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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에 해당되는 글 68

  1. 2018.12.19 프라하 파편들, 어둠과 빛, 결론은 모던 러브(응?) 4
  2. 2018.12.19 어둠에 잠긴 카페 에벨 4
  3. 2018.12.19 12.18 화요일 밤 : 꿈(쥬인 등장), 요세포프 산책, 입술만 졸리, 크리스마스 노점 등등 4
  4. 2018.12.19 미니 에벨 4
  5. 2018.12.18 구시가지 산책
  6. 2018.12.18 딸기 쏘옥~
  7. 2018.12.18 지름의 결과물들(접시 빼고)
  8. 2018.12.18 12.17 월요일 밤 : 베이컨 빼달랬더니, 쇼핑쇼핑, 오랜만에 간 나메스티 미루 등 4
  9. 2018.12.18 쥬인을 위한 바구니 노점 :) 2
  10. 2018.12.17 골목에서 보위님 발견~ 2
  11. 2018.12.17 카페 에벨에 앉아서 4
  12. 2018.12.17 12.16 일요일 밤 02. 두번째 숙소, 졸졸졸, 구시가지, 안 열리는 마개 등 2
  13. 2018.12.16 존 레넌 벽 앞의 고양이 + 프라하 냥이들은 어디에?
  14. 2018.12.16 토끼의 스카프 활용법
  15. 2018.12.16 12.16 일요일 낮 - 01. 체크아웃, 말라 스트라나 쏘다님, 카피치코
  16. 2018.12.16 토끼의 하루 : 눈 오는 날 프라하에서 4
  17. 2018.12.16 12.15 토요일 밤 : 눈, 세포라, 닭꼬치, 카페들, 글쓰기 2
  18. 2018.12.15 눈 오는 날 강아지, 오리, 백조 2
  19. 2018.12.15 눈 펄펄 6
  20. 2018.12.15 분홍 냥이 깜장 냥이 뿌루퉁
  21. 2018.12.15 12.14 금요일 밤 : ㄴ형태 방, 로레타랑 카피치코, 그 외, 저녁밥 대신
  22. 2018.12.15 마음을 위한 카페, 사랑의 방식들 2
  23. 2018.12.14 카피치코에서 2
  24. 2018.12.14 로레타 종소리 듣고 와서 + 치킨 슈니첼
  25. 2018.12.14 어딘가 울란바타르 근방에서 2






프라하는 여전히 어딘가 차갑고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도시이다. 이전에 몇달 살았던 골목과 주변을 돌아다니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낯선 느낌이 엄습하곤 한다.
이 도시는 역시 겨울보단 여름과 가을이 더 좋다. 빛이 많아야 한다.


나 역시 그렇다. 나이가 들고 자신의 인생에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퇴적층이 높아질수록, 어둠보다는 빛이 더 필요하다. 예전에는 어둠 속에서 글을 잘 쓸 수 있었다. 지금은, 덜 그런 것 같다. 빛이 필요하다.






...





그건 그렇고, 어째선지 구시가지 광장과 골목을 걸으면 보위의 modern love를 흥얼거리게 된다. 반복되는 church 단어 때문인가.. 이 노래 꽤 불경스러운데 성당들로 가득한 골목과 광장에서 자꾸 떠오르네.. 뭐 명곡이지... 그렇고말고... 오늘 종일 입 안으로 이 노래 흥얼거리고 다녔다.






그냥 가기 아쉬우니 모던 러브와 렛츠 댄스 당시 보위님 사진 한장. 그리고 모던 러브 가사. 나도 다 외지는 못해서 한번 전체 올려봄. (이 메모는 결국 기승전보위님이었다...)



"Modern Love"

I know when to go out
And when to stay in
Get things done

I catch a paper boy
But things don't really change
I'm standing in the wind
But I never wave bye-bye

But I try
I try

There's no sign of life
It's just the power to charm
I'm lying in the rain
But I never wave bye-bye

But I try
I try

Never gonna fall for
Modern love walks beside me
Modern love walks on by
Modern love gets me to the church on time

Church on time terrifies me
Church on time makes me party
Church on time puts my trust in God and man

God and man no confessions
God and man no religion
God and man don't believe in modern love

It's not really work
It's just the power to charm
Still standing in the wind
But I never wave bye-bye

But I try
I try

Never gonna fall for
Modern love walks beside me
Modern love walks on by
Modern love gets me to the church on time

Church on time terrifies me
Church on time makes me party
Church on time puts my trust in God and man

God and man no confessions
God and man no religion
God and man don't believe in modern love

Modern love walks beside me
Modern love walks on by
Modern love gets me to the church on time

Church on time terrifies me
Church on time makes me party
Church on time puts my trust in God and man

God and man no confessions
God and man no religion
God and man don't believe in modern love

Modern love
Modern love
Modern love
Modern love
Modern love
Modern love
Modern love
Modern love
Modern love
Modern love
Modern love
Modern love
Modern love walks beside me
Modern love walks on by
Modern love walks beside me
Modern love walks on by
Never gonna fall for
Modern love
Modern love

:
Posted by liontamer
2018. 12. 19. 05:57

어둠에 잠긴 카페 에벨 2017-18 praha2018. 12. 19. 05:57





건너편 멀리서 폰으로 찍어서 화질은 별로지만 부드러운 그림 같은 느낌이 있어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어둠도 스며 있고 빛이 있다. 저녁에 생수랑 절인 올리브 등을 사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살짝 소심하게 찍음(왜 소심하게 찍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만^^;)

:
Posted by liontamer





(사진은 나메스티 레푸블리키의 크리스마스 노점들)


..



나는 다시 카페 에벨에 앉아 오늘의 메모를 적고 있다. 글을 조금 썼는데(거의 1년 전에 쓰다 멈추어 있던 단편이고 여름 이야기이다) 맥락 없이 떠오르는 문장들을 몇개 적었다. 더 이어가려면 예전에 쓴 메모와 노트를 좀 봐야 하는데 에벨의 와이파이가 부실해서 클라우드 연결이 잘 안된다. 그래서 숙소에 돌아가서 찾아보기로 하고 오늘의 메모를 좀 이르게 적고 있다.


내 옆 테이블에 앉아 있는 세명의 남녀는 러시아인들이다. 귓가에 러시아어가 들려온다. 굳이 듣지 않으려 해도 단편단편 들려오는 것이다. 아마 푸근한 외모의 아저씨 한명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블라지미르 푸틴과 비슷해서일지도 모르겠다. 간명하고 명확한 발음.


..




어제는 자정 즈음 잠들었다. 새벽에 깨어 한시간 가량 뒤척이고 도로 잤다. 꿈에서 쥬인과 쥬인의 이모들(!)을 모시고 블라디보스톡에 갔다. 울 엄마도 같이 갔는데 중간에 다른 여행을 가심. 난 쥬인네 이모 두분을 본게 언젠지 기억도 안나는데 뜬금없었다. 하여튼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러시아 음식을 싫어하셔서 괴로워하다 더 뜬금없이 양곰탕(?!) 집에 가서 그것을 시켜놓고 나혼자 괴로워하는 등 참으로 리얼한 꿈을 꾸었다 ㅋㅋ


..



위의 내용까지 쓴 후 에벨을 나왔다. 지금은 방에 돌아와서 이어 쓰는 중이다.



