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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샤 노비코바'에 해당되는 글 12

  1. 2021.08.03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스페셜(돈키호테, 신데렐라, 지젤, 해적, 학창시절 발표회 클립) + 노비코바, 샤키로바, 쉬린키나, 옙세예바 + 2
  2. 2021.06.21 올레샤 노비코바 프리마 발레리나 승급 소식
  3. 2019.11.10 11.9 토요일 밤 : 잠자는 미녀 보고 옴
  4. 2015.05.16 힘든 심신의 위안을 위한 슈클랴로프 사진 몇 장
  5. 2015.05.07 서무의 슬픔 20편에 이어 : 바질의 화려한 춤들(사라파노프, 루지마토프, 슈클랴로프, 바실리예프, 폴루닌 등) 2
  6. 2015.04.30 서무 19편에 이어 : 마린스키 발레 돈키호테 영상 클립 몇 개와 사진 몇 장(포노마료프, 노비코바, 슈클랴로프, 테료쉬키나 등) 4
  7. 2015.04.14 김기민씨 마린스키 프린시펄 승급 소식 6
  8. 2014.12.16 러시아 무용수 화보 몇 장 : 로파트키나, 폴루닌, 루지마토프, 바이무라도프, 슈클랴로프, 노비코바, 비슈네바 6
  9. 2014.12.03 플리세츠카야, 야콥슨 발레, 노비코바, 슈클랴로프, 비슈네바, 테료쉬키나 화보 몇 장 5
  10. 2014.10.31 금요일 밤의 무용수 사진 몇 장 : 누레예프, 비슈네바, 슈클랴로프, 테료쉬키나, 노비코바
  11. 2014.05.11 마음의 위안을 위해 발레 사진 여러 장 : 마린스키, 이반첸코, 슈클랴로프(+예시나, 테료쉬키나, 노비코바, 오브라초바 등) 2
  12. 2014.04.22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화보 몇 장 2





휴가이므로 오랜만에 슈클랴로프님 춤추는 영상 클립 스페셜로 모아보았다. 전에 올려본 것도 한둘 있다만 이미 포스팅들에 묻혔으므로. 일하느라 좀 뜸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꽃돌이님은 너무너무 좋고, 나는 여전히 당신의 넘버원 팬이라고 우깁니다 :)



영상만 올리면 버벅대니 사진도 올려봄. 사진은 Sila Avvakum. 모두 최근 슈클랴로프님 인스타그램에서 가져옴. 며칠 전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와 지젤, 그리고 올레샤 노비코바와 돈키호테를 췄다. 아아... 나도, 나도 다시 가서 보고 싶다 ㅠㅠ 엉엉... 마지막으로 본 게 19년 11월이었어, 그때 젊은이와 죽음이랑 백조의 호수 보고 나서 코로나 때문에 못 갔어 엉엉...



영상들은 대부분 유튜브에 있음. 유튜브에서 보면 화질이 좀더 낫다.







먼저 이틀 전 췄던 돈키호테 1막 짧은 클립으로 간단히 시작. 키트리는 올레샤 노비코바. 중간부터 짧게 나온다. 1막 백미 중 하나인 키트리 한 손으로 들기 동작이 있는데 이분 사실 허리가 딱히 좋지 않아서 그런지 이번 무대에서는 번쩍 들었다가 금방 내려놓는다. 컨디션 좋을 땐 오래 들고 있는데. 그래도 좋아~








이건 2018년, 라트만스키의 신데렐라. 레나타 샤키로바가 신데렐라, 슈클랴로프님이 왕자. 이 작품은 디아나 비슈뇨바와 같이 춘 버전으로 DVD 출시도 되었고 영상도 많이들 보셨을 것이다. 물론 샤키로바는 비슈뇨바만큼 우아하고 원숙하진 않지만 나는 샤키로바의 신데렐라도 마음에 든다. 훨씬 풋풋하고 소녀 같은 느낌이라 좀더 신데렐라 느낌이 난다고 해야 하나.


라트만스키의 신데렐라는 군데군데 좀 삐걱거리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나는 이 작품을 매우 좋아한다. 대부분은 신데렐라와 왕자의 사랑의 춤 때문인데 굉장히 로맨틱하다. 나는 원래 사랑의 아다지오를 딱히 즐기는 편이 아닌데 이 작품에서 신데렐라와 왕자가 추는 2인무는 무척 좋아한다. 아마도 프로코피예프의 음악도 한몫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아다지오 보는 게 너무 길다고 생각하신다면, 슈클랴로프 왕자가 폴짝폴짝 뛰어오르는 장면만 보고 싶다면, 위 영상에선 07:05의 왕자 등장 장면과 16:37의 왕자 솔로를 보세요~)




맨첨 이 작품을 본 건 마린스키 신관이 개관했던 해였는데, 신관에서 처음 봤던 게 이 작품이었고 그때 나데즈다 바토예바가 신데렐라로 데뷔, 왕자는 콘스탄틴 즈베레프였다. 그때는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봤다가 파이널의 로맨틱함에 엄청 감동받았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진짜' 왕자, '최고의 로맨틱 가이'는 바로 우리 꽃돌이님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위 영상의 바로 저 무대, 18년 블라디보스톡 공연 티켓을 끊었었는데 쏟아지는 일 때문에 결국 환불을 하고 저 공연에 못갔다. 못 간다고 슬퍼하자 슈클랴로프님이 댓글로 위로를 해주었다 ㅋㅋ 그래서 슬프게도 아직도 이 작품만은 슈클랴로프님 무대를 라이브로 못봤다. 엉엉... 영상들만 죽어라 봤음. 이분 다른 작품들은 그래도 많이 봤건만 신데렐라만은 진짜 연이 안 닿는다.



