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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15. 21:20

눈 오는 날 강아지, 오리, 백조 2017-18 praha2018. 12. 15. 21:20





눈 내리는 블타바 강변 따라 걸으며 오리랑 백조 구경하고 있는데 요렇게 귀여운 강아지가 나타나 내 곁을 맴돌았음 :)


멍멍이 : 엇 토끼다!







오리 오리 동동~~






크어 백조가 우글우글.. 이쪽에 원래 백조들이 떼거지로 모여 있긴 한데,, 이넘들이 하도 관광객들에게 먹이를 얻어먹어 버릇해서 사람만 오면 우르르 몰려옴 ㅠㅠ 백조는 두 마리 정도만 우아하게 동동 떠가야 이쁜데 이렇게 모여서 우글우글 다가오면 안 이뻐보임 (오리를 더 좋아하는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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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 12. 15. 19:21

눈 펄펄 2017-18 praha2018. 12. 15. 19:21




눈 온다~ 캄파랑 말라 스트라나, 블타바 강변 쏘다니며 눈 맞고 사진 좀 찍고, 이제 트램 타고 신시가지 가는 중. 프라하에 세포라가 여럿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어 화장품 구경 가는 중. 참새방앗간...







크리스마스 분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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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 스케치는 냥이 잠옷 입고 눈 땡글땡글 어딘지 뚜떼한 표정인 꼬마 미샤랑 지나 :)



미샤 : 힝, 아이스크림도 못 먹었는데 벌써 자라고 하면 어뜩해 ㅜㅜ



지나 : 맞아! 난 쪼꼬도 못 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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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간밤에 너무 피곤해서 밤 9시 즈음 잠들었는데 시차 때문에 두세시간 마다 깨어났다. 새벽 2시쯤엔 아무리 해도 잠이 안 와서 한시간 정도 뒹굴며 폰 보고 놀다가 다시 잤다. 그래도 결국은 새벽 5시 반에 일어났다.



오늘은 이미 중간중간 포스팅을 했기 때문에 전체적 얘기만 적는다. 도착해 사흘만 데이터로밍을 해놔서 여기 시간으로 일요일 오후 5시면 다시 와이파이 거지가 될 것임 ㅠㅠ 하여튼 데이터로밍을 해와도 티스토리 모바일 앱이 문제인지 항상 티스토리는 사진 올릴때 한장 이상 올리면 오류 날 때가 많긴 하다. 하루의 메모는 보통 자기 전에 쓰지만 이런 경우 밤에 다 써놓고 오류가 나서 날아가면 엄청 짜증나므로 중간중간 될때마다 한장씩 올리고 메모를 적는다.



이 호텔은 작년 6월초에 며칠 묵었었는데 방도 작고 구식이긴 하지만 기사의 갑주가 진열된 조식 레스토랑이 예쁘고 캄파 공원과 면하고 있어 새소리도 들려오고 맘에 들었던 곳이다. 그래서 첫 사흘은 여기서 묵기로 했는데 작년보다 방이 더 작기도 하고 좀 불편하다. 이게 면적을 보면 그렇다고 엄청 작은 건 아닌데 ㄴ자 형태로 되어 있어서 동선이 아주 불편하다. 간밤엔 꽤 짜증이 났는데 그래도 아침에 짐을 대충 정리하고 이래저래 공간을 확보하고 나니 좀 낫다.



그리고 4층짜리 건물의 4층인데 이게 나쁨. 이 동네의 오래된 건물들은 제일 위층이 다락이나 옥탑 같아서 천정이 낮다. 1인실을 요청했으니 어쩔 수 없나보다. 돈 약간 더 주고 그냥 2인실이나 더블룸 잡을 걸 ㅠㅠ 하지만 이미 늦었다.



그래도 작년보다 전망은 더 좋아서 프라하 성이 멀리 보인다. 낮에는 별거 없는데 밤에 보면 예쁘다. 지금도 창가에 테이블 바짝 붙여 놓고(간신히 공간 확보함) 창 너머로 성을 보며 메모 쓰고 있다.



..




10시쯤 나와서 레기 교를 지나 카페 에벨에 갔는데(2킬로 가까이 걷는다) 어째서인지 문이 닫혀 있었다. 불은 꺼져 있었지만 안을 보니 두어명이 식사를 하고 있었음. 주인이나 점원은 아님(에벨 주인은 안면이 있어 알고 있음) 뭐지... 흑... 엉엉... 아마 낮에 오면 열 것 같긴 했다만 하여튼 좀 맥이 풀렸다.



슬퍼하며 정처없이 걸어 무스텍 역에 갔고(교통티켓 끊으러) 간 김에 그냥 지하철 타고 말로스트란스카 역까지 가서 22번 트램 타고 로레타 사원에 가서 종소리를 들었다. 오늘은 사원 안으로 들어갔고 초를 켜고 기도도 했다.



