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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5. 7. 15:51

한겨울 오후의 페테르부르크 2016 petersburg2017. 5. 7. 15:51

 

 

 

작년 12월. 복직을 앞두고 페테르부르크로 다시 날아갔었다. 물론 그 동네는 매우 추웠다. 여름과 정반대로, 오전 10시가 넘어서 해가 떴고 오후 3시면 이미 캄캄해져버리는 곳.

 

여기 사진들은 대부분 오후 3~4시에 산책하면서 찍은 것들이다. 이때 날씨가 엄청 안 좋았다. 눈이 왔다가 진눈깨비가 쏟아졌다가 비가 왔다가... 뭐 전형적인 이 동네 날씨니까 그러려니 한다. 사실 이것이 이 도시의 매력 중 하나이기도 하고, 그만큼 6월부터 8월까지의 찬란한 백야와 여름을 여기 사람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는 내가 좋아하는 카페 겸 레스토랑 고스찌의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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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작년 12월. 페테르부르크 갔을 때.


오후 3시 반 즈음 석양 보려고(ㅜㅜ 겨울엔 3시 반에서 4시면 해가 진다) 얼어붙은 네바 강변을 거닐었다. 료샤랑 레냐랑 함께였다. 그러다 저렇게 포옥 껴안고 있는 커플 발견.


이런 걸 보면 언제나 따라하고 싶어하는 레냐가 동동거리며 달려와 나를 포옥 껴안았다 :)

(료샤는 '쳇, 아빠보다 토끼를 더 좋아해. 아들 따위 다 소용없어' 운운하며 투덜투덜)



엄청 추운 날이었는데 보들보들 복슬복슬 온통 말랑말랑 조그만 레냐가 폭 안겨오니 정말 따뜻했다. 나도 마주 꼬옥 안아주었다.


포옹을 풀고 나서 레냐가 하는 말...



레냐 : 쥬쥬한테서 꿀 냄새가 나. 너무 좋아. 블린 먹고 싶어~


료샤 : 크흐흐흐흐흐 하하하하하...


나 : 야! 뭐가 그렇게 웃겨!!!!


료샤 : 꽃 냄새도 아니고 꿀 냄새래 크흐흐흐 하하하하 블린 먹고 싶대 하하하하 너무나도 토끼 같아~~~


나 : 야!!! 꿀향기 나는 향수 뿌렸단 말이얍!!!!!!



... 하여튼 우리는 블린 먹으러 갔다. 레냐는 꿀 뿌려진 블린을 먹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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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7. 4. 2. 21:51

북방 도시의 빛은 창백하다 2016 petersburg2017. 4. 2. 21:51







지난 12월. 페테르부르크 산책하며 찍은 사진 몇 장. 매우 추웠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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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7. 4. 1. 00:50

이해할 수 없지만 확신이.. 2016 petersburg2017. 4. 1. 00:50


​​​

​​





사진들은 모두 지난 12월, 페테르부르크에서 찍음


..



오늘은 집에 막 들어와 씻으려고 옷을 벗다가 문득 거의 확신에 가까운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는 저 도시에서 살게 될 거야. 언제가 됐든, 언젠가는, 결국은 저곳으로 돌아가고, 저곳으로 떠나게 될 거야.


.. 어떻게? 나 '왜?'는 없었고 그냥 그런 기분이 아주 강하게 들었다.


뭐 오늘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지도...



사실 지금 저기 있고 싶네.



..




어디가 되었든 어떻게 되든 이곳에 언제까지 남을 수는 없다. 그래서도 안될 것 같다. 어제와 오늘 이곳에서 일한다는 것 자체에 대해, 더 이상 젊지도 않은 나 자신의 급속한 소모에 대해 깊은 회의가 들었다.


근데 또 곰곰 생각해보면 원래 회의주의자니까 그런지도 ㅠ (생각 좀 그만 해ㅠㅠ)



..



