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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처럼 떠 있는 샹들리에.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지난 9월. 빅토르 레베제프와 아나스타시야 소볼레바 커플이 추는 신데렐라 보러 갔을 때. 1야루스(3층) 사이드 앞줄에 앉아서 찍음. 






신데렐라 공연이라서 막에도 시계 이미지가 투영되어 있다 :) 발레 공연 중 무도회가 끝나갈 때면 저 시계의 바늘이 돌면서 자정을 가리킨다. 






신데렐라 커튼콜 사진 한컷. 꽃돌이 슈클랴로프님 공연이 아니므로 3층 자리 끊었더니 줌 당겨도 이게 젤 가까이 찍힌 사진임. 아나스타시야 소볼레바와 빅토르 레베제프. 레베제프는 몇년 전 라 바야데르의 나무토막 솔로르로 나를 매우 실망시켰던 것을 떠올려보면 장족의 발전이었음 :) 그리고 이 사람도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미남자에 왕자 역이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라 이 공연은 꽤 괜찮았다. 소볼레바도 이틀 후 본 백조의 호수에서보단 여기서가 훨씬 나았다(확실히 백조는 어려운 역이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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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7. 1. 8. 19:43

일요일 밤 발레 화보 몇 장 dance2017. 1. 8. 19:43



블라지미르 말라호프, 나디아 사이다코바. "레다와 백조"

어제인가가 말라호프 생일이었다고 함.

말라호프는 내가 좋아했던 무용수인데 춤 자체보다는 육체적 특성과 매력이 넘쳐서 좋아했다.






나의 첫사랑 무용수. 예브게니 이반첸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마린스키 최고의 파트너이자 왕자님이다. 이 사람이 언젠가 떠나면 사실 딱 그런 역할에 어울리는 '왕자 파트너'가 마린스키에서도 귀해지니 참 아쉽다.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라이몬다.

흑, 발로쟈.. 마린스키에도 자주 와주렴


송년 밤 공연과 1.2 공연으로 마린스키 호두까기 나왔는데 나도 이 사람 마린스키 무대 다시 무지 보고팠다..





소년의 꿈이 이루어짐.

바이에른. 얼마전 드디어 어린시절 꿈인 스파르타쿠스로 데뷔한 슈클랴로프. 사실 이 사람 신체조건이 별로 마초나 근육질 검투사 같지 않아서 마린스키에서도 스파르타쿠스는 못 얻었고 나 역시 '노예 반란자보단 포로 왕자 같아' 란 생각이었지만 공연을 본 관객들 평은 꽤 좋았다. 훌륭한 춤과 연기였다고 함.


아아 나도 보고파 발로쟈 흑.. 짧은 영상 클립 두어개밖에 못봄. 뮌헨 관객들이여, 제발 마린스키 팬들처럼 영상 좀 올려다오 ㅠㅠ


오히려 크라수스 역할의 폴루닌이 폼만 잡고 참 별로였다는데.. 뭐 폴루닌이야 원래 poser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로 기대 없었고 그냥 크라수스 스타일로 으쓱대는 건 어울릴듯. 연기랑 춤은 슈클랴로프가 다 하면 되지 뭐 ㅠㅠ


(근데 난 저 최후 사진을 봐도.. 슈클랴로프의 숨진 스파르타쿠스는 반란노예라기보단 고결하게 희생된 포로 왕자처럼 보여.. 다 외모 탓이다. 수염 안 깎고 나와도 그러네)



​​




흠잡을 데 없이 멋져보이는 이 스파르타쿠스 화보의 주인공은 안드리스 리에파. 옛날에 참 멋있었는데 확실히 무용수들도 나이들고 무대를 떠나고 감독이나 안무 쪽으로 가면 살이 붙는다. 그래서 요즘 리에파 모습이 담긴 사진 보면 세월이 좀 무상하다는 느낌도 든다.






