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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때문에 문화예술계에서도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마린스키는 게르기예프와 안나 네트렙코가 해외 무대에서 거절당한 것이 내내 빅 뉴스로 나오고 있었지만 그건 여러 모로 생각할 여지를 주는 일이지 슬프기까지 한 건 아니고... 발레 쪽에서는 정말 슬픈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의 발전이 너무 기대됐던 브라질 출신 무용수 Victor Caixeta가 며칠 전 페테르부르크를 떠났다. 마린스키 세컨드 솔리스트였고 요즘 마린스키의 젊은 남자 무용수들 중에서도 드물게 내가 좋아했던 무용수였다. 너무 안타깝다. 

 

 

 

 

빅토르 사진 한 장 더. 

 

 

 

 

 

 

그리고 오늘 잰더 패리쉬도 떠났다. 이 사람은 영국 출신이다. 무용수로서는 딱히 내 취향이 아니었고(무대도 여러 번 봤는데 정말 무미건조했다) 이전에도 '왜 이 사람이 수석 승급을 했지?' 하고 의구심을 갖기도 했지만 그것과는 다른 차원에서 슬펐다. 이 사람이 올린 인스타 포스팅을 보니 찡했다. 

 

 

폭격과 살상으로 수많은 생명들이 희생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나 얄팍할지도 모른다. 이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독재자에게 빨리 말로가 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더 이상의 희생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

 

 

바쁜 하루였다. 오전에 자료를 몇개 봤고 다른 부서와 줌 회의도 했다. 오후엔 상대적으로 덜 바빴지만 업무와 관계없이 회사 전체와 관련된 공지가 나서 다들 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하여튼 월요일 하루가 지나갔다. 

 

 

간밤 새벽까지 잠이 오지 않았다. 나는 워낙 불면증에 시달려서 약을 처방받아 먹고 있는데, 이렇게 잠이 오지 않을 때는 부득이하게 약간 더 먹는다. 그러고 나서도 한 시간 정도 흐른 후에야 간신히 잠들었다. 꿈도 복잡하게 꿨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어차피 도토리 키재기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무감하게 갖고자 하지만 역시 좀 어렵다. 멍청하고 조폭같고 다 좋다. 그냥 견뎌낼 수 있다. 그런데 혐오를 발판으로 잘났다고 나대는 넘만은 정말 못 견디겠다. 그 넘이라도 어떻게 좀 사라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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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9. 11. 10. 07:30

11.9 토요일 밤 : 잠자는 미녀 보고 옴 dance2019. 11. 10. 07:30




잠자는 미녀(1890년 버전) 보고 옴. 올레샤 노비코바는 완벽한 오로라였고 이고르 콜브의 카라보스는 너무 초대해주고 싶은 멋진 요정이었음. 마리야 쉬린키나와 알렉세이 티모페예프 페어의 플로린 공주와 파랑새도 사랑스러웠다.


4막짜리라 엄청 늦어서 오늘 메모는 여기서 줄임. 이 후기도 나중에.


 


(파랑 하양 의상이 넘 잘 어울리는 마샤 쉬린키나. 양쪽에 나데즈다 바토예바, 알렉세이 티모페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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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 이 얘기는 어제(7.29) 밤 메모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무용 얘기라서 이 부분만 들어내서 dance 폴더로 옮김.

 

... 잰더 패리쉬 별로 안 좋아해서 사진은 안 올립니다 ㅠㅠ

 

 

그저께인가 어제 영국 출신 남성 무용수 잰더 패리쉬가 마린스키 프린시펄로 승급했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좀 황당했다. 흠... 하긴 지난번 티무르 아스케로프도 프린시펄로 만들었으니... 하지만 패리쉬의 무대를 여러 차례 본 나로서는 참 별로라는 생각이 든다. 뻣뻣하고 재미없고 매력없는 무용수인데.... 뭐 비율이야 좋지....

 

 

하지만 요즘 마린스키는 참... 울리야나 로파트키나 은퇴하는 것도 슬픈데... 물론 가뜩이나 남자 프린시펄들이 좀 모자라는데다 이반첸코나 코르순체프, 콜브 셋다 나이가 많고... 그중 제일 중심을 이루고 있었던 슈클랴로프는 바이에른으로 가버려서 마린스키에는 가끔 나올 뿐이고, 김기민씨는 한동안 부상 때문에 쉬다가 이제야 다시 나오기 시작하고... (티무르 아스케로프 얘긴 하기도 싫다)... 그러니 프린시펄 승급이 하나쯤 필요하긴 했겠지만...

 

 

이 인간들아!! 안드레이 예르마코프 있잖아아아아!!!! 알렉산드르 세르게예프도!!! 세르게예프가 너무 성격배우라 프린시펄이랑 안 맞는다 치자... 그래도 예르마코프 있잖아아아아!!! 잰더 패리쉬라니 너무하잖소!!!! 아 정말 별로야!!!!!

 

 

이제 마린스키 남성 프린시펄 라인업 중 내가 가급적 무대를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둘이나 있네... 티무르 아스케로프에 이어 잰더 패리쉬까지 -_-

 

아아... 슈클랴로프님이 독일로 떠나서 가뜩이나 빈곤하고 심심해져 버린 왕자/영웅/드라마틱한 연인 프린시펄 라인업에 이제 뻣뻣한 영국남자 잰더 패리쉬까지 가세했구나... 한숨 중...



 

**

 

 

추가 : 어제 이 소식에 좀 화딱지나서였는지 심지어 잰더 패리쉬인데(Parish) 잰더 패리스라고 계속 쓰고 있었네. 이름 다 고쳤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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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