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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에 해당되는 글 535

  1. 2015.07.26 해적 보러 옴, 마린스키 신관 카페 2
  2. 2015.07.25 페트로파블로스크 요새, 코류슈카, 종소리, 차 한 잔 4
  3. 2015.07.25 예약 포스팅 06. 러시아 삼각 봉지 우유 2
  4. 2015.07.25 7.24 금요일 밤 : 산책, 수프 비노와 고스찌, 상냥한 사람들, 료샤 때문에 삐쳤다가, 기사도 넘치는 레냐, 석양 8
  5. 2015.07.24 고스찌에서, 발칸 스타일의 사과케익 :) 2
  6. 2015.07.24 7.23 목요일 밤 : 휴가는 너무 짧아, 나아보려고 조식 왕창, 레트니 사드에 갔는데, 찜닭과 계란말이 해줌, 료샤는 착하다, 모나카 결과 6
  7. 2015.07.23 7.22 수요일 밤 : 비바람, 두셰브나야 꾸흐냐 허탕, 너무 힘든가보다, 마린스키 백조의 호수 짧은 메모, 료샤가 코르순체프와 슈클랴로프, 타이츠와 아랍팬츠에 대해 한 말 9
  8. 2015.07.23 백조의 호수 보러 옴, 마린스키 신관 카페에서 2
  9. 2015.07.22 7.21 화요일 : 시차 때문에 수면부족, 마린스키 토스카 짧은 리뷰, 민폐성인 카바라도시! 1
  10. 2015.07.22 토스카 보러 옴, 마린스키 신관, 막간 3
  11. 2015.07.21 고스찌에서 아주 늦은 점심과 메도빅, 맛있는 것를 먹으니 행복.. 6
  12. 2015.07.21 7.20 월 : 왜 힘들게 도착했는가, 네바 강변, 궁전광장, 마린스키, 라 바야데르와 슈클랴로프 아주 짧은 메모 4
  13. 2015.07.21 마린스키 카페에서 2
  14. 2015.07.20 블린과 사과에이드로 늦은 점심 먹는 중 4
  15. 2015.07.20 잘 도착.. 6
  16. 2015.07.15 일년 전, 페테르부르크의 어느 거리에서 2
  17. 2015.07.14 더위 쫓으려고 겨울의 페테르부르크 사진 세 장 2
  18. 2015.07.11 추운 동네 보면서 더위 좀 쫓자 2
  19. 2015.07.09 세 그루 검은 나무 2
  20. 2015.07.08 아무 것도 안 하고 싶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저기 그냥 뒹굴고 싶다! 4
  21. 2015.07.06 접시에는 봄이! 당신 마음 속에도 봄이!
  22. 2015.07.01 더위 달래려고, 여름 정원의 분수 9
  23. 2015.06.30 여름 운하의 오리들
  24. 2015.06.29 얼어붙은 겨울 운하 풍경 2
  25. 2015.06.28 잿빛 겨울의 예술 광장
2015. 7. 26. 00:51

해적 보러 옴, 마린스키 신관 카페 russia2015. 7. 26. 00:51










떠나기 전날. 마지막 밤. 마린스키 신관에 발레 '해적' 보러 옴. 마린스키 무대에서 보는건 처음이라 기대된다. 첫사랑 무용수 이반첸코가 콘라드, 김기민씨가 알리(!), 알리나 소모바가 메도라, 옥사나 본다레바가 귈나라.


아아, 일주일이 왜 이리 빠른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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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날씨가 매우 좋아서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에 산책하러 다녀옴. 요새 안에 새로 생긴 멋진 식당에서 코류슈카 튀김을 먹었다. 코류슈카는 페테르부르크 특산물로 네바강에서 잡히는 조그만 물고기다. 항상 궁금했는데 료샤가 데려가서 먹어볼수 있었음. 맛있었다.






굉장한 날씨였다. 다 좋았는데 핵볕 때문에 나중엔 머리가 좀 아팠다. 그래도 사원 종소리도 듣고 좋았다.






샌들 신고 다녔더니 발등이 스트랩 부분만 하얗고 나머지는 까매짐 ㅠ 선크림 발등에 바르는걸 까먹었어...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사원 종소리는 참 아름답다.






저녁에 마린스키에서 발레 해적 공연 있어서 이제 호텔 근처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고 약간 쉬다가 극장 가려는 중이다. 아아, 시간은 왜 이렇게 빠른가..


여기 메도빅은 프라하 메도브닉이랑 좀 비슷하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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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5. 7. 25. 08:00

예약 포스팅 06. 러시아 삼각 봉지 우유 russia2015. 7. 25. 08:00

 

 

예약 포스팅 여섯번째도 핸드폰에서 발견한 여행 사진 시리즈.

 

2번째에서 프라하에서 사먹은 음료수 사진들을 올렸는데 거기 프라하 우유가 있었다. 이것은 러시아 우유.

전에도 몇번 얘기했지만 난 유지방 분해가 잘 안돼서 우유를 마시지는 않고, 피부 보습을 위해 종종 우유를 산다. 출장이나 여행갈때도 마스크팩을 챙기는 대신 현지에서 우유를 사는데 보통은 양이 제일 적고 가격이 저렴한 것을 고른다.

 

그래서 이놈도.. 제일 작고 가격이 싼 편이라 고른 삼각 우유 :)

코팅된 비닐 봉지가 아니고 종이 봉지에 들어 있다.

 

옛날에는 우유 먹어도 괜찮아서 러시아에 있을 때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1000밀리짜리 우유를 사다 먹었는데.. 그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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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전에 나올땐 해가 나는 것 같아서 배 타고 페테르고프에 갈까 했으나 바람이 심하게 불고 구름이 저래서 아무래도 비오고 힘들것 같아 포기


근데 오늘 비 안오고 낮엔 날씨 좋았다.. 뭐 그래도 후회는 안 한다. 햇살 받으며 모이카 운하와 궁전광장, 네바 강변, 네프스키와 카잔스카야 거리, 고로호바야 거리 등등을 많이 산책했다.


