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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발레'에 해당되는 글 58

  1. 2015.12.27 잠자는 미녀 - 슈클랴로프의 왕자 솔로 2
  2. 2015.12.19 마린스키 호두까기 인형 : 마샤와 호두까기 왕자의 춤 + 눈송이 춤 영상 클립(슈클랴로프 & 소모바) 4
  3. 2015.10.30 라 바야데르 - 망령의 왕국과 파이널(아실무라토바 & 루지마토프) 영상 클립 2
  4. 2015.10.28 라 바야데르 - 이고르 젤렌스키가 입었던 솔로르의 결혼식 의상
  5. 2015.10.27 라 바야데르 화보 세 장 6
  6. 2015.10.26 7.20 마린스키 라 바야데르 커튼 콜 사진들(슈클랴로프 & 마트비옌코)
  7. 2015.10.05 안드리스 리에파 2
  8. 2015.09.10 루지마토프 & 비슈뇨바 '라 바야데르' 파이널 클립 2
  9. 2015.08.16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화보 몇 장
  10. 2015.08.11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라 바야데르(15.7.20) 커튼 콜 사진 세 장
  11. 2015.07.28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예브게니 이반첸코 이번 공연 커튼 콜 직찍 몇 장 4
  12. 2015.06.24 힘든 수요일, 비슈네바와 슈클랴로프 화보 몇 장
  13. 2015.05.07 서무의 슬픔 20편에 이어 : 바질의 화려한 춤들(사라파노프, 루지마토프, 슈클랴로프, 바실리예프, 폴루닌 등) 2
  14. 2015.05.03 ▶◀ 마야 플리세츠카야 (1925.11.20 ~ 2015.5.2)
  15. 2015.04.07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사진 세 장 4
  16. 2015.03.22 슈클랴로프 달력 도착해서.. 4
  17. 2015.02.20 이반 바실리예프의 돈키호테, 아주 짧은 메모 + 커튼 콜 사진 두 장
  18. 2015.01.11 월요병을 달래는 루지마토프, 로파트키나, 슈클랴로프 화보 몇 장 10
  19. 2014.11.16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해적' 알리 솔로 클립
  20. 2014.09.17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화보 몇 장(지그프리드, 솔로르, 황금노예)
  21. 2014.09.01 라트만스키 버전 신데렐라 - 왕자의 춤(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22. 2014.08.30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라 바야데르 2막 그랑 파 드 두 중 솔로
  23. 2014.07.28 료샤가 라 바야데르, 남성 무용수, 발레 의상에 대해 얘기한 것들 + 아폴로 조각상에 대해서도 4
  24. 2014.07.02 마음의 위안을 위한 두 무용수 사진 : 폴루닌과 슈클랴로프 2
  25. 2014.06.08 푸에테를 추는 슈클랴로프
2015. 12. 27. 21:26

잠자는 미녀 - 슈클랴로프의 왕자 솔로 dance2015. 12. 27. 21:26

 

 

우울한 기분을 달래보려고. 거의 6~7년 전 영상이긴 한데,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추는 잠자는 미녀 파이널 그랑 파의 왕자 솔로 클립. 알리나 소모바와 췄는데 슈클랴로프가 추는 솔로만 발췌했다.

 

몇 년 전이라 얼굴도 한참 어려보이고 체격이나 몸놀림도 전체적으로 훨씬 소년 같다. 

 

잠자는 미녀 자체는 딱히 내 취향의 발레는 아니지만 무대에서 가장 처음으로 본 고전 발레라 그래도 애정이 있다. 특히 이 파이널 2인무에서 왕자의 춤이 좋다.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앳된 슈클랴로프의 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신나서 '브라보!'를 외쳐대는 어린 관객의 환호도 듣고 있으면 같이 기분 좋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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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어느새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

지방 본사와 서울을 오가며 이렇게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않았어도 이번 연말엔 호두까기 보러 가려고 했는데.. 결국 마린스키 dvd로 아쉬움을 달랠듯...

여기에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영상 조금 발췌해 올려본다.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호두까기 왕자, 알리나 소모바가 마샤. 마린스키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화사한 호두까기 인형 무대에 어울리는 예쁜 커플이다.

 

먼저 1막 종반부, 왕자님으로 변신한 호두까기와 2인무를 추는 마샤. 그리고 눈송이 요정들의 춤

 

 

 

그리고 2막. 호두까기 왕자와 마샤의 그랑 파. 여기서 슈클랴로프가 보여주는 도약과 움직임이 꽤 근사하다 :) 예전에 슈클랴로프가 추는 솔로만 발췌한 유튜브 링크를 올린 적이 있다. (이 그랑 파가 너무 길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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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의 라 바야데르 포스팅은 어제의 김기민씨 황금신상 클립(http://tveye.tistory.com/4152)에 이어 90년대 마린스키에서 올린 무대의 3막 망령의 왕국 군무와 파이널 클립이다. 전에도 몇개 올렸지만 오늘은 다른 버전. 군무와 파이널의 두 무용수 춤이 조금씩 나온다(너무 적어서 감질나지만)

 

알티나이 아실무라토바와 파루흐 루지마토프가 니키야와 솔로르를 춘다. 내가 제일 처음 봤던 라 바야데르에서 솔로르를 춘 게 루지마토프였다. 루지마토프가 탁월하게 해석한 역할이기도 한데 슬프게도 그 당시 나는 이른바 발레 블랑, 특히 유령 나오는 군무와 아다지오는 견딜 수 없었던 발레 초보였기에... 라 바야데르 망령들 보다가 거의 유체이탈하느라 루지마토프 솔로르가 얼마나 근사한지 그 진가를 미처 몰랐다... 아까워...

 

발췌된 클립은 조각조각 편집되어 있어 좀 아쉽긴 하지만... 옛날 영상이라 화질도 별로지만 그래도 무용수들은 근사하다. 아실무라토바와 루지마토프 모두 최고 :)

 

 

 

.. 이 클립을 보면 심지어 마린스키인데도 군무를 보면 앞에서 바들바들 떠는 무용수가 하나 있어 맘이 조마조마한데.. 이 망령의 왕국 군무가 상당히 대규모인데다 까다로워서 이걸 잘 소화하는 게 정말 쉽지 않다. (심지어 페테르부르크에서는 그래도 마린스키 다음간다고 평가받는 미하일로프스키의 라 바야데르도 무대를 보러 갔더니 망령 군무가 너무 엉망이라 큰 충격을 받은 적도 있었음 ㅠㅠ)

 

그래도 최근 가서 봤을 땐 역시 마린스키였다... 군무가 훌륭했다. 후들대는 무용수 없었음. 라 바야데르는 볼때마다 느낀다. 이건 마린스키가 최고다.

 

그런데 전에 봤을땐 유니버설이나 국립발레단 군무는 나쁘지 않았다. 괜찮았었다. 내일 유니버설 망령들은 어떨지 모르겠네... (아직도 망령들 하나하나 내려올땐 음악의 힘으로 보는데 ㅠㅠ 이 와중에 앞에 있는 망령이 후들후들 떨고 비틀거리면 너무너무 조마조마해서 괴롭단 말이야...)

