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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고된 일주일을 마치고 주말이다. 지난 주말까지 보고서에 파묻혀 있었고 월요일에는 기차 타고 갑님에게 출장까지 다녀왔더니 지난주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일 자체는 좀 덜했어도 몸이 무척 고되고 피곤했었다. 

 

 

새벽에 깼다가 도로 잠들었는데 이게 꼭 새벽 5시 반 즈음에 깨다 보니 도로 잠들어서 한참 꿈꾸는 주기에 알람이 울려 탁 깨게 된다. 그러니 꿈도 그대로 생각나고 몸도 더 피곤함. 오늘 아침 꿈에는 카를로비 바리에 가서 또 아무데도 안가고 숙소에만 머물러 있다가 바깥 골목으로 나왔는데 안개가 자욱해서 '아, 안되겠네. 여기는 꼬불꼬불한 길을 가야 하니까 오늘 밤에는 버스를 타면 안되겠다' 하고 맘먹고는 골목들을 쑤시고 다니며 가게들을 구경하고 사진을 좀 찍었다. 깨어나서 생각해보니 카를로비 바리에는 갈 때마다 프라하와 카를로비 바리 사이의 도로에 짙은 안개가 꼈었다. 그게 꿈에서 되살아났던 모양이다. 

 

 

수면 부족과 피로에 찌들어 출근했는데 아침에 4호선 장애인단체 시위로 지하철이 한참 동안 멈춰 있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것이니 응원해줘야 하는데 가장 바쁜 출근 시간대의 만원 지하철이고 또 아침에 할 일이 많다 보니 '아아 응원해줘야 하는데 몸은 피곤하다ㅠㅠ' 하며 좀 괴로워했다. 그래도 어찌어찌 늦지 않게 출근을 했다. 

 

 

오전부터 외근 가기 직전까지 올해 사업들과 예산을 놓고 씨름을 했다. 분명히 작년에 죽어라고 빡세게 뛰어서 예산을 작년의 거의 두 배로 늘려놓았는데 막상 각 용처들을 정리해서 분배를 해보니 생각보다 여유가 없다. 돈을 늘렸지만 일도 늘었고 또 윗분이 원하는 방향을 가능한만큼 반영해보려니 그렇다. 아무리 돈을 벌어와도 벌어온 만큼 다 녹아 없어지는 것은 개인의 월급에만 해당되는 진리가 아닌 것이다 ㅠㅠ 그런데 윗분은 또 물정 모르고 호들갑을 떨고 뭉게뭉게 뜬구름 아이디어를 더욱더 늘어놓고 예산이 모자란다고 하면 이해를 못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겠지 ㅠㅠ

 

 

각 사업별 실무자들은 다들 자기한테 필요한 예산을 더 달라고 자기 것만 생각하며 와글와글. 이러저러해서 예산이 여기까지가 한계다 하고 오늘 몇몇에게 자료를 보여주며 설명을 해줬는데 이녀석들은 끄덕끄덕하며 다 듣고 나서도 '그러니까 네 사업에는 ㅇㅇㅇ원을 배정하겠다' 라고 하면 금세 리셋되어 '안돼요 모자라요' 모드가 된다. 다들 자기 프로젝트 1개밖에 생각을 안하기 때문이다. 설명하고 이해시켜줘도 닭이나 금붕어랑 얘기하는 거나 매한가지다. 윗분은 직원들의 그런 행태를 비판하며 다들 자기밖에 모른다고 툴툴대시는데 솔직히 말해서 나는 속으로 '다 똑같아요! 님이 제일 심하시다고요!' 라고 외치고 있음. (사실 윗분이 제일 심한 거 맞음 ㅋㅋ)

 

 

월요일에 윗분과 이 문제로 논의를 해야 하는데 생각만 해도 피곤하기 그지없다. 이게 다 우리 부서의 특수성 때문이다. 다른 부서였다면 이런 식으로 고민할 필요 없이 내가 판단하는 선에서 정확히 배분을 하고 선을 긋고 여기서 여기까지이니 나머지는 잘라버릴 수 있는데 우리 부서는 사업의 특성 때문에 그 자체가 하나의 본부라서 윗분이 한분 계시는 상황이라 ㅠㅠ 그러니 윗분이 좀 현실감각도 있고 정무적인 분이면 좋으련만... 내 팔자에 그것까지 바라는 건 너무한 거겠지 하며 그냥 포기... 근데 그만큼 내가 너무 힘이 든단 말이야 엉엉. 

 

 

외근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미용실에 갔다. 새치집중구역 때문에 다시 심란해지는 시기가 도래했고 어찌어찌 오늘 시간이 맞아서. 새치집중구역을 퇴치하고 염색으로 위장했더니 기분이 쫌 나아졌다. 이제 주말에는 푹 쉬어야겠다. 아이고 피곤해. 내일은 무지무지 늦잠 자고 쉬어야지 ㅠㅠ 

 

 

꽃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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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