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2

« 2025/2 »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커피 마시는 이 고양이 그림은 카페 에벨의 인스타에 올라온 이미지이다.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지만 그래도 이 그림이 재미있어서 피곤한 출퇴근길에 기분 전환이 되었다. 커피 마시는 거대한 검정고양이라 그런지 불가코프의 베헤못이 좀 생각나기도 하고.


바쁜 하루를 보내고 귀가했다. 어째선지 알람 울리기 훨씬 전에 깨어났고 도로 자려다 실패해서 수면 부족 상태로 출근. 오전엔 이것저것 업무 체크하고 다른 동네에 있는 직원들의 업무 현황 점검 겸 격려의 점심 겸 해서 중간에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거의 두달만에 간 거라 매우 반가웠다. 그리고 맛있는 점심을 잔뜩 먹고 차 마시며 디저트 빵까지 좀 먹었다 ㅠㅠ 이렇게 점심에 타락을 했는데 도대체 왜 저녁이 되자 배가 고픈 것이며, 또 토끼샐러드를 먹고 나서도 자꾸 출출한 느낌이 드는지 흑흑....


일 자체보다는 철없고 일 못하는 직원들 때문에 피곤했던 날이었다. 업무 지시를 명확히 했음에도 내 말을 어기고 이기적 사유로 지 맘대로 교통정리해서 통보하려 드는 녀석에(정말 제일 골치아픈 직원이다 ㅠㅠ 히스테리까지 장착한데다 자격지심이 너무 강하니. 모든 것을 자기 하고 싶은 쪽으로 해석하고 갖다 붙인다. 딱 잘라서 안된다고 말해주었고 내가 얄짤없이 나오자 이 녀석은 삐쳤음), 계약 절차에서 계속 실수를 저지르고 문서를 제대로 만들지 못해 담당 부서에서 반려당하자 자기가 잘못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울고불고 급흥분 모드에 휩싸여 도무지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왜 자기한테만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녀석에... 정말이지 아무리 직무 특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얘들 다 몇달 정도 특별교육을 좀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그런데 전자는 그래봤자 이미 너무 고착돼서 변화될 가능성이 없음. 다른 부서였다면 직원을 바꿔달라고 했을텐데 우리는 그러기도 어렵고 이래저래 많이 피곤했다.


귀가하면서 편한 홈웨어와 외출용 바지를 샀다. 그리고 며칠째 운동화를 새로 사고 싶었는데 ABC마트에 가서 훑어보기만 하고 그냥 나왔다. 나는 가볍고 발이 편한 운동화가 필요한데 사실 운동화는 아무리 봐도 모르겠고... 신어보고 싶은 녀석들도 안보이고. 근데 사실 가볍고 발이 편한 운동화가 이쁠 수는 없는 노릇이라... (명품이면 그러려나?) 이쁜건 반스나 컨버스 같은 종류지만 그것들은 신발이 무거워서 옛날엔 색색의 컨버스를 구비했지만 지금은 힘들어서 신을 수가 없다. 나이키 에어맥스가 편하다던데 그것도 종류가 많은데다 워낙 이런거 볼 줄 모르므로 진열대에 늘어선 나이키들 중 뭐가 에어맥스인지조차 모르겠음.


나같은 손님은 한마디로 호구 고객이라, 사실은 전담 직원이 와서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고 추천을 해주면 그것을 신어보고 덜컥 사는 타입인데... 이 가게는 그런 가게는 아니니 그냥 구경만 하다가 '아아 하나도 모르겠어. 그런데 운동화는 정말 다들 안 이뻐' 하며 괴로워하다 그냥 나왔다. 그건 그렇고 성인용 운동화는 왜 벨크로가 잘 안나올까. 난 매듭을 잘 묶지 못해서 벨크로 운동화가 좋은데. 몇년전 아디다스에서 벨크로 운동화를 사서 줄창 신고 다니다가 프라하에서 다 떨어져서 결국 이별을 고했는데 그 이후 못찾고 있다. 잘 찾으면 있을라나...


운동화 잘 아는 분들이여 제발 발 편하고 가벼운 신발을 추천해주소서... 나는 발에 살이 없고 발가락이 길고 발바닥 쿠션도 그닥 없고 심지어 발볼이 좁아서 너무 헐떡거리는 운동화는 안된다. 그리고 볼이 좁지만 발가락 등이 길기 때문에 앞코가 눌리면 힘들다. 구두는 보통 발에 맞춰서 수선하거나 주문을 하는데 운동화는 그렇게 안 나오니 참 어렵다. 대부분의 운동화는 길이를 맞추면 볼이 정말 넓기 때문이다. 도와주세요 흑흑... 주변에서 편하게 살 수 있는 나이키, 아디다스, 휠라, 뉴발란스 같은 종류로 제발 ㅠㅠ


그건 그렇고 사실 예전부터 내 눈에 들어왔던 운동화는 골든 구스인데 디자인은 예쁘지만 비싸서 운동화에 그런 돈을 들일 수는 없다는 생각에 그냥 무시하고 있음 ㅠㅠ 지금은 캠퍼에서 나온 신발을 줄창 신고 다니는데(캠퍼가 제일 내 발에는 잘 맞고 편해서 거의 사시사철 돌려 신음), 이 신발은 검정 가죽 + 끈매는 운동화가 합쳐진 거라서 편하고 덜 캐주얼해보여서 좋긴 하지만 정말 굽이 거의 없고 쿠션도 별로 없고, 비오면 가죽 상할 우려가 있어서 정말 그냥 편한 운동화가 필요하다 흑흑... 도와주세요 운동화 성인, 운동화 잘 아는 분들이여!


오늘의 식단으로 마무리.


아침 : 무가당 아몬드유 1팩
점심 : 태국음식점에서 온갖 잡다한 이것저것 조금씩 덜어서 다 먹음(볶음면, 볶음밥, 쏨땀, 뿌팟퐁커리, 쌀국수 등등등)
티타임(직원들과 얘기 나누며) : 목련차. 크루아상과 퀸 아망 조금씩(흑흑흑. 그런데 그 크루아상이 참 맛있었다)
저녁 : 토끼샐러드 (방울토마토, 파인애플, 삶은 달걀 1, 두부 1/3모, 하루견과 1봉, 미니 모짜렐라 치즈 약간, 올리브 2알)
자전거는 25분 정도 탔다.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