그러고 보니 일찍 자려고 10시 반쯤 침대로 들어갔는데 막상 잠이 안와서 일어나 책 읽고 있다. 오늘 무리한 머리 엔진이 덜 식었나보다. 내일은 낮 기차니까 11시 즈음에만일어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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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8. 23:27

외곽은 아직도 레닌그라드 같지... 2016 petersburg2017. 3. 28. 23:27









작년 12월. 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도자기 박물관 가는 길. 도심에서 많이 떨어진 곳이라 황량하고 건물과 주변 풍경에는 잿빛 소련 느낌이 배어 있는 동네다. 레닌그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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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7. 23:49

항상 떠나고 싶으니.. 2016 petersburg2017. 3. 27. 23:49




작년 12월. 페테르부르크에서 찍은 사진들 몇장















몸이 아플 때도 안 아플 때도 항상 떠나고 싶으니 현실에 불만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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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17. 22:11

겨울,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 2016 petersburg2017. 3. 17. 22:11

 

 

 

지난 12월. 페테르부르크.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기 전날. 복직 며칠 전.

 

춥고 흐린 날이었다. 습한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전형적인 잿빛 페테르부르크 날씨였다.

 

..

 

사진의 저 기념품 가게에서 파란 망토의 목각천사 미하일을 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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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7. 3. 13. 21:36

12월, 얼어붙은 모이카 운하 2016 petersburg2017. 3. 13. 21:36




지난 12월. 페테르부르크. 모이카 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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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부르크. 얼어붙은 네바 강과 찬연한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지난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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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 14. 21:49

얼음과 빛 2016 petersburg2017. 2. 14. 21:49




페테르부르크. 모이카 운하. 지난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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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 7. 22:05

12월 페테르부르크 거리 2016 petersburg2017. 2. 7. 22:05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고, 해는 늦게 떠서 금방 져버리는 계절. 12월. 한겨울, 페테르부르크. 거리는 눈으로 뒤덮이고 사람들은 모자와 두터운 외투와 목도리로 꽁꽁 싸맨채 천천히 걸어간다.


정말 춥고 거친 계절이지만 무척 아름다운 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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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상트 페테르부르크.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묘지.


이곳에 도스토예프스키가 잠들어 있다. 내 인생을 바꾼 사람 중 하나. 나에게 러시아어를 전공하게 했던 사람. 여전히 나에게는 최고의 작가. '쓰는 자'로서의 첫사랑.


매우 추운 겨울날 오후. 나는 그의 묘를 찾았고 감사와 기도와 입맞춤을 남겼다.

그리고 그를 찾아온 러시아 여인들의 조용한 송가와 정교식 기도문을 들었고 얼어붙은 눈 위에서 광채를 내뿜는 꽃들과 부드럽게 빛나는 촛불을 보았다.


고마워요,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이 세상에 와줘서, 그토록 치열하고 강렬하고 아름다운 글들을 써줘서.

당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제 마음속 1번 작가이고 마지막 작가일 거예요.

사랑해요,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나의 도씨.








매우 추운 날이었다. 내게는 아무 것도 없었다. 파우치 안에 들어있는 립스틱 한개, 그리고 수첩과 볼펜이 전부였다. 초를 살 동전도 없었고 꽃을 사올 정신도 없었다. 나는 언제나 이 수도원에 올때면 심신이 산란한 상태였으니까. 그래서 나는 오로지 아주 짧은 편지와 입맞춤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괜찮다. 누군가는 촛불을, 누군가는 꽃다발을, 그리고 누군가는 송가와 기도문을 남긴다. 나는 입맞춤을. 그리고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



이날 나의 메모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5633


도스토예프스키와 나의 첫 만남에 대해서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1606 (내가 러시아어를 전공하게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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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30. 20:11

얼어붙은 운하의 비둘기들 2016 petersburg2017. 1. 30. 20:11

 

 

어제의 프라하 새 사진에 이어 오늘도.

 

지난 12월. 페테르부르크.

프리모르스카야 지하철역 근처 운하. 많이 추워서 운하 수면은 꽁꽁...

이 근처에는 바다가 있어서 갈매기도 많이 날아온다. 근데 이 사진엔 비둘기들만 있네.

