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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도착한 꽃. 비몽사몽 다듬어서 찬물에 영양제 약간 타서 꽂아두고, 청소를 하고 목욕과 머리감기를 마치고, 요를 빨아 널고 빵 약간과 포도 세알, 민들레차로 간단한 아침을 먹고 택시를 잡아 부모님 댁으로 왔다. 아침 10시 좀 안되어 일어났는데 두어시간 동안 위의 몇가지 안돼보이는 일들로 매우 부산했다.





 

 







자다깨다 하며 계속 잤다. 피로가 누적되어 무척 힘들게 잤다. 꿈도 많이 꿨다. 계속 잘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택시 기사가 너무 많이 궁시렁거리고 툴툴대는데다 연세가 많은 편이라 귀가 어두워 그런지 라디오를 아주 크게 틀어두었다. 트로트와 너무 듣기 싫은 작위적 성대모사 개그가 계속 나와서 너무 귀가 아팠다. 하지만 명절 앞두고 적지 않은 연세에 밀리는 도로 주행을 해야 하는 저분의 낙이겠거니 하고 참으며 왔다. 40여분 동안 청각고문...





아빠가 다행히 식사도 잘하시고 표정도 밝았다. 아직 다리에 힘이 다 안 들어가서 절면서 천천히 걷고 나가실땐 지팡이를 짚으시지만 그래도 허리는 펼수 있었다. 점심 먹은 후 엄마가 잠깐 시장에 가신 동안 아빠는 믹스커피, 나는 녹차를 우려 빵과 피낭시에로 차를 마셨다. 생각해보니 아빠와 단둘이 앉아 이렇게 티타임을 하는게 거의 처음이었다. 이것만으로도 오늘의 좋은 일.




부모님 댁엔 pc가 없어 일은 하지 않았고 늦은 오후에 줌 세미나가 있어 그것만 들어갔다. 엄마가 끓여주신 아주 맛있는 소고기무국으로 저녁 먹으며 엄마에게 깻잎논쟁과 패딩논쟁 얘길 해드림. 때지난 화제지만 엄마가 모르셔서. 우리 엄마는 아주 쿨한 스타일이라 아니 그게 무슨 문제야? 하고 어이없어하심 ㅎㅎ (나는 깻잎은 괜찮은데 패딩은 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는 축이다) 엄마가 막 웃으셨다 :)


늦지 않게 자고픈데 원래 내 방 아니면 잘 못자는데다 부모님이 이 집으로 이사오신 후엔 자고 갔던 적이 없어 오늘 어떨지 모르겠다. 내일은 엄마가 일찍 일어나실 거고 아침부터 동생네도 오고 전도 부칠테니 오늘 일찍 푹 잘 수 있으면 좋겠다.

 



꽃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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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