두셰브나야 꾸흐냐에 다시 갔으나 자리가 꽉 차서 또 실패 ㅠ 엉엉. 그리고 겨울에 갔을땐 없었던 수많은 스티커들(트립어드바이저 등)이 문에 붙어 있는걸 보니 그때보다 더 유명해진듯.. 오늘도 데니스가 없었다. 그만둔건가, 휴가 갔나..


그래서 포기하고 bravebird님이 추천하셨던 수프 비노를 찾아갔다. 카잔스카야 거리 안쪽으로 꽤 들어가야 했다. 전에 고로호바야와 사도바야, 반콥스키 다리 등을 산책할때 종종 지나쳤지만 있는 줄 몰랐던 조그만 바 레스토랑이었다.







사진이 흔들렸네.. 폰이라서..







창가에 앉았다. 이미 2시 반이 넘어서 사람이 없었고 나중에 스페인 관광객들이 왔다. 핀란드식 우하와 생강 레모네이드, 달콤새콤 소스의 닭고기와 긴쌀밥을 시킴(탕수육 비슷..) 우하는 양이 엄청 많아서 남겼다... 맛은 좋았으나 내 입맛엔 조금 짰다.


후기는 돌아가서 자세히 쓰겠다. 좋았다. 바맨 알렉세이는 과연 bravebird님 말씀대로 매우 호감가는 친절하고 상냥한 남자였다. 계산하면서 얘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음 :) 돌아가서 카메라 사진 옮기면 그때...


데니스를 다시 못봐 아쉬웠지만 알렉세이를 알게 되어 좋았다 :) (이 얘기를 하자 료샤가 '원래 알렉세이란 이름 가진 남잔 다 상냥하고 멋있다!'고 함.. 그 이유는 내 친구 료샤란 이름이 바로 '알렉세이'의 애칭이기 때문임 ㅋㅋ 자화자찬..)


이후 고로호바야 거리 따라 걷다가 서점에 가서 요리책과 페테르부르크의 거리들에 대한 재밌는 책, 에코백을 하나 사고 료샤 만날 때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고스찌에서 차 한잔 마시고 사과케익 먹음.


밥은 2층, 차는 1층인데 오늘 주문받은 남자 점원이 굉장히 싹싹했다. 자기네 케익 딴것도 먹어봤느냐고 물어서 자주 와서 에클레어, 나폴레옹, 메도빅 등 먹어봤다니까 좋아했다. 여기 메도빅 너무 좋다고 하자 자기도 좋아한다면서 축제나 명절 느낌 나는 케익이라고 함.


나중에 계산하고 나가려는데 딴것도 시도해보라며 초콜릿 브라우니 추천. 초코 케익은 잘 안먹는다고 하자 그러면 스메딴닉(일종의 치즈케익) 매우 추천. 페테르부르크 올때마다 여기 와서 밥도 먹고 케익도 먹는데 올때마다 아늑하고 맛있다고 하자 기뻐하며 많은 손님들이 그렇다고 한다. 세르비아 부부가 주방에 있어서 모든 식재료를 세르비아에서 공수한다고.. 세르비아 안가봤지만 가보고 싶어짐!


담에 또 와서 스메딴닉 먹어보겠다고 하고 나왔는데 료샤가 이미 밖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음. 내가 너무 눈을 반짝거리며 얘기하고 있어 그 남자 점원을 꼬시고 있는줄 알았다고 함 -.- 난 친절한 사람이 좋아서 그런건데 ㅜㅜ


원래 잘 놀리는 녀석이지만 오늘따라 이놈의 농담이 맘에 안들어서 좀 삐쳐 있었다. 기분좋았었는데 -.- 나중에 삐친 걸 알고 료샤가 미안하다고 하면서 근데 왜 삐친 거냐고 해서 갑자기 더 열받고 있는데 레냐가 아빠를 꾸짖으며 나한테 케익 사주라고 했다. 엥?



나 : 레냐야, 나 케익 먹고 나왔는데.


레냐 : 아까 거기서 아빠가 케익 안사줘서 슬픈거 아니야? 난 아까 아빠가 아이스크림 안 사줘서 슬펐어.


나 : 나는 어른이니까 너네 아빠가 케익 안사줘도 되는걸.


레냐 : 아빠 미워. 나 아이스크림 안사주고 쥬쥬를 울려.


료샤 : (매우 당황) 안 울렸어! 쥬쥬는 안 울었어. 그냥 좀 화낸 거야.


레냐 : 여자를 화나게 하면 안돼! 쥬쥬 울면 아빠 미워!!!


아아 내 약혼자의 기사도 넘치는 사랑 ㅋㅋ



그래서 내 화도 요상하게 풀려버리고 보답으로 나는 레냐에게 아이스크림 사줌 ㅋㅋ 료샤는 아들내미 키워봐야 다 소용없다고 투덜투덜.


저녁먹고 놀다가 오늘은 9시 반쯤 해가 진다고 해서 9시에 네바 강변에 석양 보러 갔다. 바람 많이 불고 구름이 많이 껴서 화려한 석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폰으로 찍은 것 몇장. 제대로 찍은건 돌아가서..


석양 보느라 기분이 다 풀렸는데 료샤가 다시 미안하다고 했다.



나 : 너 내가 왜 화났었는지 모르잖아.