위의 영상 클립은 신데렐라와 왕자의 2인무들만 모아놓은 버전이다. 슈클랴로프 왕자가 구두 들고 이리저리 신데렐라 찾아 삼만리 모험 떠나는 씬을 엄청 좋아하는데 그건 전에 올린 적이 있다. 링크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3079







이건 꼬꼬마 시절 발로쟈 슈클랴로프님. 1999년. 바가노바 발표회. 페전트 파 드 두의 첫번째 솔로. 14살 시절인데 엄청 애기 같다. 귀엽다 >.< 이 사람이 마린스키 입단 후 오스몰키나랑 같이 실제로 페전트 파 드 두를 췄는데 그 영상도 전에 올려본 적 있는데 유튜브 링크가 삭제되었다고 나오네... 어딘가 있긴 한데.








다시 한번 올레샤 노비코바와 함께. 이건 2017년 지젤 파이널. 내가 이 사람 젤 첨 봤던 무대가 바로 지젤이라 좀 각별하다. 물론 그땐 이 사람 누군지도 몰랐고 나의 첫사랑인 예브게니 이반첸코가 알브레히트 춘다 해서 보러 갔다가 그분의 부상으로 인해 이 사람이 대타 뛰어서 보게 되었기에... 대왕실망하며 '도대체 저 슈클랴로프란 녀석 뉘기야ㅜㅜ' 하고 슬퍼했던 기억이 있다 ㅎㅎ (2006년!)


그런데 해가 거듭될수록, 이 사람의 알브레히트는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사람이 솔로르와 알브레히트를 추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하는데, 물론 도약과 공중회전 등 기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바질을 추는 것도 좋고 깨끗하고 우아하기 그지없는 페테르부르크식 기본기로 단련된 클래식 왕자를 추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알브레히트나 솔로르처럼 드라마틱한 배역에서 이 사람의 진가가 드러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여기 로미오도 추가) 나는 주인공 이입형이므로 웬만해선 지젤과 라 바야데르를 보면서 '불쌍한 힐라리온. 알브레히트 죽일넘', '솔로르 저 나쁜넘 천벌을 받아라' 모드이지만 이 사람의 무대를 보면 '아 저놈은 용서해주고 싶다' 란 생각이 든다. 그게 이 사람이 무지막지 이뻐서 그렇다기보단(한몫 하겠지만) '배역을 연기하고 춤춘다'가 아니라 완전히 무대에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영상의 올레샤 노비코바의 지젤은 너무나도 처연하고 아름답다!



나는 보통은 무용수의 테크닉에 대해선 딱히 언급하지 않는 편이고 별로 집착하지도 않는다만, 이 영상에서 슈클랴로프님은 40회 가량의 앙트르샤를 한다. 며칠 전 테료쉬키나와 춘 지젤에서 춘 앙트르샤 클립을 올려보고팠는데 그건 슈클랴로프님이 자기 인스타에 올려놨으니 그쪽에서 보시면 더 좋을듯. 거기선 38회를 했다는데 나는 사실 테크닉이나 횟수를 별로 신경쓰지 않고 그저 정서적으로 이입하는 편이라... (발레리나들의 32회 푸에떼 때도 사실 세어보지 않는다 ㅋ 음악을 들으며 본다. 푸에떼나 앙트르샤 횟수 세는 관객들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ㅎㅎ) 그런데 이 사람이 이번에 췄을 땐 팔을 움직이지 않고(!) 끝까지 췄다! 보통 이 알브레히트 솔로는 후반부로 갈수록 도약의 힘을 받기 위해 팔동작을 하게 되는데... 위의 영상에서도 후반부에는 슈클랴로프님도 팔동작을 한다. 나는, 팔동작을 하면 더 처절하고 힘들어보여서 '아, 나 춤추다 죽어요ㅠㅠ' 하는 느낌이 더 팍 오기 때문에 이것도 좋다. 그러나 팔 안 움직이고 추는 모습엔 역시 감탄했다. 클린 그 자체! 궁금하신 분은 이분의 인스타에 가보세요~







이건 2017년. 어딘가 투어를 갔을 때 갈라 공연에서 아내인 마리야 쉬린키나와 해적 2인무를 췄다. 메도라는 쉬린키나. 슈클랴로프는 알리. 그런데 이 클립은 사실 이 사람의 수많은 알리 무대들 중 좀 삐끗삐끗 불안불안한 편이다. 회전이나 착지 때 좀 불안불안한데 컨디션이 안 좋았나 싶다. 그러나 클로즈업이 많이 되고 또 이쁘기 때문에(ㅎㅎ) 팬심으로 올려본다. 이 사람이 춘 훨씬 나은 버전의 알리 영상들이 유튜브에 여럿 있으니 아쉬운 분들은 유튜브로! 그래도 포즈는 정말 예쁘다. 특히 이 사람은 상체를 굉장히 우아하게 잘 쓴다. 목과 팔과 어깨를 아름답게 쓰는 방법을 잘 안다.



그런데 난 이 사람의 알리를 좋아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해적이라는 발레도 그렇고 알리도 그렇고 너무 장식적이고 별다른 스토리가 없어서 정서적 이입이 많이 안되고 그저 기량을 보고 즐기는 느낌이라, 이 사람은 똑같이 깃털 꽂고 아랍 팬츠 입고 나와도 알리보다는 솔로르에 훨씬 잘 어울린다고 생각함. 하여튼 이쁘니까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알리는 파루흐 루지마토프가 췄던 알리이다. 기민씨 알리 무대도 좋았지만 그래도 루지마토프가 최고였다고 생각함.