이건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의 라 실피드. 왼편 제임스 역은 연기는 별로지만 외모와 포즈가 뛰어난 빅토르 레베제프. 이제 연기 좀 늘었으려나 ㅠㅠ (잊을수 없어 너의 그 나무토막 같던 솔로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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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지난 6월 11일에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에서 사라파노프가 바질, 보론초바가 키트리로 나오는 돈키호테를 보고 왔었다. 보고 온 날 리뷰를 썼지만 티스토리가 먹통이 되면서 글을 다 날리는 바람에... 그날도 대충 몇줄만 남겼다(http://tveye.tistory.com/4802) 다시 못 쓸것 같아 ㅠㅠ

 

그래서 그냥 사라파노프 바질에 대한 메모만 다시...

 

원래 6월 9일에 그것도 마린스키에서 슈클랴로프의 돈키호테를 봤는데 연달아 미하일로프스키 돈키호테를 볼 이유는 없었다. 작년에 바실리예프가 춘 돈키호테를 여기서 봤었고... 그때도 느꼈지만 바실리예프 하나 덕에 볼만했고 원래 미하일로프스키야 고전발레 쪽은 마린스키보다 딸리니까.. (특히 군무...)

 

그러니까 내가 연달아 이걸 끊은 유일한 이유는 사라파노프 때문이었다!!!! 여기 라 바야데르를 전에 끊어서 본 것도 첫번째는 사라파노프, 두번째 봤을땐 레베제프 때문이었지(이때 레베제프의 발연기에 너무 열받아서 니키야 차라리 해독제 먹고 브라만에게 가라! 하고 소리쳤음)

 

라 바야데르의 사라파노프는 괜찮았었다. 그리고 워낙 이 사람이 옛날부터 바질을 잘 추던 사람이니 난 당연히! '사라파노프=바질=최고'로 생각하고 간 것이다. 그나마도 슈클랴로프만큼 좋아하는 무용수가 아니라서 이건 1야루스(3층) 앞줄을 끊었는데 이 극장은 작으니 나름 잘 보이는 편이고...

 

지금 생각해보니 그나마 3층 끊어 다행. 1층 앞줄 끊었음 돈아까웠을뻔...

 

이날 사라파노프가 컨디션이 안 좋았던 건지, 아니면 나이 때문인지(그렇다고 별로 나이 많은 것도 아니고 슈클랴로프랑 두어살 차이밖에 안남) 별로여서 나를 충격에 빠뜨림 ㅜㅜ 원래 보론초바야 기대를 안하니 '얼굴 예쁜 키트리'로 그냥 넘어간다지만..

 

앗, 사라파노프! 너 어찌 이럴수가!! 어떻게 키트리를 한손 번쩍 드는 데서 약한 모습을 보인단 말이냐... 저 가냘픈 보론초바를 한손으로 들자마자 급하게 내려놓다니... 슈클랴로프조차도 근육질 마트비옌코를 한손으로 번쩍번쩍 들고 흔들어줬건만... 바질의 그 여유는 어디로!!!

 

게다가 선술집에서 키트리가 달려오는 걸 확 잡아채 안아주는 리프팅 때도.. 원래 능청스런 바질은 딴 여자들이랑 수작부리는 척 하다가 키트리가 달려오면 순간 홱 돌아서서 잡아주는 것이 백미이거늘... 사라파노프 옛날에 안 그랬는데, 보론초바가 달려오는 걸 매의 눈으로 계속 관찰하다 확 잡고 그나마도 금방 놔줌...

 

파트너 리프팅부터 시작해 이것저것 좀 '으잉? 내가 아는 사라파노프 맞아?' 였다. 심지어 솔로들조차 그냥 그랬다... 이 사람이야 워낙 피루엣이 깔끔하니 그건 여전했지만 그 나머지는...

 

팬심 다 떠나서 난 솔직히 사라파노프를 슈클랴로프보다 무용 테크닉이나 파트너쉽으로는 더 윗급으로 치고 있었는데(발로쟈 미안해 ㅠㅠ) 이날 바질 보고 너무 실망했다... 이틀 전 본 슈클랴로프 바질이 어느 모로 보나 훨씬 나았다.