료샤 : 남자 꼬신다 해서 ㅠㅠ


나 : 오늘은 오랜만에 상냥한 사람들을 둘이나 만나서 기뻤단 말이야. 근데 너는 그런 농담이나 하고 ㅠㅠ


료샤 : 너는 우리 나라 오면 주문할때가 제일 피곤하고 무섭다 했는데 눈을 빤짝이면서 얘기하고 있어서 순간 진짜 그런건줄 알았단 말이야.


나 : 그래, 누가 맛있는 케익 먹이고 상냥하게 굴어주면 나는 넘어가서 그를 꼬시려고 하게 되겠구나 ㅠㅠ (근데 내가 그런데 좀 약하긴 하..)


료샤 : 야, 잠깐!! 그런데 약하다고? 내가 여태 너한테 케익도 많이 주고 엄청 착하고 상냥했는데!!! 그럼 왜 난 안 꼬셨냐!


나 : 너는 내 시아버지잖앗!!!! 레냐가 내 약혼자!!!
(이때 레냐는 료샤 품에서 자고 있었음)


료샤 : 나 이 결혼 반대임.


나 : 왜!


료샤 : 아까도 아이스크림 내가 안사준건데 네가 막 사주고.. 애 버릇 나빠지게!


나 : 괜찮아. 어릴때 먹는 아이스크림이 제일 맛있으니까. 어른 되면 그 맛 못 느끼잖아.


료샤 : 난 지금도 아이스크림 맛있는데.


나 : 나도 그렇지만 그래도 어릴때가 더 맛있게 느껴졌어.


료샤 : 하긴 그렇다.



그래서 삐쳤던것도 유야무야되고 해 다 진 후 돌아옴... 아아, 이제 이틀도 안 남았어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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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5. 7. 24. 23:18

고스찌에서, 발칸 스타일의 사과케익 :) russia2015. 7. 24. 23:18




오랜만에 햇살과 파란 하늘. 산책하고 쏘다니다가 료샤랑 레냐 기다리며 고스찌에서 차 한 잔 마시는 중. 새로 나왔다는 발칸 스타일의 사과케익 먹어보는중. 여기 파티셰가 세르비아 출신이라 그런가보다. 역시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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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휴가는 너무나 빨리 지나간다 ㅠ 일요일 밤 비행기로 떠나니 진짜 얼마 안 남았다... 애초부터 7일짜리니 행복한 순간은 눈깜짝할새 사라지는 것이다.



어제까지 사흘 연속 공연 보고 오늘 내일은 공연이 없어 좀 여유가 생겼다. 이제 체력 모자라서 내내 공연 보려면 낮엔 아무 것도 안해야 되려나보다 ㅠ 한국에서도 비행기 타기 전까지 계속 과로한데다 와서도 공연과 산책, 나쁜 날씨로 많이 지쳤다.


감기 기운이 심해져서 아침엔 입맛 없지만 조식을 고칼로리로 많이 먹고 이럴때마다 나의 해법인 홍차에 꿀 잔뜩 타서 레몬즙 섞어먹기 시전. 꿀 넣으면 탄닌이 결정화돼서 안된다던데 난 그냥 마시련다.. 목 아프고 힘들때만 이렇게 먹는데 뭐.. 은근 효과도 있다(이건 옛날에 러시아에서 지낼때 알게된 것)






.. 이렇게 조식 왕창... 아프면 안되니까 꾸역꾸역 먹었다 헥헥


료샤와 레냐가 와서 같이 레트니 사드에 갔다. 날씨가 좋아서 차는 근처에 세워두고 판탄카 운하 따라 걸어서 갔는데 공원 좀 산책하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서 셋 다 비맞음 ㅠㅠ 차 있는 놈이랑 와도 소용이 없구나!!


비와서 급하게 나무 아래로 도피... 료샤가 옷으로 덮어씌워주어서 고마웠으나..


나 : 고맙긴 한데.. 레냐 씌워줘!


료샤 : 괜찮아, 레냐는!


나 : 뭐가 괜찮아 레냐는 아기인데! 감기 걸리면 우째!


료샤 : 레냐는 아들이고! 사내는 강하게!!


나 : 사내는 감기 안 걸리냐!!!


료샤 : 우린 이 정도 비는 그냥 맞고 다녀, 하도 비가 자주 와서.


레냐 : 맞아!! 우리는 비 안무서워! 쥬쥬는 비 맞으면 안돼. 아빠 옷 쓰고 있어.


나 : 고마워 ㅠ (근데 맘이 안 편해ㅠ)


그래도 곧 비가 그침..






료샤가 민망하다고 항상 툴툴대는, 내가 좋아하는 아폴로 조각 :)











공원에서 쉬다가, 오리에게 먹이 좀 준 후 걸어나와 료샤 차 타고 블라지미르스키 거리에 있는 대형 수퍼에 가서 장을 좀 봤다. 레냐가 한국밥 또 해달라해서.. 재료 사서 료샤네로 옴.


이번엔 너무 바빠서 식재료를 못챙겨온고로 제일 무난한 간장을 주재료로 달착지근하고 자극성 없는 찜닭 만들어줌. 흰밥이랑 계란말이 곁들임. 둘다 계란말이의 비주얼에 감탄 ㅋㅋ 오믈렛보다 근사하지? 찜닭도 인기만점.



밥먹고 차 한잔 마신후 나는 너무 피곤해서 한시간쯤 기절하듯 잤다. 깨고 보니 내 옆에 레냐도 누워 자고 있음 ㅋㅋ 원래 오후에 낮잠 잔다고 한다. 료샤는 오랜만에 오더니 자기랑 안놀아주고 잔다고 투덜대면서 폰으로 오락하고 있었음.. (그래도 착하다, 나 안 깨우고 담요도 덮어주고 ㅋㅋ)


참, 모나카는 료샤가 좋아했다. 레냐는 모나카 식감이 안 맞는듯 얀겐(ㅋ)만 계속 먹고 료샤는 모나카와 녹차의 조합이 맘에 든다며 계속 먹음. 너 맥심 모카골드 좋아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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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곤하게 자다가 전화벨 소리에 깼다. 광고전화 같아서 안받았다. 알람 때문에 전화 안 끄고 잤더니만 ㅜ 그래서 오늘도 6시간밖에 못 잤다.