오늘은 카프로바 거리의 작은 에벨 가서 원두랑 컵을 산 후 강변, 루돌피눔, 시로카, 하슈탈슈카, 유대교 시나고그 등등 요세포프 쪽을 천천히 산책했다. 간밤에 비가 와서 땅이 많이 젖어 있었지만 공기가 깨끗해지고 날씨가 따스해서 걷기 좋았다. 다 좋은데 역시 여기는 오래된 도시라 돌길을 걸으면 너무 다리랑 발바닥이 아픔 ㅠㅜ


팔라디움 근처의 중국식당에서 점심메뉴로 사천식 닭튀김 곁들여주는 밥이랑 완탕수프 시켜서 먹었다. 맛은 그냥저냥. 근데 너무 짜서 나중에 무지 목말랐음.


그리곤 어제의 쇼핑쇼핑에 이어... 세포라에 다시 가서 어제 산 그 립틴트 말린장미 버전으로 한개 더 삼. 이름은 로즈우드. 어제 산 새빨간 건 ‘스트로베리 키스드’였는데 ㅋㅋ 분홍색도 이뻤다. 근데 확실히 외국언니들 스타일이라 색이 아주 불투명하고 절대 안 지워짐. 나는 입술이 도톰한 편이라 말린장미 분홍색을 풀립으로 발랐더니 입술만 안젤리나 졸리가 되었음 ㅋㅋ(입술만.. 크흑 ㅋㅋ)


나메스티 레푸블리키(공화국 광장)에도 크리스마스 노점이 잔뜩 서 있었다. 예전에 쥬인이랑 여기 노점들에서 음식 사묵고 잼이랑 폴란드찻잔 등 사며 즐거워했었다(그때 쥬인은 여름 한낮에 구운 햄과 맥주를 먹고는 곧장 숙소로 가서 꿈나라로 ㅋㅋ


노점들을 구경하다가 설탕과 시나몬을 입혀 구운 아몬드 냄새에 홀리고, 친절한 아저씨가 막 구워낸 따끈한 아몬드 몇알을 먹어보라 주어서 그걸 먹고는 젤 적은 양인 70그램을 샀다. (원래 견과 엄청 좋아한다) 지금 방에 돌아와 화이트와인에 그 아몬드 곁들여 먹고 있는데 식어도 맛있당. 그도 그럴것이 원래부터 맛있는 구운 아몬드에 설탕과 시나몬을 입혔으니...


그리고는 드뎌 나도 크리스마스 오나먼트 샀다! 여기저기 크리스마스 장식 쿠키들을 많이 파는데 내 취향엔 넘 크거나 안 이뻐서 안 샀었다. 근데 어떤 노점에서 엄청 조그만 쿠키들을 매달아놓았는데 넘 귀여워서 두개 샀다. 한개에 20코루나(천원) 초록색 트리랑 빨강 장화 쿠키 샀음. 잇힝~ 이제 이걸 안 깨지게 잘 가져가야 하는데ㅠㅠ 일단 뽁뽁이로 싸둠.



숙소에 와서 짐을 좀 내려놓고 카페 에벨에 차 마시러 감. 글을 조금 쓰기도 하고 아늑한 시간 보냄.


그리고는 물 사러 테스코에 다녀옴. 헉헉... 여기는 구시가지라 근처 가게들 물가가 넘 비싸서 결국은 저렴한 테스코 수퍼까지 가게 된단 말이야ㅠㅠ 2리터짜리 물 사와도 하루면 다 마시니... 헥헥...



오늘은 6시 되기 전에 들어왔다. 씻고 저녁 먹고 지금은 테스코에서 사온 미니 와인 마시며 블루베리랑 아까 그 아몬드 곁들여 먹고 있음.



이제 여행도 절반 이상 지나갔다. 토요일에 돌아가는 뱅기를 타니까.., 나름대로 즐겁게 보내고는 있는데 조금 쓸쓸하다. 그리고 프라하 와 있으면서도 뻬쩨르가 좀 그립다. 인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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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liontamer
2018. 12. 19. 00:10

미니 에벨 2017-18 praha2018. 12. 19. 00:10




여기는 카프로바 거리의 카페 에벨. 여기는 앉아서 마시기는 어렵고(아주 작다) 주로 원두나 초콜릿을 판매한다 :) 작년까진 창가 테이블이 하나 있어서 거기 앉아 코코아 마셨는데 이번에 가니 없어짐 ㅠ 여기선 선물용 원두 한봉지랑 내가 쓸 찻잔 사서 나옴


​​




요렇게 조그맣다 :)

:
Posted by liontamer
2018. 12. 18. 23:54

구시가지 산책 2017-18 praha2018. 12. 18. 23:54





어제 너무 다리 아파서 막 괴로워하며 피곤하게 잤다. 10시 다 되어 일어났음.


오늘은 요세포프 지역 쪽을 주로 돌아다녔다. 날이 별로 안 추워서 부츠 대신 운동화 신고 다님.


이래저래 또 5킬로쯤 걸었음. 지금은 카페 에벨에 앉아 차 마시며 피로 푸는 중. 얼그레이를 마시니 온몸으로 카페인이 스며들면서 살 것 같고나...



사진은 마네수프 다리 쪽에서 찍은 블타바 강과 프라하 성 전경.


:
Posted by liontamer
2018. 12. 18. 06:43

딸기 쏘옥~ sketch : 지나와 말썽쟁이2018. 12. 18. 06:43




오늘 테스코 수퍼에서 딸기 사와서. 딸기 그려야지~ 하고 그림. 딸기 한알 쏘옥 먹고 있는 지나 스케치 한 컷~~


그러고보니 오늘 산 세포라의 새빨강 립틴트 이름도 strawberry kissed 였음 ㅋㅋ (딸기 좋아하고 빨강 좋아하는 자)

..


(다음날 추가)


힝 아침에 먹어봤는데 딸기가 무지 시고 맛이 없었다ㅠㅠ 하긴 프라하에서 딸기 사서 성공한 역사가 없었건만 으앙 ㅜㅜ

:
Posted by liontamer
2018. 12. 18. 05:55

지름의 결과물들(접시 빼고) 2017-18 praha2018. 12. 18. 05:55




앞선 메모에서 쓴 오늘의 쇼핑쇼핑 결과물들... 오른편 위가 떼샷. 팔레트는 실제 색이 좀더 밝다.



숙소 와이파이가 좀 부실하기도 하고, 티스토리 앱은 해외만 나오면 특히 버벅거리는 편이라 한 포스팅에 사진을 한두장 이상 올리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앞 포스팅엔 못 올리고 따로...


둠 포르첼라누에서 산 접시랑 찻잔은 뽁뽁이로 싸버려서 나중에 돌아가서...

:
Posted by liontamer





(사진은 신시가지의 융만노바 광장. 오후 늦게 테스코 수퍼 가다가 찍음. 프라하에도 이런 풍경 있습니다)


..


어제 배가 고파서 동물성 단백질을 갈망하느라 믈레니체에 가서 잘 먹긴 했는데 역시 육류와 흑맥주는 나에게 잘 받지 않았다. 일찍 누웠다가 너무 어질어질하고 울렁거려서 도로 일어났음. 살짝 체한 느낌이어서 결국 일어나 소화제를 한 알 먹고 방 안을 돌아다니다가 좀 소화가 되기 시작했을 때 다시 누웠다. 그래서 새벽 1시쯤 잠들었다. 중간에 한두번 깼다.