 

 

** 이전에 올린 망령의 왕국 파이널 영상 포스팅들은 아래

디아나 비슈뇨바 & 파루흐 루지마토프 : http://tveye.tistory.com/4035

류보프 쿠나코바 & 파루흐 루지마토프 : http://tveye.tistory.com/2276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 http://tveye.tistory.com/3099

레오니드 사라파노프 : http://tveye.tistory.com/2808

(여긴 니키야는 안 나오고 솔로르만 교묘하게 편집됨)

 

** 태그의 라 바야데르를 클릭하면 이전에 올린 이 발레에 대한 많은 포스팅과 리뷰를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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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의 라 바야데르 포스팅은 마린스키의 톱스타였던 이고르 젤렌스키가 입었던 솔로르의 의상 사진.

작년 여름에 갔을 때 마침 마린스키 극장의 2층 홀에서는 젤렌스키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각종 사진들과 영상, 도큐멘트, 의상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내 마음을 빼앗은 것은 바로 솔로르의 결혼식 의상 :)

 

이고르 젤렌스키는 90년대 마린스키의 톱스타였고 소련 붕괴 후 러시아 무용수들이 막 서방으로 진출하기 시작했을 때 큰 인기를 누렸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나는 이 사람 무대를 직접은 두어번밖에 못 본 것 같다... 당시 러시아에 있었을 땐 이 사람 엽서는 열심히 샀는데... 막상 무대는 거의 못봐서 아쉽다. 영상이야 많이 봤어도 ㅠㅠ

 

하여튼. 젤렌스키가 입었던 의상 몇 점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그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솔로르의 의상. 파란색 말고 2막 결혼식에서 입는 바로 그 하얀 시스루 의상 >.< 슈클랴로프가 이거 입었을 때 너무 근사해서 넋을 놓았는데 역시 솔로르는 탑과 아랍팬츠여야 한다고 다시금 외쳤다!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는 타이츠라서 무효!! ㅎㅎ 역시 마린스키 버전의 아랍팬츠가 더 좋다. 유니버설도 그쪽 스타일을 따르고 있어서 토요일에는 아랍팬츠 솔로르를 볼 수 있다는 유일한 낙이...)

 

 

 

이렇게...

 

 

 

3막의 파란색 의상과 디자인은 대동소이하고 색깔만 다르다.

무대나 영상에서는 젤렌스키가 그렇게 큰 것 같지 않았는데 막상 의상을 보니 꽤 길고 컸다. 내가 호빗이라 그런가...

 

 

화려한 솔로르의 결혼식 의상 잠시 감상 중..

 

 

 

 

 

 

.. 마린스키 신관으로 가면 라 바야데르 의상 스케치와 뱀 들어 있는 꽃바구니 등도 있는데 그 사진들도 다음에 시간 나면 올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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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5. 10. 27. 21:16

라 바야데르 화보 세 장 dance2015. 10. 27. 21:16

 

 

이번주에 유니버설 발레단에서 몇년 만에 라 바야데르를 다시 올린다. 나는 토요일 공연을 예매했는데 과연 갈 수 있을지..

 

그래서 이번주에는 틈나는 대로 라 바야데르 화보나 사진, 영상(시간 되면)을 조금씩 올려보려는 중. 어제는 내가 여름에 가서 찍었던 라 바야데르 슈클랴로프 커튼 콜 사진 몇 장 올렸고 오늘은 무대 화보 세 장 올려본다.

 

먼저 아나스타시야 마트비옌코와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결혼식 2인무.

사진사는 Irina Tuminene

마트비옌코는 감자티와 니키야 두가지 배역을 모두 추는 무용수인데 어쩌다 보니 작년과 올해 각각을 무대에서 봤다. 감자티가 더 어울렸다...

 

 

 

이건 출처는 마린스키 홈페이지

사진사는 Natasha Razina

2013년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의 베네피스 갈라 때. 슈클랴로프와 파리 오페라 극장의 도로테 질베르.

 

 

 

마지막은 유명한 러시아 출신 사진사 Nina Alovert의 사진.

디아나 비슈뇨바와 예브게니 이반첸코. 둘의 앳된 얼굴을 보면 알겠지만 꽤 오래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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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지난 7월 20일, 마린스키 극장(구 극장) 무대에 올라갔던 라 바야데르. 그때 찍었던 커튼 콜 사진 여러 장. 전에 몇 장 올린 적 있는데 그 나머지..

 

솔로르 역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니키야 역의 아나스타시야 마트비옌코.

 

이 사진들의 단점은... 내가 사실 슈클랴로프 보러 갔던 공연이라.. 모든 사진의 중심은 슈클랴로프라서 구도도 좀 웃기고 마트비옌코가 이상하게 나온 게 좀 많다는 데 있다.. 어쩔 수 없잖아요..

 

슈클랴로프의 솔로르는 사실 작년 여름에 봤던 게 춤은 더 나았지만.. 이때는 결혼식 2인무 때 좀 삐끗한게 아쉬웠다. 그러나 그것을 눈부신 미소로 벌충하여 팬의 입장으로서는 그냥 다 용서할 수 있었음.. 3막 솔로르의 춤은 더할나위 없이 근사했고..

 

공연 보고 온 날 메모는 남겨놨지만 리뷰는 역시나 차일피일 미루다가 흐지부지됐네... 이렇게 밀린 리뷰가 몇개인가.. 하여튼 마음의 위안을 위해 이때 사진들이나 줄줄이 올려본다.

 

 

 

 

 

 

 

 

 

 

 

 

 

 

 

 

 

 

 

 

 

 

** 전에 올렸던 이 날 커튼 콜 사진 다른 몇 장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3953, http://tveye.tistory.com/3912

 

** 그 외에도 태그의 라 바야데르를 클릭하면 작년에 갔을 때 찍은 사진들을 비롯 이 발레에 대한 여러 영상과 리부, 메모, 사진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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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5. 10. 5. 22:09

안드리스 리에파 dance2015. 10. 5. 22:09

 

 

오늘 본 유일하게 아름답고 유일하게 내게 위안을 준 것.

해적의 알리를 춤추고 있는 안드리스 리에파의 사진.

Andris Liepa

사진 : Nina Alovert

 

안드리스 리에파는 키로프 시절 유명한 무용수였고(마리스 리에파의 아들이다) 사진사인 알로베르트 역시 발레계에서는 유명한 인물이다. 내가 제일 처음 샀던 발레 화보집도 알로베르트가 찍은 것이었다. 아주 오래 전. 그 화보집에서 처음 안드리스 리에파의 화보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하던 기억도 난다.

 

.. 너무나 힘들고 괴로운 하루를 보내고 멍하게 페이스북을 훑다가 팔로우하는 발레 사진작가가 공유해놓은 이 화보를 보았다. 오늘 처음으로 그냥 무조건적인 아름다움을 봤다. 처음으로 위안을 얻었다. 고마워요, 안드리스. 고마워요, 니나.

 

 

** 지금 보니 이 의상은 알리가 아니라 랑켄뎀 같네, 동작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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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래 전 영상 하나. 이전에 디아나 비슈뇨바가 페이스북에서 공유했던 클립이다. 바로 파루흐 루지마토프와 함께 춘 마린스키 라 바야데르의 파이널 영상!

