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월요일 밤 : 잘 자고 싶다, 여행 취소, 너무 지친 채 귀가 fragments2024. 4. 1. 20:20
피곤한 월요일. 역시나 새벽에 일찍 깬 후 제대로 잠들지 못해 수면부족 상태로 출근했다. 요 며칠 카페인이 든 홍차도 자제하며 잘 자보려 하는데,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드는데도 잠든지 5-6시간이 지나면 새벽에 깨고 다시 잠들지 못해 너무 피곤하다. 아마 마음속 걱정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오후에 잠깐 몽롱하게 졸았다.
월요일답게 아주 바쁘게 일했다. 오전의 간부회의가 너무 길어져 점심시간을 넘겨서 끝났는데 바깥은 매우 따스하지만 회의실은 너무 추워서 내내 덜덜 떨었다. 회의에서 새롭게 공유된 정보와 현재 상황에 갑갑하고 우울해졌다. 이 모든 게 작금의 정치와 사회, 높은 자리에 있는 인간들과 연결되어 있다. 왜 세상은 자꾸 나빠지는걸까... 이토록 퇴행하고 추락하는 걸까...
아버지의 병환 때문에 5월로 예약해 두었던 항공과 숙소를 모두 취소했다. 원래는 베오그라드, 리가, 부다페스트에 가려고 했었다. 그러니 취소해야 할 것들도 많았다. 그런데 에어세르비아는 분명 환불 가능 티켓으로 예약했으나 아무리 찾아도 취소 메뉴가 나오지 않아 도움말의 환불규정으로 들어가 요청서를 썼다. 굉장히 옛날 러시아 같은데 과연 제대로 환불이 될지 모르겠다. 에어발틱은 3일을 기다려야 한다. 근속휴가와 합쳐 좀 길게 가려던 여행이라 항공과 숙박도 여럿이었어서 일일이 취소하는 것도 복잡했다. 그래도 취소 가능한 예약들로 잡아서 다행이다. 변수가 생긴다면 바쁜 일 때문일 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차라리 일 때문이라면 나을텐데...
대통령 담화를 한다고 해서 조금이나마 기대했지만 여전히 의료파업이 해결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가족이 아프고 항암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이니 정말 너무 애가 타고 걱정이 된다. 제발 빨리 해결이 되면 좋겠는데...
너무 피곤한 채 퇴근. 지하철에서 빨리 자리가 나서 한시름 놓고 앉으려 했으나 내 뒤에 임산부가 서 있는 것을 발견, 곧 자리를 양보해드렸다. 거기까지는 좋았지만 이후 내내 자리가 안 나서 만원 지하철에서 서서 오느라 덥고 머리 아프고 너무 피곤했다. 트렌치코트조차도 너무 무겁게 느껴졌다. 마스크까지 쓰고 있어서 더 그랬나보다. 숨이 너무 답답했다.
내일은 재택근무 신청을 했다. 조금이라도 더 잘 수 있기를.
..
너무 피곤하고 지친 채 귀가해서 오늘은 운동을 생략했다. 숨도 답답하고 머리도 아프고 다리가 후들거리고 너무 배고파서. 먹은 게 부족하긴 했다. 아침은 삶은 달걀 1, 플레인요거트 1, 점심에 대충 어제 먹고 남은 표고버섯 마파두부를 싸가서 작은 햇반이랑만 먹었기 때문이다. 원래 아침 저녁을 단백질 위주로 간소하게 먹고 점심은 제대로 챙겨먹는데. 오늘 워낙 바빴고 회의도 늦게 끝나서... 역시 너무 부실하게 먹었나보다. 그래서 오늘은 자전거도 안 타고 저녁에 그냥 밥을 먹었다. 밥 먹고 파인애플을 좀 먹으니 두통과 다리 후들거림이 나아짐. 역시 탄수화물과 당분이... (감량을 위해선 제한해야 되는데ㅠㅠ)
일찍 자야겠다. 부디 새벽에 깨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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