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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에 해당되는 글 495

  1. 2017.03.04 양죽이와 프리지아, 샐러드 오믈렛 아점과 천사 2
  2. 2017.02.27 급하게 차 한잔 마시고 나옴, 딸기 2
  3. 2017.02.26 베이커 거리 221B인 척 6
  4. 2017.02.18 카페에서 샌드위치 아점, 진짜 티 타임은 집에서 4
  5. 2017.02.12 딸기가 왔어요~ ㅇㅅㅇ 2
  6. 2017.02.11 아직 봄은 아니지만, 한시간 후 평온해짐 2
  7. 2017.02.05 비오는 날, 사과파이와 체리 아점 먹고 다시 기차 탐 4
  8. 2017.01.29 불새 쟁반이랑 수탉 케익과 함께, 여전히 일하는 중 + 쿠마의 질투 4
  9. 2016.12.16 나도 러시아에서만 이렇게 마신다 4
  10. 2016.12.09 12.8 목요일 밤 : 나쁜 날씨, 돔 끄니기, 료샤가 나한테 삐쳤다가 풀렸다가 도로 삐친 이유 10
  11. 2016.12.07 여기는 연말 분위기.. 8
  12. 2016.11.19 몹시도 그리운 카피치코 4
  13. 2016.09.28 소중한 순간 6
  14. 2016.09.25 빨간 카페들 + 귀여운 웰시코기 8
  15. 2016.09.24 9.24 토요일 낮(1탄) : 늦잠, 요세포프 골목들 산책, 쥬인과의 추억, 그랜드 카페 오리엔트 오랜만 8
  16. 2016.09.23 9.23 금요일 낮(1) : 잠, 억지로 조식, 에벨, 패션 초이스 실패, 코스타 커피, 와이파이 거지 ㅠ 2
  17. 2016.09.21 9.20 화요일 저녁 2
  18. 2016.09.19 추워서 차 마시는 중 2
  19. 2016.09.16 9.15 목요일 저녁 : 존 레넌 벽(스밀라님 생각), 오노 요코? 새로운 카피치코, 아이스 맥심이 간다~ 10
  20. 2016.06.16 비오는 날, 숙소 옆 카페로 피신



어제 집 근처에서 꽃집을 발견해 조그만 개운죽과 프리지아 한 단을 사왔다. 화정 집에 있는 개운죽의 이름이 소죽이니까 얘 이름은 양죽이로 정했다.


프리지아는 아직 봉오리 상태였다. 2집에는 꽃병이 없어서 두유 병과 생수 병에 반 단씩 나누어 꽂았다. 양죽이도 일단은 에르미타주에서 사왔던 컵에 꽂아 두었다. 어제 집에 오면서 근처 문구센터에 가보았는데 예쁜 유리병도, 꽃병도 없었다. 화정 집에 가면 겨울에 로모노소프 가게에서 사왔던 예쁜 꽃병이 있으니 다음주에 가져와야겠다.




아직 작고 어린 양죽이. 무럭무럭 자라렴.


2집은 남향이라 빛이 너무 잘 들어서 살짝 걱정이긴 한데(개운죽은 직사광선 맞으면 안됨) 빛이 살짝 비껴가는 쪽에 놓기로 했다. (이 사진은 그래도 광합성도 좀 하라고 아주 잠깐 빛 가운데 놓았던 것)




프리지아를 사면 기분이 좋다. 봄이 오는 것 같아서. 봄에는 항상 프리지아를 사고 여름에는 장미를, 가을에는 소국을 사곤 한다. 겨울에는... 꽃집에 있는 것들 중 그나마 저렴한 꽃을 고름....





저녁에 스타벅스에서 마셨던 페리에 병을 가져왔다. 그래서 좀전에 맨뒤의 생수병 대신 페리에 병으로 교체해 주었다.




수요일에 회사 친구가 나를 집으로 데려가 파스타와 샐러드를 만들어 주었었다. 친구는 그저께 출장 때문에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면서 무지개 방울토마토와 치즈, 샐러드 상추 남은 걸 전부 나에게 주었다. 나보고 잘 좀 챙겨먹으라고...


그래서 고마운 친구를 생각하며 오늘은 진짜 오랜만에 샐러드 브런치를 만들어 먹었다. 한동안 주말마다 이렇게 잘 만들어 먹었었는데 작년부턴 너무 심신이 힘들어서 이런 것도 거의 안 했었다. 무지개 토마토, 치즈, 상추는 친구가 기부한 것들, 어린잎과 견과는 2집에 있던 것. 간만에 아침에 풀을 잔뜩 먹었더니 기분이 좋았다.

 



예쁜 오믈렛이나 스크램블드 에그를 만들고 싶었지만... 2집에는 오래되고 바닥이 얇은 아주 작은 사각 계란말이 팬 하나밖에 없다. 원체 이 집에선 뭘 안해먹다 보니 예전에 가져다 놨던 이 팬이 전부이다. 프라이팬 하나 사긴 해야 하는데... 그래서 그 사각 계란말이 팬으로 오믈렛을 만들자 이렇게 계란말이 형태가 되어버림 ㅠㅠ 뭐 맛있기만 하면 되지...




노란 프리지아랑 같이 차려놓으니 병아리색 아점 식탁이 되었다. 조금이나마 봄 느낌이 들었다.




늦은 아점 먹은 후 오후에 이렇게 차도 한 잔 마셨다. 이 동네 유일의 타르트 가게에 들렀더니 망고와 자몽이 올라간 타르트가 새로 나와서 시도해봄. 망고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파이는 맛있었다. 신기하게 망고에서 살며시 단호박 맛이 났다.



작년 12월에 복직하면서 2집에 내려왔을 때 심신의 수호를 위해 데려온 목각천사 미하일. 복직 직전에 페테르부르크 갔을 때 돌아오기 전날 기념품 가게에서 발견했던 천사이다. 이것과 흡사하지만 녹색망토를 걸친 목각천사 가브리엘은 화정 집에 있다. 녹색망토는 가브리엘, 푸른색망토는 미하일(미카엘)이다.




천사 동동 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양죽이에게 살짝 걸어 놓았음 :) 원래 벽걸이용 조그만 끈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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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7. 2. 27. 13:42

급하게 차 한잔 마시고 나옴, 딸기 tasty and happy2017. 2. 27. 13:42




새벽 네시 넘어서 잠들었고 그나마도 뒤척였다. 두통에 시달리며 깨어나 대충 밥을 먹었고 조금이라도 정신을 차려보려고 급하게 차 한잔 우려 마시고 나왔다.


지하철 안이다. 한시간쯤 타고 가야 한다. 아침엔 계속 회사와 일 꿈을 꿨다.






이것까지 먹고 나니 딸기가 세알 남았다. 열흘 전 1킬로 산 딸기 마지막. 그래도 매일 꼬박꼬박 잘 챙겨먹었다.








