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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쿠스토디예프, 시장을 보고 돌아가는 상인의 아내

간만에 화사한 쿠스토디예프의 그림이에요.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쿠스토디예프는 부유한 상인의 아내를 즐겨 그렸지요. 저 화려한 숄과 드레스, 그리고 당당한 덩치와 살짝 대비되는 노란 꽃무늬 양산까지... 화려하면서도 역시 러시아다운 약간의 촌스러움이 배여 있는 부인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면서 배시시 웃음이 나와요.

더욱 재미있는 건 부인 뒤를 따라가는 하인의 모습이에요. 하인인지 아니면 부인이 구입한 물건들의 가게 주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하인일 것 같아요. 양팔에 장본 물건들을 가득 안고 졸졸 따라가는 하인은 분명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상인 부인의 풍채에 비해 난쟁이처럼 조그맣게 묘사되어 있지요.

제가 쿠스토디예프 그림을 좋아하는 건 화려함도 있지만 그림에 배어있는 해학이 즐거워서이기도 해요.
물론 뒷배경에 그려진 화사한 러시아 마을과 사원의 풍경도 빼놓을수 없지만요^^

쿠스토디예프 그림 포스팅한 것들은 무척 많으니 검색창에 '쿠스토디예프'로 검색하시면 줄줄이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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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