비가 마구 쏟아지고 바람불고 완전히 을씨년스러운 페테르부르크 9월 하순 날씨였다! 너무 추워서 네프스키 대로의 자라 매장에 가봤다. 겉옷 사입을까 하고.. 환율 탓도 있겠으나 여기 매장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쌌다. 하지만 맘에 드는 게 딱히 없어 안 샀다.


두셰브나야 꾸흐냐에 점심 먹으러 갔으나 파티 예약이 있어 허탕침 ㅠ 데니스도 없었다 ㅠㅠ 겨울에 와야만 되는건가 ㅜ bravebird님도 허탕쳤다더니... 데니스, 백야에 보기로 했잖아요 엉엉


로모노소프 가게에 가서 찻잔 두세트, 머그컵 하나, 접시 하나를 지르고(환율 하락으로 정당화ㅠ), 너무 맘에 드는 푸쉬킨의 결투 찻잔이 새로 나왔으나 비싸서 포기.


이때 비가 마구 쏟아졌고 배도 고프고 어지러워서(징게르 카페에도 갔는데 자리 없었음) 말라야 모르스카야로 걸어와서 고골에 갔다. 보르쉬와 생선파이 먹었다. 전에 서무 시리즈에서 수도원 할머니가 만든 거랑 비슷하게 연어와 창꼬치고기가 들어 있었는데 담백하고 맛있었다.


사흘 내내 극장에 가다보니 저녁 먹을 시간이 없어서 아침은 호텔조식으로 간단히 먹고 늦은 점심 한끼만 잘 챙겨먹는다... 저녁은 극장 카페에서 조각케익 한개 먹는 식으로...


나오니 비가 더 많이 와서 무지 고생했다. 카메라 때문에 무거운 가방, 찻잔과 그릇 넣은 쇼핑백... 우산...


간신히 호텔로 돌아왔다. 피로누적과 수면 부족으로 너무 졸리고 힘들어서 그대로 쓰러져 40분쯤 잤다. 더 못 잔 이유는 5시에 료샤와 레냐가 왔기 때문이다. 반가운 재회...


료샤 차 타고 마린스키 신관 갔다. 그러나 빨간 민소매 원피스는 날씨 때문에 포기했다. 료샤가 옷이 아까우면 내일 입고 자기와 레냐에게나 보여달라고 한다. 레냐에겐 약혼자니까 보여주는데 왜 너에게까지!!!


오랜만에 마린스키 백조의 호수를 무대에서 봤다. 작년 봄에 왔을때 옥사나 스코릭과 데니스 로지킨 페어로 봤는데 오늘은 아나스타시야 콜레고바와 다닐라 코르순체프 페어였다. 오늘이 훨씬 나았다!!! 역시 코르순체프는 최고의 파트너이다! 콜레고바는 백조보다는 흑조가 더 나았는데, 백조 연기나 상체는 좀 아쉬웠지만 외모가 오딜에 잘 어울렸다.


리뷰는 나중에 따로... 짧은 메모만 먼저.


오랜만에 극장에 울려퍼지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차이코프스키 백조를 들으니 가슴 뛰었다. 그리고 역시 마린스키 백조가 최고다!!!! 일일이 그려낸 나무와 숲 배경도 너무 반가웠다. 무수한 백조의 호수 버전이 있고 나름대로의 매력이 넘치지만 그래도 하나쯤은, 그것도 마린스키라면 이렇게 고전적이고 수공예 느낌 나는 무대 배경과 왕자가 로트바르트 날개 뜯어 처치하는 엔딩은 지켜야 한다!! 제발 고치지 말아요!!!!


역시나 3막에서 지그프리드와 오데트가 사랑의 힘으로 분연히 일어서고 지그프리드가 로트바르트 날개 뜯을때 나는 감동해버림... 어쩔수 없어... 이거야!! 비극 엔딩 좋아했던 건 어릴때야... 이때 차이코프스키 음악이랑 어우러지면 너무 설렌다고... 지그프리드야 로트바르트 날개 뜯어라!!


역시 코르순체프는 베테랑에 최고의 지그프리드 중 하나이므로 로트바르트 날개도 참 멋있게 잘 뜯었다. 그리고 1막 끝에서 오데트 허벅지에 올려놓기도 아주 훌륭해서 매우 흡족했다 :) 이거야 이거!!!


코르순체프도 이제 나이가 많아서 도약이나 주테는 힘도 딸리고 예전같진 않지만 그래도 파트너링은 역시 훌륭했다. 그리고 아무리 내가 슈클랴로프를 좋아하지만 이 사람은 키가 그리 크지 않다보니 동작의 남성적인 시원시원함이 좀 아쉬울때가 있는데 키크고 덩치 좋은 코르순체프가 긴 팔다리를 쭉쭉 뻗는 동작 하나하나가 매우 근사하고 우아했다. (이 우아함의 최고봉인 내 첫사랑 무용수 이반첸코를 토요일 해적의 콘라드로 볼 수 있어 기대 중.. 왕자 역이면 더 좋을테지만)


앞자리 앉은 사람들이 자꾸 공연 중에 핸드폰으로 사진찍고 뒤에 앉은 중국인 얼린이들이 자꾸 찡찡대서 매우 짜증났다. 사진 찍는 사람에겐 결국 안보인다고 한마디 했다. 레냐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 초집중하며 열심히 봤고 료샤는 전에 백조의 호수 보고 졸았던 전적이 있으나 이번엔 잘 참으며 봤다.


