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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10. 22:22

뭘 어떻게 입어야 하는 거야 2024 riga_vilnius2024. 10. 10. 22:22





흐흑, 이랬지만...










이렇게 되었다.



참고로 플랫화이트 옆은 봉지설탕임. 근데 자꾸 담배처럼 그려져ㅠㅠ



그런데 오후에 해가 나다가 안 났다가 했고 바람이 엄청 불어서 따뜻하기도 하고 춥기도 하고 ㅠㅠ 19도는 맞음. 하여튼 바람 속에서 더웠다 추웠다 해서 그랬는지 옷가게 가서 며칠전 찍어둔 긴 치마를 지름. 결론은 지름신. 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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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10. 10. 06:06

쿠야도 잘 자 2024 riga_vilnius2024. 10. 10. 06:06





영원한 휴가님이 이키에서 사다주신 파제르 초콜릿 꼭 안고 쿠야도 이제 꿈나라로~ 나도 빨리 자야겠다. 열한시부터 자려고 했는데 빈둥대다 벌써 자정이네. 쿠야야,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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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새벽의 문을 지나면 사원들이 여럿 있는데 그중 정교 성당이 하나 있어 전에도 들렀고 이번에도 들렀다. 여기에도 긴 의자가 놓여 있다. 이 사원은 꽤 크다. 기도를 하고 나왔다. 그러고보니 성 파라스케베 사원에 가야 하는데. 내일 가야겠다. 전에 두번 실패한 건 내가 너무 일찍 갔기 때문이었다. 그 사원은 정오부터 연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엄숙한 정교 사원. 그런데 빌니우스의 정교 사원은(리가도 마찬가지였지만) 너무 밝다. 오늘 햇살이 많이 들어와서 더 그런가. 

 

 

 

 

이 사원 안뜰을 거닐다 보면 옆쪽 울타리 너머로 예쁜 연못이 있다. 여름에 왔을 땐 저기서 미니 분수가 졸졸 흐르고 있어 영상도 찍어두었는데 지금은 그냥 연못만 호젓하게 거울처럼 빛나고 있었다. 

 

 

 

 

새벽의 문 거리를 따라 내려와(평일 오후라 그런지 사람이 없고 매우 한적했다) 디조이 거리에 접어들었다. 어떤 루트로 오든 여기 오면 지치는 건 똑같은가보다. 구 시청사 앞의 벤치에 주저앉았는데 의외로 벤치가 편했고 햇살이 따끈따끈해서 물을 좀 마신 후 멍때리며 한동안 앉아 있었다. 먹은 게 별로 없어 배도 고프고 차도 마시고팠다. 바로 옆으로 꺾으면 보키에치우 거리라서 슈가무어에 가기로 했다.

 

 

 

 

 

단언할 수 있다. 여기 케익이 제일 맛있다. 다른 곳보다 비싸고 좀 젠체하는 느낌은 있지만 케익이 맛있으니 다 용서됨. 홍차도 잎차로 우려준다. 다즐링이 없는 건 아쉽지만 얼그레이를 잘 우려주었고 이번에 시켜본 저 복숭아 크림치즈 케익도 엄청 맛있었다. 안에는 복숭아잼이 들어 있고 겉은 화이트 초콜릿 코팅이 되어 있음. 정성이 들어갔고 맛있으니 비싸도 그냥 인정하기로... 그래도 5유로니까 우리나라의 케익 생각하면 비싼 것도 아니다. 프라하의 ippa cafe의 케익이 딱 이런 식인데 생각해보니 거기는 여기보다 훨씬 비쌌음. 

 

그건 그렇고 지난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배고프고 지치고 힘들 때 슈가무어에 왔으므로 그 후광효과도 있는 것 같긴 하다. 당분으로 눈이 번쩍 뜨인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그래도 난 맛없는 건 끝까지 맛없단 말이야. 

 

 

 

 

 

영원한 휴가님이 학교와 유치원을 마친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셨다. 이 분수는 예전에도 아이들과 조우했던 곳으로 동전을 주워서 '돈 폰타나스'(돈 분수)라고 우리끼리 부르고 있는 곳이다. 2년만에 아이들이 부쩍 컸고 너무너무너무 귀여웠다! 아이들과 다같이 지난번에 갔던 근처 루드닌쿠 거리의 비르주 두오나에 갔다. 초코 카눌레, 기본 카눌레, 잼 든 미니 디저트, 브라우니, 조그만 키쉬 타르트, 주스, 에스프레소 등을 시켜서 먹었다. 이후 놀이터에서 조금 쉬었다. 오늘 정말 귀여움 한도치 초과 :)

 

 

 

 

이 비르주 두오나는 점원도 친절하고 가게도 예쁘고 아늑하다. 그리고 빵도 맛있다. 

 

 

이후 우리는 필리모 거리 교차로에서 헤어졌다. 나는 다시 필리모 거리를 따라 머나먼 횡단(길긴 정말 길었다 ㅜㅜ)을 하여 게디미나스 대로의 숙소로 돌아왔다. 

 

 

 

 

이 사진은 새벽의 문 갈 때 찍긴 했지만 어쨌든 필리모 거리 사진이므로 여기에... 볕 드니까 따스하고 이뻐보이지 우중충한 날씨엔 역시 황량할듯. 