 

 

 

 

 

 

비둘기들아 춥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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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19. 23:48

붉은빛 주황빛 아니면 홍시빛 2016 petersburg2017. 1. 19. 23:48



빨간 불 켜진 신호등. 페테르부르크. 12월 어느날 오후.


근데 난 어릴때부터 생각했지. 빨간 불 파란 불 신호등이라고 하는데 이따금 빨간 불은 주황색으로 보이고 파란 불은 녹색으로 보이고 노란 불은 오렌지색으로 보여.


이 사진에선 홍시 색깔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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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14. 22:45

위험 구역 2016 petersburg2017. 1. 14. 22:45

 

 

페테르부르크. 12월. 아마도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였던 듯.

 

'위험 구역'이라고 씌어 있다.

흠, 광고 전단일 수도 있고... 아니면 고드름 위험 구역일 수도 있다. 겨울의 페테르부르크는 원체 춥기도 하고 눈비도 많이 와서 거대한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리니.... 눈이 많이 온 날이면 건물들 앞 여기저기에 빨간 줄을 쳐놓고 옥상에 인부들이 올라가서 고드름을 제거하고 눈을 치우곤 하기 때문이다.

 

하여튼 저거 보고 좀 떨어져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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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11. 22:10

이 겨울 도시의 색채가 좋다 2016 petersburg2017. 1. 11. 22:10




페테르부르크. 12월.

모이카 운하 따라 걷다가.


얼어붙은 운하의 회백색, 엷은 노란색과 창백한 에메랄드 녹색 건물들, 검정 다홍 잿빛 빨강 자동차들. 이 모든 색채들이 아름다운 겨울의 도시. 나는 이 도시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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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9. 08:08

얼음과 눈의 도시, 황금빛 사원 2016 petersburg2017. 1. 9. 08:08

 

 

 

모스크바 쪽은 지금 영하 30도 아래로 떨어져서 120년만의 성탄절(정교) 추위라고 한다. 유럽 쪽은 한파가 장난 아닌 듯. 예전에 페테르부르크 있을때 영하 30도 아래 경험해봤는데 정말 괴로웠는데...

 

페테르부르크도 지금 모스크바 정도까진 아니지만 꽤 춥다고 한다.

 

사진은 페테르부르크, 이삭 성당.

 

..

 

새벽에 잠이 안와서 결국 좀 일찍 출근했다. 한시간 넘게 일찍 나왔는데 이제 와서 졸려온다. 이럴 거면 그냥 새벽 기차 타고 내려올걸... 어제 일찍 내려왔는데 집은 인터넷도 안되고... 푸르르...

 

오늘 할 일이 많다. 근데 몸이 벌써 무겁네.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진하게 우려서 카페인 충전 중... 카페인 없이 버티기 힘든 하루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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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4. 22:16

얼어붙은 도시의 석양 2016 petersburg2017. 1. 4. 22:16


한겨울, 오후.

석양 보러 해군성 공원을 가로질러 네바 강변으로 나갔다. 

이 도시의 겨울 석양과 어스름을 렌즈에 담는 데는 아무런 필터도 필요없다. 사실 어떤 렌즈와 어떤 필터도 그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청동기사상을 지나서..


안녕, 표트르. 안녕 황제. 환상의 도시를 세운 사람, 지나간 시대의 제왕.





서서히 몰려드는 석양과 줄지어 늘어선 기다란 가로등 램프들은 이 도시를 더욱 환상적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네바 강은 얼음과 흰 눈으로 두텁게 뒤덮여 있고..


얼음과 눈과 추위, 물과 돌의 도시. 북국의 싸늘한 아름다움. 이것이 상트 페테르부르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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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그리 늦지 않은 오후.

이날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오랜만에 가서 전시를 본 후 궁전광장에 나왔다. 아침부터 쏟아지던 눈이 광장 전체를 얄팍하게 뒤덮고 있었다. 줄지어 늘어선 창문들 너머로는 불빛이 반짝이고 있었고 두터운 외투 차림의 페테르부르크 토박이들과 몇몇 관광객들이 광장을 가로질러 천천히 걷고 있었다. 