쿠마 : 뭣이 이제 딸기가 없다고?


.. 쿠마야 아직 세알 남았어 그거 너 다 줄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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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7. 2. 26. 17:27

베이커 거리 221B인 척 tasty and happy2017. 2. 26. 17:27

 

 

지난번에 알라딘에서 책 주문하고 받은 컵. 사실은 이거 탐나서 책을 몽창 질렀었음...

이거 말고 또 맘에 드는 셜록 컵이 있었는데... 지금은 행사가 끝났는지 안 보인다. 빨간색 일러스트가 그려진 귀여운 손잡이 없는 컵이었는데...

 

찻잔 하나짜리라 받침접시는 다른 찻잔 접시 가져옴.

 

 

화정에 커피빈이 생겼다. 어제 나갔다 들어오면서 들러 티라미수 크레이프를 한조각 사와봤다. 차 마시기엔 스타벅스보단 커피빈이 더 좋긴 한데 역시나 우리 동네는 매장도 좁고 사람들이 너무 바글바글거린다... 한가롭게 차 한잔...은 불가능할 듯.

 

 

 

 

베이커 스트리트 221B 찻잔이니 셜록과 함께 ㅋ

 

 

 

셜록 혼자면 외로우니까 존도 끼워주자...

 

 

 

쿠마 : 셜록이고 존이고 다 저리 비켜! 딸기 내거야!!!!!!

 

... 우리 집에선 셜록이고 존이고 마이크로프트고 다 필요없고 쿠마가 임금님임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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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집이 있는 동네는 시골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같은 회사들이 갑자기 생겨서 뜬금없는 버거킹이나 올리브영이 나타나기도 하고 최근 스타벅스가 생겨나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근처 도시에서도 주말이면 차를 끌고 온다(스타벅스 오려고 ㅠㅠ)


늦잠자고 일어났는데 먹을 것이 없고 아침부터 밥하고 국 끓이기 귀찮아서 그냥 스타벅스에 갔다. 하지만.. 늦잠 잔 관계로 이미 사람들이 꽤 많았다. 전에 주말에 일하느라 남았을때 오전에 들렀던 적이 있는데 그땐 한가했지만 역시 정오 즈음에 가자 한가함과는 거리가 멀어서 시끌시끌했고 가족 단위 손님들도 많아서 점점 꽉 차면서 꽤나 시끄러워졌다. 여기는 동네 특성상 주말에는 다들 서울에 올라가므로 가게들에 손님도 없고 쉬는 가게들이 많은데 스타벅스만은 예외이다. 동네와 근교 도시 사람들에게 최대의 핫스팟인 것이다!


새 음료를 마시면 별3개 적립해준다는 광고에 또 혹해서 주문한 카모마일 애플 티. 그런데 문제는 내가 카모마일을 아주 싫어해서(특유의 그 냄새를 맡으면 멀미가 남) 오로지 별3개 받으려고... 그나마 받자마자 카모마일 티백을 빼버려서 애플티 맛이 더 강해 다행이었다. (무척 달다)


크랜베리 치킨 샌드위치와 함께 아점 먹음. 이상하게 배가 고파서 샌드위치 금세 해치움...



하여튼 카모마일은 나에게 모험이므로 short 사이즈로 시킨 후 첫 잔 다 마시고는 뜨거운 물만 받아서 녹차 티백 담가 마심... 카모마일 싫어... ㅠㅠ



오랜만에 글 좀 써볼까 하고 노트북과 수첩을 챙겨왔지만...

결국 나는 노트북을 열고... 밀려 있는 업무메일에 몇개 답메일을 보내고 말았지 흐흑... 아직 해야 할거 남았는데 눈 딱감고 그냥 월요일로 미뤄야겠어...


글은 하나도 못 씀. 일만 좀 했음. 바보바보바보 ㅠㅠ





오후에 2집으로 돌아와 제대로 된 홍차를 우려 마셨다. 딸기 찻잔 :)



흑, 이게 어제 살 때는 이뻤는데 가방에 쑤셔넣고 기차 타고 오느라 이렇게 철퍽 뭉개짐... 대학로에도 snob 분점이 있어서 좋아하며 샀는데, 흠, 그저께 먹었던 딸기케익이 더 맛있었다. 이 딸기 타르트는 내 입맛엔 좀 짭짤한 편이었다.



이거 우리 쿠마를 위한 세팅인데... 슬프지만 2집엔 쿠마가 없다




대신 온순하고 덩치 큰 쿠나랑 같이.. 쿠나는 마냥 좋아함 ㅇㅅㅇ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쿠마가 날 잡아먹을 거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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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7. 2. 12. 14:12

딸기가 왔어요~ ㅇㅅㅇ tasty and happy2017. 2. 12. 14:12

 

 

일요일 오후는 딸기와 피칸파이랑 함께!

오늘은 꽤 따뜻하다. 보일러 올려놨다가 오후에 더워져서 좀전에 껐다.

 

 

 

내가 갖고 있는 찻잔 중 제일 오래 된 것. 엄청 오래전에 쥬인이랑 남대문 시장엔가 가서 샀던 것. 이게 원래 티포트도 세트였는데 바보같이 내가 그 포트를 가스렌지에 얹어서 철퍽 깨졌음 ㅠㅠ

 

 

 

쿠마 : 와아아아~~~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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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이번주 역시 굉장히 바쁘고 정신없었다. 지친 심신을 달래는 토요일 오후의 차 한잔과 폭신한 얼그레이 쉬폰 케익.

아직 봄은 아니지만 딸기 꽃무늬 찻잔 꺼냄.

 

 

 

 

 

 

 

 

쿠마 : 찻잔만 딸기면 뭐해.... 진짜 딸기 어데갔어... 요즘 딸기철이라며 ㅠㅠ

 

토끼 : 쿠마야 좀만 기다려... 마트에 배달시켰어, 좀 있으면 딸기 올 거야 ㅠㅠ

 

(한시간 쯤 후 이마트에서 배달와서 딸기 씻어서 몇알 먹었음~ 그리하여 토끼와 쿠마 둘다 평온해짐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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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낮 기차표를 끊었다. 새벽에 뒤척이느라 잠이 좀 모자라지만 억지로 일어났다.


차 한잔, 사과파이, 체리로 아점 먹고 셜록 1시즌 2편 블라인드 뱅커 좀 보다가 나왔다.










쿠마야, 수욜에 올게 집보고 있어 ㅠㅠ

쿠마 : 또 방치냐!!!






징크스인진 모르겠는데 일하러 본사 쪽 동네 내려가는 날 기차 타면 비나 눈이 참 자주 온다. 오늘도 비가 오네..


자면서 가야지..


