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13. 21:13
아니 왜 여기에... 2022-23 praha2022. 12. 13. 21:13
운겔트와 틴광장에서 나와 시민회관 뒷길 쪽으로 걸어가다가 발견한 신발 한 켤레. 아니 가죽에 좀 흠집 잡힌 것 외엔 멀쩡해보이고 심지어 털도 들어서 따뜻해보이는데 왜 버렸을까. 버린 것까진 그렇다치는데 왜 뜬금없이 여기다 버렸는가... 술병, 컵, 담배꽁초 같은 건 많이 봤어도... 혹시 여행객이 헌신발 신고 왔다가 돌아갈 때가 되어 머뭇머뭇 여기저기 물색하다 아무도 없을 때 슬며시 여기다 버리고 간 건가 온갖 상상의 나래... (나도 여행갈 때 낡은 바지나 옷 같은 거 가져와서 입다가 마지막에 버리고 간 적이 좀 있어서 공연히 자기 경우를 대입해봄. 그렇지만 신발은 안 버렸는데...)
이런 데다 신발 버린 건 처음 본다고 쓰려다가 곰곰 기억을 더듬어보니 오래전 프라하에 머무를 때 하벨스카 거리 근방 어딘가 광장 한가운데 원주인가 가로등인가 하여튼 눈에 잘 띄는 곳에 신발이 버려져 있던 게 떠올라서 '아, 프라하는 그런 스타일인가보다' 하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로 선회함 ㅎㅎ
그러니까 이런 건 자주 보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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