 

한때 부부였고 뜨겁게 사랑하는 사이였던 루지마토프와 비슈뇨바가 춘 솔로르와 니키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직 30대의 젊은 루지마토프와 20대 초반의 앳된 비슈뇨바를 볼 수 있다. 아마도 90년대 후반인 듯.

 

개인적으로 나는 비슈뇨바보다는 마할리나나 아실무라토바의 니키야가 더 취향이라.. 아무래도 이 영상에서의 비슈뇨바는 아직 연륜이 부족해서 그런지 니키야의 춤이 그렇게 눈에 들어오지는 않고... 루지마토프야 워낙 수퍼스타였기 때문에 이 사람의 존재감이 더 크다. 원체 솔로르가 그의 대표 배역 중 하나이기도 했고.

 

조금 아쉬운 건 비슈뇨바도 중간에 살짝 삐끗하고, 루지마토프도 좀처럼 안 그러는데 여기서는 마지막 포즈에서 팔을 좀 삐끗... 그래도 희귀한 영상이니 볼 수 있는 게 어딘지.. 화질은 안 좋지만.. 그래도 커튼 콜과 꽃 받는 장면도 나오고.. 러시아 관객들이 브라보 외치는 소리도 들리고.. 잘 들으면 거의 끝 부분에선 관객들이 '이제 집에 가자'라고 하는 말도 들린다 :)

 

 

 

 

파루흐 루지마토프의 사진이나 춤 클립은 이전에도 여러번 올린 적이 있고 그의 춤에 대한 메모도 여러번 남겼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무용수이다. 사실 다시 글을 쓰면서 주인공인 미샤를 무용수로서 재구성할 때 루지마토프의 야수 같으면서도 우아한 움직임도 모델 중 하나로 포함시켰다. (미샤의 육체적 특성이라든지 춤추는 방식, 무대 위에서의 존재감 등에 대해서는 루지마토프를 비롯해서 모델 무용수가 몇 명 있다)

 

** 루지마토프가 류보프 쿠나코바와 춘 라 바야데르 클립 다른 버전은 여기. 옛날 필름이라 화질이 매우매우 나쁘지만.. http://tveye.tistory.com/2276

 

**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와 빅토리야 테료쉬키나가 춘 파이널은 여기. 위의 영상과 비교해보면 느낌이 다르다.

http://tveye.tistory.com/3099

 

 

** 태그의 라 바야데르를 클릭하면 이 발레의 다른 영상 클립들이나 리뷰, 사진들을 볼 수 있다. 파루흐 루지마토프를 클릭하면 이 사람에 대한 예전 포스팅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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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5. 8. 16. 22:47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화보 몇 장 dance2015. 8. 16. 22:47

 

 

월요병을 달래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화보 몇 장

 

장미의 정령 리허설 중인 슈클랴로프와 크리스티나 샤프란.

출처는 vladimir shklyarov의 instagram. 사진사는 (아마도) svetlana avvakum.

이 사람이 추는 장미의 정령이 굉장히 궁금한데 영상이라도 좀 봤으면 좋겠다..

 

 

 

역시 출처는 vladimir shklyarov의 instagram. 사진사는 svetlana avvakum.

유리 스메칼로프가 안무한 지하왕국의 오르페우스 중. 님프들에게 살해당하기 직전의 오르페우스. 공포와 고통이 뒤섞여 일그러진 표정 연기도 좋았고 이때의 감정선과 춤도 좋았다. 이 사람은 역시 드라마틱한 게 어울린다.

 

 

 

이건 2013년. 자신의 베네피스 갈라 공연을 위해 도로테 질베르와 라 바야데르 망령의 왕국 리허설 중. (그래서 스카프가...)

별로 화질 좋지 않은 영상으로 이 무대 둘의 춤을 봤는데 슈클랴로프는 괜찮았고 질베르는 여독이 안 풀렸던 건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는 니키야가 별로였다. 그냥 테료쉬키나랑 췄으면 더 근사했을 것 같다만... 그래도 일부러 파리에서 스타 발레리나를 데려와 같이 춘 거라서 나름대로 의미도 있고 보러 간 사람들도 좋았을지도... 둘이 같이 추니까 예쁘기는 했다만...

 

 

 

이건 작년 라 바야데르. 아마 내가 갔을 때 본 무대인 것 같다.

사진사는 philippe jordan.

감자티 역의 아나스타시야 마트비옌코와 함께 2막 그랑 파 추는 중.

(저 때 나는 앞자리에 앉아 저 흰색 의상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있었음...)

 

 

 

역시 philippe jordan이 찍은 사진. 위와 같은 라 바야데르. 3막. 테료쉬키나와 아다지오 추는 중.

다음 사진과 이어짐. 발레리나를 열심히 돌려주는 것은 남자 무용수의 숙명(ㅠㅠ)

 

 

사진사는 philippe jordan. 열심히 돌려주고 있음~~~ 잘한다 발로쟈~~

 

 

 

이건 jack devant의 사진.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의 올해 베네피스 갈라 공연에서 마지막 무대(앙코르 빼고)인 파키타를 같이 췄다.

 

 

jack devant 사진 한 장 더. 파키타에서 남성 솔로 마치고 짠~ 하고 있음 :)

 

:
Posted by liontamer

 

 

지난 7월 20일, 마린스키 극장. 라 바야데르 커튼 콜.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상대역은 아나스타시야 마트비옌코.

오늘 힘든 하루였기 때문에 마음의 위안을 위해 이 친구 사진 세 장 올려본다. 이땐 참 좋았지 ㅠㅠ

 

 

 

 

 

이건 2막 끝나고.

감자티 역 상대역은 옐레나 옙세예바.

 

내가 좋아하는 흰색 솔로르 의상 입고 있는 슈클랴로프~ 솔로르는 역시 3막의 푸른색이 최고지만 2막의 이 흰색 의상도 실제로 보면 참 예쁘다. 마린스키의 솔로르 의상은 다 예쁘다. (뭔들 안 예쁘리, 슈클랴로프가 입었는데..)

 

** 이때 커튼 콜 사진 다른 포스팅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3912

이때 찍은 사진은 여러 장 더 있는데 그건 나중에 더 올려보겠다..

:
Posted by liontamer

 

 

돌아와서 너무나 아쉽지만..

이번 시즌 슈클랴로프의 마지막 무대였던 라 바야데르를 보고 와서 행복... 작년 여름에도 이 사람이 춘 라 바야데르를 연속 두번 봤었는데 역시 다시 봐도 이 사람은 솔로르가 참 잘 어울린다..

 

이번 커튼 콜은 전보다 좀 짧아서 사진은 많이 못 건졌다만... 하여튼 너무 근사한 남자다..

 

니키야를 춘 상대역인 아나스타시야 마트비옌코와 함께. 마트비옌코는 작년 라 바야데르 땐 감자티를 췄었다. 미모와 비율을 갖춘 무용수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사람이 춤추는 스타일은 나와 약간 안 맞는다.. 테료쉬키나가 니키야를 췄을 때와 많이 비교되긴 했다...