출장때문에 2집을 근 2주 비워놨으니 가면 청소를 해야 한다. 아이고 귀찮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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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설날은 어제였으니 어제 이렇게 차렸어야 하지만... 어젠 스타벅스에서 아점 먹으며 일한 관계로... 오늘 하루 늦게, 빨간 마가목 열매와 불새 그림 그려진 호흘라마 쟁반 꺼내고... 닭띠해 기념 티타임.

 

 

내가 좋아하는 산딸기 찻잔.

 

 

어제 스타벅스에 갔더니 새해 한정 케익으로 수탉 꽂혀 있는 케익이 나왔다. 맛은 블랙포레스트랑 비슷. 나쁘진 않은데 묵직하고 많아서 혼자 먹기엔 버겁다. 남겨놓음.

 

 

정유년 새해 복 많이.

 

 

 

 

 

쿠마야 새해 복 많이 받아~

쿠마 : 쳇, 2집엔 쿠나란 놈 들여놓고 너네 엄마네 집엔 강아지 데려다놨다며? 나 혼자 제일 이쁘고 귀여워야 되는데!!

토끼 : 쿠마야 네가 젤 귀여워 ㅠㅠ ㅇㅅㅇ

 

..

 

하여튼 나는 오랜만에 제대로 우린 차를 찻잔에 마시고... 다시 일하고 있음. 어흑흑... 일만 해 ㅠㅠ

 

 

:
Posted by liontamer
2016. 12. 16. 14:21

나도 러시아에서만 이렇게 마신다 2016 petersburg2016. 12. 16. 14:21

 

차를 마실 때는 설탕, 레몬, 우유를 넣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취향이다.

예외가 두가지 있는데, 1. 극도로 힘들고 감기몸살 기운이 있을때 레몬과 꿀을 넣어 마심

그리고 2번이 러시아에 있을때, 너무 춥고 힘들때 설탕을 넣어 마시는 것이다. 처음 차를 마시기 시작한 게 러시아에서였는데 그땐 웬만하면 다 립톤 티백이나 더 후진 시꺼먼 티백이었고 다들 설탕을 넣어 마셨기에 나도 그렇게 마셨다. 돌아와서는 설탕 없이 마시게 되었지만 러시아에선 추우니까 설탕을 넣고 마신다. 그래서 홍차 주문하면 '당연히' 설탕을 같이 준다. 꿀을 달라고 하면 추가금액을 좀더 내지만 설탕은 그냥 준다.

 

이번에 갔을때도 너무 춥고 힘들어서 설탕을 두어번 넣어 마셨다. 뜨겁고 진한 홍차에 설탕을 녹여서 첫 모금을 마시면 그 씁쓸하고 단맛에 '러시아 와 있구나' 하는 기분이 든다.

 

사진은 페테르부르크 단골 카페 고스찌. 이때는 런치세트에 나오는 음료로 차를 선택했더니 립톤 티백이랑 찻잔을 주었다. 따로 차를 주문하면 가격이 좀 있는대신 티포트와 잎차를 준다.

 

 

여기는 각설탕 종지가 있음.

 

립톤 우려 점점 까매지고 있는 홍차에 각설탕 투하... 러시아에 왔구나 하는 느낌.

 

:
Posted by liontamer


어제 박물관에 공연까지 좀 무리해서 그런지 오늘은 많이 피곤했다. 잠도 많이 못 자서 졸렸지만 억지로 일어나 조식을 먹고 나섰다. 겨울이라 해가 짧기도 하고 이번에 머무는 일정이 그리 길지 않고, 또 돌아가면 이제 곧 지방 본사와 새로운 집2로 가야 하기 때문에 어쩐지 시간이 아까운 느낌이었다.


그러나... 오늘 진눈깨비가 내렸고 날은 아주 흐렸다. 차라리 춥고 눈오는 게 낫다... 기온이 영하 1도~영상 1도를 오락가락하자 길에 쌓였던 눈이 녹아 진창으로 변했다.


..





진눈깨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돌아다닐 수 있는 날씨가 아니었기 때문에 버스 타고 네프스키 대로로 나가 돔 끄니기로 직행. 도블라토프 책 두권과 페테르부르크 출신 락뮤지션이자 작가가 쓴 레닌그라드에 대한 책을 샀다. 도블라토프는 사실 전에 샀던 두꺼운 책에 들어 있는 단편들인데 두껍고 무거운 하드커버 책은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가 어려워서 그냥 얇은 페이퍼백으로 분권되어 있는 걸로 두권 샀다. 실은 도블라토프 작품들은 거의 다 가지고는 있는데 역시 하드커버는 집에서 집중해 읽기가 힘들어서... 막 들고 다니며 읽는 페이퍼백이 낫다.


..



조식을 열시쯤 먹고 나왔기에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날씨가 워낙 안 좋아서 돔 끄니기 2층의 카페 singer에 가서 차 마시고 책 읽을까 했지만 창가 자리가 다 차 있었다. 그래서 그냥 나왔다. 그러면 차라리 케익이 더 맛있는 고스찌에 가기로... 그전에 정류장 근처에 있는 예카테리나 카톨릭 성당에 가서 다시 초를 켰다.


..




버스 타고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로 와서 고스찌 1층에 갔다. 여긴 2층은 레스토랑, 1층은 카페이다. 점심시간에 가서 저렴한 런치도 가능했지만 배고프지 않았기 때문에 얼그레이와 메도빅(페테르부르크 최고의 메도빅. 여기 거랑 아스토리아 카페 것)을 주문했다. 창가에 앉아 차 마시고 케익 먹으며 친구들과 잠시 톡을 하고 책을 좀 읽었다. 그리고 료샤를 기다렸다.


..


료샤는 일요일에 코펜하겐 쪽에 출장을 갔다가 오늘 아침에 돌아왔다. 내가 페테르부르크에 오기로 결정하고 마일리지 표를 끊고 호텔 예약한 게 지난 금요일이라...

주말에 얘기했더니.. 깜놀 + 기뻐하면서 이 녀석이 하는 말...


료샤 : 드뎌 그만뒀구나!!!

나 : 아니야 ㅜㅜ 돌아가기 전의 마지막 일탈이야.

료샤 : 어휴 바보!

나 : 나 바보 아니야 ㅠㅠ


..



고스찌에서 기다리자 오후에 료샤가 왔다. 피곤해 보였다. 그래도 수트 대신 편한 티셔츠와 패딩점퍼, 청바지 차림이었다.



나 : 그래도 집에 들렀다 왔구나,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왔네. 잘했어.

료샤 : 응. 근데 저녁에 아빠가 오라 했어. 그래서 옷 있다가 또 갈아입어야 돼. 아 가기 싫다...

나 : 무섭고 근엄하지만 멋있는 너네 아빠~~

(* 료샤네 아빠 좀 숀 코너리 닮음. 소련 붕괴시 노브이 루스끼로 부를 축적했던 벼락부자 미노년 ㅋㅋ 전에 한두번 본 적 있고 그 집에 가본 적도 있음. 경호원 있는 저택에 살고 계심!)


