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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해 설날이니까 도자기 토끼들과 그 친구 곰돌이들이랑 새랑 같이. 

 

 

 

 

 

 

 

 

새벽에 몇차례 깼고 꿈에 시달리며 피곤하게 다시 잠들곤 했다. 깨기 직전의 꿈에서는 그랜드 호텔 유럽에 가서 묵었는데(앞선 호텔에서 옮겨와 3일인가 4일만 묵고 떠나게 되어 있었다), 내 방이 더블로 예약되어 캐리어를 끌고 온 어떤 남자가 들어와 난감해했다. 나는 룸서비스를 시키려고 했지만 모든 음식이 마땅치 않았다. 그리고 예약이 겹친 건 호텔에서 해결해야 하지 않느냐고 따졌고 리셉션 담당자와 노어로 '나는 확실히 예약을 했다' 운운 언쟁을 하다가 깼다. 꿈이라 노어가 정말 잘 되지 않아서 단어 하나하나 천천히 생각하며 기억해서 간신히 뱉아냈다. (실제로도 뭐 노어 다 까먹어가고 있긴 하지만) 이렇게 숙소 문제가 생기는 꿈은 아스토리야가 아니라 유럽 호텔에서 일어나곤 한다. 이것도 분명 무의식의 어떤 패턴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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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일어나 아점을 챙겨먹었다. 아침에 아빠와 통화하니 몸이 계속 안좋으시다고 해서 걱정을 하다가, 이른 오후에 차 마시기 전에 엄마와 통화를 했다. 엄마는 아빠에게 가 계셨는데 계속 상태가 안좋고 더 아프다고 하시니 무척 걱정을 하셨다. 병원에 가보시는 게 좋겠는데 원래 수술을 하셨던 병원은 명절 연휴라 쉬는 상황이라 일단 내가 근처에 연 약국을 찾아드렸고 나중에는 결국 카카오로 택시를 잡아드려셔 근방의 큰 병원 응급실에 가셨다. 근무 중이라 업무 공백이 생길까 염려되어 동생이 급하게 갔고 나는 그쪽 일엔 도움이 안되어서 계속 엄마와 연락을 하고 택시와 병원 등을 알아보았다. 너무 심란하고 마음이 안 좋았다. 나도 가볼까 했는데 아빠가 응급실에서 진통 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받아 돌아오셨고 엄마가 곁에 계실테니 나에게는 그냥 집에 있으라고 하셨다. 사실 내가 가도 있을 곳이 마땅치 않고 해드릴 수 있는 게 없다. 

 

 

 

종일 너무 걱정이 되고 마음이 산란했다. 너무 일찍 퇴원하신 게 맞다. 그런데 혹시라도 수술이 또 잘못된게 아닐까 싶어 너무 걱정이 된다, 이미 첫번째 수술의 후속처리에 문제가 있어 재수술도 하셨기 때문이다. 수술했던 병원에 연락을 하니 모레 오전엔 진료를 본다고 그때 오라고 한다. 병가를 추가로 낼 수 없다면 일을 그만두시고 그냥 쉬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엄마와 이야기를 나눴고 엄마도 무척 심란해 하셨다. 사실 당사자 다음으로는 엄마가 제일 심란하고 마음이 안좋은 상황이다. 동생도 요즘 몸이 안 좋은 상태였으나 급하게 아빠에게 갔다가 밤에 귀가했고 엄마는 동생과 같이 집에 돌아왔다가 다시 아빠에게 가셨다. 일단 내일 밤까지는 아프시더라도 버텨보셔야 하는데 걱정이 많이 된다. 처방받아온 약이 좀 듣기를 바랄 수밖에... 1월이 왜 이렇게 힘이 들까... 아빠 때문에, 그리고 일 때문에 안팎이 모두 힘들고 산란하다. 속상하다.  

 

 

 

 

 

 

 

간밤에 퇴고를 좀 하다가 마음이 이런 상태라 그냥 포기했다. 아마 이 글은 더 이상 퇴고를 못하고 그냥 마무리할 것 같다. 글을 마치고 최초 몇 주 이내가 가장 중요한데 1월 내내 일도 집안일도 너무 힘들고 산란해서 제대로 퇴고를 할 수 없었다. 이제 때를 놓친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는 양생을 2~3주 이상은 하지 않기 때문에, 이제 다시 글을 펼쳐 고쳐보려 해도 이미 글이 굳어졌으니 안될 것 같다. 나중에 그냥 훌훌 넘겨보면서 비문이나 튀는 단어가 있으면 그것만 고쳐야 할 것 같다. 간밤에 제목이라도 붙여보려고 온갖 생각을 해보았지만 실패했고 결국은 마음에 안 들어 지워버렸던 중간 제목을 다시 갖다 붙였다. 제목 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그냥 마음 편하게 재미로 쓰는 글은 오히려 쉽게 제목을 붙이는 편이니 역시 힘이 들어가는 것이 문제다. 

 

 

 

심란해서 무력증이 들고 몸과 마음이 너무 지친다. 늦지 않게 자야겠다. 부디 아빠가 오늘 밤에는 덜 아프고 잠을 잘 이루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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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