 

 

 

 

인사하고 계심...

 

고마웠어요, 발로쟈! 열정적인 무대, 아름다운 솔로르였음!!

 

 

 

이 사람 잘 보면 팬들이 소리지르며 환호하고 박수치자 눈웃음치고 있음 :)

 

 

 

 

그리고 25일의 해적 공연. 내 첫사랑 무용수 예브게니 이반첸코...

당신 여전히 늘씬하고 우아한 자태가 멋지더군요...

 

상대역 메도라는 아름다운 알리나 소모바. 그런데 나는 이반첸코에게 집중한 나머지 이렇게 소모바를 잘라먹고 말았다..

 

 

 

마린스키 남성 무용수들 중 최고의 각선미를 자랑하던 예브게니 이반첸코. 여전히 그 다리는 멋있었다...

 

발레 리뷰와 사진들은 나중에 피로 좀 가시면 따로 더 올려보겠다.

 

 

** 슈클랴로프가 나온 이 날의 라 바야데르 보고 쓴 아주 짧은 메모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3891

 

** 이반첸코가 나온 해적 보고 쓴 아주 짧은 메모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3903

 

:
Posted by liontamer

 

 

먼저 디아나 비슈네바.

 

이 사람 이름 쓸 때마다 비슈네바와 비슈뇨바 사이에서 심히 갈등함... 비슈뇨바가 맞는데.. 노어 전공까지 했으니 비슈뇨바로 표기해야 한다고 머리는 그렇게 말하고 내 손은 '그래도 비슈네바가 어감이 더 이쁘다...'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비슈네바로 쓰고 있음.. 영문 표기할때는 e에 역점을 표기하지 않아서 해외에서는 그냥 비슈네바라고 통하고 있다만.. 다음부터는 비슈뇨바로 써야지.

 

하여튼.. 지젤.

 

 

 

이건 백조의 호수.

사진사는 캡션에 나와있듯 Gene Schiavone

 

사진사 이름을 병기하지 않은 사진은 웹에서 얻은 거라서 ㅠ

 

 

 

줄리엣.

 

 

 

이제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꽃돌이 :)

이건 svetlana avvakum의 사진. 잠자는 미녀의 데지레 왕자.

누가 봐도 '나 왕자요~' 하는 자태.

 

최근 알리나 소모바와 함께 마린스키 3d로 잠자는 미녀 dvd 촬영을 했다. 요즘 마린스키 남성 무용수들 중 가장 '왕자'다운 무용수란 평을 듣는 사람이라 어울리긴 한다만... 전적으로 내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이 사람이 머리 빗어넘기고 고전 테크닉을 보여주며 왕자님을 추는 것보다는 솔로르나 알브레히트, 로미오 같은 역을 추는 게 더 좋다. 뭐 이건 내 발레 취향이 그런 쪽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발레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반듯한 고전발레들은 별로 재미가 없으니 그런 걸 생각하면 난 제대로 된 애호가는 아닌 것 같다)

 

 

 

해적의 알리. 상대역은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그러니까... 데지레 왕자보다는 알리나 솔로르가 더 좋은 거지... 으음, 이것은 타이츠 대 아랍 팬츠! 아랍 팬츠가 더 좋아서인가 ㅠㅠ

 

 

 

이건 조지 발란신의 아폴로.

이 사람의 아폴로 화보는 마린스키 샵에서 사진도 두 장 사왔다. 화보로 보면 굉장히 아름답기는 한데 아무래도 내 개인적으로는 이 사람은 아폴로와는 살짝 안 어울리는 듯. 외모야 깎아놓은 듯 아름다우니 어울린다만...

아폴로 자체가 굉장히 딱딱하고 조형적인 발레인데 슈클랴로프는 일단 키도 별로 크지 않아서 세 명의 발레리나들을 줄줄이 엮어 파트너링을 하는 것도 어딘가 힘들어 보이고, 발란신의 차갑고 건조한 안무와 이 사람은 조금 거리가 있다. (오히려 이반첸코의 아폴로는 생각보다 근사했었다)

뭐 이건 그저 내가 발란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인지도... 그래도 이 사람이 춘 돌아온 탕자는 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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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올린 서무의 슬픔 20편 '베르닌, 무대에 데뷔하다'(http://tveye.tistory.com/3708)와 관련해..

발레 돈키호테에서 바질이 보여주는 화려한 춤들 영상 몇 개 더 소개.

 

 1. 1막의 바질과 꽃파는 처녀들 3인무 클립

 

: 6명의 러시아 무용수들 춤 모음~ 이건 전에 한번 소개한 적 있는 영상이다.

순서대로 이반 바실리예프, 레오니드 사라파노프, 빅토르 레베제프.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안드레이 메르쿠리예프, 그리고 세르게이 폴루닌. 다들 바질을 해석하는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고 동작도 다르기 때문에 같은 파 드 트루아라도 전부 느낌이 다르다. 

이 6명 중에서 내 개인적인 취향은 사라파노프 바질이 제일 깔끔하고 맘에 든다. 바실리예프나 메르쿠리예프의 바질은 내 취향보다는 너무 서커스 같아서... 슈클랴로프는 몇년 전 클립이라 지금보다 훨씬 소년 같은데, 이 사람은 테크닉보다는 번져나오는 생기와 해맑은 기운이 좋다.

 

 

 

2. 3막. 바질의 자살 쇼~ 바질 역 무용수의 통통 튀면서도 능글맞은 연기력이 매우 중요하다. 먼저 레오니드 사라파노프와 올레샤 노비코바 버전.

 

블라지미르 포노마료프의 돈키호테 연기를 잘 보세요~ 단추청년 베르닌, 하를람피 푸고비체프는 이렇게 연기를 해야 함 :)

 

 

 

 

 

3. 바질의 자살 쇼 하나 더. 옛날 영상이라 화질이 안 좋다만.. 아마 89년인지 90년대 초반일 것이다. 바질은 바로 파루흐 루지마토프. 키트리는 타치야나 체레호바. 말이 필요없는 톱이다!  여기 돈키호테도 위의 2006년과 마찬가지로 블라지미르 포노마료프.

 

 

 

 

4. 그리고 결혼식 2인무 중 바질과 키트리의 화려한 솔로와 파이널.

먼저 사라파노프와 노비코바. 사라파노프는 정말 깔끔한 테크닉을 보여준다!!! 좀 얄미운 밤톨같이 생기긴 했지만 춤을 너무너무 잘 추니 다 용서되는 바질이다!!

 

 

 

 

 

5. 결혼식 2인무 하나 더. 마지막이니 역시 사심을 담아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파트너는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이건 팬이 찍은 거라서 구도가 좀 나쁘다... 나야 슈클랴로프의 팬이고 그를 무척이나 예뻐하지만 확실히 테크닉으로 보면 4번의 사라파노프가 한 수 위이다. 슈클랴로프는 turner보다는 jumper 쪽이라 그런지 가끔 피루엣이나 푸에테가 좀 불안정할 때가 있다. 그러나 이 사람의 도약과 쾌활한 에너지는 영상으로는 다 전달이 되지 않는다. 무대에서 그가 뛰어오르고 춤추고 웃기 시작하면 같이 즐거워진다.