... 그리고, 누차 쓴 바 있지만, 슈클랴로프님 알리는 너무 예쁘장해서... 도저히 콘라드를 지켜줄 수 없을 것 같다. 노예가 아니고 아랍 팬츠와 깃털로 변장한 젊은 왕자님 같음. 심지어 콘라드와 메도라, 귈나라가 힘을 합쳐 이 알리를 지켜드려야 할것만 같다 :) (그래서 이입이 잘 안되나 ㅎㅎㅎ)







마지막은 전에 올린 적 있지만, 그래도 기분 업되는 영상이니까. 19년에 엘레나 옙세예바와 춘 돈키호테 1막 전체. 여기서 알렉산드르 세르게예프(최고!)의 투우사도 볼 수 있다. 나는 돈키호테는 결혼식 그랑 파가 있는 3막보단 흥겨운 1막을 더 좋아한다. 바질과 키트리의 알콩달콩도 너무너무 귀엽고 투우사와 거리의 무희도 너무 좋아서. (거리의 무희를 메르데세스보다 훨씬 좋아함) 화질은 쫌 별로지만 그래도 보면 기분 좋아지니까 다시 올려봄. 당초 이때 나탈리야 오시포바가 와서 같이 추기로 했는데 오시포바가 사정으로 못오고 옙세예바가 대타로 췄다. 그런데 난 옙세예바의 키트리를 무척 좋아하므로 불만은 없음 :)






역시 Sila Avvakum이 찍은 최근 돈키호테와 지젤 사진들로 마무리 :) 사진들도 슈클랴로프님 인스타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지젤은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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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드디어!!! Finally! Наконец!!!


축하해요 올레샤! 벌써 오래전에 됐어야 하는데!!!! 진짜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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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10. 07:30

11.9 토요일 밤 : 잠자는 미녀 보고 옴 dance2019. 11. 10. 07:30




잠자는 미녀(1890년 버전) 보고 옴. 올레샤 노비코바는 완벽한 오로라였고 이고르 콜브의 카라보스는 너무 초대해주고 싶은 멋진 요정이었음. 마리야 쉬린키나와 알렉세이 티모페예프 페어의 플로린 공주와 파랑새도 사랑스러웠다.


4막짜리라 엄청 늦어서 오늘 메모는 여기서 줄임. 이 후기도 나중에.


 


(파랑 하양 의상이 넘 잘 어울리는 마샤 쉬린키나. 양쪽에 나데즈다 바토예바, 알렉세이 티모페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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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아파서 쉬는 게 쉬는 것이 아닌 주말이다.

몸은 괴롭고 마음은 지쳐서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고자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발레 화보 몇 장.

 

유리 스메칼로프가 안무한 '나르키소스를 위한 레퀴엠' 중.

 

 

 

사진은 svetlana avvakum.

파트너는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그리고로비치의 '사랑의 전설' 중.

 

 

 

사진은 katya kravtzova.

얼마 전 마린스키 발레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젊은 안무가 창작 발표 공연' 중 유리 스메칼로프가 안무했던 '지하왕국의 오르페우스' 중. 상대역은 옥사나 본다레바.

 

 

 

이것도 위와 마찬가지. 역시 사진은 katya kravtzova.

 

 

 

젊은이와 죽음을 리허설 중인 슈클랴로프와 예카테리나 콘다우로바

사진은 alex gouliaev.

 

 

역시 젊은이와 죽음 리허설.

사진은 alex gouliaev.

 

 

마지막 사진도 alex gouliaev.

앙줄랭 프렐조카주의 le parc. 상대역은 올레샤 노비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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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앞서 올린 서무의 슬픔 20편 '베르닌, 무대에 데뷔하다'(http://tveye.tistory.com/3708)와 관련해..

발레 돈키호테에서 바질이 보여주는 화려한 춤들 영상 몇 개 더 소개.

 

 1. 1막의 바질과 꽃파는 처녀들 3인무 클립

 

: 6명의 러시아 무용수들 춤 모음~ 이건 전에 한번 소개한 적 있는 영상이다.

순서대로 이반 바실리예프, 레오니드 사라파노프, 빅토르 레베제프.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안드레이 메르쿠리예프, 그리고 세르게이 폴루닌. 다들 바질을 해석하는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고 동작도 다르기 때문에 같은 파 드 트루아라도 전부 느낌이 다르다. 

이 6명 중에서 내 개인적인 취향은 사라파노프 바질이 제일 깔끔하고 맘에 든다. 바실리예프나 메르쿠리예프의 바질은 내 취향보다는 너무 서커스 같아서... 슈클랴로프는 몇년 전 클립이라 지금보다 훨씬 소년 같은데, 이 사람은 테크닉보다는 번져나오는 생기와 해맑은 기운이 좋다.

 

 

 

2. 3막. 바질의 자살 쇼~ 바질 역 무용수의 통통 튀면서도 능글맞은 연기력이 매우 중요하다. 먼저 레오니드 사라파노프와 올레샤 노비코바 버전.

 

블라지미르 포노마료프의 돈키호테 연기를 잘 보세요~ 단추청년 베르닌, 하를람피 푸고비체프는 이렇게 연기를 해야 함 :)

 

 

 

 

 

3. 바질의 자살 쇼 하나 더. 옛날 영상이라 화질이 안 좋다만.. 아마 89년인지 90년대 초반일 것이다. 바질은 바로 파루흐 루지마토프. 키트리는 타치야나 체레호바. 말이 필요없는 톱이다!  여기 돈키호테도 위의 2006년과 마찬가지로 블라지미르 포노마료프.

 

 

 

 

4. 그리고 결혼식 2인무 중 바질과 키트리의 화려한 솔로와 파이널.

먼저 사라파노프와 노비코바. 사라파노프는 정말 깔끔한 테크닉을 보여준다!!! 좀 얄미운 밤톨같이 생기긴 했지만 춤을 너무너무 잘 추니 다 용서되는 바질이다!!

 

 

 

 

 

5. 결혼식 2인무 하나 더. 마지막이니 역시 사심을 담아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파트너는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이건 팬이 찍은 거라서 구도가 좀 나쁘다... 나야 슈클랴로프의 팬이고 그를 무척이나 예뻐하지만 확실히 테크닉으로 보면 4번의 사라파노프가 한 수 위이다. 슈클랴로프는 turner보다는 jumper 쪽이라 그런지 가끔 피루엣이나 푸에테가 좀 불안정할 때가 있다. 그러나 이 사람의 도약과 쾌활한 에너지는 영상으로는 다 전달이 되지 않는다. 무대에서 그가 뛰어오르고 춤추고 웃기 시작하면 같이 즐거워진다.

