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일요일 밤 : 쉬었더니 하루가 다 갔다, 이상한 날씨, 혼자 화산처럼 불탈 수는 없는 노릇 fragments2022. 5. 1. 20:17
곤하게 잠들었는데 새벽 3시 무렵 깨서 좀 비현실적인 감각에 사로잡혔다. 보통은 출근 알람 울리기 좀 전의 새벽에 깨는 편인데, 생각보다 바깥이 너무 컴컴하고 고요해서. 시계를 보니 3시가 좀 안된 시각이라 '왜 깬 거야ㅠㅠ' 하며 도로 잤다. 그렇게 아침에도 두어번 깨다가 도로 자기를 반복했다.
늦게 일어났고 오늘은 집에서 쉬었다. 책을 읽고 차를 마시고 글을 좀 썼다. 그리고 실내자전거를 30분 가량 탔다. 그외에는 별로 한 일이 없다. 그냥 쉬었다. 내일은 사무실 건물 공사 때문에 하루 재택근무를 한다. 그래서 월요병이 용솟음치는 순간이지만 그래도 출퇴근 지하철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아침 잠을 좀 더 잘 수 있어 약간은 낫다.
오늘은 날씨가 싸늘했다. 어제도 그랬다. 한동안은 너무 더워서 집에서 에어컨을 켜고 반바지를 입었는데 오늘은 추워서 긴 파자마를 도로 꺼내 입음. 날씨가 너무 이상하다. 더운 것보단 선선한 게 좋긴 하다만 이 날씨는 좀 이상함. 아까 재활용 쓰레기 버리러 내려갔는데 강풍이 아주 심했다.
글을 좀 쓰다 자야겠다. 애초 이 쌍둥이는 작년에 쓴 글 구상하다가 뭔가 좀 격렬하고 히스테리컬한 글을 쓰고 싶어 같이 구상했던 건데 막상 쓰는 과정에선 그 격렬한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아무래도 주인공 때문인듯. 화산처럼 불타는 성격으로 마구 강렬하게 쏘아붙여도 대화의 상대방이 수동적이고 그냥 가만히 있어버리는 타입이면 제대로 된 격렬함이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처음에 단편적으로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화산처럼 격렬할 줄 알았던 인물도 온전히 그런 타입은 아니었다. 쓰는 재미는 있는데 '이거 처음에는 분명히 다다다다!!! 하는 글이라 생각했는데 아니구만' 이란 생각이 든다 :) 아마 두 인물 모두 내가 축조해나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오늘의 식단.
아점 : 라면 (요즘 계속 저녁을 샐러드로 먹다 보니 밥을 안해놔서 먹을 게 없었는데, 밥하기는 또 귀찮고 반찬도 없어서 옳다구나 하고 라면 먹음 ㅋㅋ)
티타임 : 미니 딸기타르트. 홍차. 산딸기 몇알. (쥬인이 사준 유기농 산딸기인데 좀 싱거운 맛이었다. 티타임 때 먹고 남은 건 저녁 샐러드에 넣었다)
저녁 : 토끼 샐러드 (닭가슴살 50g, 두부 1/3모, 방울토마토, 하루견과 1봉, 파인애플, 올리브 2알)
그런데 오늘따라 두부가 너무 싱겁고 맛이 없었다. 흑흑흑...
티타임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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