테료쉬키나는 아주 훌륭한 키트리이다. 난 노비코바가 김기민씨와 춘 키트리를 무대에서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키트리 쪽은 테료쉬키나가 한 수 위라는 생각이 든다. 노비코바는 키트리 치고는 너무 청순하고 파워가 좀 떨어지는 편이고 테료쉬키나는 키트리처럼 화려하거나 메흐베네 바누처럼 강렬한 역이 어울린다.

 

 

 

 

 

사족으로 서무 시리즈에서 왕재수, 즉 본편의 미샤가 추는 바질은 기본적인 테크닉이나 스타일은 파루흐 루지마토프와 레오니드 사라파노프 쪽에 가깝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레닌그라드 바가노바 아카데미 출신에 정통 키로프 무용수였기 때문인데, 아마도 그의 바질은 사라파노프의 깔끔한 테크닉에 루지마토프의 양성적이고 표범같은 움직임이 결합된 스타일이었을 것이다. 사모두로프처럼 가볍게 뛰어올랐을테고.

 

본편의 미샤는 진지한 성격이라는 평을 듣는 인물이지만 의외로 무대에서는 희극적인 역할도 잘 소화해서 바질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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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2일, 마야 플리세츠카야가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위대한 발레리나였고 꿋꿋한 여성이었다.

명복을 빕니다.

 

 

 

 

..

 

이전에 올렸던 플리세츠카야 사진 : http://tveye.tistory.com/3320, http://tveye.tistory.com/2204 

모리스 베자르의 볼레로를 추는 플리세츠카야 영상 : http://tveye.tistory.com/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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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7. 09:20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사진 세 장 dance2015. 4. 7. 09:20

 

 

할 게 많은데 머리가 복잡해서.. 슈클랴로프 사진 세 장만 보고 이제 미친 듯이 일하려는 중.

신데렐라 2막, 구두 넣은 백팩 메고 신데렐라 찾아다니는 왕자 추는 중.

사진 출처는 마린스키 극장 홈페이지.

 

 

 

이건 최근 끝난 마린스키 발레 페스티벌. 라 바야데르. 상대역은 파리 오페라 극장의 박세은씨 :)

 

 

 

이건 전에 올렸던 사진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진이라 한 번 더 올려본다.

젊은이와 죽음.

사진사는 Alex Gouliaev.

 

이제 일하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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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22. 00:18

슈클랴로프 달력 도착해서.. dance2015. 3. 22. 00:18

 

 

지난 일요일에 편집해 만든(http://tveye.tistory.com/3570)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발레 달력. 화요일에 도착했다.

표지는 마린스키 신관 커튼의 깃털 무늬, 신관에서 찍었던 사진.

 

 

 

소파에 펼쳐놓고...

 

달력 사진 몇 장. 실물은 대충 이렇게 나온다. 실내에서 찍었더니 색감은 실물보다 좀 어둡고 진하게 나왔다.

 

 

 

 

 

 

 

 

 

 

 

 

 

 

 

 

 

 

 

그리고..

귀여움과 미모의 만남 :) 쿠마와 슈클랴로프 ㅋㅋ

그래도 나름대로 접점을 찾으라고 곱사등이 망아지의 바보 이반 화보 들어 있는 페이지랑 같이 :)

 

쿠마 : 아니 얜 뭐야! 나 혼자 이뻐야 되는데!!

 

 

 

그래서 결국은 달력을 깔고 앉아 버림.

 

쿠마 : 토끼 너 이 안에 있는 걔 보지 마! 나만 봐야지! 나 혼자 제일 귀엽고 이쁠 거야!!!

토끼 : 어.. 하지만 넌 귀염둥이, 걘 꽃돌이... 기준이 좀 다른데..

쿠마 : 안돼! 나 혼자 젤 이뻐야 돼! 꽃돌이고 나발이고!

 

***

 

오늘 마린스키 발레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작년처럼 젊은 안무가 신작 공연들이 올라오는데, 슈클랴로프도 유리 스메칼로프가 안무한 오르페우스에 대한 작품에 나온다. 마린스키에서 제작한 리허설/스메칼로프 인터뷰 필름을 봤는데 인터뷰와 슈클랴로프가 스메칼로프의 지시대로 연습하는 장면과 교차편집되어 있다. 꽤 흥미로웠다. 공연 실황은 생방으로 마린스키 티브이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데 시차 때문에 난 못볼 것 같고... 나중에 유튜브에 올라오기를 기다리며...

 

오랜만에 이 사람 리허설하는 모습을 보니 좋았다. 다시 무대 보러 가고 싶구나 ㅠ 현실은 바보사업에 짓눌려 항의받다가 심신이 뽀샤질 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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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커튼 콜 사진 두 장만.. 리뷰는 나중에.

 

며칠 전 빅토르 레베제프의 라 바야데르에 너무 실망했었는데 그래도 돈키호테는 백조나 바야데르처럼 우아하고 고전적이며 조형적인 군무가 중시되는 작품이 아니고 주역들의 기량에 크게 좌우되는 작품이라, 바실리예프가 일단 바질로 나왔기 때문에 꽤 즐겁게 보고 돌아왔다.

 

이반 바실리예프의 무대를 직접 본 건 처음이었는데 확실히 화려한 무용수이고 스타성이 뛰어났다. 페테르부르크 스타일은 물론 아니다. 작고 건장한 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훌륭한 운동신경과 점프, 피루엣, 그리고 바질에 어울리는 코믹하고 에너지 넘치는 연기. 그러나 이런 타입의 무용수가 종종 그렇듯 우아하고 반듯한 면은 부족하다. 아름다운 포즈도 좀 아쉽고... 하지만 그런 장점들은 이 사람이 아니라 바가노바 트레이닝 받은 마린스키 무용수에게서 찾아야겠지. 전체적으로 바실리예프는 내게 소련 시절 볼쇼이에서 키워줬던 운동신경 뛰어난 남자 무용수를 연상시켰다. 그래서 이렇게 빨리 공훈예술가를 달아줬나 싶기도 했다.

 

뛰어난 무용수다. 바질을 추는 걸 보는 게 즐거웠다. 하지만 그가 추는 지그프리드나 솔로르, 알브레히트 무대를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이 선뜻 들지는 잘 모르겠다.

 

사진 한 장 더. 앞자리 앉긴 했는데 조명 바로 아래라서 많이 번졌다.. 건진 사진 별로 없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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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루흐 루지마토프.

사진사는 이미지에 나와 있는대로 Marina Bakanova

연습실의 무용수 사진은 언제나 날 끌어당긴다.

 

 

 

울리야나 로파트키나.

사진사는 Mark Olich.

 

 

나의 월요병을 달래주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도 세 장.

백조의 호수.

오데트에게 와서 '잘못했어, 나 속은 거야, 너만을 사랑해~' 하고 애원하는 지그프리드 추는 중,

내가 오데트라면 절망해서 울다가도 저렇게 애절한 표정을 지으며 넙죽 엎드리는 지그프리드를 보고 용서해줘버릴지도 ㅠㅠ

(결론 : 지그프리드가 예쁘면 용서.. 하긴 지그프리드는 순진해서 속아넘어간 거고... 나야 못돼먹은 알브레히트와 솔로르도 얘처럼 이쁘기만 하면 좀 용서해주려고 하니 뭐...)

