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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하는데 석양이 너무 예뻐서 폰으로 찍어봄. 근데 대충 찍었더니 화질은 그냥저냥. 

 

 

 

 

 

 

피로와 수면 부족이 쌓여서 계속 잤다. 새벽과 아침에 두세번 깼다가 도로 자기를 반복해서 거의 10시 다 되어 일어났다.

 

 

오랜만에 쥬인이랑 만나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지난 새해에 쥬인이 우리집으로 놀러온 이래 넉 달만이었다. 택시를 타고 쥬인네 동네로 갔고 쥬인이 평소 잘 가던 동네 밥집이자 맛집에 갔다. 김치찌개랑 닭도리탕을 잔뜩 먹었다. 다이어트 때문에 요즘 점심만 잘 챙겨먹고 있는데 이렇게 매운 '딱 우리 밥'은 간만이라 무지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는 쥬인에게 제발 운동화 사는 걸 좀 도와달라고 읍소(ㅋㅋ), 근방에 있는 매장을 찾아 걸어갔다. 그런데 쥬인도 '나도 운동화는 하나도 모르겠어ㅠㅠ' 라고 했다. 쥬인은 에어조던을 신고 있었는데 그나마도 쥬인도 운동화 때문에 고생을 하다가 결국 그것을 사서 신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쥬인과 나는 발의 형태도 다르고, 특히 내 발에는 농구화 스타일이 어울리지 않아서(헐떡거리다 빠져버리게 됨) 쥬인한테 잘 안 맞았던 신발이 나한테 맞겠네 하며 매장에 갔다. 

 

 

그리고 매장에서 운동화를 사는데 성공했다. 나이키 매장에 갔는데 눈에 딱 들어오는 이쁜 게 두 개 있었다. 간밤에 검색을 해보니 에어맥스가 편하다고 했는데 내 눈에 들어온 두 가지 중 하나가 그 연핑크 에어맥스였고 다른 하나는 흰색과 핑크가 섞인 날렵한 운동화였다. 매장 점원에게 도움을 요청. 이러저러해서 나는 가볍고 편한 운동화가 필요하다고 설명을 했더니 점원이 내가 찍었던 후자를 강력추천했다. '에어맥스가 편하다던데요' 라고 했더니 그것은 패션운동화에 가까워서 내가 원하는 운동화는 아닐 거라고 했다. 무겁다고... 확실히 들어보니 무거웠다. 그러나 그 운동화도 예뻤기에 두 켤레를 다 신어보았다. 그랬더니 역시 전문가의 말대로! 후자가 훨씬 가볍고 발에 잘 맞았다. 에어맥스는 무겁기도 했고 심지어 내가 발볼이 좁은 편인데도 발을 꽉 조이는 느낌이었다. 쥬인은 자기도 전에 와서 남편이 급 강권하여 그 신발을 신어보았으나 발이 너무 불편했다고 했다. 

 

 

하여튼 그래서 나는 흰색과 핑크가 섞인 그 운동화를 샀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것은 바로 어제 매장에 입고된 신상이라고 하였다. 전혀 모른 채 매장에 가자마자 신상이 젤 이쁜 것 같아서 눈에 들어온 것은 도대체 무슨 조화인가. 이 운동화의 이름은 나이키 에어 줌 페가수스 39였다. 이름도 무지 어려워 ㅠㅠ 이쁘고 가볍고 발도 편하고 다 좋은데... 그런데 이게 니트 매쉬 소재라 비오면 물이 샐 것 같다 ㅠㅠ 그리고 게으른 나는 때탈까봐 흰색 계열 신발을 산 적이 없는데 쥬인도 '이럴 때 아니면 흰색 평생 안 살거야' 라고 부추겨서 덜컥 사긴 했는데 역시나 '흑흑 비오면 비 새고, 흙탕 얼룩 지면 지금처럼 안 이쁘겠지 ㅠㅠ 잘 안 지워지겠지' 하고 있다. 그러다가 '방수 되는 걸로 하나 좀 싼 걸 추가 장만할까?' 하는 생각마저 ㅋㅋㅋ 근데 정작 '이 새 운동화 신고 걸어다녀보니 발이 불편하다!'가 되면 너무 슬플 것 같다 엉엉... 부디 새 운동화가 발에 착 붙어서 아무리 걸어도 발이 안 아프기를. 

 

 

사람 많은 매장에서 신발을 사고 다른 층의 인테리어 매장을 좀 구경하고 났더니 너무 정신도 없고 실내가 덥고 또 둘다 카페인 결핍으로 힘들어서 마을버스를 타고 다시 쥬인네 집 근처로 이동하여 동네 별다방에 갔다. 별다방이지만 너무 번화한 쪽이 아니어서 오후가 되니 한적해져서 참 좋았다. 쥬인과 수다삼매경! 그간 있었던 일들에 회사 일들에 온갖 이야기를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리고 별다방 오는 길에 쥬인이 유기농 산딸기와 맛있는 해양심층수(내가 너무 목이 말라서 집어들었음), 대추방울토마토, 도라지차를 사주었다. 흑흑 쥬인아 고마어. 

 

 

이야기를 꽃피우다 별다방이 7시에 문 닫는다고 해서(동네라서 그런 모양이다) 그 즈음 나는 택시를 잡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쥬인과 헤어져 아쉬웠다. 가까운 동네에 살고 업무 일정이 비슷하면 좋을텐데 흑흑. 그래도 오늘 간만에 쥬인도 보고 밀린 이야기도 하고 다이어트로 피폐해진 미각에 나트륨과 매운 맛과 한국의 맛을 폭격하기도 하고(과연 쥬인이 맛있다고 한 이유가 있었음 ㅋ) 운동화마저 샀으므로 엄청 뿌듯한 하루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는 행주대교 쪽에 들어서면서 막 130 넘게 밟아대서 공포에 떨었다. 직진이 아닌데도 막 밟았다 흑흑... 레이서 기사님들 무서워 ㅠㅠ 하여튼 그 덕인지 늦지 않게 도착하긴 했다. 돌아와서는 자전거를 타고(시간이 늦어서 오래 타지는 않고 그래도 20분은 타보려 했으나 나중에 시계를 보니 17분밖에 못 탔다 ㅠㅠ) 목욕을 하고 토끼샐러드를 먹었다. 이번주에 업무랑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친구와 쇼핑으로 치유를 했다 :) 이제 글을 조금만 쓰다 자러 가야겠다. 내일 하루 더 쉬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 잊을 뻔 했다. 오늘의 식단. 

 

아침 : 무가당 아몬드유 반 팩

점심 : 김치찌개. 닭도리탕. 밥. (많이 먹었음 ㅋ)

티타임 : 초콜릿 케익 1/2.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스트레이트) 

저녁 : 토끼샐러드 (쥬인이 사준 유기농 방울토마토. 삶은 달걀 1알. 올리브 2알. 하루견과 1봉지. 미니 모짜렐라 치즈 몇알. 두부 1/3모)

 

 

.. 그런데 점심을 저렇게 잘 먹었음에도 별다방 갔을 땐 그 배가 다 꺼지는 느낌이었고 초콜릿 케익을 먹었는데도 집에 오니 배가 고팠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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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