 

아직도 안 믿어짐... 분명 저날 사라파노프가 컨디션이 안 좋았기 때문일 거야... 라고 믿고 싶음 ㅠㅠ

 

... 그리고 저 바질은 역시 안 귀여워... 내가 키트리 아빠라도 저 바질 대신 가마쉬한테 딸 시집보낼라 할 거 같아...

안 귀엽지만 춤을 너무 잘 추니까 보러 간 건데... 사라파노프 이러기야 엉엉...

 

오히려 투우사가 생각보다 괜찮았음 -_-

 

안젤리나 보론초바는... 으음... 파워가 딸린다. 이틀 전 아나스타시야 마트비옌코의 키트리 보면서 좀 아쉬웠는데 보론초바 키트리를 보니 갑자기 마트비옌코 키트리가 엄청 괜찮았다는 후광효과마저...

 

사진은..

 

내가 이날 3층 앞줄에 앉았기에 줌 당긴 최대가 이 정도..

 

그리고 슈클랴로프가 아니라서... 오케스트라 핏 앞으로 뛰쳐나가 사진 찍는 정성은 들이지 않았습니다 ㅠㅠ 춤이라도 잘 췄으면 그래도 사라파노프니까 커튼콜 할때 1층으로 내려가 찍어볼까 했다만... 빈정 상했음... 너 이러기냐... 돈키호테의 백미는 투우사 망토돌리기 & 바질의 키트리 한손 번쩍들기 이거늘.. (이건 전적으로 내 개인적 취향에서 나온 겁니다... 마린스키 백조의 호수 백미를 지그프리드 허벅지에 오데트 올려놓기와 로트바르트 날개 멋있게 뜯기로 우기는 것처럼... ㅎㅎ)

 

그냥 그런 화려한 기술을 차치하고라도... 이날 사라파노프는 전반적으로 별로였다. 그냥 이날만 그런 거였다면 좋겠다 ㅠㅠ 옛날에 본 사라파노프 바질 무대 좋았었는데... 세월무상인 거니ㅠㅠ

 

하여튼 그래서.. 별 성의 없는 커튼 콜 사진 몇 장 투척. 위에서 내려다보고 찍은 거라 감안하시길...

 

 

 

 

 

 

 

 

 

... 다시 생각해도 아쉬워서..

 

슈클랴로프 바질과 마트비옌코 키트리 커튼 콜 사진 마지막으로 보너스 한 컷!!!

 

 

 

아 이뿌다...

 

근육질 키트리 들어주느라 수고했어 발로쟈... ㅠㅠ

 

이것은 진정 콩깍지 때문이 아님... 이때 바질은 얘가 사라파노프보다 나았음 흐헝..

 

(슈클랴로프 돈키호테 본 날 메모 여기 : http://tveye.tistory.com/4798. 이것도 그냥 짧은 메모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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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시간이 많이 늦어서 오늘은 짧은 메모만..

늦게 일어나 어제 부셰에서 사온 빵과 체리로 아점 먹고 오후 2시쯤 버스 타고 판탄카 근방의 시티은행에 가서 돈을 좀 찾았다.

 

 

 

..

 

그리고는 이삭성당 근처 아스토리야 호텔 앞에서 블로그 이웃님이신 엽님과 반갑게 조우했고 함께 청동기사상을 보러 간 후 어제 예약해둔 고스찌에 가서 점심 겸 저녁을 먹고 차를 한잔 마셨다.

 

엽님은 페테르부르크에 처음 오셨기 때문에 운하 따라 마린스키까지 데려다 드렸다.

 

..

 

그리고 나는 버스를 타고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으로 갔다. 나는 오늘 잠자는 미녀 공연이 있었다.

 

 

 

안젤리나 보론초바와 이반 자이체프가 주역이었는데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파루흐 루지마토프가 카라보스를 추심!!! 그런 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기원했는데 그것이 현실로 이루어짐 :)

 

 

 

 

리뷰는 나중에 따로 쓰려고 한다만... 일단 아주 짧은 메모만 남기자면.