료샤 : 야! 너 우리 아빠 넘보지 마! 내 아들 하나로도 모자라냐!

나 : -_- 안 넘봐! 글고 너네 아빠 부인 너보다 어리잖아!

료샤 : 쳇. 하여튼 가기 싫어라...

나 : 근데 왜 갑자기? 너 원래 아빠한테 잘 안 가잖아. 사업이 잘 안되니?

료샤 : 오늘 아빠 생일 ㅠㅠ

나 : 아 그렇구나. 축하한다고 전해드려.


료샤 : 너 나랑 같이 갈래?

나 : 싫어!!!! 가기 싫은 자리에 혼자 가지 왜 나까지 끌고 가!

료샤 : 아빠는 맨날 잔소리한단 말이야 ㅠㅠ 근데 아빠는 너를 좋아해. 그니까 너랑 가면 잔소리 안할지도 몰라. 그래도 울아빠는 여자 앞에선 나 안 혼내.

나 : 너네 아빠가 나 좋아해??? 나도 너네 아빠 멋있었어 ㅋ

료샤 : 똑똑하다고 ㅠㅠ 내 돼먹지 못한 친구 중 너만 보기 드물게 인텔리겐치야래 ㅠㅠ

나 : 어마나 나 똑똑! 나 인텔리겐치야!! 너네 아빠 짱 멋짐~

(생각해보니 몇년 전 료샤 아빠네 갔을때 서재에 있는 책들 보고는 불가코프에 대해 이야기 나눈 적 있었음. 료샤는 불가코프 안 읽었음 ㅠㅠ)


료샤 : 그니까 같이 가자 ㅠㅠ 아빠가 잔소리할때 실드 좀 쳐줘

나 : 싫어 싫어 ㅠㅠ 너네 아빠네 집에는 경호원도 있고... 도베르만도 있고(개는 다 좋아하지만 도베르만은 무서워)...너네 아빠 부인 무서워...

료샤 : 나도 싫어, 나타샤... 못되게 생겨서 입술은 맨날 시뻘개... 가슴만 왕 커!

(나타샤 : 료샤 아빠의 어린 아내. 금발 글래머 미녀. 몇번째 아내인지 기억도 안남 ㅋ)

나 : 야! 여자를 그런 식으로 판단하지 마! 그리고 너 글래머 좋아하잖아!

료샤 : 나타샤는 싫단 말이야! 목소리도 째지고 맨날 헐벗고 있고! 옷인지 속옷 쪼가리인지!!!!

나 : 나타샤 이쁘던데...

료샤 : 나타샤랑 아빠랑 편먹고 나 공격할 거란 말이야 아....



료샤가 불쌍해서 하마터면 넘어갈뻔 했지만... 나도 무지 가기 싫었다! 나타샤는 딱 한번 봤는데 목소리도 정말 크고 째지고(프렌즈의 재니스랑 비슷한 목소리 ㅠㅠ) 이쁘긴 한데 사람을 무지 깔본다(그때도 내가 청바지랑 운동화 차림으로 갔는데 왕 무시했음 ㅠㅠ) 그리고 료샤네 아빠가 멋있긴 하지만 경호원과 도베르만 있는 집에 가기 싫었다.



나 : 친구야, 가주고 싶지만 나도 (불여우 같은 ㅋ) 나타샤 무서워. 그리고 너네 아빠 생일이면 가족끼리 모이는 자리잖아... 사업 파트너들도 올 거 아니야. 백번 양보해서 간다 쳐도 나 봐라, 어그 부츠에 패딩! 명품 입고 모여 있는 사람들 앞에 이러고 가라고!!! 나타샤가 얼마나 비웃겠냐!   

료샤 : 그건 그렇지만... 아 가기 싫어...

나 : 레냐도 데려가?

료샤 : 아니, 레냐는 지난주에 이라랑 따로 가서 아빠랑 밥먹었어.

나 : 하긴... 애기니까 저녁에 술마시고 만찬 먹고 할땐 좀 그렇겠다.


료샤 : (곰곰 생각...) 야, 울집에 여자 드레스 있는데 너 그걸로 갈아입고 가면 되지 않을까?

나 : 뭐야, 싫어!!!! 내가 왜 남의 옷을 입고 가니!!! 글고 나한테 맞지도 않을 건데...

료샤 : 하긴 길어서 너한텐 안 맞겠다. 아...

나 : 그래도 여자 옷이 있는 걸 보니 요즘 데이트 생활은 좀 잘되나보구나 ㅋㅋ

료샤 : 아니야!!!! 접때 그 망할 그 여자가 놔두고 간 거야!

나 : 앗, 그 여자랑 뽀뽀도 안 하고 헤어졌다더니 ㅋㅋ

료샤 : 그 여자가 그냥 놔두고 갔어!!!!! 간악한 여자!!! 그래놓고 막 브 콘탁테에 자기 옷 내 소파에 걸어놓은 사진 올리고!!! 악마 같은 여자 ㅠㅠ

(얼마 전 료샤는 어떤 여자를 사귈뻔 했으나... 좀 이상한 여자라서 두어번 만나고 말았지만 이 여자가 동네방네 이상한 소문을 내고 다녀서 얘는 자기 sns 계정도 다 폐쇄했음. 무서운 불여우 같은 여자라고 혀를 내두르고 있음 ㅋ)


나 : 뭐 그냥 놔두고 간 거든 역사가 있었든 상관은 없다만... 너 나보고 그 여자가 입었던 옷 입으라는 거야 지금!!!!!

료샤 : 어, 생각해보니 그것도 좀 그렇긴 하다. 생각해보니 그 여자 170 넘었는데 그 옷 너한텐 맞지도 않겠다.

나 : (-_- 어쩐지 나 의문의 1패한 것 같음 ㅠㅠ) 근데 그 여자 그렇게 싫어하면서 그 옷은 왜 안 돌려줬어?

료샤 : 무서워서... 옷 돌려주려면 연락해야 하잖아, 또 무슨 거짓말을 꾸며내고 브 콘탁테랑 인스타에 사진 올릴지 어떻게 알아 ㅠㅠ

나 : 그럼 나같으면 그 옷 버렸다! 아님 불우이웃한테 기부했거나!

료샤 : 청소 아줌마한테 버리라고 했는데 아줌마가 안 버리잖아 ㅠㅠ

나 : 네가 버리면 되잖아!

료샤 : 손대기도 싫단 말이야! 보기도 싫어!


난 가끔 얘의 행동 양태가 이해가 잘 안되지만... 하여튼 료샤는 기가 세고 목소리 크고 위압적인 여자를 매우 무서워하므로 그러려니... (성차별주의자!!)


..



