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13. 21:34
생략된 단어들 about writing2020. 2. 13. 21:34
새해 들어 쓰고 있는 글이 있는데 시간적/정서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예전 글에서 몇 문장 발췌해 본다. 발췌된 글의 화자는 미샤의 친구인 스타니슬라프 일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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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가 다시 한 팔을 내 목에 감았다. 평소보다 훨씬 다정하게 군다고 생각했을 때 미샤가 낮고 깔깔한 음성으로 귀에 대고 속삭였다.
“ 스탄카, 좀 잡아줘. 넘어지기 싫어. ”
마지막 문장에는 두 개의 단어가 생략되어 있었다.
넘어지기 싫어, 저자들 앞에서.
6년 가까이 친하게 지낸 사이라면 그 문장과 단어를 잘라먹는 버릇에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
이 문장들이 포함된 에피소드 일부를 예전에 이 writing 폴더에 발췌해 올렸던 적이 있다. 링크는 여기 : https://tveye.tistory.com/4521
맨위 사진은 작년 12월말 블라디보스톡의 얼어붙은 바다에서 석양 즈음 찍은 것. 이미지 없이 올리려니 뭔가 허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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