테료쉬키나는 아주 훌륭한 키트리이다. 난 노비코바가 김기민씨와 춘 키트리를 무대에서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키트리 쪽은 테료쉬키나가 한 수 위라는 생각이 든다. 노비코바는 키트리 치고는 너무 청순하고 파워가 좀 떨어지는 편이고 테료쉬키나는 키트리처럼 화려하거나 메흐베네 바누처럼 강렬한 역이 어울린다.

 

 

 

 

 

사족으로 서무 시리즈에서 왕재수, 즉 본편의 미샤가 추는 바질은 기본적인 테크닉이나 스타일은 파루흐 루지마토프와 레오니드 사라파노프 쪽에 가깝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레닌그라드 바가노바 아카데미 출신에 정통 키로프 무용수였기 때문인데, 아마도 그의 바질은 사라파노프의 깔끔한 테크닉에 루지마토프의 양성적이고 표범같은 움직임이 결합된 스타일이었을 것이다. 사모두로프처럼 가볍게 뛰어올랐을테고.

 

본편의 미샤는 진지한 성격이라는 평을 듣는 인물이지만 의외로 무대에서는 희극적인 역할도 잘 소화해서 바질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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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앞서 올린 서무의 슬픔 19편 '다닐 베르닌이 하를람피 푸고비체프가 된 사연'(http://tveye.tistory.com/3692)과 관련하여...

 

베르닌이 덜컥 떠맡게 된 발레 돈키호테의 '돈키호테' 배역이란 대체 어떤 연기를 해야 하는가! 여기 사진 몇 장과 돈키호테가 나오는 부분을 발췌한 영상 클립 몇 개를 올려본다 :) 모두 마린스키 발레단의 돈키호테이다.

 

먼저 화보 몇 장. 출처는 모두 Mariinsky Theatre 홈페이지.

 

 

돈키호테 등장 장면.

 

마린스키 버전에선 이렇게 진짜 말을 타고 나오고 산초는 당나귀를 타고 나온다. 그러나 많은 극장들에서는 말과 당나귀를 출연시키기 어려우니 모형 말을 타고 나오기도 하고 가끔은 돈키호테와 산초가 그냥 걸어서 등장한다.

 

 

 

이건 먼젓번 포스팅에서도 올렸던 사진.

 

 

환상 속에서 숲속 요정과 꿈의 여인 둘시네아(키트리가 1인 2역을 연기한다)를 만나 행복해하는 돈키호테.

 

 

 

돈키호테의 환상 속에서 펼쳐지는 숲속 요정 장면.

사실 나는 이 꿈속 요정 씬이 좀 쥐약이라... ㅋㅋ 아무리 돈키호테를 많이 봐도 이 요정 장면은 좀 괴롭다. 아마 내가 오글거리는 걸 안 좋아해서 그런 것 같다. 여기서 큐피드 역의 귀엽고 작은 발레리나가 종종대며 춤을 추는데 그 귀여움을 못 견딤 ㅎㅎㅎ

 

 

이것이 투우사 망토춤~~~

내 개인적으로는 돈키호테에서 아무리 다른 애들이 잘춰도 투우사가 망토를 멋지게 못 휘두르면 그것은 앙꼬없는 찐빵이다!!!!

왕재수가 가릭에게 망토 멋지게 휘두르라고 야단치는 부분의 춤이 바로 이 사진에 나오는 장면이다 :)

 

 

 

빠지면 섭섭한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바질 역을 추고 있음. 파트너는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

 

그러면 이제 베르닌, 아니 하를람피 푸고비체프가 연기해야 할 돈키호테가 나오는 영상 클립 몇 개만~ 다들 몇 분 안되는 짧은 클립이니 한번 보셔도 좋을듯. 재미있어요~

 

 

 

1. 공연 시작. 프롤로그. 기사가 되어 환상의 여인 둘시네아를 찾기 위해 떠나는 돈키호테와 그의 하인 산초~

 

돈키호테는 마린스키 발레단 최고의 연기파 배우 블라지미르 포노마료프. 이 사람은 진짜 최고다. 돈키호테, 라 바야데르의 브라만 등등...

여기 올리는 동영상 클립에 나오는 돈키호테는 모두 이 사람이 연기한 버전이다.

여기 발췌한 영상 클립은 중간의 슈클랴로프와 테료쉬키나가 나오는 클립 빼고는 모두 2006년에 마린스키에서 올린 레오니드 사라파노프와 올레샤 노비코바가 주역으로 나온 돈키호테의 발췌 클립이다.

단추야, 이렇게 연기해야 한단다. 잘 할수 있겠니?

 

 

 

 

2. 대망의 돈키호테 등장 씬~

 

말 타고 근엄하게 등장하심.

다행히 서무 시리즈에서 왕재수가 가브릴로프 극장을 위해 준비하는 돈키호테는 극장 무대도 작고 규모나 예산 상황 등도 모두 대도시보다 딸리기 때문에 진짜 말과 당나귀는 안 나온다. 베르닌은 걸어 나오면 된다 :)

 

 

 

 

3. 돈키호테가 키트리를 둘시네아로 착각하고 사랑을 고백하는 그 장면.

 

나의 사심을 담아~ 이건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바질, 빅토리야 테료쉬키나가 키트리를 춘 버전에서 발췌.

바질은 키트리랑 알콩달콩 놀려고 장미꽃도 주고 신나려는 찰나.. 갑자기 어디서 굴러먹었는지도 모르는 노인네 돈키호테가 나타나 키트리에게 절을 하고.. 키트리는 냉큼 그와 춤을 추고 바질이 준 꽃은 휙 던져버리니..

열받은 바질... 질투에 휩싸이지만 곧 질투는 질투로 받아치고.. 키트리의 친구를 집적대는 모션을 취한다. 이에 키트리는 '어머 바질 왜 저래~' 하면서 금세 바질을 끌어당기고.. 삐쳤던 바질은 키트리의 뽀뽀 한방에 헤벌레 하며 도로 '내 사랑~' 모드.

1막에서 내가 좋아하는 장면이다. 바질의 삐치는 연기가 포인트인데 슈클랴로프는 이걸 꽤 귀엽게 잘 한다 :)

 

서무 19편에서 베르닌이 돈키호테 마임이랑 연기가 너무 어렵다고 한탄하자 왕재수가 한번 해보라고 시켜보는 장면이 바로 이 장면이다.