나초 두아토 안무의 잠자는 미녀는 동작이나 안무가 꽤 다른 부분도 많았다. 오로라의 춤이 특히 그랬는데 의외로 난 나쁘지 않게 봤다(원래 오리지널 잠자는 미녀의 오로라 춤을 별로 안 좋아함 ㅜㅜ) 다만 데지레 왕자가 조금 더 병풍처럼 처리되고 결혼식 솔로도 덜 화려해서 그건 아쉬웠다. 두아토의 잠자는 미녀는 오로라가 소녀에서 성인 여성이 되는데 더 초점을 맞추었고 그래선지 오로라가 완전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서 가뜩이나 분량 적고 병풍 같은 왕자는 더 병풍이 되어 아쉬웠고... 제일 아쉬운 건 파랑새 솔로를 대폭 축소하고 그냥 2인무로 만든 거였다. 이럴수가.. 파랑새를 그렇게 만들면 어떡합니까 허헝...

 

하지만 다 떠나서 어깨 드러나는 드레스 입고 카라보스 추신 파루흐 루지마토프!!!! 당신을 다시 무대에서 보게 되어 너무나 영광이고 행복했어요... 어흑, 너네 카라보스 왜 초대 안했니! 저렇게 멋있는 카라보스를 초대 안했으니 오로라 따위 물레바늘에 찔려도 괜찮앗!

 

 

 

루지마토프를 거의 십년만에 다시 무대에서 보니 너무 반갑고 행복했다. 고마워요 파루흐... 엉엉..

 

그래서 커튼콜 때도 왕자고 공주고 다 필요없이 오로지 루지마토프만 열심히 찍음. 1야루스(3층) 사이드라 멀긴 했지만... 아아, 저분이 나오는줄 알았다면 유리지갑 먼지가 되어도 앞줄 끊었을 것을 허헝..

 

..

 

공연 끝나고 나와서 그리보예도프 운하와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쪽으로 쭉 걸어서 호텔 쪽으로 갔다. 엽님도 공연 끝나고 청동기사상 쪽으로 가셔서 석양 보신다 해서 나도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함께 네바 강변을 거닐고 궁전광장을 지나 네프스키 초입으로 갔다. 전에 bravebird님이랑 같이 산책하던 기억이 났다. 엽님은 숙소가 네프스키 위쪽이라 트롤리버스를 태워드린 후 나도 호텔로 돌아왔다. 돌아오니 자정이 좀 넘었다.

 

(석양 사진은 오늘 딱 두 장만. 맨 위 사진까지 세 장. 나중에 석양 스페셜로 한번 올려보겠다)

 

..

 

배고파서 남은 체리 다 까먹었다. 이제 자야겠다. 즐겁고 알찬 하루였다.

 

내일도 날씨가 좋기를...

 

.. 근데 너무 걸어서 그런가 오른쪽 발가락 사이에 물집이 잡혀 피얼룩이 져 있었다. 깜놀! 악 ㅠㅠ 연고 바르고 자야겠다. 하긴 구두 신고 돌바닥 많이 걷긴 했지. 내일은 공연도 없으니 운동화 신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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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일단 커튼 콜 사진 두 장만.. 리뷰는 나중에.

 

며칠 전 빅토르 레베제프의 라 바야데르에 너무 실망했었는데 그래도 돈키호테는 백조나 바야데르처럼 우아하고 고전적이며 조형적인 군무가 중시되는 작품이 아니고 주역들의 기량에 크게 좌우되는 작품이라, 바실리예프가 일단 바질로 나왔기 때문에 꽤 즐겁게 보고 돌아왔다.

 

이반 바실리예프의 무대를 직접 본 건 처음이었는데 확실히 화려한 무용수이고 스타성이 뛰어났다. 페테르부르크 스타일은 물론 아니다. 작고 건장한 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훌륭한 운동신경과 점프, 피루엣, 그리고 바질에 어울리는 코믹하고 에너지 넘치는 연기. 그러나 이런 타입의 무용수가 종종 그렇듯 우아하고 반듯한 면은 부족하다. 아름다운 포즈도 좀 아쉽고... 하지만 그런 장점들은 이 사람이 아니라 바가노바 트레이닝 받은 마린스키 무용수에게서 찾아야겠지. 전체적으로 바실리예프는 내게 소련 시절 볼쇼이에서 키워줬던 운동신경 뛰어난 남자 무용수를 연상시켰다. 그래서 이렇게 빨리 공훈예술가를 달아줬나 싶기도 했다.