하여튼 그래서 우리는 고스찌에서 좀 앉아 있다가 내 방으로 와서 한동안 얘기 나누었다. 그리고 료샤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슬픈 눈으로 아빠 생일잔치에 갔다. 불쌍했다.


하도 풀죽고 불쌍해보여서 한 45% 정도 '그냥 같이 가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음. 그러나 료샤가 나한테 옷 때문에 신경쓰이는 거면 가다가 괜찮은 데 가서 한벌 사주면 되지 않냐고 해서 확 열받아서 45%는 0%가 되었다.


아니 도대체 내가 왜 친구가 사주는 옷까지 입고 부르주아 생일파티에 가야 되냐!!!!!!!!! 나는 기모바지랑 보세 니트랑 베어파우 어그 신고 패딩 입고 그냥 걸어서 쏘다니고 방에서 유니클로 티셔츠랑 파자마 입고 편하게 쉴 거다!!!!


그래서 료샤는 슬퍼하며 6시쯤 방에서 나갔고... 나한테 좀 삐쳤지만 아빠네 가다가 전화해서 '옷 사준다 해서 화나서 안 간다 한 거지? 안 그랬음 갔을 거지? 미안해 친구야' 하고 사과했다.


그래서 나는 '옷 사준다 해서 열받은 건 맞는데, 안 그랬어도 안 갔을 거야. 45 대 55였어'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료샤는 다시 좀 삐쳐서 '쳇 친구 맞아?' 하고 전화 끊음.


삐치면 안되는데... 내일 레냐랑 같이 보기로 했었는데 ㅠㅠ 친구야 삐치지 말고 아빠 생일잔치 잘 다녀오고 무서운 나타샤 어택도 잘 이겨내렴 ㅠㅠ (왜 난 잘못한 것도 없는데 공연히 잘못한 것 같지 ㅠㅠ)


..





하여튼 료샤는 가기 싫은 아빠네 집에 가고. 나는 샤워를 하고 유니클로 티셔츠와 파자마를 입고, 볶음김치와 참치와 누룽지로 저녁을 먹고, 그저께 호텔 로비 카페에서 준 크리스마스 쿠키를 뜯어서 에르미타주에서 사온 컵에 디카페인 차 우려 마시고 방에 비치된 잡지를 읽으며 평화롭게 밤을 보내다 이제 오늘의 메모 쓰는 중. (료샤는 나에게 '울 아빠네 안 가면 너 뭐할건데!' 라고 해서 '나는 샤워하고 파자마 입고 한국에서 가져온 인스턴트 밥 먹고, 쿠키랑 차 마시면서 잡지 볼거다!' 라고 했더니 엄청 부러워했었음 ㅋㅋ)


근데 이렇게 써놓고 나니 료샤 좀 불쌍해. 그냥 같이 가줄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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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2. 7. 05:40

여기는 연말 분위기.. 2016 petersburg2016. 12. 7. 05:40




아스토리아 호텔 로툰다 카페. 오늘 저녁에.

트리, 리스, 화려한 케익까지.. 연말과 신년 분위기로 벌써부터 화려하다.

우리는 시국이 이런만큼 올해는 훨씬 조용하겠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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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19. 23:04

몹시도 그리운 카피치코 2016 praha2016. 11. 19. 23:04

 

프라하에서 돌아온지도 한달 반이 훨씬 지났다.

 

몹시도 그리운 곳을 딱 두곳만 꼽으라면 역시 카페 에벨과 카피치코이다. 하나 더 꼽으라면 안젤라또(거기 스트라치아텔라 먹고 싶다) 카페와 아이스크림이라니... 역시 게으른 토끼가 아닐 수 없다.

 

몹시도 그리운 카피치코 사진 몇 장. 빛이 스며드는 아늑한 카페라 좋았다. 카피치코는 빛을 받으며 차를 마시고 주인 로만과 얘기하는 게 좋았고 카페 에벨은 여전히 내겐 글을 쓰는 곳이다.

 

카피치코, 다시 가고 싶어요.

 

요즘 계속 늦게 자고 잠을 좀 설쳐서 오늘은 꾹 참고 홍차를 안 마셨다. 그랬더니 이 한밤중에 너무너무 차 마시고프다. 그냥 카피치코 사진 보면서 달래자... (그리하여 오늘은 반드시 좀 일찍 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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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9. 28. 19:13

소중한 순간 2016 praha2016. 9. 28. 19:13



브런치 시간이 지나면서 갑자기 손님이 빠지고 평온해진 에벨

오늘은 창가 자리엔 못 앉았지만 예전에 가끔 글쓰던 안쪽 자리 앉았다.

빛이 들어오는 작고 아늑한 에벨, 우리 집도 이랬음 좋겠다 :)





오늘은 머랭얹힌 레몬케익. 이것도 궁금하던 거라 마지막날이니 도전..

음, 딸기무스요거트케익과 메도브닉이 더 맛있긴 하지만 궁금증 해소

갑자기 에벨에서 막 와이파이가 되고 사진이 올라가서 열심히 해보는중. 어째서 가는 날이 되어서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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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9. 25. 21:09

빨간 카페들 + 귀여운 웰시코기 2016 praha2016. 9. 25. 21:09





​카피치코 여인이 추천해둔 coffee lovers 카페가 숙소 근처에 작은 분점이 있어 여기 와봄. 카프로바 본점에 비해 빨간색에 좀더 모던한 타입. 의외로 이 과일케익이 촉촉하고 맛있다. 근데 여기도 금연이 아니어서ㅠㅠ






늦잠자고아점은 에벨에 가서 접때 맛있게 먹었던 모짜렐라 토마토 루꼴라 베이글과 생강차 먹고 나왔다. 에벨엔 심지어 부활절토끼로 추정되는 빨간토끼도 있음(근데 안 예뻐ㅠ)






아아.. 오늘 에벨에 등장하신 귀엽고 순하고 뚱뚱하고 다리짧은 웰시코기!! 넘 순했다. 이뻐죽는줄..



돌아나오면서 coffee lovers 들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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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즈음이다. 와이파이 잡히는 카페 와서 잠시.


...



자정 안돼서 잤는데 깨도 자꾸 자고프고 피곤해서 허우적대다 도로 자고 반복.. 결국 정오 다되어 일어나고 빵과 서양배, 디카페인티로 아점을 방에서 먹고 나왔다. 오늘은 요세포프 쪽 산책하고 새롭게 발견한 작은 에벨이나 아직 안 갔던 그랜드 카페 오리엔트에 가고 저녁엔 석양 찍어야지 하고 원대한 야망을..