욕실 세면대 마개 막힌 것 때문에 구글링을 좀 해서 영작을 하여 쪽지를 남겨놓음. 이게 뭐든 러시아어가 먼저 나오고 영어는 잘 생각이 안 나서 이번 프라하 와서는 계속 버벅거리고 있음. 그리고 ‘세면대 마개가 막혔어요 빼내 주세요’ 를 도대체 영어로 쓸 일이 언제 있었겠냐고... 자꾸 노어만 먼저 떠오르니... (열악하게 살아본 것도 러시아였고 논쟁하고 싸워본 것도 러시아라서 이런 생활의 자질구레함이나 투쟁적 회화는 노어가 더 먼저 떠오르는 것이다. 그렇다고 노어를 지금 잘 하는 것도 아님. 크흑 언어능력 퇴화, 망각!!!!) 하여튼 나중에 돌아와보니 마개는 깨끗이 고쳐져 있었다.



에벨에서 아침 먹을까 하다가 낮에 케익 먹어야지 하는 생각에 다른 데 가기로 함. 전에 자주 가곤 하던 프랑스식 카페인 구르망에 갔다. 예전에 머무를 때 여기서 포레 느와 케익이나 크루아상, 뺑 오 쇼콜라를 사먹곤 했고 작년엔 아침으로 오믈렛을 먹기도 했다. 여행 왔으니 간만에 오믈렛 먹을까 하고 들어갔는데 조식 메뉴가 여럿 있었고 아메리칸 브렉퍼스트 세트가 오믈렛, 베이컨, 에멘탈과 고다 치즈, 바게트, 오렌지 주스와 커피 혹은 티 로 꽤 괜찮은 구성이라 이거 주문함.


그런데 여기서 베이컨 빼달라고 했는데 점원이 계속 되묻고 심지어 나중엔 요리사도 나와서 재차 확인함. 흑, 그렇지... 여기는 소시지와 돼지고기의 천국인 프라하... 그런데 여기서 베이컨을 빼달라고 하는 토끼 한 마리... ‘대체 그 맛있는 것을 왜 뺀단 말인가 그것이 메인인데! 우리가 잘못 들은 거겠지?’ 하는 표정의 점원과 요리사... 요리사 아주머니까지 나와서 재확인한 게 좀 우스웠다.


바게트 대신 토스트한 베이글이 나왔다. 아메리칸 브렉퍼스트니까 베이글이 나오는 게 더 어울리긴 하지만 오믈렛이랑 버터, 진짜 치즈들이랑 먹기엔 사실 바게트가 더 잘 어울리는데 ㅠㅠ 프랑스 빵집인데 왜 바게트 안 주고 베이글 주시나요 엉엉... 하여튼 치즈도 많이 줘서 좀 남기긴 했지만 잘 먹었다.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를 시켰는데 찻잎을 빼낼 수가 없어서 막판엔 넘 진해진 게 옥의 티긴 했지만 뭐 어쩔 수 없지.


구르망은 들로우하와 리브나 거리 쪽에 있다. 예전에 쥬인이랑 묵었던 아스토리아 프라하 호텔 근처이다. 몇년 전 지낼 때에 이쪽 동네도 원체 많이 돌아다닌 곳이고 꼬불꼬불하긴 해도 새끼치지 않고 쭉 이어지는 거리라서 숙소랑 구시가지 광장 쪽보단 훨씬 지리도 쉽고 길 잃을 일도 없다(나 아직도 후소바랑 질스카 등등 숙소 근방의 좁디좁은 골목들이 헷갈린다 릴리오바 골목 아파트에 살 때 그렇게도 많이 다녔는데도!!!!!)


천천히 그쪽 거리 걷다가 새로운 teashop 발견. 프라하에선 원래 신시가지 쪽의 티숍에 자주 가서 찻잎을 사곤 했는데 여기 티숍은 전에도 스쳐 보기만 하고 막상 들어가본 적은 없었다. 오늘 들어가보니 전에 가던 데보다 구색이 더 다양해서 다즐링만 10가지 이상 있었다 :) 무게를 달아서 파는 전형적인 티숍이다. 여기서 다즐링 3종(하나는 디카페인) 쥬인 주려고 애플티 한 봉지 샀다.


그리고는 돈 찾으려고 근처의 코트바 백화점에 갔다. 여기는 사회주의 시절의 백화점으로 건물도 우중충하고 좀 촌스러운 곳이었는데 예전에 쥬인이랑 간 적이 있다(그때가 여름이라 숏팬츠 잠옷만 챙겨갔는데 밤에 추워서 파자마 사려고 갔었음. 그 파자마 한동안 잘 입었는데 지금은 뚱그래져서 못 입는다 ㅠㅠ)


돈 찾은 김에, 그리고 홍차로 물꼬를 튼 마당에 오늘 지름신 영접. 건너편의 팔라디움 백화점에 가서 다시 세포라 매장에 감. 여기 세포라가 어제 갔던 나로드니 트르지다 쪽 매장보다 컸다. 내년에 우리 나라에도 세포라가 들어온다고도 하고 다른 브랜드들이 딱히 싸지도 않아서 세포라 자체 브랜드인 세포라 콜렉션의 하이라이터/블러셔/브론저 팔레트와 새빨간 매트 립틴트, 그리고 별 모양의 조그만 샤워 젤리를 샀다. 여기 립틴트가 의외로 가성비가 괜찮다는 말을 들어서 사본 건데 발라보니 지워지지도 않고 발색도 잘 되어 만족함. 나중에 핑크 계열로 하나 더 살지도... 아, 안돼애애... 게다가 종종 잘 이용하고 있는 이브 로셰 매장에서 우리 나라에 안 들어온 사과 핸드크림과 립밤을...


그리고는 쫌 돌아다니다가 마뉴팍투라 매장에 가서 카를로비 바리 장미 목욕소금과 조그만 배스밤 두개를 샀습니다... 아, 아아.... 아아...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으니 중간에 잠깐 카페 에벨 가서 케익 먹으며 쉬다가 숙소에 이 물건들을 내려놓고는 ‘그래, 지름신은 하루에 다 해치우자!’ 하며 지하철을 타고 나메스티 미루 역까지 가서 둠 포르첼라누(쯔비벨 무스터 등 체코 도자기들을 왕창 파는 곳이다. 관광지보단 좀더 저렴하다) 갔음. 여기서 체코 공화국 100주년 기념접시가 한정판인데다 색과 무늬가 이쁘다는 이유로 지르고 그외 찻잔과 접시를 하나씩 더.... 꾸아...


그래도 오늘은 질보단 양으로 다들 하나하나 따져보면 비싼 건 없으니 괜찮다고 스스로 정당화함. 차는 다 마실 거고, 찻잔과 접시는 주말마다 티타임에 쓸 거고! 화장품은 다 쓰는 거고, 다라이 장만 후 화정 집에 가면 항상 목욕이 힐링타임이니 배스솔트나 밤은 심신을 위한 것이고 등등등.... (아아 아아 나는나는 지름토끼 아아 아아 유리지갑 아아 아아)


하여튼 오늘 중간중간 많이 거닐고 쏘다녔지만 기본적으론 전부 쇼핑에서 쇼핑으로 이어지는 동선이었다. 오늘 메모를 적고 있자니 역시 그랬다. 7킬로 가까이 걸어서 다리랑 발바닥이 빠져 달아나는 것처럼 아프다. 내일은 좀 살살...


..



