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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나를 보러 왔던 친구가 선물로 보내준 예쁜 립밤. 이친구는 멀리서 우리 회사 있는 쪽까지 보러 와주는 것도 고마운데 항상 이렇게 뭔가를 쥐어주려고 한다. 이 친구가 논문 쓰는 것을 도와줄 때는 너무 답답하고 피곤한 적도 있었지만 항상 그때를 떠올리며 고마워 하는 이 녀석을 보니 친구끼리 우정으로 도와준 건데 뭐 이게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고마워 할 일인가 싶기도 하다. 친구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친구들은 모두 소중한 친구들이다.



오늘도 정말 피곤한 하루였다. 너무 피곤하게 잤다. 새벽에 덥고 답답하고 습해서 깨어나 에어컨을 30분 모드로 돌려놓고 다시 잤다.



꿈을 정신없이 꿨다. 깨어 나기 직전에는 페테르부르크에 다시 갔다. 네바 강변을 걸었고 상당히 왜곡 되고 훨씬 커지고 그로테스크해진 거대한 카잔 성당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성당의 열주 사이로 스핑크스가 보였다. 네바강변 저 먼 곳에 있는 스핑크스였다. 막상 내가 페테르부르크에서 지낼 때 실제로 이 스핑크스를 본 것은 몇 번 되지 않지만... 내가 산책하는 루트에서는 좀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꿈에서 깨고 나니 몹시 아쉬웠다. 조금은 기괴한 느낌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너무나 그리운 도시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정말 많이 많이 바쁜 하루였다. 고집불통 직원은 고의인지 아니면 정말 인지력이 부족한 것인지 말귀를 못 알아듣고 자꾸만 일을 이상하게하거나 미련하게 자기 뜻대로 고집을 부렸다. 사람에게서 가급적이면 좋은 점을 이끌어내려고 하는데 이친구에게서는 점점 나쁜 것만 보이니 참 속상하다.



녹초가 되어 귀가했다. 주말이라 다행이다. 하지만 내일 아침에 미용실 예약해두었으므로 늦잠을 자며 뻗어 있을 수가 없다. 새치집중구역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득세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미용실에 가야 한다. 알람을 맞춰 놓고 자야겠다.



아빠는 오늘 저녁 늦게 퇴원하셨다. 역시나 막바지에는 몸이 너무 힘들어서 고생하셨던 것 같다. 담당 교수가 오늘 까지는 병원에서 쉬고 내일 퇴원하라고 했는데 아빠가 저녁이 되자 그냥 집에 가고 싶다고 퇴원해 버리셨다. 속이 메슥메슥하고 힘들다고 하신다. 부디 주말에 잘 쉬시고 회복 되시기를 바란다. 나도 잠시후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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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