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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귀가해 난방을 올렸는데도 목덜미가 선뜩선뜩하다. 이번 겨울은 참 춥다.





어제 당일치기 출장 다녀와서 너무 피곤하게 잤다. 정신없이 꿈을 꿨다. 아주 오랜만에 하늘을 아주 조금 나는 꿈을 꿨는데 그간 너무 힘이 들었던 탓인지 예전처럼 높이 올라가 활강하는 대신, 아주 약간 공중으로 떠올라 공간들을 접어가며 앞으로 나아가려고 애쓰고 또 애쓰다 간신히 조금 움직여 가는 정도였다. 그래서 깨고 나니 아쉽고 또 아쉬웠다. 정말 꿈은 참 무의식에 충실한 것 같다. 그러고보니 요 며칠 동안 '인생이 힘들어지고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요즘은 하늘 나는 꿈을 진짜 오래 못 꿨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무척 바쁜 하루였다. 오늘도 7시 약간 넘어서 출근했다. 지난주의 온갖 과제들에 보고서 지옥, 그리고 어제 출장까지 겹쳐 밀려있던 일들이 많았다. 연초는 항상 이렇게 바쁘고 진이 빠지는 시기인데 거기다 임원진 교체로 리더십이 바뀌고 강력한 요구사항들과 성과중심주의 폭풍이 몰아치고 당연히 군기 잡는 분위기가 되다 보니 무척 피곤하고 원래부터 있던 스트레스가 몇배로 가중된다. 오후에도 그런 피곤한 과제 때문에 외부 자문을 받았다. 온갖 과제들이 자꾸만 들이닥치는데 나는 이미 많이 지쳤고 그저 쉬고 싶다.




왼쪽 손목 통증이 심해져서 결국 좀전에 진통제를 먹었다. 보고서 지옥 탓이다. 물리치료를 언제 받으러 가나... 일을 안 해야 나아질 것들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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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솜뭉치처럼 피곤한 상태로 귀가하는데 부하직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임신한 직원이라 항상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오늘 진료를 받으러간다고 했었는데, 울먹이면서 전화해 그만 아이를 잃었다고 한다. 당사자의 마음을 어찌 헤아리랴 싶다. 듣는 나조차도 망연자실해 환승 인파에 밀려가면서도 눈물이 났다. 너무 맘이 아팠고 정말 뭐라고 위로를 해야 할지 막막했다. 내가 더 챙겨주지 못했던 걸까 돌아보게 되고, 또 이렇게 일을 아무리 열심히 한들 그런것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가 싶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그 친구가 맡은 업무들에 대해 차마 대놓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내 머릿속으로는 정리를 해야 하는 나 자신이 너무 피곤하고 우울하게 느껴졌다. 돌아와서도 내내 심란하고 속상하고 그렇다. 우리는 왜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버겁고 힘든 것일까. 무거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것 같다. 오늘 꿈에서는 좀더 높이, 많이, 길게 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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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