그건 그렇고 다 보고 나서 료샤가...



료샤 : 야! 저 남자는 슈클랴로프인가 뭔가도 아닌데 너 왜 이렇게 좋아해!! 막 사진찍고...


나 : 엥, 나 원래 옛날부터 코르순체프 좋아했어.


료샤 : 아주 왕자만 뚫어져라 보면서!!!


나 : 넌 왜 무대를 안보고 날 보냐!!!


료샤 : 민망하잖아! 왕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하얀 타이츠만 입고 나와!!! 근데 너는 아주 열심히 왕자만 보더라!! 타이츠 본 거지!!!


나 : 아니야!!!!! 코르순체프 좋아한다고!! 지그프리드 배역도 좋아해!!!! 타이츠는 어쩔수 없잖아, 이거 의상이 그런데...


료샤 : 너 누가 더 좋아! 오늘 나온 남자랑 슈클랴로프랑!!


나 : 어... 코르순체프는 무용수로서 좋아하는 거고 슈클랴로프는 무용수로서도ㅠ좋아하지만 예쁘기도 해서... 후자를 더...


료샤 : 그럴줄 알았어.


나 : 알면서 왜 물어봐!!


료샤 : 그놈이 오늘 안나와서 다행이다. 그럼 그 민망한 흰 타이츠 입고 추는 내내 더 뚫어져라 봤겠지!!


나 : 이미 그저께 라 바야데르에서 꽃돌이가 아랍팬츠 입고 날아다니는거 눈빠져라 봤네요! 그리고 내가 몇번을 말해!! 타이츠보다 아랍팬츠가 더 좋다니까!!


료샤 : 근데 그 잠옷바지 같은 옷은 왜 좋아하는 거야??


나 : 악!! 내가 좋아하는 의상을 잠옷바지라니...


료샤 : 좀 그래보이지 않아? 나도 옛날에 그런 잠옷 있었...


나 : 네가 입으면 잠옷 바지, 꽃돌이가 입으면 아름다운 무대의상!!!


료샤 :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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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백조의 호수 보러 마린스키 신관에 옴. 오늘의 백조는 아나스타시야 콜레고바, 왕자는 다닐라 코르순체프. 코르순체프의 지그프리드 오랜만이라 반갑다.


오늘 비도 오고 추워서 힘들었다. 깜박 잠들었다 나와서 오페라 글라스도 안챙김 ㅠ 앞줄이니까..


료샤랑 레냐도 같이 왔다. 레냐는 메도빅에 우유 드시고 있고(ㅎㅎ) 료샤는 샴페인에 연어 오픈샌드위치, 나는 차랑 딸기타르트 먹고 있음. 타르트 맛있네. 쓰는 동안 료샤가 내 타르트 절반 뺏어먹고는 내가 항의하자 샌드위치 절반 쪼개주고 있음. 나 연어는 익힌것만 먹는다고!!


몸이 너무 피곤하다.. 헥헥.. 백조랑 왕자 아다지오 때 졸면 어쩌지(아무리 많이 봐도 그 장면이 쥐약임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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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고스찌에서도 썼지만 시차 적응이 아직 안돼서 새벽 5시마다 깬다. 어젠 비행기때문에 피곤해서 다시 잘수 있었지만 오늘은 도저히 잠이 다시 안들어서 너무 힘들었다. 네시간 자고 다닐수는 없잖아 ㅠ 게다가 밤엔 꽤 추워서 감기 기운도 있다. 그 민소매 빨간 드레스 못 입어 엉엉...


조식 먹고 방에 돌아와 한시간 반쯤 더 잤다. 여전히 잠도 모자라고 두통이 너무 심했다. 3시반쯤 나와서 숙소랑 별로 멀지 않은 고스찌에 가서 밥과 차와 케익을 동시에 해결하고 천천히 운하 따라 걸어서 마린스키 신관에 갔다.


오페라는 발레만큼 좋아하지도 않고 특히 고음을 못견디는 편이라 자주 가진 않지만 유일하게 좋아하는 오페라가 토스카라서 이건 기회 될때마다 본다. 2월엔 미하일로프스키에서 봤다. 마린스키 토스카는 무대를 처음 보는 거였는데 오세티야 태생으로 국제적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마리야 굴레기나가 토스카 역이었다.


마린스키 토스카는 무대가 아주 차갑고 단순했다. 대리석을 형상화한 거대한 프레임을 만들고 그 안에 텅빈 무대를 만든다. 1막 교회 초상화도 2막 스카르피아 집무실도 3막 산탄젤로 성 난간도 같은 식이다. 그런데 나는 구식 관객이라 이런 오페라는 그냥 옛날식 배경이 더 좋고 이렇게 미니멀리즘으로 나오면 좀 썰렁하다는 생각이 든다 ㅠ 그런게 잘 어울리는 오페라도 있지만 오늘 토스카는 내 스타일의 무대 디자인은 아니었다.


굴레기나의 토스카는 좋았다. 드라마틱 소프라노인데 사실 나는 좀더 청아한 음색의 청순한 토스카를 선호하지만 그녀의 여왕같은 위엄과 표독스러움, 그리고 우아하고 풍부한 성량의 노래가 잘 어울렸다.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는 내가 좋아하는 얼마 안되는 소프라노 아리아인데(고음을 못 견뎌서ㅠ) 참 잘 불렀다. 첫 소절부터 눈물났다. 관객들 반응 뜨거웠고 브라보와 비스(앙코르)가 쇄도.. 그러자 진짜로 그 자리에서 앙코르로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다시 부름. 이거 앙코르로 다시 부르는거 처음 봤다.