 

뛰어난 무용수다. 바질을 추는 걸 보는 게 즐거웠다. 하지만 그가 추는 지그프리드나 솔로르, 알브레히트 무대를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이 선뜻 들지는 잘 모르겠다.

 

사진 한 장 더. 앞자리 앉긴 했는데 조명 바로 아래라서 많이 번졌다.. 건진 사진 별로 없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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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나중에 리뷰는 따로 올릴 거고.. 돌아와서 자기 전에 아주 간단한 메모만...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라 바야데르는 전에 사라파노프와 세미오노바 버전으로 봤을 때도 사라파노프 하나 건졌는데...  마린스키와 비교하면 많이 딸리는 레퍼토리라 아마 빅토르 레베제프 아니었으면 안 봤을 거다. 걔가 궁금해서 환율 떨어졌어도 다른 티켓에 비하면 결코 싸지 않은 티켓 끊어서 4째 줄에서 봤는데...

레베제프는 많이 실망스러웠다. 뭐 내가 마린스키 쪽을 많이 보기도 했고 심지어 최근 본 게 사라파노프와 슈클랴로프였으니 눈이 높아졌다는 건 인정한다.

 

그러나 레베제프는... 슬프게도 연기가 전혀 안됐다.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라틴계 미남처럼 생겼고 키에 비해 비율도 좋긴 했지만, 이 사람은 솔로르를 소화하기엔 아직 역부족이었다, 젊어서 그런 건지... (근데 24살이면 그렇게까지 많이 어린 것도 아니잖아) 테크닉도 편차가 심했다. 피루엣은 좋았고 도약은 지나치게 급했다. 다리 동작은 좀 더 정련해야 할 성 싶다. 특히 카브리올.. 게다가 파트너링이 부족했다... 니키야 역의 안젤리나 보론초바가 데뷔 무대였고 감자티 역의 보르첸코가 키와 체격이 있는 편이라 힘들것 같긴 했지만.. 그래도 아다지오의 책임은 90% 이상 남자 무용수에게 있단 말이다! 이 사람 바가노바 출신이라 잘 알텐데..

 

솔직히 말해서 미하일로프스키니까 수석으로 승급했지 마린스키랑 비교해보면 냉정하게 말해 제2솔리스트 정도 수준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미안해, 레베제프야 ㅠㅠ 그래도 뛰어난 외모와 자태, 화려한 피루엣 덕에 브라보는 많이 받았다만... 너 마린스키 무대였으면 브라보 못 받았다...

 

뭐 아직 젊으니까.. 슈클랴로프도 예전엔 파트너링 별로였는데 지금은 노력 끝에 꽤 좋아졌으니...뭐 테크닉은 익히면 되는데.. 레베제프야, 제발 연기 좀 어떻게 해보렴 ㅠㅠ 나 너 보려고 앞줄 끊었는데 솔직히 돈 좀 아까웠어..

 

보론초바는 예쁘고 청순했지만 니키야 소화하기엔 아직 역부족... 3막 아다지오에서 크게 휘청하며 넘어질 뻔 했는데 그때 다친 건지.. 스카프 춤 출 때 갑자기 보론초바 대신 파 드 트루아의 1번 췄던 아나스타시야 소볼레바가 대타로 등장, 끝까지 춤... 부상당한 거 같다... 우짤꼬... 커튼 콜때도 안 나옴... 큰 부상 아니길. 미하일로프스키에서는 아직 아무 말 없다.

 

그리고 군무는 대재앙이었음... 아라베스크 유지 못하고 자빠질 것처럼 계속 휘청거리는 애가 두번째 줄에 둘이나 있었음... ㅠㅠ 계속 틀리고..

