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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31. 23:36

잠시, 새해 전야 about writing2018. 12. 31. 23:36

 

 

아래의 글은 2012년 가을에서 2013년 초까지 썼던 꽤 긴 글의 중반부에서 발췌한 것이다. 어느 해의 마지막 날 밤, 소련 레닌그라드 시내의 어느 아파트에서, 내 글의 주인공과 또 다른 주요 인물이 이야기를 한다. 아주 조금. 그리고 밤을 보낸다. 에피소드는 아주 짧다. 그리고 저 글을 쓰고 난 이후부터 매년, 새해 전야가 되면 앞의 메모에서 적었던 시의 한 구절과 함께 항상 이 에피소드를 쓰던 때를 떠올리곤 한다.

 

 이 부분은 2013년 12월 31일에도 이 about writing 폴더에 발췌해 올린 적이 있다(http://tveye.tistory.com/2554)

그리고 오늘, 다시 한번 올려본다.

 

 

..

 

 

* 이 글을 무단전재, 배포, 도용, 복제, 인용하지 말아주세요

 

 

...

 

 

 

 연말에 미샤는 호두까기 인형을 그럭저럭 잘 췄고 언제나처럼 팬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평론가들도 간략한 칭찬 기사를 실었다. 하지만 미샤는 그 작품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분장실로 타냐가 찾아가 찬사를 늘어놓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새해 전야에 그는 그 어떤 파티에도 가지 않고 텅 빈 아파트에 혼자 남아 있었다. 혹시나 해서 트로이가 잠깐 들러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미샤는 거실 램프 하나만 켜 놓고 마룻바닥 위에 한쪽 발로 선 채 양 팔을 벌리고 새처럼 몸을 위로 뻗고 있었다. 소파와 바닥 위에 노트와 책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음악조차 틀어놓지 않고 그는 희미한 불빛 속에서 날아갈 듯한 포즈로 미동도 없이 정지해 있었다.

 

 

 “ 연습해? ”


 “ 생각해. ”


 “ 집이 추운데. 왜 아무데도 가지 않았어? 극장에서 파티 안 해? ”


 “ 먼저 나왔어. ”


 “ 너 있으면 갈랴가 데리고 오라고 했어, 같이 텔레비전 보고 샴페인 터뜨리자고. ”


 “ 괜찮아, 그냥 가. ”


 “ 새해를 혼자 맞으면 일 년 내내 재수가 없을 걸. ”


 “ 그럼 여기 있어. ”

 

 

 그래서 트로이는 거기 머물렀다. 텔레비전도 틀지 않고, 샴페인은 더더욱 따지 않고. 어둠과 희미한 램프 불빛 속에서. 미샤는 0시가 될 때까지 두세 번 포즈를 바꿔가며 불편한 자세로 생각에 잠겨 있었고 트로이는 소파에 앉아 그런 그를 보고 있었다. 마침내 시계 바늘이 12를 가리켰을 때 미샤가 그의 곁으로 와서 앉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키스를 한 후 소파에서 옷을 벗었다. 사랑을 나누는 내내 트로이는 소파 커버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지나이다가 파티에서 돌아오지 않기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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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케치는 옛날 스타일로 포즈 잡고 계신 미샤. 뭐 쓰는 글 배경이 70~90년대니까 이 사람이 옛날 사람이긴 하지 :) 돌이켜보면 90년대에 무지 많이 모으던 영화잡지 등등에서 좋아하는 배우가 요런 포즈 요런 스타일로 찍은 화보가 많았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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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티타임. 어제 영원한 휴가님께서 주신 빌니우스 초콜릿들과 파제르 게이샤 초콜릿, 그리고 체리들과 함께~

 

 

 

이쁜 찻잔토끼 그림(금손!), 빌니우스에서 온 초콜릿 캔디들, 파제르 게이샤 초콜릿 캔디, 그리고 영원한 휴가님께서 도서관에서 보시곤 내 생각이 나서 정성들여 구해주신 케익 먹는 토끼 그림책(꺅)

 

 

 

이 그림책 엄청 귀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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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리는 드레스덴에 이어 2번째로는 이문동에서 만났습니다 :) 세번째가 기대돼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영원한 휴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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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30. 00:22

우 크노플리치쿠 카페 2017-18 praha2018. 12. 30. 00:22





말라 스트라나의 작은 케익 카페 우 크노플리치쿠. 좋아하는 곳이다 :) 케익이 맛있고 창 너머로 빨간 트램 지나가는 거 보는 즐거움이 있다. 글쓰기에도 좋다.