사진은 Svetlana Avvakum

 

.. 음, 근데 써놓고 보니 이거 1막인 것 같네.. 검은색 상의를 보니 오데트 만날 때인 것 같다. 3막에선 하얀 옷 입는데.. 뭐 갈라쇼 할땐 흑조 2인무 출때 검정색 상의 입기도 한다만..

근데 넌 왜 이렇게 애절한 표정인 거니..

(답 :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ㅠㅠ)

 

 

슈클랴로프 한 컷 더.

귀엽다~ 오딜이 되어 마구 속여넘기고 싶다!

 

 

마지막은 라 바야데르의 솔로르 추는 중.

사진사는 Alex Gouliayev.

 

.. 그러니까 솔로르는 나쁜 놈이지만 얘가 추면 용서해주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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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일요일 오후. 슈클랴로프의 '해적' 알리 솔로 클립으로 잠 쫓는 중.

 

작년에 췄던 때인 듯. 로파트키나가 메도라, 예르마코프가 콘라드, 슈클랴로프가 알리를 췄다.

 

팬이 찍은 거라 화질이나 구도는 아쉽지만... 그래도 알리를 추는 슈클랴로프는 여전히 생기 넘친다. 빵끗빵끗 잘도 웃으며 춰서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이 사람의 드라마틱하고 진지한 솔로르도 좋지만..

 

이번에 브라질 투어 가서도 이 작품 추고 있는데, 나도 이 사람이 추는 해적 무대 직접 보고 싶다. 뭐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좋아하는 레퍼토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 사람이 알리를 춘다면 그 길고 산만한 작품도 그럭저럭 재밌게 볼 수 있을 듯 :)

 

 

* 태그의 해적이나 le corsaire를 클릭하면 최고의 알리인 파루흐 루지마토프의 클립이나 슈클랴로프의 예전 클립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전에 슈클랴로프, 로파트키나, 이반첸코의 3인무 클립은 링크가 잘려서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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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조기출근으로 매우 피곤한 아침.

 

간만에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의 아름다운 화보 몇 장으로 비타민 충전 중 :)

 

댄스 오픈 페스티벌 때. 백조의 호수에서 흑조 2인무. 사진은 Jack Devant.

 

 

 

역시 Jack Devant의 사진.

 

어쩌면 저렇게 높이 날아오르는지. 얼굴 뿐만 아니라 온몸에서 생기가 흘러넘친다. 달리 올해 댄스 오픈에서 Mister Expressivity를 수상한 게 아니라니까. 그때도 선정 평에서 '삶에 대한 기쁨으로 충만한'이란 표현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활짝 웃으며 도약하는 걸 보면 공감이 간다. 그러면서도 드라마틱하고 비극적인 배역을 출 때는 거기 온전히 몰입하는 배우라서 좋다.

 

 

 

이건 라 바야데르.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와 함께.

 

사진은 Natasha Razina.

 

 

이건 이번에 췄던 라 바야데르 때. 사진은 Alex Gouliaev.

같은 날 찍었지만 역시 프로페셔널 사진사의 사진은 내가 나쁜 렌즈로 줌당겨 찍은 사진들과 백만배 차이!!

 

 

 

세헤라자데. 테료쉬키나와 함께.

사진은 Natasha Razina.

 

너무 강력한 뱀파이어 타입 조바이다인 테료쉬키나 말고 다른 파트너랑 추는 황금노예를 보고 싶다. 이번에 멕시코 갈라 공연에선 다른 무용수랑 췄다는데 궁금하다. 소년다운 황금노예 말고 ㅠ.ㅠ

 

그래도 역시 저 의상은 아름다워서 잘 어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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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바쁘고 힘든 일주일 중 겨우 하루가 갔다. 월요일의 피로를 달래기 위해, 라트만스키의 발레 신데렐라 2막, 왕자의 춤 클립. 마린스키 발레단. 왕자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

 

 

(사진사는 Mark Olich, 슈클랴로프와 비슈네바)

 

알렉세이 라트만스키의 신데렐라는 흔히 알려진 발레 신데렐라와는 꽤 다르다. 훨씬 현대적이고 약간 그로테스크한 면도 있다. 궁전 무도회 장면조차도 화려하다기보다는 서늘하고 모던하다. 캐릭터들은 전부 어딘가 약간씩 이상한 구석이 있고 코미디는 가끔 신경질적이다. 아마도 일반적인 고전 발레 애호가들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이 신데렐라가 꽤 마음에 들었다. 작년 마린스키 신관에서 봤는데, 일단 무대로 볼만한 작품이었다. 4계절을 형상화한 알록달록 의상의 무용수들을 비롯해 종종 좀 허세넘치고 무모할 뿐 매끄럽지는 않은 느낌도 들지만(이후 라트만스키는 이 작품을 개작하면서 4계절 배역을 빼버렸다) 그래도 왕자와 신데렐라의 춤은 꽤 좋다. 매우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어쩐지 연민을 자아내는 계모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내가 좋아했던 것은 여기 발췌한 2막 왕자의 춤과 파이널의 신데렐라와 왕자의 아다지오였다. 여기저기 툭툭 걸리고 상당히 거칠게 진행되는 작품이지만 파이널은 꽤나 로맨틱하다.

 

발췌한 부분은 2막에서 구두 들고 신데렐라 찾으러 다니는 왕자의 춤. 빨간 셔츠와 흰 바지, 빨간 백팩을 둘러멘 왕자라니, 상상이 되시는지. 1막 무도회에서는 다소 경박한 플레이보이처럼 등장하지만 일단 사랑에 빠진 후 2막의 왕자는 순진한 소년처럼 변해버린다. 우왕좌왕, 동분서주. 반해버린 여자가 과연 여기 있나 저기 있나 두리번두리번, 펄쩍펄쩍 뛰고 날아오르고 헤매고 실망하고 슬퍼한다.

 

라트만스키는 신데렐라를 찾아 거리로 나선 왕자의 모험을 조금은 코믹한 어조로 그려내고 있는데, '센 언니들'이즐비한 나이트 클럽이라든지, 어쩐지 동성애자처럼 보이지만 명확한 언급은 되지 않는 캠피한 남자들의 아지트라든지, 일반적인 고전 발레에는 등장하지 않을 법한 밤중의 뒷골목을 헤매는 슈클랴로프의 이 왕자는 꽤나 어리숙하면서도 사랑스럽고 조급해 보여서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아쉽게도 난 슈클랴로프가 추는 건 못봤고 콘스탄틴 즈베레프가 왕자, 나제즈다 바토예바가 신데렐라, 예카테리나 콘다우로바가 계모를 추는 무대를 봤다. 언젠가 꼭 이 사람이 왕자, 비슈네바나 노비코바가 추는 신데렐라를 보고 싶다. (노비코바는 외모도 그렇고 스타일도 그렇고 청순한 신데렐라에 잘 어울릴 것 같다)

 

말이 길었는데,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구두 쑤셔넣은 백팩 메고 무대를 뛰어다니는 라트만스키 신데렐라 2막 클립. 이것도 발췌본이라 화질은 안 좋고 싱크도 살짝 안 맞는 편이지만. 아쉬운 분들은 유튜브에서 검색해보시면 1, 2막을 모두 볼 수 있다. 디아나 비슈네바가 신데렐라,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왕자를 춘다. 이 발췌 클립에는 비슈네바는 안 나온다만..

