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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따금 올리는 이런저런 호텔의 조그만 파편들 시리즈.
 
 

오늘 쥬인이랑 만나 이야기나누다 다시 나온 옛날 프라하 여행과 당시 숙소 추억. 이 카테고리에 예전에 올렸던 아스토리아 호텔 창가의 운동화 사진 보며 옛날 생각했다는 쥬인을 위해 그 조그맣고 아늑하고 소박한 방의 창가 사진 몇장. 이날 우리는 나메스티 미루의 둠 포르첼라누 도자기 가게에 가서 쯔비벨 무스터 찻잔을 사왔고 그 광장에서 파는 딸기도 샀다. 그래서 찻잔 받침접시를 딸기 먹는 용으로 첫 개봉. 그런데 저 딸기는 매우 맛이 없었다. 어쨌든 우리는 저 조그맣고도 조그만 창가가 무척 좋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 호텔은 낡고 별거 없었는데, 그런데 우리는 저 방이 너무 좋았고 지금도 내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아마 혼자였다면 느낌이 달랐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좋아했던 창밖의 역시 소박한 풍경. 그리고 교회 종소리. 
 
 
 

 
 
 

 
 
 
싱글베드 두개라 사실 엄청 조그만 침대와 조그만 방이었는데 우리는 즐거웠다. 저당시 들고왔던 론리플래닛도 보인다. 나는 이듬해 초 다시 프라하에 가서 두어달 보낼 때 저 책을 다시 들고 갔었다. 저 책은 아직도 내 책장에 있다. 십여년도 전이라 너무 많은 것들이 변해서 정보제공용으로는 이제 쓸모가 없는 책이지만 그래도 추억이 담겨 있어 버리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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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 휴가를 내고 쥬인과 오랜만에 만나 그간의 이야기들을 하며 귀한 시간을 보냈다. 사진은 쥬인네 동네에 있는 우리 아지트 별다방. 그런데 오늘은 에어컨 바람이 너무 세서 추웠다. 집에 돌아왔을 때는 머리가 아프고 재채기가 나왔다. 어제와 오늘 쉬었는데도 컨디션이 나쁘고 계속 두통이 심하다. 그래도 쥬인을 보고 이야기를 나눠서 무척 반갑고 좋았다. 
 
 
간밤에 늦게 잠들었다. 너무 피곤해서 자다깨다 되풀이하며 계속 잤다. 
 
 
쥬인과 이야기나누는 도중 윗분께서 전화를 하셨다. 오늘 차석임원과 그외 본부장들과 회의를 하면서 다시금 이 문제의 인사발령 건에 대해 얘기했으나 씨알도 먹히지 않았고 완전히 우리만 희생시키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결국 발령 기간이라도 좀 더 말미를 달라는 것도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윗분도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나머지 이제 사고가 나도 어쩔수없다고 하시고 나오셨다고 함. 나는 다음주에 감사실 면담을 좀 해보려고 한다. 문제투성이인 일을 수습하라고 떠맡겨놓고 심지어 담당자까지 빼갔으니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사고를 방지하고 이 일들을 해결해야 하는지 최소한의 안전망이라도 확보해보려고. 그냥 나도 다 포기하고 싶다. 
 
 
쥬인과 헤어져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 오늘은 오가는 길 모두 밀렸고 멀미를 했다. 집에 와서 저녁을 챙겨먹었고 좀 쉬었다. 그래도 오늘 휴가를 낸 덕에 주말까지 쉬니까 기운을 조금이라도 내봐야겠다. 쥬인이랑 이야기나눠서 맘이 많이 나아졌다. 그리고 무지무지 여행가고 싶었다. 
 

 
 

 
 
 
리시안셔스 끝물이라 아주 싸게 할인 중이었다. 그래서 주문한 하얀 리시안셔스와 요즘 제철인 스프레이 델피늄 파란색. 꽃이 너무 활짝 피어와서 그리 오래가진 않겠지만 하여튼 예쁘고 선명해서 눈과 마음의 위안이 되었다. 하얀 리시안셔스는 부풀어오른 아이스크림 같다.
 
 
꽃 사진과 별다방 티타임 사진 아래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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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