여기 가면 꼭 먹는 자허 케익. 저렴하지만 의외로 제대로 만든 자허 케익임. 맛있다 :) 너무 달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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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29. 23:53

빨간색 미샤랑 지나 2 sketch : 지나와 말썽쟁이2018. 12. 29. 23:53


 

 

 

 

지난번 빨간색 미샤와 지나 1(http://tveye.tistory.com/8619)에 이어, 두번째 빨강 :) 붉은 스카프 두르고 바람 맞고 있는 미샤랑 쎈언니 화장하고 화보 찍고 계신 지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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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27. 23:20

미션 완수~! sketch fragments 2018. 12. 27. 23:20




오늘 드뎌 머리 심란지수 폭발! 퇴근후 집앞 미용실 가서 뿌리염색(새치집중구역 위장)하고 꼽슬꼽슬 컬을 넣었음~ 아이고 속시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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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26. 23:23

가는 눈발 날리는 미셴스카 골목 2017-18 praha2018. 12. 26. 23:23



미셴스카 골목. 몇년 전 머무를 당시 무척 좋아했던 작은 골목. 좁고 한적했고 빛이 잘 들었고, 카피치코가 있었다. 이러한 이유들로, 그리고 우습지만 이 골목의 이름이 내가 쓰는 글 주인공의 애칭과 비슷해서 좋아했다. 



이후 카피치코는 말테스케 광장으로 옮겨가 버렸다. 아마도 그 때문이겠지만, 그때부터 나는 프라하에 몇번 다시 왔지만 전만큼 이 골목을 찾지는 않게 되었다. 



이번에 갔을 때 두어번 갔음. 이날은 계속 눈발이 날렸다. 워낙 가는 눈발인데다 폰으로 찍어서 이 사진에는 눈송이는 잘 안 보이고 그냥 흐릿한 잿빛 막을 씌워놓은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잘 보면 번져있는 얼룩들 몇개도 보인다. 그게 눈송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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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26. 00:36

프라하 아침 산책 2017-18 praha2018. 12. 26. 00:36





막판에 대차게 아팠던 탓에 이번 프라하 여행을 떠올리면 자꾸 아프고 힘들었던 게 먼저 생각나면서 아직 속이 좀 울렁거림.


그래도 좋았던 때 올려봄. 오전에 루돌피눔 쪽으로 나와서 블타바 강변 산책하고 요세포프 쪽 갔던 날. 새벽에 비가 왔다 그쳐서 바닥은 젖어 있었다만 공기가 깨끗했고 춥지도 않아 걷기 좋았다. 이런 때 조용히 산책하는 거 좋아한다.







하늘도 수면도 색채도 깨끗하고 예뻤다. 이건 여름에는 느낄 수 없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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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25. 23:19

메리 크리스마스 sketch fragments 2018. 12. 25. 23:19




크리스마스 다 지나갔다만...


예수님 생일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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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25. 16:01

성탄절 오후 tasty and happy2018. 12. 25. 16:01





성탄절 오후.


시차 때문에 새벽 3시 반에 깨어 두어시간 못 자다 약을 먹고 도로 자서 정오에 일어남. 그래도 자고 나니 몸이 좀 나아짐. 배아프고 소화 안되던 것도 가라앉아서 아점으로 흰밥과 계란찜, 김치와 무국 먹음. 계속 자고픈데 참고 있음.


원래 친한 후배들이라도 불러 티타임할까 하고 전에 크리스마스 케익 선주문했었는데 몸상태가 너무 안좋아 포기. 케익은 어제 찾아 들고 옴..