사실 어렵다.. 돈키호테 역이 결코 쉬운 역이 아니고.. 배우로서의 역량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쩌겠나.. 왕재수는 마음이 급하고, 키큰 땜빵은 오로지 우리 단추 뿐~~

 

 

 

 

 

4. 집시들의 야영지에서 인형극장 뒤집어엎고 풍차에 돌격하는 돈키호테

 

바질과 키트리는 집시 야영지로 사랑의 도피를 하고.. 집시들이 그들을 맞아준다. 돈키호테와 산초도 온다. 집시들은 그들에게 인형극장 연극을 보여준다. 돈키호테는 연극을 실제로 착각하여 나쁜놈이 숙녀를 괴롭힌다 생각해 작은 무대를 뒤집어엎는다. 그리고는 풍차를 보고 괴물이라 착각, 돌진한다!!

 

이건 마린스키 버전인데 인형극장 장면에서 어린이들이 나와 연기를 한다.

풍차 돌격 장면도 극장별로 꽤 다르다. 옛날에는 마린스키 무대에서도 풍차에 사람이 직접 매달렸던 걸로 난 기억하는데(내가 본 무대는 그랬던듯) 이 영상에선 그냥 돌격만 하고 딸려올라가진 않는다. 미하일로프스키 발레는 무대를 보니 풍차 돌격 후 돈키호테 모양의 인형이 날개에 매달려 날아간다.

서무 시리즈에선 왕재수가 극의 스펙터클과 재미를 위해 풍차에 직접 사람을 매달리게 한다 :) 베르닌의 최고의 도전!!!!

 

 

 

 

 

5. 이건 보너스. 32회 푸에테를 추는 키트리.

 

돈키호테에서 가장 유명한 씬이라면 역시 마지막 결혼식의 바질과 키트리의 춤이다. 바질의 춤이 원체 화려해서 주목을 받지만 키트리가 추는 이 32회 푸에테도 백미.

물론 다른 고전발레에도 32회 푸에테가 종종 나온다. 하지만 제일 유명한 건 역시 백조의 호수에서 흑조 오딜이 추는 32회 푸에테와 이 돈키호테의 키트리가 추는 32회 푸에테이다. 신난다~

 

키트리를 추는 발레리나는 올레샤 노비코바 :)

 

서무 19편에서 토냐가 이걸 못춰서 자꾸 25회로 줄여달라고 하고 엉덩방아를 찧는 것이다. 그래서 왕재수가 (남자의 몸으로 ㅎㅎ) 이 춤을 직접 시연해서 토냐에게 뭐가 잘못됐는지 가르쳐준다~ 물론 왕재수는 토슈즈를 신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발가락 끝으로 서서 돌지는 않았겠지만~ 그의 춤은 명불허전~

 

 

** 태그의 돈키호테 나 발레 돈키호테 를 클릭하면 전에 이 발레에 대해 올렸던 리뷰와 메모, 동영상 클립들과 사진들을 여럿 볼 수 있다.

 

** 과연 우리의 단추남 베르닌, 예명 하를람피 푸고비체프는 위에 나온 클립에서처럼 돈키호테를 멋지게 소화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왕재수는 스페호프의 방해공작을 물리치고 공연을 제대로 올릴 수 있을지... 그건 다음주의 20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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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14. 09:02

김기민씨 마린스키 프린시펄 승급 소식 dance2015. 4. 14. 09:02

출처는 마린스키 극장 홈페이지.

김기민씨와 티무르 아스케로프가 이번에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러시아식으론 프레미에르, 영어식 프린시펄)로 승급했다.

김기민씨 축하해요!!

연차나 연기력 등을 보면 프레미에르는 좀 이른 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 마린스키 발레단 남자 무용수들 중에서는 스타성도 좋고 관객들에게 사랑도 받고 무대 위의 존재감도 뛰어난 무용수이다. 특히 도약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원체 지금 마린스키 남자 수석 중에는 젊은 축은 슈클랴로프 밖에 없고 나머지는 이반첸코, 콜브, 코르순체프였기 때문에 수석 승급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했다.

김기민씨, 다시 한번 축하해요!!! 더더욱 갈고닦아 테크닉과 스타성과 더불어 출중한 연기력과 무대 위에서의 여유도 겸비해주시면 더 좋겠어요~ 작년 라 바야데르 황금신상이랑 돈키호테 바질 추는 거 마린스키에서 봤는데 그때도 멋있었어요 :)

 

내 개인적으로는 세르게예프와 예르마코프가 아깝긴 한데, 전자는 스타일 자체가 프레미에르와는 살짝 안 맞고(본인도 그렇게 생각하는 듯, 이전에 발레 잡지 인터뷰에서 자기는 프레미에르 스타일이 아니라고 하기도 했다만), 후자는 글쎄... 언젠가 되려나.. 이 사람은 좀 성격파 배우인 것 같아서 지금 파테예프 진용에서 거기까지 밀어줄지 잘 모르겠다.

티무르 아스케로프는... 음, 노 코멘트 ㅠㅠ

 

아래는 마린스키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과 승급 소식이다.

 

 

 
We are delighted to announce that our soloists Timur Askerov and Kimin Kim have been both promoted to Principal Soloists of the Mariinsky Ballet, effective today.

Timur Askerov will appear in three performances at the historic Mariinsky Theatre this month: tonight he is dancing the role of Count Albrecht in Giselle, then the role of Ferkhad in Grigorovich’s The Legend of Love (April 22), and will debut in the role of Zobeide’s Slave in Fokine’s Shéhérazade (April 25). Next mo...nth he will dance the title role in Ashton’s Marguerite and Armand (May 1) and the lead solo role in Balanchine’s Diamonds (May 6), will debut in the role of Jean de Brienne in Raymonda (May 10, mat), and then will dance roles of Oberon in Balanchine’s A Midsummer Night’s Dream (May 19) and Aminta in Ashton’s Sylvia (May 24).