... 둠 포르첼라누는 나메스티 미루 쪽에 있는데 앞의 바구니 가게 포스팅에서 적은 것처럼 여기는 관광지는 아니어서 로컬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선지 나메스티 미루 광장의 크리스마스 노점들엔 로컬들이 많았고 먹을 것들보단 물건들이 더 많아서 훨씬 재밌었다. 좀 밝을 때 왔으면 나도 이것저것 좀 샀을지도 모르겠는데 짐이 무겁고 또 어두워져서 그냥 좀 구경만 했다. 주민들도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엄청 사갔다. 내 생각에 이런 좌판에서 파는 것들은 비싸지 않을까 했는데 주민들이 사가는 걸 보면 그렇지도 않은 건가 싶기도 하고... 근데 나도 크리스마스 오나먼트 조그만 거 두어개 살까 했지만 여태 돌아다니며 본 것들 중 딱히 맘에 드는 게 없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지하철 타고 무스텍 역에서 내려 테스코에 갔다. 나로드니 트르지다에서 내리면 바로 옆이라 편한데 호선이 달라서 환승 귀찮아서 그냥 걷고 말지 했는데 지금 쫌 후회 중. 다리 넘 아프다. 테스코 지하 수퍼에 가서 생수와 딸기 등 먹을 걸 좀 사서 걸어 돌아옴. 예전에 거의 2-3일마다 여기 수퍼에 장 보러 가던게 떠올랐다. 여기 마트가 꽤 커서 애용했었다. 특히 야채와 과일 코너에 가니 더욱 그랬다. 프라하도 내륙이라 야채와 과일이 부실한데 오늘도 역시 마찬가지... 하여튼 딸기 한팩을 샀다. 예전에 여기서 감자랑 물이랑 잔뜩 사서 낑낑거리며 걸어 돌아가는데 료샤가 감자 들어주며 자기 힘 자랑하던 게 문득 떠올라서 슬며시 미소가 나왔다. 료샤 보고프다.


그건 그렇고 쇼핑 얘기 마친 후 추가로 더 적은 건데 적고 보니 이것도 다 쇼핑이랑 이어지는 얘기네.


방에 돌아오니 완전 녹초가 되었다. 학학.... 동물성 단백질이고 뭐고 나는 김치와 국물과 밥이 필요하다... 이 방은 레지던스 아파트라 전자렌지랑 가스렌지가 있다. 컵라면이랑 햇반이랑 볶음김치랑 참치통조림으로 저녁 먹음. 흑, 한국에 있을땐 컵라면 먹지도 않지만(딱히 좋아하지도 않고 또 좀 비참한 기분이 들어서) 오늘은 국물을 먹으니 정말 살 것 같았음 ㅋㅋ 내일 아침은 테스코 수퍼에서 사온 딸기랑, paul 빵집에서 사온 뺑 오 쇼콜라, 오늘 티숍에서 산 다즐링으로 먹고 나가야겠다. 그리고 오늘은 좀 일찍 자야겠음.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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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liontamer
2018. 12. 18. 03:56

쥬인을 위한 바구니 노점 :) 2017-18 praha2018. 12. 18. 03:56





오후에 지하철 타고 비셰흐라드 구역의 나메스티 미루 역에 갔다. 둠 포르첼라누 가서 찻잔이랑 접시 사려고. 근데 나메스티 미루 광장에도 크리스마스 시장이 쫙 열렸다. 여기는 관광지와는 좀 떨어져 있어서 노점마다 로컬들이 바글바글.



구경하다 바구니들 쌓아놓고 파는 노점 발견! 바구니를 좋아해서 일본이랑 헬싱키에서도 바구니를 샀던 쥬인을 위해 서비스 샷 ㅋㅋ 쥬인아 여기 바구니가 많아!!!





한 컷 더 :)

:
Posted by liontamer
2018. 12. 17. 23:20

골목에서 보위님 발견~ 2017-18 praha2018. 12. 17. 23:20



구시가지 돌아다니고 화장품이랑 홍차랑 막 지르고 지름길의 좁은 골목들을 따라 카페 에벨 오는 길에 구석 골목의 타투/음반 가게 벽에서 발견한 보위님~~ 이 골목은 예전에 머무를 때도 자주 지나다녔는데 그땐 이 사진 없었음. 보위님 반가워요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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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17. 05:13

카페 에벨에 앉아서 2017-18 praha2018. 12. 17. 05:13




나는 지금 카페 에벨의 제일 안쪽 구석 테이블에 앉아 있다. 창가 테이블은 아니다. 대신 테이블의 높이나 의자는 타이핑하기에 훨씬 편하다.



몇년 전에도 이 자리에 자주 앉곤 했다. 그때 나는 이 카페에서 3분 거리에 있는 바로 옆골목인 릴리오바의 어느 아파트에 두달 동안 머무르고 있었다. 노트북을 들고 에벨에 드나들었고 차를 마시며 글을 쓰곤 했다. 당시 나는 여기 앉아서 약 200페이지 가량의 경장편 중 1부와 2부를 썼다. 수용소와 보안위원회 요양소에서 미샤가 겪는 이야기에 대한 소설이었다. 이따금 블라지미르 마야코프스키의 시집을 들고 와 읽기도 했다.



지금은 노트북 대신 아이패드와 태블릿용 키보드를 치고 있고, 소설 대신 블로그의 오늘 메모를 적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너무나도 평온하고 또 친밀하다. 집에 돌아온 기분이다.



에벨은 글을 쓰기 좋은 곳이다. 수많은 카페들을 다녀보았지만 이곳만큼 글을 쓰기 좋았던 카페는 없었다. 이곳의 어떤 공기가 나와 공명한다. 붉은색과 검은색, 아주 조금만 쓴 터키 블루 색깔 때문인지도 모른다. 단 하나 뿐인 창가 테이블의 특별함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카페 에벨에 돌아와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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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 이번이 몇번째인지 기억이 안나서 순서대로 헤아려본다. 처음엔 2006년 11월말에 왔었다. 모든 것이 생소했다.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처음 나와본 외국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곳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무작정 와서 열흘 동안 혼자 머물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때는 에벨이 있는지도 몰랐다. 내게 프라하의 첫 인상은 차가운 도시였다. 겨울이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지금처럼 여행과 출장의 경험치가 쌓이기 전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고 2010년 11월, 출장 때문에 3일 정도 머물렀다. 이때는 주로 일을 하러 다녀서 별다른 추억이 없다. 가기 싫은 출장이었다. 당시 수술을 받은지 한두달 밖에 안 된 상태였고 출장 목적이나 내용도 그다지 영양가 있는 게 아니었다(터키 앙카라에 갔다가 프라하와 카를로비 바리에 가는 일정이었는데 하여튼 출장이라 힘들었다)



12년 여름에 쥬인과 함께 휴가를 왔었다. 그때가 젤 재밌었던 것 같다. 둘이 엄청 쏘다니고 즐거웠다.돌이켜보니 그게 쥬인과 갔던 마지막 여행이었다. 이듬해 봄에 쥬인이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13년 2월에 다시 와서 릴리오바 골목에 숙소를 잡고 두어달 동안 머물렀다. 그때 나는 휴직 중이었다. 몸과 마음이 아팠다. 글을 다시 쓰고 있었다. 카페 에벨은 이때 알게 되었고 거의 이틀에 한번 꼴로 들렀다.



그리고 16년 가을. 그때도 무척 힘들었다. 사실, 13년 당시보다 훨씬 어렵고 고통스러웠다. 빛으로 가득한 프라하가 위안이 되어 주었다.