노엘 케익이라더니 개봉해보니 하나도 노엘케익 아님. 버터크림으로 통나무 무늬 그어놔야 되는데 생크림이고.. 그냥 체리 느와임. 생긴것도 별로 안 이쁨 -.-



잘라서 냉동실행 ㅠ 이건 다시 냉동했다 해동하면 맛이 매우 별로일듯하다만 어쩔수 없다.


한조각 잘라 크림 많이 걷어내고 먹어보니 나쁘진 않으나 그냥 체리 느와 맛임.


프라하에서 사온 디카페인 다즐링 우려 마심. 근데 너무 졸리다.. 좀 자야 하나... 시차 적응 안되는게 무서워서 냉큼 못 자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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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때매 새벽 두시 반에 깨어 못 자고 있음 힝 다섯시에 일어나서 기차 타러 가야 되는데..


12.24일이다. 프라하 골목 크리스마스 트리와 리스 사진 몇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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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23. 00:33

공항에서 2017-18 praha2018. 12. 23. 00:33





프라하 공항. 수속 마치고 복도의 의자에 기대어 쉬고 있음. 인천 가는 건 B게이트인데, 그쪽 말고 다른 게이트 방향으로 좀 가면 다리를 뻗을 수 있는 의자가 몇개 있다. 프라하 공항 오면 항상 여기서 쉰다. 콘센트가 있는 자리가 딱 하나인데 거기 앉음.



무척 피곤하다. 속이 비어서 어질어질. 그래도 절식해선지 이온음료 덕인지 하여튼 상태는 좀 나아짐. 혹시 아나, 기운이 없으니 뱅기에서 잘 수 있을지도!!! (비행기에서 못 자는 1인)



여행 막바지에 된통 아파서 무척 고생하느라 별다른 생각이 없이 무감각하게 공항에 와서 앉아 있다. 어제부터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매우 단순하다.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고 계속 자고 수분섭취를 하자. 아픈거 몰아서 아파버리고 무사히 비행기를 타자’ ㅠㅠ 생존욕구 앞에서 다른 생각 따위 안 들어 ㅠㅠ



돌아가면 일이 엄청 많은데.. 월욜 새벽 기차 끊어두었다. 밀린 일 때문에 시간이 날진 모르겠으나 계속 힘들면 병원에 가서 수액이라도 맞아야지. (이게 모야ㅠㅠ 여행 다녀와서 수액 맞으며 일해...)



옷가지가 무거운 것도 너무 힘들어서 어그부츠는 가방에 넣어 부쳐버리고 안에 입은 티셔츠는 잠옷으로 입던 편한 거 그대로 입고 나옴.



복국 먹고파 흑... 아플 땐 항상 복국과 오뎅이 먹고픔.



두시간 후면 이륙. 한시간 쯤 후부터는 보딩 예정이다. 프라하 공항은 보딩 게이트에서 검색대 수속을 받기 때문에 항상 혼잡하고 쉽게 지친다. 무리하지 말고 슬렁슬렁 가야지.


뱅기 안 흔들리게 해주세요. 그리고 안 아프고 잘 도착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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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22. 23:10

그래도 마무리는 에벨에서 2017-18 praha2018. 12. 22. 23:10





아티잔 카페에 앉아 있다가 조금 전에 카페 에벨로 옮겨옴. 창가 자리가 비어서 앉음. 민트 티를 시켰는데 정말로 민트이파리들이 가득 들어 있음. 사실 민트 티 별로 안좋아하는데 복통엔 좀 도움이 돼서 시켰다만.. 시래기처럼 죽 늘어진 민트이파리들에서 풍기는 풀떼기 익은 풋내가 좀 괴롭다. 식으면 마셔야지.



저 캔디는 사탕인 줄 알고 샀지만 젤리였음 ㅠㅠ 엄청 달고 얄궂은 맛이 남... 흑.. 안 먹어야지..