나와서 구시가지 광장 쪽 지나 오랜만에 파리슈카 거리로 감. 여기는 명품 거리라 다른 거리와는 느낌도 다르고 더 넓고 조용하고 부티나고 낙서 스티커마저 덜하다(ㅠㅠ)

(이 동네 사진들은 카메라로 찍어서.. 나중에)



한참 걷다 이 골목 저 골목으로 빠지며 예전에 산책하기 좋아했던 요세포프의 각 골목과 유대교 회당 근처 산책. 루돌피눔과 강변 쪽도 가고.. 확실히 여긴 빛이 있을 때 와야 해.. 겨울의 요세포프는 좀 싸늘하고 음산하고 음습한 기운이 있다. 유대인 묘지와 골렘 전설 구역이기 때문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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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시간 가까이 걷다 배도 고프고 너무 지쳐서 마침 근처에 나타난 그 한국식당에 감. 주말이라 런치는 없다만. 오징어볶음 시킴. 몇년 전 여기서 이거 먹고 한국 생각했던 기억에. 오징어 양이 너무 적긴 했지만 하여튼 잘 먹고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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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근처엔 4년전 여름 쥬인과 놀러왔을때 묵었던 아스토리아 프라하 호텔이 있다. 쥬인과 즐거웠지. 기념으로 사진찍어 쥬인에게 보내줌. 역시 우체국 같아 ㅋㅋ






이 근처엔 또 예전에 살때 자주 한국라면 사러 갔던 중국인 경영 수퍼가 있다. 첨에 발견했을때 쥬인이랑 '보물창고'라 불렀던 곳이다 ㅋㅋ 보물창고에 다시 가서 김치컵라면 1개 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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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첼레트나 거리로 와서 오랜만에 그랜드 카페 오리엔트에 옴. 내 기억 속에선 프라하 최고 메도브닉 중 하나를 팔던 카페였다. 딱 한적한 시간이라 여유롭다. 얼그래이랑 메도브닉 시켜서 매운 오징어볶음 맛 없애고 있음. 여기 오면 쥬인이랑 같이 왔던 생각 난다..







오리엔트에 앉아 있자니 담주에 한국 돌아가는게 안 맏어지고 꼭 계속 이렇게 카페에 한적하게 앉아 있을것 같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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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에벨 창가에서 바라본 바깥 건물)



간밤에 피곤해서 자정 되기 전에 누웠지만 잠이 안오고 잡생각이 많이 들어서 뒤척이다 늦게 잤다. 한시쯤 약을 안먹었다는 것을 깨닫고 뒤늦게 약먹고 잤다. 여기 와서 처음으로 그래도 다섯시간 연속으로 중간에 안깨고 잤다. 아침에 깨서 다시 자고 또 다시 잤다.


그냥 계속 자고 싶었지만 몸이 너무 힘들고 추워서 조식을 꼭 먹어야 할것 같아 억지로 일어나 머리를 감고 좀비의 몰골로 10시쯤 조식 먹으러 내려갔다. 먹을게 별로 없고 이 호텔 조식엔 이상하게 커피만 있고 차는 없다. 한국에서 가져온 레몬생강차 티백을 들고 내려가서 꿀을 타서 먹었다. 스크램블드 에그와 토마토, 빵과 버터와 잼, 양상추와 오이피클을 꾸역꾸역 먹고 올라왔다.


..



방에서는 여전히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는다. 졸리고 머리가 멍해서 그냥 잠만 자고 싶었다 오늘 날씨가 좀 흐리긴 하다. 에벨에 차를 마시러 가기로 했다



카페 에벨에 갔다. 정오 즈음이라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11시 반에서 1시 반 사이가 제일 많다. 다들 브런치와 런치를 먹으러 오는 것이다. 그러고는 2시쯤 되면 놀랍게도 사람들이 싹 빠진다. 들어갔을땐 창가 자리뿐이었다. 원래 오늘은 글을 쓰려고 아래 테이블에 앉으려 했는데 자리 자체가 없어서 '그래, 글은 다른데서도 쓸수 있지만 이 창가 자리는 있을때마다 앉아야지' 하고 앉았다. 메도브닉과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를 주문했다. 여기 메도브닉 3년 전이랑 달라졌다. 그땐 건조했는데 이번엔 훨씬 끈적하고 묵직하고 더 맛있어졌다! 에벨이 옛날보다 케익이 전반적으로 더 맛있어짐!







창가에 앉아 그냥 차 마시고 진한 메도브닉 먹었고 바깥을 바라보았다. 아름다운 카페,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카페, 빨간색과 파란색이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에 살았을 때는 편하게 글을 쓰러 왔고, 지금은 그렇게 글을 쓰기보다는 창가에 앉아 그냥 차를 마시고 케익을 먹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소중한 곳이다. 이곳과 카피치코가 그렇다. 이곳에 몇달 머무른다면 나는 다시, 오후에 편한 옷을 입고 와서 안쪽 사각테이블 앞에 앉아 노트북 자판을 두들기며 글을 쓰겠지...



..



(그래서 갈아입고 다시 나옴 ㅠㅠ)



에벨에서 나왔는데 너무 추웠다. 얇은 야상 짧은 점퍼가 추운 것 같아(지퍼를 끝까지 올리고 스카프를 둘러도 소용없을 정도였음) 방으로 돌아가 트렌치코트로 갈아입었다. 안에 입었던 꽃무늬 블라우스도 벗고 티셔츠와 카디건으로 바꿔입었다.






그리고 반대방향으로 걸어나와 나로드니 트르지다 테스코의 그 코스타 커피에 왔다. 와이파이 거지로 헤매고 떠돌며 내린 결론은 여기가 제일 와이파이 잘 잡힌다 티스토리 접속도 잘되고 노트북으로 티스토리 로그인도 된다(웬만한 다른데는 와이파이는 잡혀도 티스토리 노트북 로그인이 안됨 ㅠㅠ) 그래서 여기 앉아 잠깐 밀린 포스팅과 댓글도 달고, 자료도 좀 찾고 앉아 있다가 5시 전에 이른 저녁 먹고 찍어둔 카페에 가서 글을 좀 쓰고 들어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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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9. 21. 02:24

9.20 화요일 저녁 2016 praha2016. 9. 21. 02:24

아침에 료샤가 돌아갔다. 여태 데리고 다녀주고 놀아준게 고마워서 공항에 같이 갔다. 모스크바에 가서 하루 있다가 돌아간다고 한다.


친구가 가고 나니 좀 허전했다. 간밤엔 새벽에 갑자기 깨서 두어시간 이상 못 자고 뒤척여서 매우 피곤했다. 공항에서 버스 타고 구시가지로 와서 좀 걸어 에벨에 갔더니 정오가 다 되어 있었다.


다행히 에벨에서 내 수첩을 보관하고 있었다. 어떻게 생긴 수첩이냐 묻는데 순간 노어만 생각나고 영어가 생각 안나서 '칼라풀, 스몰'이라고 대답 ㅋㅋ 하여튼 수첩 찾았다. 온김에 아점으로 모짜렐라 토마토 루꼴라 베이글 목었다. 맛있었는데 슬프게도 카푸치노에 도전한 결과 배가 아파 응징당함..