작년, 17년 봄. 날씨가 무척 좋았다. 중간에 드레스덴에 가서 영원한 휴가님을 만나 즐거웠다.



지금, 18년 12월. 그러면 몇번째인가, 7번째네. 정말로 뻬쩨르 다음으로 많이 왔다. 몇몇 골목들은 구석구석 알고 있다.



물리적인 숫자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내가 숫자를 헤아려본 것은 이번에 말라 스트라나부터 시작해 도시 몇몇 장소를 돌아다니고 예전에 좋아했던 음식들을 맛보면서 느꼈던 감각 때문이었다. 익숙함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나이를 먹고 기쁨의 감각이 퇴색했기 때문인지, 다시 걷고 느끼는 프라하는 전만큼 매력적이고 아름답지 않았다. 골목도, 음식도, 좋아했던 카페들도. 아마도 겨울에 말라 스트라나에 묵어서인지도 모른다. 어제 첫 숙소에서 가방을 꾸리면서, 오늘 말라 스트라나와 캄파를 걸어다니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프라하는 이제 한동안 안 와도 될 것 같아’



그 느낌은 오늘 오후에 숙소를 옮겨온 후 구시가지의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와 불빛들, 첨탑의 휘황한 풍경에 매료되었을 때도 여전히 남아 있었다. 새로 옮겨온 숙소는 에벨과 같은 건물에 있는데 작은 레지던스 아파트 호텔이다. 첫 숙소에 비하면 궁전 같긴 한데 내 방이 1인용 스튜디오라 그런지 1층에 있고 리셉션에 면하고 있어서 어딘지 좀 무방비 상태인 것 같기도 하다. 하여튼 짐을 풀다가 너무 피곤해져서 ‘에벨은 그냥 내일 갈까, 바로 옆인데 뭐’ 하고 푸념하다 그래도 편한 짚업과 진으로 갈아입고(바로 옆이니까 두꺼운 옷 안 입어도 됨!) 카페에 왔다.




그리고 나는 지금까지 맴돌고 있던 무감각과 씁쓸함과 퇴색된 듯한 느낌을 잊는다. 카페 에벨은 익숙하고 또 친밀한 공간이지만 역설적으로 바로 그 익숙함이 나를 사로잡는다. 그것은 일종의 집과 같은 느낌이다.




에벨 역시 빛으로 가득한 아침이나 낮이 더 좋다. 하지만 어두컴컴해진 저녁에 안쪽 테이블에 앉아 타이핑을 하다 보니, 역시 겨울 무렵 머물렀던 그 몇년 전이 떠오른다. 그리고, 이곳은 나의 공간이라는 작은 충만감에 잠기게 된다.



아마도 바로 이곳 때문에, 그리고 이 감각 때문에 나는 다시, 또 다시 프라하에 돌아오곤 하는 것 같다. 뻬쩨르를 프라하보다 더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긴 하지만 그곳에는 이런 장소는 존재하지 않는다. 내게 유일무이한 곳이다, 카페 에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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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나가기 직전에 찍은 것. 첨엔 꽉 차 있었으나 저녁늦은 시간이 되자 어느새 텅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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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구시가지 광장. 프라하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풍경 중 하나인데 역시 아름답긴 하다. 일요일이고 크리스마스 노점들도 늘어서 있어 사람들이 정말 많았기 때문에 가급적 가장자리로 돌아서 가긴 했지만.



오후 2시 즈음 카피치코에서 나왔고 첫 숙소에서 택시를 타고 레테조바 거리의 두번째 숙소로 왔다. 숙소는 위에서 말한 대로 괜찮긴 한데 화장실 물을 내리면 계속 줄줄 흘러서 골치아프다. 아까 리셉션에 얘기했는데 점심 겸 저녁 먹고 들어와보니 물이 멈춰 있긴 했지만 다시 내리니 역시 또 줄줄... 흐앙 안 그래도 소음에 민감한데...



에벨 오려고 나오면서 다시 얘기하려고 했는데 리셉션이 비어 있다. 좀 있다 방에 돌아가서 여전히 물이 안 그치면 다시 말해봐야겠다. 벽에 붙어 있는 거대버튼 식 물내리개(이거 뭐라고 부르는지 생각이 안 나서 내 맘대로 적음)는 도대체 내가 손을 볼 수도 없고(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도 모르겠고) 참 골치아프다.



숙소에는 짐만 풀고 곧장 나왔다. 너무 배고파서.... 편하게 맛있는 거 먹으려고 근처의 믈레니체에 갔는데(예전에도 종종 가던 곳인데 한국인들이 너무 많이 오는 것 빼곤 좋다) 오후 3시 반인데도 이미 만석이었다. 뭐냐... 분점이 생겼다 해서 그곳이 있는 스타로메스트카 지하철역 근처로 가보았다(여기가 숙소에서는 더 가까운 거리였다!) 분점은 아직 덜 알려졌는지 자리가 많았다.




고기요리 주문해서 실컷 단백질을 섭취하고 흑맥주 0.3까지 마시고 나왔다. 육류를 딱히 즐기는 건 아닌데 오늘은 점심때부터 ‘단백질... 동물성 단백질...’ 하고 온몸으로 중얼거리고 있었던 걸 보니 몸에 필요했나봄. 근데 이게 먹을 땐 맛있었는데 이제 무지 목 마름. 술을 거의 안 마시고 특히 맥주는 마시면 배아파서 기피하는데 여기 흑맥주는 마셔도 배가 안 아프다. 오늘은 빈속이라 그랬는지 흑맥주에서 정말 달콤한 캐러멜과 훈연향이 느껴져서 맛있었다.


배를 채운 후 구시가지 광장을 지나갔다. 해가 지고 나면 트리 별의 점등을 하는 모양인지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퍼지다가 꼭대기 별에 불이 켜졌다.



예전에 쥬인이랑 ‘보물상자’라고 불렀던 틴 광장과 리브나 거리 사이의 슈퍼마켓에 갔다. 보물상자라 불렀던 이유는 그곳에서 한국 라면과 컵라면을 팔았기 때문이다. 13년에 머무를 때도 종종 가서 라면을 사곤 했었다. 이번 숙소는 취사가 가능해서 라면 한개랑 생수 한병 샀는데 이 수퍼는 좀 비싼 편이다.



틴 광장의 보타니쿠스에 들렀다. 그나마 겨울이라 중국 관광객이 조금은 덜했지만 그래도 우글우글 ㅜㅜ 라벤더 오일이 함유된 거품입욕제 한 병 샀음. 러쉬 버블바가 좋긴 한데 너무 비싸고 헤퍼서 ㅠㅠ 예전에 여기서 배스 솔트도 사서 잘 썼던 기억이 있다.



생수와 카메라(왜 가지고 나갔는지ㅜㅜ) 때문에 어깨 빠질 것 같아 낑낑대며 숙소로 돌아왔다. 퍼질러 앉아 가방을 좀 풀고 나서 띵하고 피곤하고 졸린 상태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와 바로 옆의 카페 에벨에 갔다. 위의 단락까진 에벨에서 썼다. 카페 에벨에 대한 생각의 파편들로 시작해 오늘 메모로 이어졌는데 전자는 따로 올리려고 듳어냈다.