어제만큼 상태가 아주 안 좋은 건 아닌데 속이 비었고 자꾸 화장실에 가니 뱅기 탈 게 좀 걱정임. 한시간쯤 후 택시 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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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22. 20:39

체크아웃 후 근처 카페에 늘어져 있음 2017-18 praha2018. 12. 22. 20:39





정오에 체크아웃하고 나와서 근처 가게에서 생수 한병, 이온음료 한병 사들고 카페에 앉아 있음. 평소같으면 이쪽 가게는 비싸서 안사는데(생수 값만도 3-4배 비싸다) 지금은 저렴한 테스코 수퍼까지 걸어갈 기운 없고 일단 살고 보자 하며 바가지 금액으로 삼.



근처 캔디가게에서 그나마 제일 일반적인 사탕으로 보이는걸 한봉지 샀는데 흑 이것도 젤리였다.. 맛도 끔찍.. 하여튼 약간씩 녹여먹는 중.



밤새 한두시간마다 계속 깼다 자는걸 반복. 아침까지 열도 많이 났다. 물만 먹어도 화장실 가고ㅠㅠ 노로 바이러스인가 크흑 ㅠ 하여튼 장염은 맞는거 같음. 응급약은 맨날 잘 챙겨다니는데 하필 장염약은 안가져옴.. 소염제도 없고ㅠㅠ



아침부터 짐 조금 싸고 도로 침대에 누워 쉬고, 머리 감고 말리고 도로 침대, 다시 짐 싸고 침대.. 반복한 끝에 간신히 인간의 몰골을 갖추고 체크아웃함. 두시간 반 후 택시 예약해놓고 에벨 다음으로 가깝고 갈만한 카페 와서 녹차 시켜놓고 늘어져 있음. 뭔가 시키긴 해야 해서 ㅠㅠ 에벨은 커피향이 너무 강렬해서 지금은 버티기가 좀 어려울거 같음 ㅠㅠ


비행기에서 잘 버텨야 할텐데.. 모 어떻게든 가겠지ㅠㅠ 구토와 멀미만 없으면 되는데. 아직 그 두 증상은 다시 도지진 않았는데 있다 택시 탈 게 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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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21. 22:27

아프다 ㅠㅠ+ 밤에 추가 2017-18 praha2018. 12. 21. 22:27





어제 저녁에 먹은 슈니첼이 나빠서 장염에 걸렸는지 그냥 감기 몸살인지 모르겠지만(다 겹친 거 같긴 함) 이른 아침부터 몸이 너무 좋지 않음. 계속 화장실 가고(장염 증세) 열도 나고 식은땀 흘리고 울렁거리고 어지럽고 등등... 며칠 전에도 좀 이랬는데 그땐 소화제 먹고 나아졌지만 오늘이 훨씬 심함.


잠깐 물건 사느라 나갔다왔는데 쇼핑몰 거울에 비친 얼굴 안색이 너무 안좋아서 스스로도 놀람 ㅠ 방에 들어가 자려고 했는데 청소 중이라 에벨에 와서 꿀 넣은 생강차 시킴.


.. 까지 쓴 후, 지금은 방에 돌아옴. 꿀생강차 몇모금 마시자 온몸에 열이 확 오르고 어지러워짐. 상태가 넘 안좋아지고 쓰러질거 같아서 방으로 돌아옴. 들어오자마자 심하게 토했음 흐엉... 술도 안 마셨는데ㅜㅜ 화장실까지도 못가고 싱크대에 토함. 그나마 먹은 게 없어서 물과 위액과 아침에 먹었던 타이레놀 잔해만 엄청 토했다. 어으.... 이게 웬일이야ㅠㅠ



슈니첼이 나빴던거 같음. 며칠전 그 식당에서 다른거 먹었을때도 좀 체기가 있었다.. 다시 가지 않았어야 했어..


내일 뱅기 타야 하는데 그전까진 나아져야 한다. 고로 오늘은 이제 아무데도 못나간다(오후 2시인데ㅠㅠ) 양치하고 옷 갈아입고 침대 들어옴. 자야겠다 헉헉.. 토했으니까 아픈거 제발 싹 사라져라ㅠㅠ 흑흑... 살려주 ㅠㅠ


..