 

짧게 쓰고 자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답답해서 많이 썼네. 어제 토스카는 기대 안하고 갔는데 상당히 괜찮았는데... 으윽... 아마 내가 오페라 쪽은 별로 전문적이지 않으니 관대하고 발레는 (꽃돌이가 나오지 않는 한) 자꾸 눈에 흠이 잡혀서 그런가보다 ㅠㅠ

 

참, 사라파노프와는 달리 레베제프는 탑과 하렘 팬츠 입고 나옴! 그 솔로르 의상 :) 그래서 눈호강은 했다. 너 이 녀석 춤이랑 연기가 맘에 안 찼으니 그거라도 해야지 ㅠㅠ

 

 

 

앞에서 4째 열이었음에도 불구.. 라 바야데르는 흰옷 망령들이 많이 나와서 참 사진 찍기 힘들고.. 앞에 큰 머리들도 있고... 이때 너무 피곤해서 사진은 이거 딱 한 장 건짐 ㅠ 파란 탑과 팬츠 입은 솔로르 역 빅토르 레베제프. 커튼 콜 받는 니키야는 보론초바 아니고 소볼레바.

 

... 자야겠다. 피곤하다. 사라파노프와 슈클랴로프가 아주 훌륭한 솔로르였다는 걸 새삼 깨달은 하루였다. 내일 곱사등이 망아지의 슈클랴로프 보며 오늘의 실망을 풀어야겠다. 근데 내일 영하 17도란다 꾸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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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작년 7월. 페테르부르크.

그리보예도프 운하 지나가다가 찍은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공연 안내 현수막. 7월 발레 공연에 대한 것이다.

'발레의 여름'

레퍼토리는 순서대로, 해적, 백조의 호수, 지젤, 돈키호테, 잠자는 미녀,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내가 갔을 때가 백조와 지젤 공연과 맞기는 했는데 이때 난 마린스키 공연들을 잔뜩 끊어놔서 저 공연들을 보지는 않았다. 그전에 로미오와 줄리엣, 라 바야데르만 봤었는데 미하일로프스키는 수퍼스타 주역들 외에는 사실 군무나 무대 규모, 전체적 퀄리티는 마린스키보다는 좀 떨어지는 편이다.

어쨌든 현수막이 예뻐서 찍어놨다.

 

그건 그렇고 다다음주 미하일로프스키 라 바야데르 캐스팅이 이제야 나왔다. 캐스팅 보고 끊을까 말까 하고 있었는데 빅토르 레베제프가 솔로르를 춘다고 한다. 무대가 궁금하던 무용수라 아침에 그거 한장 더 끊고 유리지갑 폭발의 길로 ㅠㅠ 미하일로프스키의 라 바야데르는 전에 사라파노프와 세미오노바 버전으로 봤는데 사라파노프 하나 건졌을 뿐이었지만... 이번엔 레베제프를 건지기를 빌며.. (예쁘장한 무용수니까 어쨌든 눈은 호강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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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은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에서 라 바야데르를 보고 좀전에 들어왔다. 폴리나 세미오노바와 레오니드 사라파노프가 추는 날이라 여기 온 첫날 극장에 가서 표 끊었었다.

 

리뷰는 나중에.. 마린스키 공연들과 함께.

 

한 마디로 정리하면.. '사라파노프의 클래스는 역시..'

 

두 마디로 정리하면.. '얼굴이 안 예뻐도 춤을 잘 추면 무대를 지배한다. 사라파노프는 역시...'

 

 

최근 아주 빵빵한 스폰서 기업들 덕에 수퍼스타들(바실리예프, 오시포바, 사라파노프 등등)을 끌어모으고 극장 내부와 무대 미술, 의상 등에도 돈 쓴 티가 팍팍 나는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내겐 그래도 옛날에 편하게 가던 말르이 극장, 아니 무소르그스키 극장으로 더 기억될 것 같다.

 

 

슬프게도 후지X 20도 무대 인사 장면 찍는 데는 쥐약임이 증명됨. 이렇게 되면 니콘과 별다를 게 없잖아 ㅠㅠ

 

다 번졌지만.. 어쨌든 폴리나 세미오노바와 레오니드 사라파노프.

 

마린스키랑 차별화하려고 솔로르 의상을 또 저렇게 만들었나 ㅠㅠ 솔로르에게 제발 탑을 입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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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