에벨에서 새로 나온 귀여운 머그를 하나 사서 방으로 돌아옴. 마침 리셉션 직원(매우 친절)이 있어서 화장실 물 졸졸졸에 대해 얘기했더니 미안해하며 내일쯤 수리공이 올 건데 임시방편으로 큰 버튼은 내려가는 거, 작은 버튼을 다시 눌러주면 물 멈추는 거라고 알려주었음. 이제 하결!


.. 인줄 알았는데 양말 등 자질구레한 옷가지를 빨려고 세면대 마개를 막고 물을 좀 받았더니... 그 마개가 안 빠짐 흑흑... 아무리 지렛대를 눌러대도 안 빠짐. 뭔가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요령이 있을까 하고 아무리 봐도 없음 ㅠㅠ 그리고 하도 마개 지렛대를 눌러대서 손가락만 아프고...



다시 리셉션에 가서 얘기할까 하다가 귀찮아서 내일로 미루고 결국 빨래는 욕실에서 하고(욕조는 없고 샤워부스만 있음), 세수는 싱크대에서 했음(레지던스 아파트라 싱크대 있음)



아무래도 오래된 건물이고 일반 호텔이 아니라 4층짜리 방 몇개 없는 아파트다 보니 욕실이 여기저기 부실한 것 같다. 힝... 근데 생각해보니 지금껏 프라하에서 여러 군데의 호텔들을 전전해봤는데 다들 어딘가 좀 부실한 것이 아 여기 괜찮구만 하는 곳이 딱히 없었다. 프라하에서 비싼 곳에 안 묵어봐서 그런가...



졸려온다. 점저를 원체 잘 먹은데다 에벨에서 런던 포그 밀크티를 마셔서 저녁은 굳이 안 먹어도 될듯. 어제는 밤 10시에 잤는데 오늘도 그쯤 잘 것 같다(지금 밤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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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넌 벽 앞 돌기둥(주차 기둥인가...)에 그려진 고양이. 흐아 못생겼다 ㅋㅋㅋ



프라하에선 개와 오리, 갈매기, 백조는 자주 보는데 은근히 고양이 보기가 힘들다. 예전에 프라하에서 몇달 지냈을때도 그랬다. 다 집안에서 키우나... 냥이 그림 그려진 기념품이나 엽서들은 많이 파는데..



근데 아무리 봐도 저 고양이 못생겼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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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16. 22:23

토끼의 스카프 활용법 2017-18 praha2018. 12. 16. 22:23






무인양품 광고 아님 ㅋㅋ 다른 스카프로도 당연히 가능함. 이 스카프엔 단추가 달려서 3번이 용이한데 일반 스카프는 그냥 두르거나 브로치로 여며 주면 완성 :) 카피치코가 쫌 추워서 3번으로 두르고 이 스케치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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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쯤 일어나 침대에서 뒹굴뒹굴. 조식은 걸렀다. 이 호텔 조식도 작년보다 쫌 부실해져서.



10시 즈음 체크아웃했다. 좁은 방 안녕. 교묘하게 ㄴ자 형태가 안나와서 사진만 보면 별로 안 불편해 보이지ㅠㅠ 담엔 이 호텔은 이제 안 묵는 걸로...



오후 2:30에 두번째 숙소행 택시를 예약하고 가방 맡긴 후 바로 근처의 카페 사보이에 아침 먹으러 감. 전에 무척 맛있게 먹었던 허니버터 프렌치 토스트 먹고파서. 근데 맛있긴 했지만 작년의 그 맛이 아니다. 뭐지ㅜㅜ 내 감각이 퇴색하고 있나.






먹고 나서 우예즈드부터 시작해 말라 스트라나 골목들을 걸었다. 전에 폴란드 도자기 가게에서 우리 나라엔 안 들어오는 이쁜 찻잔을 득템한 적이 있어 거기 가봤는데 그 이쁜 무늬들이 이제 없고 거의가 다 눈에 익은 것들이라 사지는 않았다.



존 레넌 벽, 캄파, 말타 성당 등등 한바퀴 돌고 나서 춥고 배고파서 카피치코에 와서 앉아있다. 2시 10분쯤 일어나면 될것 같다.







아삼 티와 자허 케익 먹고 있음. 맛있긴 한데 아침부터 프렌치토스트에 이어 또 케익 먹고 있자니 너무 달아서 짭짤한게 먹고프다. 단백질하고. 있다 숙소 옮긴 후 단백질 섭취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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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16. 03:43

토끼의 하루 : 눈 오는 날 프라하에서 2017-18 praha2018. 12. 16. 03:43




눈이 왔고 여기저기 쏘다니며 하루를 보냈다. 이 스케치는 오후에 우 크노플리치쿠 카페에서 그렸음. 내가 카를교를 별로 안 좋아해선지(복잡해 ㅠㅠ) 조각상에서도 ‘대충!’ 하는 느낌이 막 스멀스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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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 동네에 있는 카페 우 크노플리치쿠의 창가. 오후에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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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눈발이 날렸다. 중간중간은 꽤나 펄펄 내렸다. 다행히 기온이 그리 낮지 않아 쌓이거나 얼지는 않았다. 우산 놔두고 패딩 모자로 머리 감싸고 나가서 종일 쏘다니기도 하고 지하철과 트램도 몇번 탔다.



나중에 말로스트란스카 역 앞에서 피곤해 멍때리다 트램을 반대 방향으로 타기도 했다. 숙소 쪽이 아니라 어느새 흐라드차니 쪽으로 계속 올라가 프라하 성이 다가오고 있는 것에 깜놀해 중간에 내려서 반대 방향으로 가서 다시 탔음. 뭐냐, 여기 한두번 다닌 것도 아닌데 흑...








원래는 날이 흐리다 해서 아침에 그냥 트램 타고 신시가지의 세포라에 가볼 생각이었는데 그냥 흐린게 아니고 눈이 내리기 시작해서 ‘눈 오는 프라하 쏘다니자’ 병이 도져 캄파와 블타바 강변, 말라 스트라나 골목들을 돌아다니고 백조떼와 오리들을 보고 등등..



이후 지하철과 트램 타고 나로드니 트르지다에 있는 세포라에 가긴 갔다. 근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별로 땡기는게 없어서 암것도 안 삼. 낼 숙소 옮기면 거기서 더 가까우니 다시 가봐야지.



배고파서 근처에서 점심 먹으려다 바츨라프 광장에 들어선 크리스마스 노점 중 한곳에서 닭꼬치(닭고기, 파프리카, 양파, 햄을 끼워 구워줌) 바게트 사서 눈 맞으며 광장의 입식 간이테이블에 서서 먹음.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서 ㅋㅋ) 바게뜨는 맛없어서 거의 안먹고 햄은 빼냈지만 하여튼 잘 먹음.







신시가지라서 가까운 도브라 차요브나에 갔다. ‘요기 티’ 란 것에 도전했는데 카페에서 특별 블렌딩한 인도식 차였다. 각종 향료가 들어 있고 꿀과 우유를 넣어 마시는 거였는데... 차이 티 좋아하는 내게도 좀 셌다. 향료가 너무 톡 쏘고 강해서 ‘흐앙 그냥 다즐링이나 마실 걸 ㅠ’ 하며 슬퍼하였다.



차 마시고 나와서 무스텍 역에서 지하철 타고 말로스트한스카 역에 갔다. 좀 걸어서 나로드니 트르지다에서 트램 타면 한방에 가는데 눈오고 다리아파서 지하철이랑 트램 타려 했던 것이다. 근데 이때 내려서 트램을 반대 방향으로 탔음 흐잉...