밤에 추가.



계속 자다깨다 뻗어있었음. 열이 중간중간 나서 후끈거리고.. 다행히 더 이상 토하진 않음. 너무 현기증이 나서 바나나 반토막을 조심스럽게 먹어보았으나 다시 울렁거리고 배아파서 포기하고 도로 침대에 드러누움.


내일 저녁 6:30 비행기인데 체크아웃 전까진 좀 나아져야 할텐데 걱정이다. 멀미 무서워ㅠㅠ



가방을 어제 대부분 싸놓아서 다행이다. 아까 나머지 짐을 좀 꾸리다 어지러워서 낼 아침으로 미룸.


아윽 가기 전날 이렇게 제대로 아프다니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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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케치는 아빠 품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아가 시절 미샤 :) 아빠 껌딱지였습니다~



이 그림의 부제는 감귤 부자~ 색깔 칠하고 나니 아무리 봐도 홍시 아빠랑 귤 아들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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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너무 걸어서 아주 피곤하게 잠들었다. 중간에 안 깨고 6시간 이상 쭉 자는 드문 경우!



아침에 다시 까무룩 잠들었는데 슈퍼갑에게서 또 전화가 와서 깸. 모른다! 나 휴가다, 안 받아!! 안 받으니 전화 달라고 문자까지 옴. 싫다! 급하면 울 상사에게 전화하란 말이야! 로밍 요금 나와!!! 아 정말 너무 싫다 노동노예 으흑...


아침부터 눈이 펄펄 왔다. 카페 에벨도 눈 때문인지 사람들로 바글바글거렸다. 문가 구석에 앉았다가 그래도 운좋게 창가 자리가 나서 잽싸게 옮겨 앉음. 창 너머로 눈 오는거 구경이야 좋았지만 나가야 하는 입장에선 ㅠㅠ



오늘은 베이글 대신 모짜렐라, 토마토, 루꼴라, 플럼과 겨자소스가 들어간 흑빵 샌드위치에 카페 라떼 먹음. 흑빵 샌드위치도 맛있긴 한데 그래도 역시 플럼과 겨자보단 바질 페스토가 더 어울리고 맛있긴 했다. 라떼는 맛있고 무지 부드러워서 거부감 없이 잘 마셨는데 역시나 유당분해 잘 못시키고 커피 카페인에 약한지라 나중에 배가 좀 아팠음 흑...



모레 돌아가므로 오늘은 선물용 기념품들을 사러 다녔다. 회사 동료들을 위한 초콜릿이나 사탕이야 별 신경 안쓰고 사면 되는데 친한 사람들에게 주고픈 것들은 아이템들이 있어서 여기저기 다니느라 좀 지침... 프라하에 원체 여러번 와서 그런지 너무 뻔한 건 사고 싶지 않은 뭐 그런 거지..


그래도 변함없이~ 언제 어디를 가든 외국(보통 러시아디만) 나가면 꼭 사는 거 두개 있다! 쥬인을 위한 치즈(엄청 좋고 그런거 아님, 그냥 수퍼마켓에서 파는 작은 치즈 ㅋ)와 초콜릿 밀까이다. 후자는 우리가 러샤 시절 좋아하던 쪼꼬인데 요즘은 GS편의점에도 이따금 판다만 넘 비싸다... 치즈랑 밀까는 내가 쥬인에게 물어다주는 전통적(!) 기념품임!!


여튼 종일 티샵,코트바, 팔라디움, 나메스티 레푸블리키 노점, 테스코, 카페 에벨 등을 돌아다니며 기념품들 쇼핑. 근데 아직 두어개 못 삼. 써놓으니 별거 아닌거 같아도 저 동선이 구시가지 양쪽, 신시가지까지 둥그렇게 왕복이고 쟈철도 두번이나 탐.


