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 수요일 밤 : 막막하고 지침 fragments2023. 1. 18. 20:44
이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갈무리해두었는데 오늘 아무런 낙이 없었고 사진 한 장 찍을 겨를이 없었으므로 올려본다.
너무 바쁘고 피곤하고 정말 탈수기로 꽉 쥐어짜지고 끝까지 털린 듯한 하루였다. 가뜩이나 인력 문제가 있는 부서인데 어제 또 다른 문제가 겹쳤고 해결하기가 너무 어려워져서 오늘 거의 내내 윗분과 비상대책회의를 했다. 정말 너무 지치고 힘이 들었다. 악재가 너무 겹치다 보니 이쯤 되면 나의 리더십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돌아보며 더욱 피곤하고 마음이 지쳤다. 나도 다 내려놓고 그냥 쉬고 싶다. 온갖 변화와 요구사항이 줄을 잇고 폭풍같은 앞날이 기다리고 있는 시기인데 부서원들이 역량으로 무장하고 있어도 모자랄 판에 이들의 능력이란 허술하기 짝이 없는데다 여기저기 계속 문제가 생기니 어떻게 헤쳐나갈지 좀 막막하다.
나의 문제인가 하고 돌아보며 반성해보았지만, 사실은 이건 조직 구조의 문제다. 이미 인력 문제가 2~3년 전부터 있었는데 아무리 하소연을 해도 그것을 조직에서 해결해주지 않았고 하나하나 내가 억지로 막아가며 일을 해오다 보니 결국 한곳두곳 물이 새고 그러다보니 지금 상황이 된 거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때 그냥 다 펑크를 냈어야 했다. 막아가며 다 해내다보니 이렇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나도 너무 지쳐서 그냥 앞뒤 안 가리고 쉬어버리고 싶은데 그렇게 되면 남은 사람들은 아무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고 그냥 붕괴 직전이 될테니 그러기도 어렵다. 윗분도 노력은 하고 계시지만 이분에게는 현실감각도, 구현하는 능력도 없으니 내가 없으면 정말 답이 없다.
너무 탈탈 털리고 지쳐서 온몸에서 열이 나고 머리가 지끈거린다. 빨리 침대로 가야겠다. 내일은 오전에 부서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 새로 부임하신 최고임원과의 회의내용과 앞으로의 방향을 전달하고 각자에게 해야 할 일들을 분배해야 하는데 그렇게 줘봤자 일이 제대로 돌아갈지 잘 모르겠다. 지쳤다. 연휴도 별로 마음 편할 것 같지 않다. 멀리 가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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