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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지만 대체 휴일이라 회사에 가지 않았다. 그런데 알람을 끄는 것을 잊어버려서 새벽 5시 반에 알람 소리에 깨고 말았다. 다시 잠들긴 했지만 오랫동안 푹 잘 수 없어서 자다 깨다 자다 깨다 반복했다.

 

 

그리 늦지 않게 깨어났지만 날씨도 너무 어둡고 우중충해서 그냥 침대에 오랫동안 누워 있었다. 정오가 다 되어 갈 무렵에야 침실에서 나와 목욕을 하고 아점을 챙겨 먹었다. 진한 홍차를 마시고 싶었지만 출근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그냥 민들레 차를 타서 마셨다. 확실히 홍차를 마시지 않으면 삶에 즐거움이 하나 삭감되는 느낌이다. 날씨도 좋지 않고 최근 눈에 대한 검진 결과로 매우 심란해져 있던 차였기때문에 하루키의 가벼운 에세이들을 다시 읽으며 하루를 보냈다.

 

 

이런 날씨에는 마음이 가라앉는다. 사흘 동안 쉬고 나니 몸에 피로는 조금 가셨지만. 이제 내일부터는 굉장히 어려운 일에 대한 인수인계도 받아야 하고 최고임원 께서 출장에서 돌아와 어마어마한 과제들을 쏟아놓을 것이 분명하므로 매우 걱정이 된다. 해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은데 갖춰져 있는 자원은 태부족이다. 몸이 건강하고 머리라도 에전처럼 빠릿빠릿하면 좋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심지어 눈마저 안 좋다고 하니 의지력도 사그라 드는 기분이다. 그래도 어떻게든 풀려 나가겠거니 하며 버텨봐야겠다.

 

 

원래는 다음 주 휴일에 근속 휴가를 보태서 3주 가까이 여행을 가려고 했었다. 정해두었던 행선지는 베오그라드, 리가, 부다페스트였다. 1월에 이미 항공편과 숙소들을 모두 예약해두었다. 하지만 아빠가 수술을 받고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으면서 항암치료까지 받게 되셨기 때문에 나는 여행을 취소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여행가기로 했었던 날짜가 다가오니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진다. 하지만 아빠의 항암치료가 아니더라도 지금 너무나 많은 일들이 밀려오는데다 내 눈도 좋지 않으니 아마도 이 여행을 가더라도 마음 편하지 않았을 것 같다. 마음 한구석이 쓸쓸하다 이제 내일부터 다시 노동을 시작해야 하니 기운을 차리고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최근 건강 검진 이후에 두가지 추가된 습관이 있다. 하나는 하루에 두세번 혈압을 재 보는 것이다. 혈압은 거의 언제나 정상이다. 검진 갔을 때 긴장해서 높게 나왔던 모양이다. 두번째는 하루에 한 알 눈 영양제를 먹는 것이다, 이것이 눈을 호전시키지는 않더라도 악화되지 않도록 도움이라도 되면 좋겠는데. 점점 나이를 먹어 간다는 생각이 드니 우울하다.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바로 위의 단락까지는 마이크 활성화를 해서 구두로 작성했는데 역시 지명은 정확하게 적히지 않는다. 그리고 구술하다 보니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띄엄띄엄 발음하게 되어 그런지 띄어쓰기도 너무 과하게 된다. 그런 부분들을 조금 고쳐놓았다. 

 

 

조금 쉬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며칠동안 쉬어서 신체 리듬이 좀 깨졌을 것 같다. 너무 늦지 않게 잠이 잘 와야 할텐데. 노란 장미는 활짝 펴서 참 예쁘다. 장미 사진 두 장 더 올려놓고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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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