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2

« 2024/12 »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리가'에 해당되는 글 2

  1. 2024.10.16 팀바크 사과복숭아 맛
  2. 2024.10.15 리가 타파스
2024. 10. 16. 03:08

팀바크 사과복숭아 맛 2024 riga_vilnius2024. 10. 16. 03:08




 

이것도 리가 에피소드. 리가에는 며칠 안 있었던 터라 따로 폴더를 만들기 애매해서 이번 여행을 하나로 모아놓다 보니 리가 얘기들은 이러다 잊어버릴 것 같아서 틈날 때 조그만 거 하나씩 끼워넣어본다. 
 
 
애들 마시는 주스 아니냐 이건 뭐냐고 하신다면 맞습니다, 이건 팀바크라는 브랜드인데 아마 폴란드 주스인 것 같다. 바르샤바 가게 여기저기에 팀바크가 있었다. 작년 바르샤바 여행 때 극도로 목마르고 더웠는데 왕의 길 루트 광장 근처에 있는 조그만 까르푸 편의점에서 저것을 사마셨다. 사과복숭아 맛이었는데 그때 더웠기 때문인지 너무 맛있게 마셨다. 광장 구석의 다리 난간에 기대어 앉아 달고 시원한 사과복숭아 주스를 마셨던 기억에 한국 돌아와서도 팀바크를 찾아봤다. 쿠팡 같은데서 팔긴 하는데 거의가 사과 맛이고 사과복숭아 맛은 들어와 있지 않았다. 빌니우스의 가게들에도 팀바크가 있긴 한데 사과맛은 발견했지만 이 사과복숭아는 아직 못찾음. 어딘가 있는데 내가 못 찾은 건지도 몰라. 
 
하여튼 리가에 도착한 첫날. 숙소에 체크인한 후 잠시 쉬다가 영원한 휴가님이랑 같이 근처 거리를 걷다가 그루지야 식당에 가서 힌칼리랑 하차푸리를 먹고... 비가 조금 와서 근처의 (별로 맛없는) 카페에서 잠깐 쉬다가, 또 근처 쇼핑몰 내에 있는 리미를 발견하고 좋아하면서 거기 갔었다. 리미는 스웨덴 체인이라는데 리가에도 있었다. 리미, 이키, 막시마, 리들 통틀어 나는 리미가 제일 좋다 ㅎㅎ 좀 비싸긴 하지만... 거기서 '어 이게 사과복숭아 그 맛인데요' 라고 영원한 휴가님이 알려주셔서 좋아하면서 득템. 다시 마셨더니 바르샤바의 그 극도의 더위와 갈증 환경이 아니라선지 복숭아 맛이 적게 나는 느낌이라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그래서 이 팀바크도 나에겐 여행의 즐거운 상징으로 남게 되었다. 
 
 
빌니우스 수퍼들에서 팀바크 쪽을 보니 사과 맛만 보인다. 잘 보니 사과 맛엔 안나가 그려져 있다. 엘사가 그려진 놈이 사과복숭아 맛인가보다. 하긴 난 이 만화 볼때 엘사를 더 좋아했어 ㅎㅎㅎ 그러고보니 2탄은 안봤는데 재밌으려나? 바르샤바에서 리가, 빌니우스, 그리고 결국 겨울왕국으로 두서없이 끝.
 
 
... 그러고보니 이것이야말로 리가 타파스의 시작이었나보다 ㅎㅎ 



... 추가) 영원한 휴가님이 이 사진을 보고 리투아니아어 포장이라 한다, 그래서 빌니우스에서 찍은 건줄 알았는데 리가였다고. 그럼 빌니우스에도 저 사과복숭아 맛이 있다는 뜻 같은데. 내일 큰 리미에 가봐야지~

:
Posted by liontamer
2024. 10. 15. 03:18

리가 타파스 2024 riga_vilnius2024. 10. 15. 03:18

 

 

 

 