Kimin Kim will also debut in the role of Zobeide’s Slave in Fokine’s Shéhérazade (April 26), will dance the role of Solor in La Bayadère (April 30), the Nutcracker Prince in the 3rd Act of The Nutcracker (part of the ballet gala on May 6), and the role of Count Albrecht in Giselle (May 11).

We wish both of our new principals every success. Photos: © Svetlana Avvakum.

 

** 좀 아까우니 작년 백야 때 마린스키 돈키호테 보러 갔을 때 찍었던 김기민씨 사진 두 장. 상대는 올레샤 노비코바. 근데 이때 내 자리가 1층 박스(베누아르) 앞줄이라.. 무대랑 좀 멀어서 줌 당겨도 이정도밖에 안나왔다 ㅜㅜ

1막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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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야나 로파트키나.

사진사는 alex gouliaev

 

 

이슬롬 바이무라도프.

잠자는 미녀의 카라보스 역. 사진은 캡션에 있는 대로 svetlana avvakum

 

 

그리고 세르게이 폴루닌 사진 세 장.

이번 내한 무대를 못 봐서 아쉬운 마음에..

이 사람의 외모에는 상당히 강렬한 매력이 배어 있는데, 위의 잡지 화보는 무대 위에서의 모습과는 꽤 다르다.

 

 

역시 폴루닌. alex gouliaev의 사진.

 

나는 개인적으로 무대 위에서의 폴루닌을 볼때 가끔 파루흐 루지마토프를 떠올릴 때가 있다. 그건 그의 춤 때문이 아니라 외모 때문이다. 물론 폴루닌이 루지마토프보다 더 깎아놓은 것처럼 잘생겼고 윤곽선이나 얼굴형도 좀 다르긴 하지만 날카로운 눈매와 콧날의 모양새, 옆모습이 때로 젊은 시절 루지마토프를 연상시킨다.

 

 

이 사진도 좀 그런 느낌이다. 알리를 추는 폴루닌. 사진사는 역시 alex gouliaev

 

 

 

그래서 루지마토프 옛날 사진 한 장.

디아나 비슈네바와 함께.

 

 

그리고 역시나 이제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울리야나 로파트키나와 함께. 곱사등이 망아지 :)

 

 올레샤 노비코바와 함께. 프렐조카주의 le parc 리허설 중.

사진사는 캡션에 나와 있듯 alex gouliaev

 

 

이 사진도 alex gouliaev

신데렐라를 추는 디아나 비슈네바와 슈클랴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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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로 힘들고 꿀꿀한 수요일 아침. 위안을 위해 무용수들 화보 몇 장.

 

마야 플리세츠카야.

 

 

 

이건 야콥슨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수준높은 발레단이야 물론 마린스키이지만, 미하일로프스키, 보리스 에이프만, 그리고 야콥슨 발레단도 이름난 곳이다.

 

 

 

올레샤 노비코바.

 

최근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에서 마르그리트로 데뷔. 그래서 뒤마의 동백꽃 아가씨를 읽고 있는 중이다 :)

사진사는 캡션에 나온대로 svetlana avvakum.

 

 

 

그리고 이제부터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왜 안 나오겠어~)

 

라트만스키 신데렐라. 디아나 비슈네바와 함께. 사진은 alex gouliaev

 

 

슈클랴로프. 역시 라트만스키 신데렐라. 왕자 추는 중.

 사진은 alex gouliaev

 

 

마지막은 라 바야데르 1막.

니키야 역은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솔로르 역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저 꽃무늬 의상과 호피 허리띠도 굉장히 예쁘다. 라 바야데르에서 솔로르가 입고 나오는 의상들은 전부 근사하다.

 

* 솔로르의 의상과 타이츠에 대한 얘기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2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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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피로한 일주일이었지만 이제 주말. 금요일 밤이다. 자기 전에 좋아하는 무용수 사진 몇 장.

 

최근 페이스북에서 발견한 사진. 루돌프 누레예프.

 

이 사진은 묘하게 사람을 사로잡는다. 아마도 사진 속에 잡힌 누레예프가 톱스타, 최고의 무용수라기보다는 어딘가 야위고 지친 한 인간의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때로 한 장의 사진은 한 권의 책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뭔가를 느끼게 한다.

 

 

 

디아나 비슈네바. 로미오와 줄리엣.

 

 

 

금요일이니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도 세 장~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와 함께. 흑조 2인무.

사진은 Stas Levshin.

 

 

역시 테료쉬키나와 함께. 돈키호테 결혼식 2인무.

 

 

마지막으로. 올레샤 노비코바와 함께. 앙줄랭 프렐조카주의 Le Parc 리허설 중. 연습 중이라 둘 다 맨얼굴이다. 그런데 어쩐지 나는 둘이 무대에서 춘 진짜 작품 동영상의 이 장면보다 이 사진이 더 좋아보인다.

 

사진은 캡션에 나와 있듯 Alex Goulia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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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일요일 밤... 기분도 꿀꿀하고 두드러기 때문에 우울해서 마음의 위안을 위해 마린스키 무용수들 화보들 올려본다.. (라고 적고 내가 좋아하는 남자 무용수 2명-예브게니 이반첸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사진이라고 읽는다^^ 물론 다른 사진도 있긴 하지만)

 

위의 사진은 마린스키 브 콘탁트 페이지에 올라왔던 사진 :)

 

 

이건 작년 마린스키 국제 발레 페스티벌 화보. 출처와 사진사 이름이 캡션으로 적혀 있다. 지젤.

 

 

 

예브게니 이반첸코. 백조의 호수.

 

이제 나이가 많아서 도약이 좀 딸리긴 하지만 그래도 이 사진에선 꽤 높이 뛴 것 같다 :) 하긴 이 분은 젊은 시절에도 훌륭한 체격의 왕자님 타입에 안정적 파트너로서의 요건을 갖춘 포즈가 멋진 무용수였지 점프나 피루엣 등 화려한 테크닉에 입벌리고 감탄하는 무용수는 아니었으니까. (그래도 내 첫사랑 무용수~ 그래서 뭘 해도 다 용서가 됨...)

