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2. 21:34
그의 솔로르, 2막 결혼식 솔로 dance2024. 11. 22. 21:34
내가 가장 좋아한 그의 배역 중 하나는 솔로르였다. 그가 춘 솔로르 무대를 마린스키에서 여러번 봤다. 그는 너무나도 훌륭한 솔로르였다. 유일하게 용서해주고 싶은 솔로르였다. 배우로서의 재능이 엄청났다. 2막의 결혼식 하얀 의상을 좋아했지만 3막이 되면 무게를 잊은 듯 날아오르고 회한에 차 격렬하게 춤추는 그 모습에 넋을 잃곤 했다. 뭐랄까, 그건 정말 온전한 솔로르였다. 알브레히트도 로미오도 그랬다. 하지만 그 3막의 솔로르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뭔가가 있었다. 마치 내 앞에 정말로 망령의 왕국을 헤매는 솔로르, 어딘가에 홀린 듯 날아오르는 다른 존재가 있는 것 같았다. 이런 솔로르는 다시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화질은 안 좋지만, 2015년 3월. 이건 2막의 결혼식 춤이다. 저 하얀 의상을 입은 발로쟈는 너무 멋져서 볼 때마다 '내가 감자티라도 쟤를 뺏지... 뱀 풀고도 남지' 라고 생각했었다.
발로쟈는 아마 우리가 자기의 춤들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것에 행복해 할거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모습대로 관객들이 자기를 기억해주기 바란다고 했으니까. 언젠가는 무대에서 내려와야겠지만 지금은 계속해서 춤추고 싶다고... 그리고 우리는 정말 그 모습으로 널 기억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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