 

 

게디미나스 대로에 진입해 숙소 근처에 왔을 때 갑자기 너무 배고팠고 뭔가 챙겨먹기에는 귀찮고 게을러져서 맥도날드에 가서 빅맥을 한개 테이크아웃해 와서 방에서 먹었다. 오랜만에 먹었더니 배고파서 그런지 맛있었음. 그리고는 목욕을 하고 머리를 말리고(머리가 자동으로 마르면 참 좋겠다) 쉬다가 오늘의 메모를 적고 있다. 오늘은 10,922보, 6.2킬로. 대부분 필리모 거리 횡단 때문임. 그리고 새벽의 문도 갔고. 활동 반경이 아주 다양한 건 아니었으나 일단 필리모가 길었다 :)

 

 

오늘은 정말 따뜻했었다. 겉옷은 가을 점퍼를 입었는데 안에 두겹 껴입었더니 나중엔 땀이 날 정도였다. 돌아와서 빨래를 하면서 '아, 그 간이세탁키트 가져올걸' 하고 후회했다. 흑흑... 쿠야가 빨래 좀 해주면 좋은데. 호텔이라 청소해주고 밥주지만 빨래는 돈을 추가로 내야 하니 매일매일 저녁마다 내가 하고 있음. (빨래 미뤄두지 못하는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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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며칠 잘 자다가 오늘은 새벽 5시 즈음 깨어나서 한참 못 자고 뒤척이다 약간 새잠 들어 불량수면. 아마 벨리니 때문인 것 같다. 역시 알콜은 안돼... 너무 피곤하고 한없이 게을러져서 오늘은 조식도 걸렀다. 어제 조식 먹을 때 챙겨왔던 삶은 달걀 1알과 미니 서양배 1알을 먹었다. 오전에 일찍 업무를 마친 영원한 휴가님이 피나비야에서 아몬드 크루아상과 버섯 키비나이를 사서 들르셔서 그것을 맛있게 먹었다. 
 

한시 무렵 함께 엘스카로 갔다. 오늘은 어제보다도 더 따스했다. 놀랄만큼 좋은 날씨였고 심지어 더웠다. 19도~20도까지 올라갔으니 그럴만도 했다. 그래서 엘스카 야외테이블에 앉았다. 카푸치노와 미니 땅콩버터 크림케익(비건이라고 한다), 영원한 휴가님은 플랫 화이트를 시키셨다. 내가 차를 시키지 않고 어제에 이어 커피를 시킨 이유는 여기가 디저트가 다양하지 않고 또 차도 어쩐지 근사할 것 같진 않아서, 그리고 어제 마신 플랫 화이트가 괜찮았기 때문에 카푸치노도 도전해본 것이다. 확실히 테이스트 맵보다는 부드러운 맛이었다. 10월에 빌니우스에서 야외 테이블에 앉게 되다니 정말 감동이었음. 일조량이 확실히 많은 카페였고 변색렌즈 안경 대신 선글라스로 바꿔 낀 채 앉아 있었다. 주변은 필리모 거리 등 교차로라 풍경이 그리 아름답진 않았지만 그래도 바깥에 앉아 있으니 기분이 좋았다. 
 
이후 영원한 휴가님은 아이들을 챙기러 가시고 나는 '이렇게 날씨가 좋으니 새벽의 문에 다시 가봐야겠다' 라고 결심. 새벽의 문은 숙소에서 먼데다 전에 왔을 때도 오르막길에 더위로 고생한 기억 때문에 좀처럼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었다. 새벽의 문과 우주피스가 딱 그런 곳이다. 맵을 찍어보니 엘스카가 있는 필리모 거리를 쭉 따라서 계속 올라가다 시장을 지나 꺾으면 새벽의 문이라 가는 길도 쉬워서 마냥 걷기 시작했다. 필리모 거리는 정말 길다. 네버 엔딩... 그래도 오늘은 날씨가 좋았기에 이 거리가 황량하지 않았고 걸어갈만 했다. 
 
시장(할레스 투르구스)이 나타나서 거기도 들렀다. 시장에 가면 딱히 사는 건 없지만 그래도 잠깐 구경하는 건 즐겁다. 전에 여기서 체펠리나이를 먹었던 기억이 났다. 그리고 아마도 고려인이 하시는 건가 싶은 '한국 반찬가게'에도 잠깐 들어가보았다. 러시아에서 파는 한국 반찬들도 그렇지만 역시나 채썬 당근김치, 장아찌 등 미묘하게 변형된 반찬들이 좀 늘어서 있었다. 진열대에는 한국 라면 몇개, 김 등이 있었는데 너무 텅 비어 있어서 '아, 꽉꽉 채워주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레스 투르구스에서 새벽의 문은 가까웠고 이쪽 루트로 오니 오르막이 아니라서 그럭저럭 올만 했다. 그리하여 나는 새벽의 문을 전과는 반대편 방향에서 통과하게 되었다. 그 다음 이야기는 2부에서. 여기까지의 사진 몇 장. 

 
 

 
 
반짝반짝 엘스카 앞 야외테이블들. 저 중 하나에 앉아 카푸치노 마심. 
 
 

 
 
여기가 할레스 투르구스 시장 내부. 
 
 

 
 
 
한국 반찬 가게. 
 
 
 

 
 

이걸 보니 옛날에 페테르부르크에서 바실리 섬의 안드레예프 시장에 갔을 때 거기서 '까레이스키 살랏'(한국 샐러드)란 이름으로 당근김치를 파는 걸 보고 고춧가루로 버무려놓았으니 정말 김치 같을 줄 알고 사왔다가 피봤던 기억이 났다. 기름으로 마리네이드되어 있음 :) 우리 나라에서도 동대문운동장 쪽 중앙아시아/러시아 식당에서 내준다. 

 
 

 
 
 
아아 꽉 채워주고 싶다, 저 진열장.... 라면이랑 짜파게티 각 3유로...
 
 
 

 
 
 
과일이랑 바클라바 매대. 
 
 
 

 
 
 
새벽의 문. 헥헥, 역시 근데 여기 오는 건 좀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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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