스카르피아 역의 게보르그 아코퍈은 대머리 호색한 타입이었다. 자고로 악당 배역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토스카를 이렇게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리톤의 섹시하고 비열한 악당 스카르피아인데.. 외모 때문에 참으로 이입이 안됐지만 그래도 음색과 노래는 준수했다. 단 하나 아쉬운건 테데움 때 그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너무 장중해서 이 사람 노래가 묻혔다 ㅠ 이거 아니야 엉엉... 내가 토스카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 스카르피아가 '가라 토스카~' 부르며 테데움과 어우러지는 건데 엉엉...


마리오 카바라도시 역의 막심 악쇼노프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어쩔수 없다 내 첫 카바라도시가 도밍고이므로 카바라도시로 나를 만족시키기란 어렵다 ㅠ) 오묘한 조화가 제일 나았고 별빛은 쏟아지고는 그저 그랬다. 나는 이 아리아를 너무 흐느끼며 부르는건 안좋아한다... 조금더 관조적이다가 절정에서 터져나오는 게 좋다.


그리고 예전에도 arts 폴더에 토스카 리뷰 쓸때 여러번 말했지만 나 이 캐릭터 싫어한다! 그야말로 민폐성인!!! 도밍고니까 그리고 별빛은 쏟아지고 아리아 때문에 좋아했지... 이놈의 화가자식 캐릭터 자체는 너무 짜증난다!!! 토스카 고생만 시키고.. 첨엔 그래도 봐줄만하다가 이자식이 고문실에서 나와서 상황 못가리고 나폴레옹이 이겻다며 스카르피아 앞에서 만세부를때 진짜 쥐어패고 싶다!! 토스카가 입막으며 제발 조용히 하라고 할때 그 마음이 내 마음!! (이거 볼때마다 토스카에게 대왕이입..) 이 망할놈의 카바라도시! 네가 머리 나빠서 토스카까지 죽은 거야!!

(그리고 스카르피아 죽은건 천벌이지만 그래도 난 스카르피아 좋아하니까.. 으음...)


오늘은 1막-2막-3막 순서대로 좋았다. 마린스키 토스카는 다른 버전보다 좀 길다. 근데 몸이 너무 피곤해서 2막에선 좀 졸렸다. 좋아하는 오페라인데..


내가 토스카에서 유일하게 못견디는 아리아는 바로 3막에서 카바라도시와 토스카가 죽기 전에 희망에 찬 앞날을 노래하는 부분인데 애초부터 오페라를 진짜로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멜로딕하지 않은 고음 위주 노래는 또 못 견디는 편이다 보니 이거 듣고 잇으면 지루해지면서 '그냥 빨리 총쏘고 끝내지ㅠ' 하는 생각이 잠깐 들기까지...


그래도 이 오페라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리아 3종세트가 다 있다. 카바라도시의 별빛.. 토스카의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스카르피아의 가라 토스카~ 테데움.


다 보고 나서는 너무 춥고 피곤해서 버스 타고 돌아왔다. 긴 치마 입고 갔엇는데도 춥다. 감기 기운이 올라온다...


이제 자야겠다. 제발 시차 적응 좀 되기를. 새벽에 깨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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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22. 02:18

토스카 보러 옴, 마린스키 신관, 막간 russia2015. 7. 22. 02:18






마린스키 신관에 오페라 토스카 보러 옴. 1막 끝나고 휴식시간.


확실히 마린스키 신관이 음향도 좋고 오페라 무대에 적합한듯. 토스카 역의 구겔리나는 여왕님 포스, 카바라도시는 휘둘리는 청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배역인 스카르피아는 대머리라 슬프지만 목소리는 좋다. 토스카에서 제일 좋아하는 테 데 움도 장대했다(너무 장대해서 막판 스카르피아의 제일 근사한 부분인 '토스카 너로 인해 나는 신도 버렸다!'가 묻혀서 안 들리는 불상사가ㅠ)


두번째 벨 울려서 곧 들어가여 할듯. 어엉, 2막에서 스카르피아 죽어 ㅠ 구겔리나 음색이 아름다워서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부를때 근사할듯..






휴식시간, 오케스트라 핏의 악기들 :)














오페라는 발레만큼 애호가가 아닌고로 2층 사이드 뒷줄.. 유리지갑..






그래서 오페라글라스 매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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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때문에 네시간밖에 못자고 새벽에 깨서 괴로워하다 아침먹고 방에 돌아와 한두시간 더 자고 뻗어 있다가 아사 상태로 기어나왔다. 오늘 날씨 맑고 좋은데 컨디션때문에 날렸어 ㅠ

저녁에 마린스키 토스카 공연이 있어서 아주 늦은 점심과 차 한잔을 동시에 해결하려고 고스찌에 옴. 2월엔 수리중이라 닫혀 있었는데 다시 열었다. 우라!!


런치메뉴로 크랜베리 모르스, 바질페스토 얹은 토마토 샐러드, 오크로슈카(오이 크바스 냉수프), 창꼬치커틀릿 세트 먹음. 맛있다.. 맛있는 것을 먹으니 매우 행복.. 환율 덕에 이 세트가 8천원 미만..










그리고 지금은 차 한잔과 메도빅 먹으며 기운 차리는 중.. 토스카는 세시간짜리 공연이니 잘 먹고 가야 한다.. 아아 피곤해. 한국에서 너무 무리하고 왔나봐






여기 메도빅은 정말 맛있다. 그리웠어요..





이제 다 먹고 극장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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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주 파란만장하게 패테르부르크 숙소에 도착. 비행기 타기 직전 라운지에 아이패드 놓고온걸 알아채서 막 뛰고..