지금은 빌니우스에 와 있다만 이번 여행은 리가에서 시작했다. 물론 바르샤바에서도 하루 자고 왔지만 그건 그냥 레이오버였으니까 제외하고. 리가에는 4박 5일 머물렀지만 실제로 여행을 다닌 건 사흘 남짓이었다. 도착은 오후 늦게, 체크아웃은 오전이었으니까. 영원한 휴가님과 만나 리가 관광지들을 클리어하는 것도 재밌었지만 아마 나에게 리가는 <리가 타파스>로 기억될 것 같다. 리가 타파스라는 단어가 실제로 있는 게 아니고 내가 갖다붙인 것이다. 리가에서는 이것저것 조금씩 잡다하게 먹었는데(특히 숙소에서) 이것을 내가 리가 타파스라고 부르게 되었다.

 

 

리가의 숙소는 안락하고 널찍한 곳이었는데 소파가 참 편했다. 뭔가 안 어울리는 잡다한 것들을 이것저것 먹었다. 빌니우스 포함 한달 가까이 머무르게 되므로 평소 여행에선 안 챙겨오던 것들을 이것저것 가져왔는데 '어차피 에어발틱 탈 때 다 짐되니까 먹을 수 있는걸 미리 먹으면 무게도 부피도 줄고 좋다~' 라는 논리, 그리고 영원한 휴가님께 드린 컵라면 중에서도 '어차피 매운 건 아이들이 못먹음' 하면서 또 짜파구리 컵누들이나 진라면 같은 것도 리가 타파스로 흡수. 리미에 가서 맛있어보이는 감자칩을 사오고 또 첨보는 사이더도 사오고, 내가 챙겨온 쌍화차를 같이 마시기도 하고 티샵에서 영원한 휴가님이 구매한 랍상소총(그러니까 이놈이 처음 등장한 게 아닙니다)이랑 칩을 같이 드시기도 하고... (감자칩과 랍상이 잘 어울린다고 하심) 하여튼 온갖 조그만 것들을 조금씩 이것저것... 그런데 지나고 나면 여행에서 가장 즐겁고 기억에 남는 건 항상 작은 것들이다. 

 

 

이건 9월 30일. 이때는 무슨 수박시트러스 사이더, 리미에서 발굴한 샤실릭&구운양파맛 감자칩, 내가 먹고 싶어하던 듸냐 대용 스페인산 멜론, 뭐 그런 걸로 가볍게 리가 타파스. 근데 저 켐핀스키 유리컵이 참 이쁘고 견고했다. 예전에 빌니우스 켐핀스키(지금은 힐튼으로 바뀌었지만) 방에 있던 보라색 물컵도 이뻤는데. 지금 다시 볼수록 저 컵 이쁨. 도자기 커피잔은 별로 안 이뻐서 아쉬워했었는데. 

 

 

 

 

 

 

색깔이 이쁜데다 수박 시트러스가 과연 무슨 맛일지 궁금해서 골랐던 사이더. 맛은 그냥저냥이었다. 근데 유리컵에 부어놓으니 이뻤음. 

 

 

 

 

 

 

문제의 스페인산 멜론. 브라질산이랑 스페인산이 있었는데 아마 이건 스페인산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브라질이었을지도 몰라) 이것도 하미과나 듸냐와 비슷하게 달고 맛있었는데 문제는 이 방에 칼이 없어서... 그렇다고 하룻밤 멜론 먹자고 칼 사는 것도 너무하다는 생각에 그냥 방에 있는 찻잔 티스푼으로 열심히 파먹음. 티스푼이 너무 작아서 멜론 파내느라 고생고생. 그런데 영원한 휴가님이 나보고 작은 티스푼으로 멜론을 참 능숙하게 판다고 하셨음. 먹고자 하는 열망으로 ㅎㅎ  커서 다 먹지는 못해 아쉬웠다. 근데 이 멜론이 달고 맛있었기에 요즘 조식 테이블에서 예의 민트색 멜론을 먹을 때마다 저거 생각이 난다. 

 

 

 

 

 

 

리가 타파스의 본산. 이 소파가 참 편했음. 잘 보면 쿠야가 리가 지도를 깔고 앉아 있다 :)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