 

 

이것도 작년 마린스키 발레 페스티벌. 백조의 호수.

올가 예시나, 예브게니 이반첸코.

 

 

위에 이어 같은 무용수들.

 

 

 

이제부터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

 

예브게니야 오브라초바와 함께. 돈키호테.

 

슈클랴로프는 테크닉이 좋긴 하지만 파트너를 붙잡아주는 기술이 좀 약하다(ㅠㅠ) 이게 체격이 작아서 그런 건지, 원체 에너지가 넘쳐서 통통 튀어나가려고 하는 애라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만. 자기는 춤에서 제일 중요한 게 듀엣이라 생각하고 발레리나를 받쳐주는 게 우선책무라고 생각한다는데 슬프게도 가끔 삐끗삐끗하는 게 보인다... 그래서 난 얘가 아다지오 추는 것보다 화려한 솔로를 추거나 아예 로미오와 줄리엣, 신데렐라 등등 모던이 가미된 발레, 아니면 드라마틱한 연기를 하는 편이 더 좋다.

 

근데 또 아내인 쉬린키나와는 듀엣도 잘 추고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걸 보니.. 역시 얘는 사랑하는 여자랑 춰야 하나. 아니면 자그마한 체격의 파트너들과 출 때 안정감 있는 건가. 예브게니야 오브라초바도 그렇고 아내인 쉬린키나도 그렇고 자그마한데다 날씬한 애들이라..

 

** 새벽에 추가 : 유튜브에 얘가 테료쉬키나와 어제 춘 돈키호테 클립이 올라와서 받아 봤다. 중간중간 주요 장면들이 들어 있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1막의 바질 솔로와 3막 자살쇼가 빠져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좋았다. 마음의 위안이 됐다 :) 내일쯤 영상 링크 올려보겠다.

 

 

이건 최근 끝난 댄스 오픈 페스티벌에서 Mr.브이라지쩰노스찌(표현력 최고상...이라고 번역해야 하나) 받았을 때. 테료쉬키나와 차이코프스키 파 드 두를 췄다. 이때 그랑프리는 안나 쯔이간쉬나가 받았다. 페테르부르크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수상함. 심사평과 기사 읽으면서 재미있었다. '삶에 대한 기쁨으로 넘치는 생기발랄한 슈클랴로프'라는 묘사 때문에... 그게 무슨 뜻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무대 위에서 환하게 웃는 건 무용수에겐 큰 강점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웃음이 아니라 무대와 관객석까지 환하게 불을 밝히는 것 같은 웃음 얘기다. 이 사람에겐 그런 강점이 있어서 심지어 단순하고 재미없는 춤을 출 때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뉴스에서 얘가 이 상 받고 수상 소감 말하는 걸 좀 봤는데 그때도 재미있었다. "세상에는 수많은 슈클랴로프들이 있지만 슈클랴-로-프는 저 하나 뿐이에요~" 라고 :) (이건 노어를 알아야 재미있는데, 노어는 우다레니예-강세-에 따라 발음이 달라진다. 보통은 저 성에는 강세가 앞에 있는 모양인데 이 사람은 끝의 'o'에 있다.

 

 

이건 테료쉬키나와 이번 댄스 오픈 페스티벌에서 췄던 차이코프스키 파 드 두. 이전에 췄던 클립은 보니까 옛날보다 삐끗거렸는데 이번엔 그때보다 잘 췄던 거겠지??

 

 

 

이건 아마도 에튀드. 불쌍하게 옆모습만 나온 왼쪽 남자 무용수는 아마도 레오니드 사라파노프인 듯. 발레리나는 올레샤 노비코바. 사진사는 캡션에 있는대로 Gene Schiavone.

 

 

이것은 바로 지난 4월 3일 마린스키에서 초연되었던 애쉬튼의 발레 '실비아'. 지난 달에 저거 보러 러시아 갔던 거나 마찬가지 ㅠㅠ 리아노보스티 신문사의 사진.

 

주제넘게 아르테미스 여신의 님프인 실비아를 향해 사랑에 빠져버린 목동 아민타 역. 이미 사랑을 호소하다 테료쉬키나 실비아에게 화살 맞고 바닥에 엎드려 있음 ㅠㅠ

 

1막 내내 저렇게 엎드렸다가 누웠다가 뒹굴다가 ㅠㅠ 그래서 이 1막은 그냥 저 사람이 누워 있는 자태만 구경하다 끝났다 ㅠㅠ 그러나 저 사람이 저렇게 헐벗고 등장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가슴 설레고 말았다... (동행한 친구의 구박을 한바가지 받음)

 

그래도 그렇지, 저런 애가 사랑을 고백하면 횡재했다고 생각하며 고마워하며 받아줄 것이지 저 실비아는 어째서 화살을 쏘는 거야! (전형적인 팬심의 사례 ㅠㅠ)

 

 

 

이것도 작년 마린스키 발레 페스티벌. 발란신의 jewels 중 루비.

올레샤 노비코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나름대로 자신있는 레퍼토리인지 작년 자기 베네피스 공연에도 넣긴 했는데... 아마 미국인들은 이 사람이 추는 발란신 보면 싫어할 것 같다. 전통적인 페테르부르크 발레 학교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사람이라 플롯이나 납득할만한 스토리가 있어야 제대로 춤을 출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발란신 작품조차도 머리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생각해낸다고 했다. 그런데 사실 발란신 작품은 좀 다르지 않나... 예전에 파루흐 루지마토프나 다른 마린스키 무용수들도 발란신을 열심히 추긴 했지만 '저건 조금...' 이란 평을 들었다. 이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러시아 냄새가 폴폴 나는 페트루슈카나 다른 고전발레들을 ABT 같은 다른 동네에서 추면 뭔가 이상하듯이.

 

 

작년 마린스키 발레 페스티벌. 라 바야데르.

도로시 질베르(불어 발음 이거 맞나 ㅠㅠ)와 함께. 이것도 베네피스 공연. 이때 발란신의 루비, 라 바야데르의 망령의 왕국, 그리고 젊은이와 죽음 췄다.