풀코보 공항에선 중국인 그룹관광객들이 너무 많은데다 검사대 직원이 러시아 스타일로 너무 느리고 여기에 특유의 관료제가 합쳐져서 한시간 넘게 걸렸다. 호텔 픽업 차가 한시간 지나면 요금이 두배가 되기에 엄청 걱정했는데(난 유리지갑 ㅠ) 간신히 간당간당하게 수속.. 짐 끌고 엄청 뛰어서 1분차이로 차 탔다 ㅠ 그 결과 가뜩이나 과로와 몸살 상태로 떠나왔는데 더욱 피로해짐.


7시간 좀 못되게 잤다. 여긴 춥다... 하지만 긴팔 티에 긴바지, 긴팔 짚업 입고 나왔더니 또 더워졌고.. 겉옷 벗으면 갑자기 바람주는등 이 동네의 전형적 초가을 날씨였다.. 이상저온 ㅠ


오늘은 숙소가 이삭 성당 근처라 푸시킨에겐 아직 인사하러 못가고 가까이에 있는 황제에게 먼저 갔다. 청동기마상. 그리곤 네바 강변을 좀 산책함















이번엔 노트북을 안가져와서 dslr 사진은 돌아가서 올리고 화질 안좋지만 아이폰(4ㅠㅠ) 사진만 몇장.. (그래서 꽃돌이의 아름다운 사진도 나중에..)


강변 걷다가 궁전광장 쪽으로 가서 잠시 앉아 있었다. 안녕, 천사..






예전에 about writing에 올린 미샤의 이야기인 illuminated wall에서 미샤는 이 천사가 꼭대기에 있는 알렉산드르 기념원주 주위를 돌며 춤을 춘다. 이곳을 비롯한 페테르부르크의 많은 장소가 내게는 그 아이와 연관되어 있다.





에르미타주 앞 분수..


그리고는 징게르 카페에 가서 블린과 사과에이드로 늦은 점심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약 두시간쯤 쉰 후 마린스키에 갔다. 버스 타기 애매해서 운하 따라 걸어감.


오늘은 마린스키 구관.











폰으로 찍어서 사진은 엉망이지만..


라 바야데르. 오늘 공연이 슈클랴로프의 이번 시즌 마지막 무대. 상대는 아나스타시야 마트비옌코가 니키야, 옐레나 옙세예바가 감자티였다. 리뷰는 나중에...


사심 넘치는 단평.


슈클랴로프는 3막이 최고였다(얜 원래 그렇다) 2막 솔로에서 살짝 삐끗하는등 컨디션 안좋았는데(최근 신작 연속, 투어로 그럴만도 했지만) 컨디션 안좋고 실수한다 싶으니까 이놈이 평소보다 더 빵긋빵긋 웃으며 눈부신 미모 대방출로 실수고 뭐고 혼미하게 만듬 ㅠㅠ


결론 : 미모 앞에 실수도 묻혀진다!


3막의 슈클랴로프 솔로르는 흠잡을데 없었고 역시 이 사람의 대표배역 중 하나라는것을 증명.


마트비옌코는 열심히 췄으나 내게 이 사람은 음악성이 좀 떨어지고 운동선수 같다.. 옙세예바는 감자티의 화려한 기교는 삐걱댔지만 연기는 좋았다.


커튼콜 때 슈클랴로프는 매우 눈부셨다.. 너무 이뻤다... 역시미의 결정체!!!


사족. 그의 아내 쉬린키나가 아기 낳고 첫무대인지 모르겠으나 망령 3인무로 나왔는데 꽃돌이가 자기가 받은꽃을 그녀에게 바쳐서 관객들 환호하고 쉬린키나는 감동해서 멍해져 있었음.. 예쁜 모습이긴 한데.. 야, 너 원래 네 꽃 파트너 발레리나한테 바쳤잖앗! 마트비옌코 줘야할거 아냐! 공연 끝났다고 파트너 니키야는 헌신짝이고 원래 아내에게 넙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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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21. 00:25

마린스키 카페에서 russia2015. 7. 21. 00:25





마린스키 극장 카페. 슈클랴로프 공연 보러 왔다. 엄청 졸리고 피곤하지만 무대 보면 괜찮겠지..




팸플릿이 이뻐지긴 했지만 왜 30루블에서 50루블로 오른거냐 ㅠ 난 예전게 더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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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20. 20:02

블린과 사과에이드로 늦은 점심 먹는 중 russia2015. 7. 20. 20:02






우여곡절 끝에 잘 도착해서 돔 끄니기의 징게르 카페(cafe singer)에서 치킨버섯 블린과 사과에이드로 늦은 점심 먹는 중. 전에 먹었던 치킨감자블린은 계절 메뉴라 없다만 이것도 맛있네.. 사과에이드 아주 훌륭..






날씨가 추워서 긴팔 셔츠에 짚업 입고 나왔는데 더워져서 겉옷은 벗었다. 이거 먹고 숙소 들어가 쉬었다가 꽃돌이 공연 보러 가야겠다. 아랍 팬츠 입고 도약하는 솔로르 슈클랴로프는 언제나 최고.


그건 그렇고 서버 에러라면서 댓글에 답글이 안 달아진다 ㅠ 소중한 댓글인데 엉엉.. 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해요. 에러 풀리면 답글 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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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20. 07:01

잘 도착.. russia2015. 7. 20. 07:01






자야겠다.. 비행기 탈때도, 내려서 수속할때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두번 다 엄청 뛰었다... 아 힘들어. 어서 자야겠다. 하여튼 무사 도착해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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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15. 07:00

일년 전, 페테르부르크의 어느 거리에서 russia2015. 7. 15. 07:00

 

 

일년 전 이맘때, 페테르부르크.

고로호바야 거리와 그리보예도프 운하변 따라 쭉 걷다가 카잔 성당 쪽으로 나가던 길이었다.

 

사흘 동안의 바보사업 행사를 앞두고.. 이것만 잘 버티면 그래도 일요일에 다시 저 동네로 날아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사진 네 장 올려본다. 이 날도 햇살이 매우 뜨거웠다.