한정거장 전인 말로스트란스케 광장에서 내려 숙소까지 걸어내려오며 기념품 가게, 크리스마스 오나먼트 가게 등 구경. 근데 이쁜게 없어 한개도 안샀음. 하긴 여기 몇번을 왔는데 새로울건 더 없지.




숙소에 돌아와 무거운 카메라를 내려놓고 근처에 있는 케익 카페인 우 크노플리치쿠에 와서 얼그레이 마시며 자허 케익 먹고 있다. 가성비도 좋고 여기 케익들 맛있어서 좋아하는 카페이다. 근데 오늘은 빨간 입술 찻잔을 안줌. 힝, 여긴 그 찻잔이 매력인디.



이 카페는 창가가 예쁘다. 봄과 가을엔 이 창가에 빛이 둘어왔고 빨간 트램 지나가는 걸 구경할 수 있는게 묘미였다. 오늘은 겨울이라 일찍 해가 져서 어두컴컴... 난 밝은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크리스마스 장식이 아기자기 이쁘다.



위의 내용까지 쓰고 카페를 나와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 구시가지 쪽으로 방을 옮기므로 가방을 꾸렸다. 대체 어제랑 오늘 구입한 것도 한개도 없는데 왜케 다시 ‘가방 싸기 힘들어 여행성인 우렁집사 플리즈!’를 외치게 되는 거야아ㅠㅠ



말라 스트라나 쪽에는 16년부터 지금까지 세번 묵어봤는데(그 전엔 항상 구시가지에 묵거나 머물렀다) 여기는 확실히 볕과 빛이 매력적인 동네라 그런지 겨울엔 쫌 아쉽다.



가방을 대충 꾸려놓고 나서 근처 수퍼에서 사왔던 두부를 좀 데워서(이 호텔은 전기포트가 없다. 궁하면 통한다고 세면대에 뜨거운 물 받아서 팩째 담가서 미지근하게 데움) 볶음김치랑 같이 저녁 먹음. 추운 것보다도 캄캄해서 나가기 시러서 ㅠㅠ



그저께 비행기에서, 그리고 어젯밤에 아이패드에 저장해둔 이전의 창작노트들(대부분 글 완결 후 쓴 후기 노트)을 다시 읽었다. 블로그 등에서 이웃님들과 글쓰기에 대해 나누었던 글들도 다시 읽으며 나 자신과 쓰는 행위, 가슴과 머리와 손과 마음에 달라붙어 있거나 스쳐지나갔던 글들에 대해 돌아보았다.



원래 오늘 우 크노플리치쿠에는 글을 쓰러 간 거였는데(프라하 올때 노트북은 안 챙겨 왔지만 아이패드용 키보드는 챙겨옴), 생각보다 카페가 어두워서 글을 쓰는 대신 스케치만 그렸다. 집에서야 밤에 글을 많이 쓰는 편이지만 밖에 나가면 빛이 좀 들어와야 글이 잘 써짐.



가방도 꾸렸고 밥도 먹었으니 자기 전까지 글을 조금 써볼까 싶었는데 시차 때문에 너무 졸려온다. 오늘도 새벽에 깨서 뒤척여서 잠이 모자람. 흑, 이 저질체력 하잘것없는 몸뚱이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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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15. 21:20

눈 오는 날 강아지, 오리, 백조 2017-18 praha2018. 12. 15. 21:20





눈 내리는 블타바 강변 따라 걸으며 오리랑 백조 구경하고 있는데 요렇게 귀여운 강아지가 나타나 내 곁을 맴돌았음 :)


멍멍이 : 엇 토끼다!







오리 오리 동동~~






크어 백조가 우글우글.. 이쪽에 원래 백조들이 떼거지로 모여 있긴 한데,, 이넘들이 하도 관광객들에게 먹이를 얻어먹어 버릇해서 사람만 오면 우르르 몰려옴 ㅠㅠ 백조는 두 마리 정도만 우아하게 동동 떠가야 이쁜데 이렇게 모여서 우글우글 다가오면 안 이뻐보임 (오리를 더 좋아하는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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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15. 19:21

눈 펄펄 2017-18 praha2018. 12. 15. 19:21




눈 온다~ 캄파랑 말라 스트라나, 블타바 강변 쏘다니며 눈 맞고 사진 좀 찍고, 이제 트램 타고 신시가지 가는 중. 프라하에 세포라가 여럿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어 화장품 구경 가는 중. 참새방앗간...







크리스마스 분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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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케치는 냥이 잠옷 입고 눈 땡글땡글 어딘지 뚜떼한 표정인 꼬마 미샤랑 지나 :)



미샤 : 힝, 아이스크림도 못 먹었는데 벌써 자라고 하면 어뜩해 ㅜㅜ



지나 : 맞아! 난 쪼꼬도 못 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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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너무 피곤해서 밤 9시 즈음 잠들었는데 시차 때문에 두세시간 마다 깨어났다. 새벽 2시쯤엔 아무리 해도 잠이 안 와서 한시간 정도 뒹굴며 폰 보고 놀다가 다시 잤다. 그래도 결국은 새벽 5시 반에 일어났다.



오늘은 이미 중간중간 포스팅을 했기 때문에 전체적 얘기만 적는다. 도착해 사흘만 데이터로밍을 해놔서 여기 시간으로 일요일 오후 5시면 다시 와이파이 거지가 될 것임 ㅠㅠ 하여튼 데이터로밍을 해와도 티스토리 모바일 앱이 문제인지 항상 티스토리는 사진 올릴때 한장 이상 올리면 오류 날 때가 많긴 하다. 하루의 메모는 보통 자기 전에 쓰지만 이런 경우 밤에 다 써놓고 오류가 나서 날아가면 엄청 짜증나므로 중간중간 될때마다 한장씩 올리고 메모를 적는다.



이 호텔은 작년 6월초에 며칠 묵었었는데 방도 작고 구식이긴 하지만 기사의 갑주가 진열된 조식 레스토랑이 예쁘고 캄파 공원과 면하고 있어 새소리도 들려오고 맘에 들었던 곳이다. 그래서 첫 사흘은 여기서 묵기로 했는데 작년보다 방이 더 작기도 하고 좀 불편하다. 이게 면적을 보면 그렇다고 엄청 작은 건 아닌데 ㄴ자 형태로 되어 있어서 동선이 아주 불편하다. 간밤엔 꽤 짜증이 났는데 그래도 아침에 짐을 대충 정리하고 이래저래 공간을 확보하고 나니 좀 낫다.



그리고 4층짜리 건물의 4층인데 이게 나쁨. 이 동네의 오래된 건물들은 제일 위층이 다락이나 옥탑 같아서 천정이 낮다. 1인실을 요청했으니 어쩔 수 없나보다. 돈 약간 더 주고 그냥 2인실이나 더블룸 잡을 걸 ㅠㅠ 하지만 이미 늦었다.



그래도 작년보다 전망은 더 좋아서 프라하 성이 멀리 보인다. 낮에는 별거 없는데 밤에 보면 예쁘다. 지금도 창가에 테이블 바짝 붙여 놓고(간신히 공간 확보함) 창 너머로 성을 보며 메모 쓰고 있다.



..




10시쯤 나와서 레기 교를 지나 카페 에벨에 갔는데(2킬로 가까이 걷는다) 어째서인지 문이 닫혀 있었다. 불은 꺼져 있었지만 안을 보니 두어명이 식사를 하고 있었음. 주인이나 점원은 아님(에벨 주인은 안면이 있어 알고 있음) 뭐지... 흑... 엉엉... 아마 낮에 오면 열 것 같긴 했다만 하여튼 좀 맥이 풀렸다.



