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4 토요일 밤 : 주말엔 많이 자고픈데, 아무리 해도 맥시멀리즘 fragments2024. 9. 14. 21:03
어제 너무 빡세게 일했다(심지어 아파서 휴가낸 거였는데ㅜㅜ) 잠자리에 늦지 않게 들어갔지만 머리를 너무 많이 써서인지 빨리 잠이 오지 않았다. 아마 너무 스트레스받으며 정신없이 일하고 머리를 마구 굴렸기 때문인 것 같다. 이러면 아무리 피곤해도 머리가 식을 때까지 잠이 안 온다. 그래서 한시 다 되어 잠들었는데 매일 새벽에 일어나다보니 오늘도 일곱시 즈음 깨버렸다. 더 자고 싶어서 계속 침대에 붙어 있었지만 결국 실패했다. 쉬는 날인데 왜 푹 못 자는 거야...
어쨌든 침실에선 늦게 기어나왔다. 몸이 너무너무 쑤시고 아팠다. 청소를 한 후 따뜻한 물에 몸을 담갔더니 약간 나아지는 듯했다. 두통을 조금이라도 가시게 하려고 오전에 머리도 감았다. 주말치곤 너무 모범적이다. 웬만하면 머리는 저녁에 감는데... 이렇게 아침부터 머리 감는 건 두통과 수면부족에 시달린다는 증거임.
먹을 게 하나도 없었다. 밥을 하고 된장찌개를 끓여서 아점을 먹고 차를 마시며 책을 좀 읽다가 네시 즈음 이것저것 사야 할 물건들 때문에 나가서 동네 한바퀴 돌았다. 슈퍼갑의 감사 때문에 아직도 변수가 있긴 하다만 어쨌든 '꼭 가고 싶어서 어떻게든 노력 중인' 2주 후의 1달 휴직여행을 위해 자질구레한 것들, 즉 상비약과 다 떨어진 컨실러와 양말과 다이소 물건등 등등을 샀다. 이것저것 사놓고 보면 참 별거 아닌 것들인데 왜 이렇게 뭐가 많고 쇼핑백은 꽉 차는지... (명품쇼핑을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아ㅜㅜ)
이것저것 사온 물건들은 정리하지 않고 그냥 여행가방 옆에 놔둔 타포린백에 다 쑤셔넣었다. 그나마 오늘 좀 정리한 건 비상약 팩 뿐이다. 모자란 건 약국에서 사와서 보충함. 갈수록 약만 늘어나...내일 세면도구랑 화장품 파우치를 꾸려봐야겠다. 사실 이 파우치와 옷이 가장 손 많이 가는 것들임. 나도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은데 정말이지 여행가방을 보면 맥시멀리즘의 대향연... '돈만 있으면 현지에서 웬만한 건 다 구할 수 있지 않는가' 하며 기내 캐리어 딱 하나만 들고 떠날 수 있는 심플한 인간이 되고 싶은데 이런 건 정말 잘 안된다. 타고난 성향 때문이겠거니 하다가... 아니, 사실은 돈이 없어서인가? 하고 깨닫는 중... 하여튼 부디 변수가 일어나지 않고 2주 후 이 시간엔 비행을 하고 있기를...
몸이 계속 너무 쑤신다. 몸 상태도 그렇고 배란통이 늦게 온 걸 보니 그날도 늦어질 것 같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할 때 꼭 이렇다. 이렇게 쉬는 동안 와줘야 좀 나은데 이 망할넘의 붉은군대는 한번도 내 말을 들어준 적 없음.
그저께 온 생일 아닌 생일꽃(절반쯤은 시들어서 버렸다), 그리고 오늘 도착한 꽃들을 섞어서 꽂아두었다. 꽃 사진 아래 몇 장 더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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