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0 금요일 저녁 : 기념 꽃, 어느새 여기, 급속히 사라진 반차, 끝내려고 했는데, 하루 전의 꿈 fragments2022. 12. 30. 18:24
오늘도 이른 아침에 출근. 정신없이 꿈꾸다 깼다. 간밤에 왜 그랬는지 늦게 잠들어서 잠이 매우 모자랐다.
꽃은 오늘 종무식 때 근속 기념으로 받은 것이다. 휴가 내고 싶었는데 이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오후 반차 내고 오전엔 출근했었음. 입사기념일은 여름에 지나갔는데 한명만 그때 챙겨줄 수가 없으니(나는 동기가 없고 공채로 혼자만 들어왔음. 이른바 좀 꼬였음. 이때부터 나의 고생길이...) 종무식 때 몇명 모아서... 내가 이렇게 오래 여기 붙어 있을 거라곤 생각 안했는데 ㅠㅠ 그래도 마침 내가 오늘 입고 간 코트와 저 꽃색깔이 잘 어울려서 그것이 좋았다. 꽃은 이미 많이 피어서 오래 가지는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풍성하고 이쁘다. 리시안셔스 사고 싶었는데 비싸서 미뤄뒀는데 여기 두 송이 들어있어 반가웠음. 돌아와서 저 이쁜 포장을 다 해체해 화병에 꽂아두었다.
이렇게 꽃 많이 받을 줄 모르고 내일 아침배송으로 핑크계열 꽃을 주문했는데 색채는 얼추 잘 어울릴 것 같고, 이 꽃들은 거의가 활짝 핀데다 특히 스토크를 비롯해 오래 가는 꽃은 아니어서 주말에만 구경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한 해가 가는구나. 거기에 근속 기념 무슨 상패를 받고 꽃을 받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기쁜 것도 슬픈 것도 아니고, 세월의 무상함도 아니고, 그냥 이상했다. 아마 그동안 너무 많은 일들을 겪었기 때문인 것 같다. 퇴임하는 선배들의 고별사를 들으니 가슴이 찡하기도 했고, 나도 빨리 여기서 벗어나야 하는데 + 나는 저런 거 안하고 휙 사라져야지 하는 마음이 교차함.
오후 반차였으므로 종무식 마치고 퇴근했다. 그냥 집에서 쉬고 글을 쓰고 송년 준비를 하고 싶었지만 약이 떨어지고 과로로 손목이 다시 쑤셔서 결국 병원에 가야 했다. 오늘 환자가 너무 많아서 한참 기다리느라 물리치료까지 마쳤더니 귀가하자 이미 4시였다. 뭐지, 내 반차는 어디로 ㅠㅠ 자전거 타고 목욕했더니 그냥 5시가 되었고 날이 저물었다. 아아아 나는 오늘과 내일 열심히 글을 써서 올해가 가기 전에 이 글 마치려 했는데 ㅠㅠ 그래서 오늘은 좀 이르게, 저녁에 오늘 메모를 적고 있다. 저녁 먹은 후엔 소화를 좀 시킨 후 열심히 글을 쓰려고.
내일 쥬인이 놀러오기로 했다. 생각지 않았던 즐거움~~ 그러니 오늘 밤에 열심히 이 글을 써서 마치면 더 좋을텐데!
그저께 꿈 얘기 빼먹은 거 접어두고 오늘 메모 마무리.
간밤 꿈 말고 그저께 꿈이 굉장히 인상깊어서 적어놓는다는 걸 까먹어서 뒤늦게 여기 약간. 두가지 꿈이었는데 하나는 계곡 같은 곳의 암벽 비스무레한 바위들을 뛰어 건너서 어디론가 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원래 잘 알던 길이었으나 가다 보니 길을 잘못 들었고, 돌아가려고 보니 너무 경사가 가파르고 험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수가 없어 무섭고 당황하는 거였다. 두번째 꿈은 뭔가 내시경 같은 검사를 받는 것과 꿈 속에서는 대마 비슷한 환각성 식물이라고 나오지만 깨고 나서 떠올려보니 그냥 기다란 나뭇잎 여러개 달린 식물 같은 것이 혼재되었다. 검사를 받으며 그것을 몸속으로 통과시켜 담배처럼 피우면 열감이 느껴지고 환각과 즐거운 기분을 맛볼수 있는 거라고 하는데 나는 아무리 해도 그런 느낌이 하나도 안 들었고 옆에 있는 친구(누군지 모름)는 아니야, 이렇게 이렇게 하면 좋아지는 거야 하고 알려주었다. 열감이 느껴지나? 하다가 깼음.
첫번째 꿈은 다가오는 혹독한 시련들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 것 같고, 두번째 꿈은, 음, 뭔가 이것도 욕구불만의 표출인가, 갖다붙이는대로 엄청 성적으로 해석될 수도 있고 다른 욕구불만과 답답함, 탈출, 새로운 경험에 대한 열망과 좌절 뭐 이런 걸로 마구 확장시킬 수도 있을 것 같음. 하여튼 그냥 지나가기 아까워서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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