슬퍼하며 정처없이 걸어 무스텍 역에 갔고(교통티켓 끊으러) 간 김에 그냥 지하철 타고 말로스트란스카 역까지 가서 22번 트램 타고 로레타 사원에 가서 종소리를 들었다. 오늘은 사원 안으로 들어갔고 초를 켜고 기도도 했다.



일주일 내내 흐리고 눈온다는 예보 때문에 그나마 맑은 오늘 프라하 성에나 갈까 했는데 사원에서 나오자 흐려지고 습하고 쌀쌀해져서 ‘에이 난 프라하 성 좋아해본 적 없음’ 하면서 도로 트램 타고 우예즈드까지 와서 내렸다. 이 도시도 뻬쩨르 다음으로 자주 온 곳이다 보니 동선을 잘 알고 있어 편하게 다닐 수 있다.



배도 너무 고프고 추워서 카페 사보이에 갔다. 점심 시간이라 사람이 무지 많았지만 테이블 한개가 비어서 거기 앉아 치킨 슈니첼과 감자샐러드(러시아 올리비에 샐러드랑 맛 똑같음), 라즈베리 에이드로 배를 채웠다.



숙소로 돌아와 한시간 가량 쉬면서 폰을 충전했고 3시 무렵 나와서 뒷골목과 캄파 공원을 가로질러 카피치코에 갔다. 말라 스트라나에는 카피치코, 구시가지에는 카페 에벨, 신시가지에는 도브라 차요브나가 있지 :)




카피치코에 대해서는 메모도 올리고 스케치도 올렸으므로 생략.



카페에서 나오니 이미 해가 져서 캄캄했다. 뻬쩨르만큼은 아니지만 하여튼 여기도 우리나라보다 해가 짧다. 저녁이라기보단 늦은 오후였지만 새벽에 깼고 많이 피곤하기도 해서(6킬로 걸었는데 이 동네는 돌길이라 다리가 더 아픔) 그냥 숙소로 들어왔다.



점심을 슈니첼로 잘 먹었고 카피치코에서 메도브닉도 먹어서 저녁은 따로 안 먹고 슈퍼에서 샀던 서양배 사이다(알콜 4.5%인데 달달한 레모네이드 같음)와 감자칩 반봉지 먹음. 근데 역시 입안이 좋진 않아서 조식 테이블에서 집어온 작은 사과 먹고 있다.




내일 눈온다고 예보가 되어 있는데 제발 눈 안 왔으면 좋겠다.




맨 위 사진과 바로 아래는 캄파 공원. 뒤의 두장은 오늘 내 저녁밥 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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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 12. 15. 01:29

마음을 위한 카페, 사랑의 방식들 2017-18 praha2018. 12. 15. 01:29





프라하에는 내가 무척 좋아하는 카페가 세 곳 있는데 카페 에벨, 도브라 차요브나, 그리고 카피치코이다. 카페 에벨은 붉은 색채와 아늑한 분위기, 글을 쓸 수 있는 분위기 때문에 좋아하고 도브라 차요브나는 여러 종류의 홍차를 골라 마실 수 있어서 좋아한다. 그리고 카피치코는, 마음을 위한 카페이다.



카피치코에 처음 간 건 2013년 3월, 프라하에 두어달 머무를 때였다. 그땐 미셴스카 골목에 있었다.



그리고 16년 9월에 다시 프라하를 찾았을 때 카페는 말테스케 광장으로 옮겨와 있었다. 그때 나는 아주, 아주 힘들던 시기였다. 나는 주인 아저씨 로만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점원 여인 베트라와도 이야기했다. 그 대화들은 별것 아니고 표피적이었지만 놀랍게도 위안이 되었다. 카페는 나에게 내밀하게 포옹을 하는 것 같았다.



작년과 올해 다시 카피치코를 찾았다. 로만은 나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나는 그를 기억한다. 베트라는 보이지 않았다. 물어볼까 싶었지만 부끄러워서 그러지 않았다.



아마 카페 에벨이었다면 로만에게 말을 다시 걸고, 베트라에 대해 물어봤을 것이다. ‘로만, 2년전 저에게 태양과 새를 그려주신거 기억하시나요? 더 넓고 볕이 잘 들던 미셴스카 골목에서 이곳으로 옮겨올때 많이 힘들었다고 하셨었죠. 저와 이야기를 나눴고 눈으로 웃으셨죠’, ‘친절한 베트라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하지만 카피치코에선 그러기 어렵다. 물어보기 쉽지 않다. 역설적으로, 좀더 마음 속 깊은 곳을 건드린 곳이라서 그렇다. 나는 에벨에서는 글을 쓸 수 있고, 카피치코에서는 그러기 어렵다. 왜냐하면 때로 글쓰기란 자신과의 줄타기이며, 최소한의 객관성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에벨은 나에게 그런 장소이며 카피치코는 그렇지 않다. 그냥 그런 것이다. 두 카페가 지니는 소중함과 사랑의 방식이 다른 것이다.



그래서 오늘 카피치코에선 차를 마시고 메도브닉을 먹고, 이 스케치를 한 장 그린 것이 전부다. 잘 보면 간판이 바뀌었다. 빨간 반바지 그림이 추가되어 있었다. 카페 안에 들어가보니 천정에 빨간 반바지들이 여럿 걸려 있었다. 무슨 뜻인지 물어볼까 하다 역시 그만두었다. 상상하는 쪽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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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 12. 14. 23:49

카피치코에서 2017-18 praha2018. 12. 14. 23:49






프라하에서 젤 좋아하는 카페 중 하나인 카피치코에 와서 차 마시고 있음. 주인 아저씨 로만이 여전히 그 유로지브이를 연상시키는 남자와 체스를 두고 있었다. 오늘은 사람이 매우 많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로컬들이다. 체코어도 꽤나 떠들썩하게 들린다.



전과 달라진 거라면.. 흑, 홍차 시켰는데 워머를 안준다. 잊어버렸나ㅜㅜ 근데 티포트도 새것으로 바뀌었네. 전엔 이빠지고 더 투박하고 무거운 거였는뎅.



메도브닉은 여전히 맛있당.







스케치하며 피로를 달래는 중. 해는 8시에 떠서 4시에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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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로레타 사원에 가서 정오 종소리 듣고 옴. 원래 카페 에벨에 젤 먼저 갔는데 어째선지 문이 잠겨 있어서(으앙 ㅠㅠ) 트램 타고 포호젤레츠 정류장까지 가서 로레타로...



종소리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원래 간만에 근처 프라하 성도 들러 산책할까 했으나 점점 추워지고 흐려져서(그리고 배고파서) 포기하고 트램 타고 우예즈드로 돌아옴



지금은 카페 사보이에 점심먹으러 왔다. 여기가 가격이 쫌 세긴 한데.. 몰라.. 배고프고 힘들어 일단 맛있는거 묵고 보자






카페 사보이의 치킨 슈니첼은 참 맛있다. 비싸서 그렇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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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14. 04:25

어딘가 울란바타르 근방에서 2017-18 praha2018. 12. 14. 04:25




프라하 오는 비행기 안에서 그렸던 스케치. 울란바타르를 지나 몽골 어딘가를 날고 있던 즈음이었다.


이제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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