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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 사무실 앞. 

 

 

새벽 6시 20분에 집을 나섰는데 이미 눈이 소복한 상태를 넘어 상당히 두툼하게 쌓여 있었고, 워낙 이른 시간이라 아직 눈이 새하얗고 깨끗했다. 발자국도 거의 없었다. 출근길이 아니었다면 고요함 속에서 그렇게 새하얗고 온전하고 두툼한 눈을 사박거리며 밟는 기분을 좀 만끽했을텐데 실상은 '아, 더 오면 안되는데... 미끄러지면 안되는데' 하며 뒤뚱뒤뚱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런 날은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매우 미끄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그나마도 다행히 낮에 별로 춥지 않아 퇴근길엔 눈이 많이 녹아 있었다. 

 

 

확실히 '경기 북부' 쪽에 눈이 더 많이 온 것 같다. 왜냐하면 사무실 동네에 도착해서 보니 여전히 눈이 내리고는 있었지만 화정 우리 동네보다 눈이 훨씬 적게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사무실 들어가는 길에 눈 밟으며 찍은 사진 한 장 올려놓았음. 눈이 펄펄 내리고 있어 경비 선생님이 염화칼슘을 뿌리고 계셨다. 무겁고 손시리고 힘드실텐데 또 안 뿌리면 로비에서 사람들이 미끄러져 다칠테니... 보통은 다들 9시에서 10시 즈음 출근하니 이미 제설제가 다 뿌려져 있고 들어가는 길은 눈을 다 쓸어서 말끔하니 잘 모르지만 나는 원체 일찍 출근하니 더 이르게 시작되는 노동과 배려의 모습들을 보게 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인사와 따뜻한 말 한마디 외에 더 도와드릴만한 게 없어 스스로가 좀 답답하고 작게 느껴진다. 

 

 

오늘은 조금 덜 바쁜 하루였다. 어제의 골치아픈 회의 때문에 도저히 직원들의 역량을 믿고 있을 수가 없어 윗분과 따로 플랜B를 짜내고 논의하느라 시간이 꽤 갔다. (이게 참 슬픈 현실이다) 그리고 어제 제기되었던 사람과 조직 관리의 문제는 아직 해결을 못했다. 내일 짬을 내어 인사부장과 논의를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내일은 이번주의 고비이다. 오전에 임원보고, 오후에 예산회의가 있다. 많이 어려울 것 같진 않지만 하여튼 대면보고니까 신경이 쓰인다. 윗분은 임원보고에는 트라우마가 있고 좀 비논리적으로 횡설수설하시는 타입이라 내가 거의 80%는 끌고 가야 한다. 뭐 상관없다. 하면 되지. 기운을 내자 이얍 토끼 이얍!

 

 

피곤하니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손목 통증은 확실히 약을 먹으니 많이 가셨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도 약을 안 받았더니 귀신같이 도로 아팠단 말이지... 내일 시간이 나면 다시 병원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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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