 

 

 

 

** 이전에 올렸던 신데렐라 관련 포스팅들은 아래

http://tveye.tistory.com/3045 : 슈클랴로프와 오브라초바의 신데렐라 사진
http://tveye.tistory.com/3040 : 라트만스키 신데렐라와 런던 투어에 대한 짧은 메모
http://tveye.tistory.com/2898, http://tveye.tistory.com/2638, http://tveye.tistory.com/2612 : 슈클랴로프, 비슈네바의 신데렐라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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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마린스키 극장에서 공연된 라 바야데르 실황 중, 2막의 결혼식 그랑 파 드 두에서 슈클랴로프의 솔로만 발췌. 고전 발레에서 남성 무용수가 테크닉을 뽐내는 솔로는 물론 발레 레퍼토리만큼 다양하지만, 라 바야데르의 이 솔로는 음악도 그렇고 춤과 의상도 그렇고 여러 모로 꽤나 유명하고 근사한 춤이다. 게다가 무용수가 바로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라면 더욱 근사하다.

 

나는 마린스키에서 이 날 무대를 직접 봤는데, 실제와 비교하면 촬영기사가 구도 잡는 게 좀 마음에 안 든다. 실지로 슈클랴로프는 무척 가볍고 아름답게 도약했고 동작 하나하나가 깨끗하고 멋졌다. 이후 3막의 망령의 왕국에서는 더욱 그랬고.

 

슈클랴로프는 솔로르 역에 매우 잘 어울렸다. 꽤나 자신있는 배역인지 작년 베네피스 공연 때도 망령의 왕국 부분을 올리기도 했다. 물론 솔로르라면 망령의 왕국 때의 그 파란 의상이 가장 유명하지만, 나는 이 하얀 의상도 매우 좋아한다. 실지로 보면 무척 매력적이다. 나는 이 사람이 머리와 목, 어깨와 팔을 쓰는 동작을 좋아하는데 이 솔로에서도 중간중간 근사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 부분만 발췌했더니 화질이 많이 안 좋아진데다 음악과 동작이 좀 싱크가 안 맞아 어색한 느낌도 있지만.. 어쨌든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의 솔로르. 라 바야데르.

 

 

 

 

**  이 날과 전날 커튼 콜 사진들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3021, http://tveye.tistory.com/3019

 

.. 그건 그렇고 이 라 바야데르 리뷰는 언제 올리지 ㅠㅠ

 

** 영상 처음 올려봐서 이게 제대로 나오는지 잘 모르겠네 ㅠ.ㅠ 내 pc에서만 보이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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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스키에 슈클랴로프와 테료쉬키나의 라 바야데르 무대 보러 갔을 때의 일이다. 발레에 별 관심이 없는 친구 료샤와 같이 갔었다. 이 사람은 페테르부르크 토박이임에도 불구하고 이쪽과는 담을 쌓았기 때문에 학교 다닐 때 의무 관람하러 간 것 외엔 발레를 거의 본 적이 없다. 주민임에도 불구하고 마린스키에도 나보다도 간 횟수가 더 적을 것이다. 사실 차이코프스키 음악도 거의 모른다. 이 사람과 친해진 후에야 모든 페테르부르크의 고등교육 받은 인물들이 문화예술과 문학 쪽으로 교양을 쌓은 건 아니란 사실도 깨달았다.

 

어쨌든, 나의 슈클랴로프 사랑 때문에 우리는 앞자리에 앉아 라 바야데르를 보게 되었다. 나는 너무나 걱정이 되었다. 라 바야데르는 안 그래도 처음 보면 워낙 길고 장대해서 졸린 발레인데, 특히 3막 망령의 왕국에 다다르면 이 사람이 과연 견딜 수 있을지.. 그래서 발레 보러 가기 전에 가능한 한 통속적이고 재미있게 발레 줄거리를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는 망령의 왕국을 견딜 수 있도록.. 여기 가기 전에 이전 룸메이트 친구가 충고해준 대로 발레리나의 다리를 강조했다.

 

" 망령의 왕국은 말야... 예쁘고 늘씬한 발레리나들이 계속 나와. 길고 늘씬한 다리들이 계속계속 나와~ 그러니까 그거 보고 있어~ "

 

이후 발레를 보았다. 그는 예상 외로 1, 2막을 잘 따라갔다. 1막에서 솔로르 역의 슈클랴로프가 푸른 꽃무늬 박힌 상의와 호피 허리띠를 두르고 나온 걸 보고 '꽃무늬야?' 하고 물어본 것과, 2막에서 역시 슈클랴로프가 숨이 턱 막히는 흰색 시스루 의상을 입고 나왔을 때 '남자가 저렇게 비치는 옷을 입는 이유가 뭐지?' 하고 투덜댄 것 외엔 양호했다. 심지어 테료쉬키나의 니키야가 뱀에 물려 죽을 때는 깜짝 놀라 나한테 '뱀?' 하고 되묻기까지 했다. (다 알려줬지만 서프라이즈 좀 느껴보라고 니키야가 꽃바구니의 뱀에 물려 죽는다는 얘기는 안 했었음)

 

그리고 문제의 3막이 되었다. 바로 망령의 왕국.. 이건 사실 나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장면들..

 

료샤는 열심히 버텨보려고 했다. 그러나 망령이 대여섯 명쯤 내려왔을 때 그는 견디지 못하고 졸기 시작했다.

 

나는 의외로 졸지 않고 열심히 봤다. 그 이유는 망령들 내려오기 전에 솔로르가 무대를 헤매며 도약하는 장면이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에 이른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마법'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마법이 오래 갔다)

 

나중에 발레 다 보고 나서 내가 료샤에게 물었다.

 

" 그렇게 졸렸어? 늘씬하고 예쁜 발레리나들의 길고 아름다운 다리들이 끝없이 나오는 걸 보라고 했잖아. 넌 여자 각선미랑 몸매 따지잖아. "

 

그러자 그는 툴툴댔다.

