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첫날.
집에서 뒹굴고 있지만 여행 가서 조식 먹고 있다고 최면 걸면서, 간만에 이렇게 차려 먹음. 지난 주말에 한 냄비 끓여두었던 보르쉬도 이것으로 끝! 묵혀두어도 맛있다. 그리고 역시 빵이랑 먹어야 더 맛있음.
뻬쩨르가 그리워서, 아스토리야 호텔이라고 최면을 걸며(ㅋㅋ) 그곳 로툰다 카페에서 쓰는 식기로 세팅. 아스토리야는 로모노소프 도자기 중 저 파란 체크 시리즈를 쓰는데 이렇게 최면걸며 놀기 위해 매년 뻬쩨르 가면 저 무늬로 하나씩 사온다. 큰 접시, 찻잔, 종지 등. 빵 올려놓은 게 찻잔 받침접시임. 근데 수프 접시는 안 샀기 때문에(힝...) 그냥 마샤와 곰 접시로 대체. 하지만 다 똑같으면 재미가 없으니까!
단호박 리코타 치즈 샐러드.
단백질 보충을 위해 전에 사두었던 탄두리 닭가슴살을 좀 썰어서 넣었는데 이것은 에러였다. 맛이 강해서 이 샐러드와 보르쉬, 담백한 감자빵 등과 안 어울렸다. 그래서 닭가슴살은 전부 골라냈다. 저녁 때 반찬으로 먹어야겠다(다이어트용 아님, 반찬용으로 샀음 ㅋ)
보르쉬. 스메타나 한 숟갈만 올렸으면 완벽한데 흐흑...
묵혀두었더니 비트에서도 달착지근한 맛이 우러나서 양배추 안 넣었어도 90% 넘게 맛있는 보르쉬로 마무리되었다. 다음에 다시 끓일 때도 양배추 생략해야지!
버터 + 건바질.
몸에 안 좋은 것은 왜 예쁘고 맛있는 것인가!!!!
동네 빵집에서 샀던 감자빵. 담백해서 버터 발라먹으면 맛있음. 그리고 보르쉬 수프랑 같이 먹어도 잘 어울림. 빵이 커서 3등분하여 냉동해 놓았는데 그 중 한토막을 간밤에 꺼내두었다.
오후의 티타임은 이렇게.
오늘은 카페 에벨 생각하며 찻잔과 접시 세팅. 인스타 스토리에 올렸더니 에벨에서 스토리 태그도 하고 잠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서로 건강하게 잘 있다가 코로나가 잦아들면 꼭 만나자고 했음. 바르톨로메스카 거리에 새로 연 지점에 꼭 가보겠다고 했다. 흑, 레테조바의 에벨이 너무나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