겨울의 궁전광장은 당연하게도 관광객들보다는 토박이들이 훨씬 많다. 그러나 그 숫자조차도 여름에 비하면 무척 적다. 빛과 활기로 넘치던 광장은 어스름과 눈과 바람, 추위에 자리를 내준다. 그리고 두터운 외투 차림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검은 그림자들에게도. 

너무 춥지만 않다면, 눈보라가 몰아치지 않는다면 겨울의 궁전광장을 천천히 걷는 것 역시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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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해진 후. 저녁. 아직 밤이 오기 전. 하지만 이미 북국의 도시는 어둠으로 가득했고 그 어둠 사이로 눈보라가 안개처럼 자욱하게 쇄도하고 있었다.


나는 눈을 맞으며 걸었고 잠시 버스를 탔고, 다시 걸었다. 마음 속은 차갑고 뜨겁고 산란하고 동시에 깊이를 알 수 없을만큼 어두웠다. 추웠고 동시에 더웠다. 인간의 육체를 입고 어둠 속을 걸어가며 눈을 맞는 것은 때로 마음의 상태와 아주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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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중순.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를 따라 이삭 성당과 내 숙소가 있는 이삭 광장으로 걸어가던 길.

이른 저녁이지만 이미 해는 오후에 져버려서 캄캄하다. 공기는 차디차고 바닥은 얼어붙어가는 눈으로 하얗게 뒤덮여 있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걸어야 한다.

 

천천히 걷다보면 도시의 랜드마크이자 이정표인 황금빛 이삭 성당이 보인다.

 

 

이 건물은 앙글레테르 호텔이다. 세르게이 예세닌이 자살한 채 발견된 곳이다. 이 호텔을 끼고 왼쪽으로 돌면 내가 묵었던 호텔이 나온다. 그리고 오른편 저 너머로는 이삭 성당의 열주가 보인다. 어둠 속의 이삭 성당은 조명 때문에 어두운 황금빛으로 빛난다.

 

 

이삭 성당이 거대한 전체 모습을 드러낼때면 이미 수백번은 본 풍경임에도 불구하고 잠시 경이에 잠겨 황금빛 돔을 바라보곤 한다. 그리고 천사를.

 

아쉽게도 이삭 성당은 아직 수리 중이어서 꼭대기 돔은 보호 구조물로 가려져 있었다.

 

안녕, 이삭 성당. 안녕, 성당의 천사들. 잘 자요. 백야 때는 휘황찬란하지만 그래도 겨울의 어둠 속에서 더 아름다운 북국의 사원과 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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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2. 28. 13:17

차디찬 얼음 도시에서 2016 petersburg2016. 12. 28. 13:17

 

상트 페테르부르크. 12월. 얼어붙은 운하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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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2. 25. 21:13

한겨울 저녁 페테르부르크 풍경 2016 petersburg2016. 12. 25. 21:13

 

백야의 여름과는 반대로 겨울이 되면 오후 3~4시에 이미 해가 져버리는 페테르부르크.

저녁과 밤에 산책하며 찍은 사진 몇장.

이삭 광장의 니콜라이 1세 기마상 전경.

 

 

 

모이카 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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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2. 22. 21:52

한겨울, 도시 외곽 2016 petersburg2016. 12. 22. 21:52

며칠 전. 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도자기 박물관 가려고 지하철 타고 도시 외곽으로 나갔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도심을 벗어나면 여전히 소련 시절 분위기가 물씬 남아 있는 외곽이 나타난다. 이 길을 따라 쭉 걸어서 박물관에 갔는데, 이곳 풍경을 보니 어쩐지 오래전 맨첨 페테르부르크 와서 살았던 동네 생각이 나서 그 다음날 그동네에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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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2. 20. 22:40

위안의 푸른 어스름과 금빛 창문 2016 petersburg2016. 12. 20. 22:40

페테르부르크. 궁전광장 주변 어느 건물의 창문,

이날은 흐렸고 눈발이 날렸다. 그래서 여느때보다도 더 어스름이 일찍 찾아왔다. 오후 세시 즈음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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