 

 " 다리야 길고 늘씬하지, 근데 근육질이잖아! 발레리나 다리 하나도 안 예뻐! 그래서 졸았어. "

 

 " 엥, 그래도 비율이 좋고.. 몸매도... "

 

 " 가슴도 없어! 절벽이야! 여주인공(무희 니키야 -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은 브라 탑 입고 나왔는데 완전 판판해.. 아무 것도 없어! "

 

 " 하지만... 그럼 공주 역으로 나온 앤(아나스타시야 마트비옌코) 어때? 비율이 아주 좋던데. 얼굴도 엄청 작고 예쁘고 몸매도 테료쉬키나보다는 탄탄... "

 

" 아, 그 공주는 얼굴이 너무 작아서 이상했어! 그리고 근육질이야! 남자 허리 나갈 것 같아 무서웠다고! 걔, 네가 좋아하는 그 남자! 공주 들어올릴 때 무거워 보였어! "

 

" 슈클랴로프 잘 췄단 말야! 그 아다지오는 나쁘지 않았어. "

 

" 남자가 작았어! "

 

.. 슈클랴로프가 남자 무용수 치고 별로 큰 키는 아니었고 마트비옌코도 그의 키와 체구에 비해 살짝 근육질인 건 맞았으므로 난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넘어가려고 했다. 그때 료샤가 웬일로 슈클랴로프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 그 여자 무거워 보였는데 그래도 번쩍 들고 잘 돌아다니더라. 조금 인정. "

 

" 너는 남자 무용수를 힘으로 판단하니? "

 

" 그럼 뭘로 판단해. 얼굴 곱상한 거? 내가 너냐? "

 

" 춤 잘 추는 거... "

 

" 높이 뛰더라... 높이뛰기 같은 거 했으면 좋았을 걸. "

 

발레 무용수의 도약을 스포츠로 치환해 생각하는 거야 종종 있는 일이므로 그러려니..

 

막간에 료샤랑 마린스키 샵에 갔다. 그는 기특하게도 점원에게 슈클랴로프 사진을 찾아달라고 했다. 그래서 샵의 할머니는 잔뜩 모여 있는 사진 뭉치를 좍 펼쳐서 모래밭에서 깨알 찾듯이 그의 사진들을 추려냈다. 그래서 나는 심사숙고하여 네 장의 사진을 골랐다. (더 많이 사고 싶었지만 사진이 생각보다 비쌌음 ㅠㅠ) 라 바야데르 2장, 백조의 호수 2장이었다. 다시 보면 이렇다.

 

 

 

료샤는 라 바야데르 사진은 암 말도 안했다. 오른편 아래의 솔로르 도약 사진은 보면서 '역시 잘 뛰어'라고 칭찬도 했다. 그러나 내가 위에 있는 백조의 호수 두 장을 고르자 몸서리를 쳤다.

 

" 너 그거 꼭 골라야 해? "

 

" 왜? 멋지잖아. "

 

" 이상하잖아... "

 

" 뭐가? "

 

" 타이츠 ㅠ.ㅠ "

 

" 타이츠 뭐.. 멋있기만 하구먼. "

 

" 살 거면 여자랑 같이 있는 거(왼편 위) 그것만 사.. "

 

" 왜? "

 

" 그건, 그건 여자 치마로 교묘하게 가려서 좀 나아.. "

 

" 악, 넌 대체 뭐야! 그럼 저 아라베스크는... "

 

" 아라베스크가 뭐야? "

 

" 한 발로 서 있는 저거. "

 

" 그래, 그건 좀 민망하잖아.. 너 그런 거 좋아하냐!! 변태처럼 ㅠㅠ " 

 

" 아름답기만 하네! 포즈도 근사하고!! "

 

" 그냥 저 파란 바지 입은 거 하나 더 사 ㅠ.ㅠ 아 민망해.. "

 

" 민망한 건 너고 저 사진 가져가서 감상할 건 난데 왜 그래!!! "

 

그는 역시나 남성 무용수의 흰 타이츠를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것이었다. 엄청나게 민망해 했다. 그나마 라 바야데르의 솔로르는 펄럭이는 아랍 팬츠를 입고 나왔기에 괜찮았던 거였다. 뭐 나도 타이츠보다는 아랍 팬츠가 좋지만, 타이츠 입은 슈클랴로프는 포즈와 자태가 근사해서 별로 민망한 구석도 없는데... 특히 이 사람은 흰색 의상이 잘 어울리기 때문에 지그프리드의 흰 타이츠도 근사해 보인다.

 

그래서 난 료샤를 조금 놀려주려고..

 

" 이건 포르노도 뭣도 아니고 그냥 인간 육체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예술이라고! 너 레트니 사드 안 갔어? 거기 아폴로 조각상 안봤냐? 흰 타이츠 입은 자태가 그 아폴로랑 닮았네. "

 

(반쯤 진담이었음. 흰 타이츠 입은 슈클랴로프는 레트니 사드에 있는 아폴로 조각상이랑 좀 닮았다)

 

료샤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 그래, 그 아폴로! 난 그 아폴로도 싫어! 레트니 사드 가면 그놈 나오면 민망해서 그쪽 안봐! 특히 여자랑 가면 더! "

 

" 참 의외란 말야. 여자 몸매 운운하면서 어째서 흰 타이츠와 아폴로 조각상은 민망한지.. 그것도 너의 성차별적 의식이라고! "

 

그래도 그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저 네 장의 사진 중 흰 타이츠 입고 아라베스크 하는 사진만은 끝까지 민망해했다. 그래서 돌아와서 그 사진 볼때도 자꾸 웃음이 난다.

 

아래는 사진들 한 장씩... 침대 위에 놓고 찍었더니 비뚤어지게 나왔다만... 인화된 사진들이다.

 

 

 

 

라 바야데르, 망령의 왕국 씬에서 도약하는 장면.

 

 

 

이게 아마 작년 베네피스 공연 때인 듯. 도로테 질베르와 함께.

 

베네피스 갈라 공연이라 터번 쓰고 나왔는데 마린스키 라 바야데르 전막 공연에서는 터번은 안 쓰고 깃털만 달고 나온다. 터번도 깃털도 둘 다 어울린다.

 

 

그리고 백조의 호수. 잘 보면 테료쉬키나 오데트의 튀튀 스커트로 정말 교묘하게 가렸다 :)

 

문제의 흰 타이츠 아라베스크 사진... 이건 번져서 그렇다만.. 실제 사진은 선명하게 나왔음. 멋지기만 하구먼..

 

... 어쩌다 보니 라 바야데르 리뷰도 올리기 전에 우스운 에피소드만 먼저 올렸네.. 리뷰들은 주말까지...

 

**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에서 봤던 사라파노프의 라 바야데르에 대한 리뷰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2799

이 리뷰에 망령의 왕국이 왜 졸린지에 대한 얘기도 들어 있다.

 

** 레트니 사드의 아폴로 조각상 서비스로 몇 컷. 이 정원에서 제일 유명하고 아름다운 조각상이다. 나중에 료샤랑 레트니 사드 갔는데 정말 이 조각상이 나오자 외면하고 가버림 ㅋㅋ 난 아랑곳하지 않고 이렇게 사진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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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폴루닌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요즘 내 데스크탑 배경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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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6. 8. 13:22

푸에테를 추는 슈클랴로프 dance2014. 6. 8. 13:22

 

기분 전환하고 싶을 때 가끔 보는 영상. 화질은 별로 좋지 않다만... 그래도 이 사람이 계속해서 빙글빙글 도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진다 :)

 

몇 년 전 영상이라 슈클랴로프 얼굴도 그렇고 체격도 소년 같다.

 

 

 

 

짧은 영상이 아쉬우니 사진도 한 컷 :) 출처는 사진에 박혀 있다. 백조의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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