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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전날. 하루 일찍 부모님께 다녀왔다. 아침에 택시를 타고 부천으로 갔다. 다행히 길이 전혀 밀리지 않았다. 아빠는 금요일에 퇴원하신 것치고는 상태가 좋으셨고 식사도 잘 하셨다. 엄마는 내가 제발 음식 만들지 말라고, 만드실 거라면 내가 도착한 후 같이 만들자고 신신당부했으나 이미 어제까지 각종 전을 잔뜩 부치고 LA갈비를 재놓고 온갖 나물을 만들어두셨고 내가 도착했을 때는 매운 어묵을 넣은 김밥을 열 줄이나 싸고 계셨다. 엄마 음식은 참 맛있지만 내 입맛엔 조금 간이 센 편인데 이른 점심을 실컷 먹은 후 역시나 엄마가 만들어둔 오미자차를 마시자 갈증이 좀 가셨다. 거기에 시장에서 싸게 득템하셨다는 머루포도를 먹었는데 포도가 정말 달았다. 흑흑, 명절이 아니어도 부모님 댁에 오면 배터지게 먹는데... 동생네도 몇달만에 다시 봐서 반가웠다. 

 

 

늦게 가면 길이 밀린다고 부모님이 오후에 나를 집까지 데려다주셨다. 아빠가 운전하는 게 걱정되어 택시를 타고 가겠다 했지만 먹을 것을 이것저것 싸주시면서 그냥 데려다주는게 더 좋다고 하셔서 같이 타고 왔다. 예전엔 부모님 댁에서 하루씩 자고 오곤 했는데 몇년전 시골에 내려가셨다가 다시 올라오신 후 지금 살고 계신 집은 좀 협소해져서 아무래도 자고 오기가 편안하진 않다. 그리고 이번엔 추석이 연휴 뒤에 붙어 있어서 내일 아침부터 우리 집 오는 코스(자유로를 끼고 온다)는 엄청나게 밀릴 게 뻔했다. 성묘 오는 사람들에 놀러 오는 사람들 등등... 그래서 부모님께는 오늘 하루만 다녀오게 되었다. 

 

 

집에 돌아와 연하게 차를 우려 마셨다. 잠이 모자랐고 온몸이 여전히 아프고 쑤셨다. 붉은군대가 아직 안왔고 온몸에 멍울이 잡히고 아파서 괴롭다. 오늘까지는 그냥 쉬고 내일은 가방을 좀 꾸려봐야겠다. 부디 다음주 주말에 무사히 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그건 그렇고 주말부터 쉬었더니 그래도 금요일까지 나를 짓눌러댔던 무시무시한 업무 스트레스가 좀 가셨다. 역시 사람은 일을 안 하고 쉬어야 하나보다 엉엉... 하지만 목요일에 출근하면 그 슈퍼갑 감사 문제가 엄청나게 몰아치겠지. 아 생각하지 말자,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자. 그런데 엄마표 맛있는 음식들을 많이 먹어서 아직도 배가 부르고 또 목이 마르다. 양치질을 했는데 자꾸만 엄마가 싸주신 식혜를 마시고 싶다. 꾹 참자. 

 

 

 

 

 

 

오늘 티타임 사진은 두 장으로 끝. 오후 늦게 마신 터라 대충 기록용으로만 두 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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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