에벨에서 나와 좀 걸어 테스코에 갔다. 어제 보타니쿠스에서 중국인 관광객때문에 실패한 바디로션 사려고. 매뉴팩투라 매장이 있어서 거기서 바디로션을 하나 샀고 테스코에선 무료 와이파이가 되어서 거기서 좀 메모를 적다가 안쪽 코스타 커피에서 딸기에이드 시켜놓고 노트북을 꺼내봤다.





근데 우여곡절끝에 성공은 했지만 노트북으로 티스토리 로그인하는게 너무 안된다... 이건 와이파이 문제도 있지만 티스토리가 불안정한것도 필시 이유 중 하나일듯.



나와서는 좀 걷다가 어제부터 눈에 밟혔던 숙소 근처 거리 귀퉁이의 작은 아르데코풍 카페에 갔다. Artisan cafe란 곳인데 조그맣고 인테리어도 빈티지 아르데코 풍이었다. 차는 45코루나, 케익이 55코루나로 구시가지에선 나쁘지 않은 가격이었는데 와이파이 안되는게 안타까웠다. 그것만 되면 또 오고 싶었는데...







차 마시고 나와서 수퍼에 가서 1.5리터짜리 생수 두병을 샀다. 그러고 나니 짐이 너무 무거워서 숙소로 돌아왔다.



짐을 내려놓긴 했는데 여전히 와이파이 부실해서 오늘의 메모도 남기고 저녁도 먹을겸 좀 걸어나옴. 새로운 중국식당 발견. 밥 시켜놓고 기다리는 중.



오늘은 잘 자야 할텐데..



벌써 2주가 되었다.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 것일까. 자다 깨면 역시 아직 걱정이나 불안감이 되살아나서 다시 잠이 안오는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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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9. 19. 20:37

추워서 차 마시는 중 2016 praha2016. 9. 19. 20:37




너무 추워짐. 이러다 유니클로 얇은 패딩도 입어보고 가겠음!


3년전 뒷골목에서 발견했는데 문 닫아서 못들어가봤던 찻집. 오늘은 열어서 들어옴. 근데 차를 너무 진하게 우려주네..


그래도 여긴 불상은 없다. 대신 만다라 그림과 한문 씌어진 족자가 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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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포스팅대로 정오부터 맥주와 굴라쉬로 아점을 먹고.. 몽롱하게 좀 늘어져 있다가 오후에 다시 호텔을 나섰다. 어제 료샤랑 폰으로 검색해서 알아낸 결과! 카피치코는 미셴스카 거리에서 말테세 광장 쪽으로 옮긴 것이었다!! 내가 머무는 호텔에선 미셴스카보다 말테세 광장이 좀 더 가깝다. 걸어서 10분 거리였다.


원래는 료샤랑 오후에 카피치코에 가기로 했지만 다량의 맥주와 돼지무릎 덕에 숙취에 시달린 그는 늦잠을 잤고 미팅 시간도 좀 늦추는 바람에(불쌍한 상대방 ㅜㅜ 내가 상대방이라면 도대체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라 생각할듯) 오후 늦게나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그럼 나 혼자 갈게~ 있다가 봐~' 라고 했더니 료샤가 섭섭해했다.


료샤 : 나도 맛있는 커피 마시고 싶은데 ㅠㅠ 오늘 약속 장소는 커피 맛없어. 그래서 안 마시고 있다가 너랑 카피치코에서 마시려고 했는데 ㅠㅠ

나 : 커피 마시지 말고 와. 내가 카피치코보다 더 맛있는 커피 줄게.

료샤 : 다른 카페가 또 있어?

나 : 맥심 아이스 가져왔다!

료샤 : 아흐, 우흐, 오흐, 류블류 찌뱌!!!

(앞의 세 단어는 노어의 감탄사 ㅋㅋ 뒤의 문장은 '사랑해~'임 ㅋㅋㅋ 아재 입맛에게 맥심 아이스를 주면 뜬금없는 사랑고백을 받을 수 있음)



..



맥주와 굴라쉬 때문에 배도 덜 꺼졌고 자꾸 졸려서 좀 걸어야 할거 같았다. 그래서 뒷골목 산책을 하고 말테세 광장과 네루도바 쪽 뒷골목, 캄파 쪽을 좀 돌아다녔다. 그리고는 오랜만에 존 레넌 벽에 갔다. 여기 가면 블로그에 가끔 들러주시는 스밀라님 생각이 난다 :)












역시 오랜만에 왔더니 벽은 예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지난번에 왔을 땐 겨울이라 좀 황량한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해가 찬란해서 그런지 색이 더 선명하고 강렬했다. 그때보다 오늘이 더 좋았다.

(딱 하나 맘에 안 들었던 건 담장 꼭대기 어디에 크게 욱일승천기 무늬가 그려져 있던거 -_- 페인트라도 갖고 와서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이... 평화를 노래하던 존 레넌 벽에 전범기 무늬가 웬말이야 ㅠㅠ 뭐 서양애들이야 몰라서 그랬겠지... 그래도 난 기분 안 좋았음. 그래서 벽 전체 사진은 안 올린다. 그 무늬가 나와있어서 ㅠㅠ)


나는 존 레넌 솔로보다는 비틀즈 때가 더 좋았지만... 비틀즈 노래를 들으면 중학생 시절이 생각난다.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를 처음 산 후 비틀즈 베스트 테이프를 사서 늘어지도록 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구석구석 낙서를 구경하고 문구를 읽고 좀 놀았다. 서너명이 나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역시... 나는 길 잘 가르쳐주고 사진도 잘 찍어줄 거 같은 이미지인 거야... 길 가르쳐주는 별 아래에서 태어난 토끼인 거야)


심지어 어떤 남자애들은 나에게 '오우, 스컬! 투게더! 롹 스피릿~ 오예~' 라며 락앤롤~ 포즈를 취하며 사진까지 같이 찍었다. (나 오늘 해골무늬 긴팔 티셔츠 입고 있었음 ㅋㅋ) 걔들도 영어권 애들은 아니었는데 대낮부터 병나발 불고 신났다(근데 뭐 나도 낮술 마시고 와서 ㅋㅋ) 훌리간들은 아니었고 그냥 신난 상태에서 해골옷 입은 나를 보고 동질의식을 느낀듯.... (머리 빨강노랑 물들이고 징박힌 재킷 입고 마냥 신난 애들이었음)


그리고는 '굿~ 나이스~ 아우어 오노 요코~' 하며 박수를 쳐주었다. 내가 동양 여자라서 그런거까진 알겠는데! 야! 오노 요코 못생겼잖아! (오노 요코 팬들 미안합니다 ㅠㅠ 근데 제 눈엔 안 예쁘다고요) 나 오노 요코 하나도 안 닮았는데! 차라리 '굿~ 나이스~ 아우어 래빗~' 이러든가 ㅋㅋㅋ 근데 존 레넌 벽 앞에서 오노 요코 소리 들으며 박수받은 건 뭔가 칭찬이라고 믿고 싶어서 그냥 웃고 말았다. 그리고 오노 요코 나름대로 스타일리쉬하고 멋있었으니 칭찬이라고 생각하자!