 

그래, 솔로르 의상은 저렇게 탑을 입혀야지! 배를 다 가리는 착 달라붙는 상의가 웬말이냐 ㅠㅠ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와 함께. 백조의 호수.

 

난 항상 발레리나를 한 손으로 번쩍 드는 게 제일 어렵고 저 무릎 위에 세우기는 별로 안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으나.. 저게 꽤 어려운가보다. 또 생각해보니 균형 잡기가 아주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지난 4월 6일 마린스키에서 백조의 호수를 봤는데 그때 지그프리드를 춘 게 볼쇼이 솔리스트인 데니스 로지킨이었다. 근데 이 사람은 옥사나 스코릭의 오데트를 무릎 위에 올려놓지 못하고 말았다 ㅠㅠ

 

로지킨, 왜 그랬어요.. 당신보다 자그마한 저 사람도 저렇게 오데트를 척척 무릎에 올려놓는데 ㅠㅠ 엄밀히 말하면 무릎이 아니라 허벅지에 올려놓기라고 해야 하나...

 

근데 고전 발레를 보다 보면 누가 나오든 항상 조마조마하다.. 피겨 스케이팅 보는 것처럼.. 저러다 발레리나를 떨어뜨리면 어떡하지.. 점프하다 헛디디면 우째... 등등... :) 옛날에 미하일로프스키에서 잠자는 미녀인지 백조인지 하여튼 공연 보다가 주역 발레리나가 엉덩방아 찧는 걸 본 이래 항상 그 공포가 스멀거린다!!

 

 

이건 작년 신데렐라. 왼편에는 게르기예프. 이건 유튜브에 영상도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보세요. 비슈네바의 신데렐라는 사랑스럽고 백팩에 구두 넣고 헤매는 슈클랴로프의 왕자는 귀여움의 극치 :)

 

 

 

이제부터는 alex gouliaev의 사진들.

 

지젤. 아내인 쉬린키나와 함께. 이 사람은 원체 드라마틱한 표현력이 좋아서 알브레히트에 잘 어울린다.

 

 

 

이건 잠자는 미녀.

 

 

이건 곱사등이 망아지. 알리나 소모바와 함께.

 

 

이것도 곱사등이 망아지~

 

 

 

그리고 이건 젊은이와 죽음. 그로테스크하긴 하지만 좋아하는 사진. 이 사람은 절망과 고통으로 일그러진 표정 연기도 잘한다. 사실 내가 이 사람에게 진짜로 반하게 된 계기가 된 것도 바로 이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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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22. 21:24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화보 몇 장 dance2014. 4. 22. 21:24

 

 

이번 마린스키와 미하일로프스키 공연들 리뷰는 그때그때 간단히 적어놓긴 했지만 막상 올리려니 세월호 사건 때문인지 영 내키지가 않아서 계속 미루고 있다. 대신 슈클랴로프의 예쁜 화보 몇 장 올려본다. 사진에 찍사분 이름 적힌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이름 없는 건 웹 서핑 중 건진 것.

 

이 사진은 해적의 알리. 역시 잘 어울린다. 잘 뛰어오르고...

 

이번에 갔을 땐 이 사람 나오는 건 실비아 밖에 못 봤다. 원체 도약과 카브리올이 좋은 무용수이지만 실비아는 화려하고 드라마틱한 동작보다는 섬세하고 자잘한 동작들이 많아서 이 사람의 진짜 매력이 다 드러날만한 타입의 작품은 아니었다. 그건 역시 빅토리야 테료쉬키나를 위한 작품이었다...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와 함께 춘 돈키호테.

 

5월에 이거 추던데 ㅠㅠ 아, 다시 가고 싶다!!!

 

 

 

돈키호테 한 컷 더.

 

내가 키트리 아빠라면 저런 바질에게는 딸을 열 명은 주겠다 :)

 

내가 돈키호테에서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가 키트리 아빠가 사윗감으로 바질을 못마땅해 하자 바질이 '전 이발사니까 열심히 가위질 해서 돈 많이 벌어올게요~' 하고 허세 부리는 씬이다. 근데 내가 키트리 아빠라면 저렇게 귀여운 애가 가위질 시늉을 하며 '돈 많이 벌어서 딸내미 호강시킬게요~' 라고 하면 어이는 없어도 하는 짓이 귀여우니 픽 웃고 '그래라' 할 것 같다. 좀 믿음은 안 갈 것 같기도 하지만. 가위질은 못해도 눈웃음으로 손님들을 많이 몰아와서 결국 돈은 잘 벌지 않을까??

 

 

발란신의 jewels.

 

상대역은 옆얼굴과 눈매를 보면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같기는 한데 살짝 헷갈린다. 올레샤 노비코바 같기도 하고.

 

 

 

이건 etudes

 

왼쪽부터 슈클랴로프, 올레샤 노비코바, 그리고 레오니드 사라파노프 :) 사라파노프가 아직 마린스키에 있을 때.

 

 

 

최근 췄던 Le Parc.

 

올레샤 노비코바와 췄는데 영상을 보니 얘가 이 역을 처음 춰서 그런지 살짝 둘의 케미스트리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상당히 섹시한 작품인데 후반부의 그 클라이막스에서 둘이 열심히 추긴 하지만 어딘지 어색한 느낌이랄까. 연인이라기보다는 그냥 육체적 전류만 주고받는 느낌이었다. 다시 추면 좀 부드러워지려나.... 원래 열렬한 연인 배역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니 다음에는 더 나아질 것 같기는 했다.

 

사진사는 알렉스 굴랴예프. 아래도 마찬가지.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한동안 데스크탑 배경화면으로 썼던 사진.

 

.. 5월 29일인가 이 사람이 ABT에서 게스트로 라 바야데르 솔로르를 춘다는 소식을 마린스키 트윗으로 봤다. 테료쉬키나와 함께 춘다고. 이번 마린스키 국제 발레 페스티벌에도 ABT 무용수들이 와서 췄었다. 우리 나라 서희씨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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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