 

건물에 붙어 있는 녹색 간판은 '약국'

 

 

 

아주 맑고 찬란한 날이어서 그리보예도프 운하의 수면에 저렇게 건물이 거울처럼 비쳤다. 바람이 살며시 불어서 수면은 좀 흔들렸지만...

 

 

 

 

 

.. 이 동네 생각하면서 힘내서 행사 잘 마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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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더워졌다 헉헉..

일 때문에 정신 못차리고 더워서 울렁거리고... 헉헉.. 그래도 오늘을 버텨내야 해.

 

더위 쫓으려고 2월에 찍은 페테르부르크 사진 세 장.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안에서.

 

 

 

역시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그리고 얼어붙은 네바 강

 

 

 

네바 강. 스뜨렐까. 멀러 보이는 에르미타주. 조그맣게 보이는 금빛 쿠폴은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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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11. 21:59

추운 동네 보면서 더위 좀 쫓자 russia2015. 7. 11. 21:59

 

 

사우나 같은 날씨 때문에 참 괴로운 여름날이다.

추웠던 때 사진 보면서 조금이라도 더위를 달래보는 중. 지난 2월 페테르부르크 갔을 때 찍은 사진 몇장.

이건 모이카 운하. 눈 꽁꽁~

 

 

 

역시 모이카.

 

 

 

이제부터는 얼어붙은 네바 강.

가운데는 이렇게 얼음이 깨져 있었다. 가운데로 보이는 건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와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사원.

 

 

 

더워서 그런지 얼음이 전부 빙수로 보인다...

 

 

 

 

 

 

 

마지막은 갈매기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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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9. 22:57

세 그루 검은 나무 russia2015. 7. 9. 22:57

 

 

지난 2월 페테르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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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너무 바쁘고 피곤해서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저 저렇게 편안하고 아늑한 방에 틀어박혀 아무 것도 안 하고 뒹굴고 싶구나!!!!!

 

지난 2월, 페테르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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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페테르부르크.

말라야 코뉴셴나야 거리 지나가다가 발견한 음식점 간판.

(손으로 쓴 간판, 메뉴판을 좋아해서 이따금 이런 사진 올린 적 있다)

 

이렇게 씌어 있다.

 

접시에는 봄이! - 당신 마음 속에도 봄이!

비트 크림 리조또

뜨거운 글린트바인

 

* 글린트바인은 뱅 쇼, 핫 와인이다. 뜨겁게 데워서 향신료를 탄 와인... 이게 맛있긴 한데 난 한 잔 마시면 곧장 꿈나라로 가버리곤 했다.

 

저때 2월이라 페테르부르크는 아직 겨울인데다 꽤나 춥고 눈보라도 쳤었다. 봄을 갈구하는 메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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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1. 13:26

더위 달래려고, 여름 정원의 분수 russia2015. 7. 1. 13:26

 

 

어느덧 7월.. 진짜 여름 ㅠㅠ

더위도 달래고 오후에 일할 기운도 얻을 겸, 페테르부르크 레트니 사드(여름 정원)의 분수 사진 몇 장 올려본다.

 

레트니 사드는 정말 아름답고 또 시원한 곳이다. 여기저기 서 있는 대리석 조각상들도 근사하고 녹음이 아름답고 그늘은 평화롭다. 분수와 연못도 좋다.

 

이전에 올렸던 이곳 사진들은 태그의 레트니 사드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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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6. 30. 17:50

여름 운하의 오리들 russia2015. 6. 30. 17:50

 

 

작년 7월, 페테르부르크.

모이카 운하.

밤 9시 즈음이었던 듯.

 

 

 

청둥오리~~

 

 

 

 

운하 수면이 거울처럼 반짝였다.

백야 시즌의 페테르부르크는 정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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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6. 29. 13:15

얼어붙은 겨울 운하 풍경 russia2015. 6. 29. 13:15

 

 

페테르부르크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운하 중 하나인 겨울 운하(짐느이 까날). 이름이 겨울 운하이다.

에르미타주 박물관 사이에 있음. 아주 작은 운하이다. 에르미타주가 겨울 궁전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 듯.

 

작고 평온한 운하이다. 그 너머로는 네바 강이 그대로 보인다.

 

이건 지난 2월. 진짜 겨울의 겨울 운하 :) 꽁꽁 얼어붙었다.

 

 

 

 

 

 

 

 

태그의 겨울 운하를 클릭하면 날씨 좋았을 때 찍은 이 곳 사진과 눈에 덮인 풍경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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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6. 28. 22:54

잿빛 겨울의 예술 광장 russia2015. 6. 28. 22:54

 

 

지난 2월, 페테르부르크.

 

날씨가 매우 궂은 날이라 러시아 박물관에 갔었다. 하늘은 흐렸고 곧 진눈깨비가 내리더니 이후 눈보라처럼 변했다.

 

여기는 그랜드 호텔 유럽과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러시아 박물관과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사이에 있는 예술 광장. 푸쉬킨 동상이 서 있는 광장이기도 하다. 그 푸쉬킨 동상 사진은 전에 여러번 올린 적이 있다. 페테르부르크에 갈 때마다 거의 제일 먼저 들르는 곳이다. 푸쉬킨에게 먼저 인사하고, 그 다음에 청동기마상 쪽으로 가서 표트르에게 인사한다. 시인이 황제보다 먼저인 법이다!

 

이때 춥고 습하고 날씨 때문에 힘들었는데 막상 사진을 보면 또 좋아보인단 말이야... (그래도 페테르부르크의 눈 오는 날씨는 정말 괴로워 ㅠㅠ)

 

 

 

 

맞은편에 보이는 울타리와 건물이 러시아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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