중간에 넘 지쳐서 먼저 올린 스케치의 어느 작은 초콜릿카페에 들어가 진한 핫초코 마시고 기사회생함. 너무 다크한건 안좋아해서 55% 카카오에 소금 가미한 걸로 마심(핫초콜릿엔 소금 들어가는게 개인적으로 젤 나은 거 같음) 진눈깨비 맞고 다리 아프고 지쳐 있었는데 쪼꼬 한입 마시자 갑자기 눈이 번쩍 뜨임. 역시 이것이 당분과 카페인의 파워!


나와서 다시 기념품 쇼핑을 하고.. (큰 슈퍼를 세군데 갔음. 오늘 테스코 수퍼가 날 실망시켜서..) 너무 배고파서 믈레니체 분점 가서 슈니첼과 탄산수 먹고 좀 회생해서 6시 즈음 숙소 돌아왔다.



씻고서 가방꾸리기 1차 돌입. 미리 좀 해놔야 낼이 덜 피곤함... 주로 이것저것 분류하고 뽁뽁이로 싸는 일들 ㅠㅠ 도착하면 다음날 새벽에 작은 캐리어 들고 본사 내려가야 하니 그것도 생각해서 짐을 싸야 한다... 헷헥 아이구 힘들어...



오늘은 피곤해서 곧 자야겠음 흐학..


근데 이제 낼 하루만 보내면 돌아가야 한다 흑.. 나는 집토끼이므로 여행 후 집에 돌아가는건 좋은데.. 일하러 가야 하는게 너무너무 싫다 우앙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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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21. 05:17

아아아 보위님~~ 2017-18 praha2018. 12. 21. 05:17





신시가지 스팔레나 거리의 책방에 걸려 있는 보위님~ 아아 사랑합니당~~



저 포스터 169코루나인데 안에 들어가면 다른 포스터들도 있어서 무지 사고팠다.. 근데 꽤 커서 집에 걸어둘 데가 없어 ㅠㅠ





안쪽엔 알라딘 세인 시절 보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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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20. 23:23

진눈깨비 펄펄, 핫초코 마시고 있음 2017-18 praha2018. 12. 20. 23:23




헉헉 그냥 눈도 아니고 진눈깨비 펄펄. 뻬쩨르 생각나는 날씨...


신시가지의 어떤 초콜릿카페 들어와 핫초코 마시고 조금 회생. 카페에 앉아 그렸다. 이제 일어나려 함





당분으로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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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커피 마시게 하는 곳! (비록 카페 라떼지만 ㅋㅋ)


눈 펄펄 온다... 에벨 창가에 앉아 라떼랑 모짜렐라 루꼴라 흑빵 샌드위치로 아점 먹는 중. 아흑 맨날맨날 여기서 아침 먹고파...


그건 그렇고 눈이 계속 오네ㅠㅠ 방에 가서 우산 가지고 나와야 하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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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 하루는 사실 앞서 올린 스케치에 다 들어 있음. 저게 전부임. 중간에 테스코 가서 미니 샴푸랑 생수 산 거랑 kfc에서 근 십년만에 트위스터 먹은거 빼고. 숙소에 샤워젤은 있는데 샴푸가 없고, 챙겨온 건 다 써서 할수 없이 작은거 하나 샀음.



사진은 프라하 성 입구에서 찍음. 성 비투스 성당 등. 나는 패션/뷰티의 고스 룩은 좋지만 진짜 유래인 고딕 양식은 안 좋아함. 비투스 성당 볼때마다 더더욱 깨달음 ㅠㅠ 성당이 너무 크면 신앙심이 사그라드는 기분이다. (역시 날라리 신자ㅠㅠ) 그래서 오늘 메모의 사진은 성에서 내려다본 프라하 전경으로 대체.


하여튼 프라하 성은 그냥 거닐기만 함. 여기서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건 젤 오래되고 소박한 성 이르지 사원(성 조지의 체코식 이름이다)인데 거기도 들어가진 않았다. 이르지 사원 앞에도 크리스마스 노점들이 가득. 근데 느낌인지 모르겠으나 여태 본 노점들 중 여기 물건들이 젤 있어보이고 음식들도 때깔좋게 해놓았다.