(근데 또 생각해보니 오노 요코랑 존 레넌 누드 사진들이 막 떠오르면서... 잉 -_-)



..






카피치코가 정말 있었다. 그것도 내가 몇번이나 지나쳐간 골목 귀퉁이에 있었다. 말테세 광장 한쪽... 예전에 우 말레 벨리비라는 작은 해산물 식당이 있었던 곳에... 가슴이 뛰었다. 반가웠다. 없어진 게 아니었구나... 그냥 이사간 거길 바랬는데 정말이구나... 다행이다.


전보다 좀더 좁아졌다. 그리고 전에는 안쪽 홀에 어린이용 동화책이랑 인형이 많았는데 그것도 많이 없어졌다. 그땐 젊은 여점원이 빵끗 웃으며 맞아줬는데 이번에 갔더니 처음 보는 나이든 아저씨가 문가 테이블에 어떤 손님이랑 같이 앉아 있다가 나에게 인사를 했다. 손님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주인이었다. 여기 전에 자주 왔었는데 주인 첨봤다!!!


나 : 안녕하세요. 여기가 미셴스카에 있던 그 카피치코 맞아요?

주인 아저씨 : 맞아요, 그 카피치코에요.

나 : 우와.... 미셴스카 갔었는데 다른 가게가 있어서 진짜 실망했어요. 없어진 줄 알았는데 너무 반가워요. 3년 전에 자주 왔었어요.

주인 아저씨 : 올해 부활절 즈음에 그쪽 닫고 7월에 여기 새로 열었어요. 기억해서 찾아주시다니 고마워요! 전보단 좀 좁아졌죠. 그래도 손님처럼 다시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 기쁘답니다.

나 : 제가 무척 좋아하던 곳이에요!





아저씨가 메뉴판을 가져다주었다. 손으로 쓴게 그대로였다. 3~5코루나씩 오른 게 전부였지만 그래도 저렴했다. 역시 다즐링과 메도브닉이지!!!









카페에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괜히 맘이 짠했다. 미셴스카에 있을 때가 더 넓고 복작거렸던거 같아서. 아르바이트 점원 없이 주인 아저씨 혼자 하시나 싶기도 하고. 근데 나중에 또 막 사람들이 왔다. 여기는 주민들이 많이 찾는다. 그리고 단골이 많아서 들어오면 전에도 점원들과 그랬지만 이번에도 막 주인 아저씨랑 큰소리로 인사하고 반가워한다. 보기 좋다. 젊은 체코 아가씨 한명도 그렇게 밝게 인사하더니 내 앞쪽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워머와 포트에 나오는 잎차 다즐링. 그리고 49코루나(전엔 45코루나였지)의 저렴하지만 정말 맛있는 메도브닉. 여기 메도브닉은 그랜드 카페 오리엔트 메도브닉보다는 조금 더 포실포실하고 가루가 많지만 그래도 참 맛있다. 그 맛은 여전했다. 그리고 창 너머로 스며드는 햇살도 같았다. 행복했다.







노트북을 가지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수첩을 펼치고 글에 대한 메모를 좀 했다. 몇가지 아이디어가 더 떠올랐다... 에벨과 카피치코, 둘다 있어줘서 고마워요.



나중에 일어나서 계산을 했다. 팁과 함께. 그리고는 아저씨랑 잠깐 얘길 나누었다.


나 : 카피치코가 없어지지 않아서, 여기 있어서 너무 기뻐요!

주인 아저씨 : 저도 그래요. 없어지지 않을 거예요, 계속 있을 거예요! 지금 유럽 여행 중이신가요?

나 : 프라하만요. 있잖아요, 저 사실 카피치코가 그리워서 미셴스카 거리에 가까운 쪽으로 숙소를 잡았답니다. 그래서 미셴스카에 갔을 때 너무 슬펐어요. 새로운 곳에 전처럼 있어줘서 행복해요.

주인 아저씨 : 진짜 보람있네요. 고마워요!!! 또 오세요 꼭 또 오세요!

나 : 또 올게요 :)



근데 나중에 잠깐 방에 돌아왔을 때에야 아저씨가 내게 준 계산서를 자세히 보고 웃었다 :) 귀여운 카피치코 명함에 직접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써서 계산서를 만들어 주었다. 근데... 맨 아래에 일본말로 뭐라고 써 있었다. 히라가나였다. 히라가나는 몇글자밖에 기억이 안나는데 대충 아리가또 같긴 했다. 일어를 아는 쥬인에게 카톡을 보냈다. 뭐라고 씌어 있냐니까 아리가또 맞단다. ㅋㅋ 아마 나를 일본인으로 생각하셨나봄... 다시 가면 '저 일본인 아니에요 한국 사람이에요 그래도 고마워요~' 라고 말해주고는 '고마워요'나 '감사합니다'란 단어를 가르쳐줘야겠다 :)






..



방에 돌아와서 아이스 맥심을 챙겼다. 기다려라 친구야, 아이스 맥심이 간다 :)



저녁엔 료샤랑 같이 밥먹은 후 아이스 맥심 타주고 보름달 봐야겠다. 지금까진 맑은데... 달이 보였으면 좋겠다 :)



한국은 이미 추석이 지났겠구나... 다들 즐거운 명절 보내셨기를... 그리고 남은 연휴도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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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6. 16. 21:49

비오는 날, 숙소 옆 카페로 피신 2016 petersburg2016. 6. 16. 21:49






잠도 모자라고 머리도 아파서 숙소 옆 베이커리 카페에 차 마시러 왔다. 어제 공연 본 후 늦게 돌아왔고 료샤와 얘기하느라 늦게 잤고 아침엔 몇가지 일을 처리하느라 너댓시간밖에 못 잤다.


아까 나갔을때 소나기가 억수처럼 내렸다. 바지가 다 젖었다. 방에 가서 노트북 들고 내려옴. 아쉬운대로 옆 쇼핑센터 베이커리 카페로 피신. 근데 의외로 여기 분위기가 좋다.


저녁에 료샤와 레냐 만나기로 했으니 그때까지 이 카페에서 좀 쉬고 공연 메모도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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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숙소 근처 어느 근사한 북카페 컨셉의 카페-레스토랑에서 혼자 수프랑 생선 먹었다. 근데 이때 헌팅 시도가 있었다. 별 영양가는 없었지만 그래도 요즘 의기소침하던 차라 약간 뿌듯하기까지 함. 조명이 어두워 그런가. 앞으론 이렇게 어두운 데를 가야 하려나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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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