일주일 내내 흐리고 눈온다는 예보 때문에 그나마 맑은 오늘 프라하 성에나 갈까 했는데 사원에서 나오자 흐려지고 습하고 쌀쌀해져서 ‘에이 난 프라하 성 좋아해본 적 없음’ 하면서 도로 트램 타고 우예즈드까지 와서 내렸다. 이 도시도 뻬쩨르 다음으로 자주 온 곳이다 보니 동선을 잘 알고 있어 편하게 다닐 수 있다.



배도 너무 고프고 추워서 카페 사보이에 갔다. 점심 시간이라 사람이 무지 많았지만 테이블 한개가 비어서 거기 앉아 치킨 슈니첼과 감자샐러드(러시아 올리비에 샐러드랑 맛 똑같음), 라즈베리 에이드로 배를 채웠다.



숙소로 돌아와 한시간 가량 쉬면서 폰을 충전했고 3시 무렵 나와서 뒷골목과 캄파 공원을 가로질러 카피치코에 갔다. 말라 스트라나에는 카피치코, 구시가지에는 카페 에벨, 신시가지에는 도브라 차요브나가 있지 :)




카피치코에 대해서는 메모도 올리고 스케치도 올렸으므로 생략.



카페에서 나오니 이미 해가 져서 캄캄했다. 뻬쩨르만큼은 아니지만 하여튼 여기도 우리나라보다 해가 짧다. 저녁이라기보단 늦은 오후였지만 새벽에 깼고 많이 피곤하기도 해서(6킬로 걸었는데 이 동네는 돌길이라 다리가 더 아픔) 그냥 숙소로 들어왔다.



점심을 슈니첼로 잘 먹었고 카피치코에서 메도브닉도 먹어서 저녁은 따로 안 먹고 슈퍼에서 샀던 서양배 사이다(알콜 4.5%인데 달달한 레모네이드 같음)와 감자칩 반봉지 먹음. 근데 역시 입안이 좋진 않아서 조식 테이블에서 집어온 작은 사과 먹고 있다.




내일 눈온다고 예보가 되어 있는데 제발 눈 안 왔으면 좋겠다.




맨 위 사진과 바로 아래는 캄파 공원. 뒤의 두장은 오늘 내 저녁밥 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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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 12. 15. 01:29

마음을 위한 카페, 사랑의 방식들 2017-18 praha2018. 12. 15. 01:29





프라하에는 내가 무척 좋아하는 카페가 세 곳 있는데 카페 에벨, 도브라 차요브나, 그리고 카피치코이다. 카페 에벨은 붉은 색채와 아늑한 분위기, 글을 쓸 수 있는 분위기 때문에 좋아하고 도브라 차요브나는 여러 종류의 홍차를 골라 마실 수 있어서 좋아한다. 그리고 카피치코는, 마음을 위한 카페이다.



카피치코에 처음 간 건 2013년 3월, 프라하에 두어달 머무를 때였다. 그땐 미셴스카 골목에 있었다.



그리고 16년 9월에 다시 프라하를 찾았을 때 카페는 말테스케 광장으로 옮겨와 있었다. 그때 나는 아주, 아주 힘들던 시기였다. 나는 주인 아저씨 로만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점원 여인 베트라와도 이야기했다. 그 대화들은 별것 아니고 표피적이었지만 놀랍게도 위안이 되었다. 카페는 나에게 내밀하게 포옹을 하는 것 같았다.



작년과 올해 다시 카피치코를 찾았다. 로만은 나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나는 그를 기억한다. 베트라는 보이지 않았다. 물어볼까 싶었지만 부끄러워서 그러지 않았다.



아마 카페 에벨이었다면 로만에게 말을 다시 걸고, 베트라에 대해 물어봤을 것이다. ‘로만, 2년전 저에게 태양과 새를 그려주신거 기억하시나요? 더 넓고 볕이 잘 들던 미셴스카 골목에서 이곳으로 옮겨올때 많이 힘들었다고 하셨었죠. 저와 이야기를 나눴고 눈으로 웃으셨죠’, ‘친절한 베트라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하지만 카피치코에선 그러기 어렵다. 물어보기 쉽지 않다. 역설적으로, 좀더 마음 속 깊은 곳을 건드린 곳이라서 그렇다. 나는 에벨에서는 글을 쓸 수 있고, 카피치코에서는 그러기 어렵다. 왜냐하면 때로 글쓰기란 자신과의 줄타기이며, 최소한의 객관성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에벨은 나에게 그런 장소이며 카피치코는 그렇지 않다. 그냥 그런 것이다. 두 카페가 지니는 소중함과 사랑의 방식이 다른 것이다.



그래서 오늘 카피치코에선 차를 마시고 메도브닉을 먹고, 이 스케치를 한 장 그린 것이 전부다. 잘 보면 간판이 바뀌었다. 빨간 반바지 그림이 추가되어 있었다. 카페 안에 들어가보니 천정에 빨간 반바지들이 여럿 걸려 있었다. 무슨 뜻인지 물어볼까 하다 역시 그만두었다. 상상하는 쪽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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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