고 빨리 몸이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시차를 생각해보면 어쩌면 그때쯤이었을 것이다, 그가 우리 곁을 떠난 것은. 

 

 

오후에 차를 마시다가 팔로우하는 발레 관련 텔레그램에 들어갔는데 짧은 소식이 올라와 있었다. 믿을 수가 없었다. 마린스키 계정에 공지가 올라온 건 두어시간 후였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너무 슬프다. 처음에는 너무 충격을 받아서 머릿속이 텅 비는 것 같았는데 동료들의 애도가 올라오기 시작하자 '아 정말이구나' 하는 자각이 들면서 이제 눈물이 나고 정말 마음이 아프다. 올해는 정말 힘들다... 젊은 사람들이 떠나면 더욱 슬프다. 

 

 

꽃 사진들은 차 마실 준비 할 때 찍어서 올려둔 거라 그냥 접어둔다. 

 

 

 

더보기

 

 

 

 

 

 

 

 

 

 

 

 

 

 

 

 

 

 

 

 

 

 

 

 

 

 

 

 

 

 

 

 

 

 

 

 

 

 

 

 

 

 

 

 

 

 

 

 

 

 

 

:
Posted by liontamer
2024. 11. 16. 18:31

근조 :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dance2024. 11. 16. 18:31

 

 

몇시간 전 소식을 접했을 때 믿어지지 않았고 믿고 싶지 않았다. 오보일 거라고 생각하고 싶었는데 조금 전에 마린스키에서도 공지를 올렸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슬퍼서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무대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또 보자고 포옹하며 헤어진게 5년 전 이맘때, 마린스키 후문의 운하 옆이었다. 전쟁만 끝나면 꼭 보러 갈 거라고 믿었다. 이런 소식을 듣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충격으로 그냥 멍했는데 이제 눈물이 나려고 한다. 아직 젊은데. 너무나도 재능있고 아름다운 무용수였는데. 베자르의 볼레로 추고 싶어했는데, 언젠가 꼭 그거 추는 모습 보고 싶었는데. 오늘 아침에도 이 사람의 부상이 좀 나아졌는지 궁금해하며 12월 초로 예정된 공연 정보도 찾아봤었는데...

 

 

이제 마린스키에 다시 갈 수 있을지, 무대를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마샤와 어린 알렉세이, 알렉산드라, 가족들이 이 시련을 이겨낼 수 있기를... 발로쟈, 부디 평안하기를...

 

 

많은 예술가들을 좋아했지만 정말로 진심으로 열과 성을 다해 오랫동안 가장 좋아했던 무용수였다. 나는 이 사람과 처음 대화를 나누었을 때 떨리는 목소리로 '내가 당신의 넘버 원 한국 팬이에요' 라고 했었는데. 이후 백스테이지나 공항, 사인회에서 만나면 언제나 다정하게 포옹과 볼인사를 해주고 이야기를 나눠주었는데... '당신'에서 '너'로 호칭이 바뀌었을 때 혼자서 너무나도 행복해했었는데... 그 재능, 그 아름다움, 그 열망과 불꽃... 그 모든 것이 너무 슬프고 아프다. 

 

 

 

 

 

 

 

 

 

 

 

:
Posted by liontamer
2024. 11. 16. 14:45

토요일 김치 오믈렛 아점과 티타임 tasty and happy2024. 11. 16. 14:45

 

 

 

늦은 아점. 백스테이지 카페를 생각하며 김치 오믈렛을 만들어 먹었다. 그런데 이 프라이팬을 제대로 길들여놓지 않은데다 기름을 적게 둘러서 오믈렛이 예쁘게 부쳐지지 않았음... 하지만 맛은 백스테이지보다 내가 만든 쪽이 더 맛있었다. 김치가 맛있기 때문인듯.

 

 

 

 

 

 

 

 

 

 

 

 

 

 

 

 

 

오후의 티타임 때는 네링가 호텔 조식 테이블에서 챙겨온 팅기니스를 해동해 티푸드로 먹었다. 

 

 

 

 

 

 

 

 

 

 

 

 

 

 

 

 

 

 

 

 

 

 

 

 

 

 

앙글레테르 편지지로 겉표지를 다시 싼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미운 백조들'. 125페이지 가량 읽음.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