황금소로도 안감. 이쁘긴 하지만 입장료가 무지 비싼데다 사실 실속도 없고 여러번 가봐서 전혀 감흥이 없음. 그렇다고 내가 카프카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니..


한바퀴 돌아서 네루도바 골목 대신 흐라드차니 성벽 쪽 따라 말로스트란스카 역으로 걸어 내려옴. 트램 타고 우예즈드에서 내려 안젤라또에서 아이스크림 먹고 도로 트램 타서 레기 교 건너 신시가지에 내림. Kfc에서 점심 간단히 먹고 테스코 가서 미니샴푸랑 물 사서 숙소 돌아옴.


짐 내려놓은 후 근처의 카페 가서 스케치하고 글에 대한 메모 적고 방에 돌아와 저녁 먹음. 지금은 어제 산 블루베리와 아몬드, 감자칩 약간이랑 역시 어제의 화이트와인 남은거 마시고 있음. 사과주스를 섞어서 달아지고 약해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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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가을에 힘들때 우연히 들어가서 쉬었던 카페. 예쁘고 아늑하다. 에벨과 400미터 거리에 있다. 와이파이 안되는게 흠인데 대신 글쓰기에 좋다. 오늘 스케치도 여기 앉아서 그렸다. 돌아가기 전에 또 갈 것 같다.




밖에 있는데 슈퍼갑에게서 부재중 전화옴. 한국시간 밤 10시 -.- 예산국회도 마무리됐는데... 흑... 이번에 와선 업무멜도 절대 안 열어보고 있구먼... 노트북도 안가져왔고...



회사를 아직 떠나지 못하고 그만큼 시달리고 피를 말리다 보니 즉물적이고 순간 소모되는 여행과 소비들을 하게 되는 거란 생각을 자주 한다. 이번 여행도 조금은 그런 측면이 있다. 어쩌겠나 싶다...




프라하에 대한 메모들을 묶어 한권의 책을 써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뻬쩨르만큼 문학적이지도 내밀하지도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쉽게 쓸수 있겠지. 일종의 여행에세이든 뭐든... 글은 계속 쓰고 싶다, 많이, 항상. 그러지 못해 답답하기도 하다.


삶에서 회사를 지워내고 자신과 오롯이 마주하게 되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되기 마련이다. 내게 필요한건 사람들이지 조직이 아니다. 쉽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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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 12. 20. 01:29

오늘 하루 한장으로 요약~ 2017-18 praha2018. 12. 20. 01:29




스케치로 다 그려놔서 오늘 메모 쓰기 귀찮아짐 ㅋㅋ



프라하 성이랑 비투스 성당 별로 안 좋아해서 엄청 성의없게 그림(글고 색깔도 우중충해서 더 어려워 ㅜㅜ) 젤 정성들여 그린 건 카페 에벨의 모짜렐라 페스토 루꼴라 베이글임ㅋㅋ(애정도에 따라 그림의 정성이 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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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 12. 19. 22:07

스트라치아텔라 돌려주오 2017-18 praha2018. 12. 19. 22:07




추워서 좀 미루다 오늘 들른 안젤라또.


으앙 근데 겨울이라 아이스크림 종류가 완전 적어짐 ㅠㅠ 스트라치아텔라 없어 양귀비씨자두 아이스크림도 엉엉 역시 이 동네는 겨울은 안좋아ㅜㅜ


그래서 바닐라 묵음. 이것도 맛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거 아냐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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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 12. 19. 21:55

프라하 성 다녀오는 길 2017-18 praha2018. 12. 19. 21:55




딱히 프라하 성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 오후부터 돌아가는 토욜까지 계속 눈과 비가 온대서 그냥저냥 다녀왔다. 역시 윗동네는 추움.



말로스트란스카까지 걸어내려와서 트램 타고 우예즈드에서 내려 지금은 안젤라또에 잠시 앉아 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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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